2024 수능완성 문학작품 해설-현대시-쥐-김기택_분석

 현대시 쥐(김기택)는 알레고리를 활용하여 욕망에 매몰된 현대인을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가속화된 물질문명과 거기서 발생한 물질적 욕망에 매몰된 현대인을 동시에 비판하기 위해 시적 주체가 '쥐'의 시각을 빌려 그 입장에서 죽음도 불사하며 욕망에 집착하는 모습을 제시하여 현대 사회와 현대인의 문제를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알레고리를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특정 대상인 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부정적 현실에 매몰된 모습을 제시하여 비판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시인의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이끌려 죽음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쥐의 모습은 곧 인간성을 상실한 채 황홀해 보이는 대상에 대한 욕망에 매몰된 현대인의 모습으로 상징된다.

 

[주제] 욕망에 빠져 생명을 잃는 쥐와 같은 현대인 비판

 

 

 

 

김기택 <쥐> 핵심정리

• 갈래: 현대시, 풍자시

• 성격: 비판적, 풍자적, 성찰적, 상징적, 비유적, 역설적, 묘사적

• 표현: 의인법, 역설법, 비유법, 대조법, 상징법, 영탄법, 열거법, 대구법, 반복법, 음성상징어, 다양한 감각적 심상, 시상의 집약, 명사로 종결

• 주제: 욕망에 집착하는 현대인 비판

• 특징

- 알레고리를 활용하여 탐욕에 빠져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 현대인의 모순성을 비판하고 있다.

- 의인화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 대상의 모습을 통해 부정적 현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 대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 대상이 처한 상황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역설법(모순 형용)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명사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 열거를 통해 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이 나타나 있다.

- 대조적 상황을 제시하여 상황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 음성상징어(꾸역꾸역)를 활용하여 대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감탄사(아아)를 활용하여 대상의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 구조(시상 전개)

1~2행: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리는 쥐

3~5행: 쥐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들

6~10행: 식욕을 채우기 위한 여정

11~14행: 식욕의 덫에 빠져 죽어 가는 쥐

 

 

김기택 <쥐> 표현상 특징 & 주요 시구 풀이

- 알레고리를 활용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 상징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 쥐 = 현대인, 현대 사회 )

- 시적 주체가 특정 대상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알레고리 형식이 나타나 있다.

- 식욕이라는 본능적 욕망에 빠져 생명을 잃는 ‘쥐’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부정적 현실의 모습을 알레고리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 의인화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쥐의 입장에서 쥐의 불안과 욕망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 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형식을 통해 죽음을 무릅쓰고 욕망 충족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 역설법(모순 형용)을 통해 대상에게 닥칠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  ➡️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모순 형용=역설법)

- 모순 형용으로 욕망을 채우는 순간의 황홀과 그 대가로 맞이할 불행의 순간이 공존함을 드러내고 있다.

-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제시하고 있다. ➡️ 구멍의 어둠 속에 정적의 숨죽임 뒤에 (쥐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숨어 있는 '구멍'이라는 공간의 적막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 청각적 이미지를 제시하여 대상의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 사람이나 고양이의 잠을 깨울 / 가볍고 요란한 소리들은 깡통 속에 (사람이나 고양이를 깨우는 '가볍고 요란한 소리'라는 청각적 심상은 '쥐'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 이질적 상황을 제시하여 대상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이질적 상황은 쥐의 욕망이 주린 배를 채우는 것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 후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주린 위장을 끌어당기는 냄새를 향하여 (주린 위장을 자극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냄새와 같은 후각적 심상은  '식욕'이라는 본능적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 비누 조각 비닐봉지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향기로운과 같은 후각적 심상이 드러나며, 대상에게 닥칠 위험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명암 대비를 바탕으로 욕망 추구로 인한 위험을 드러내며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 어둠은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굶주림이 있는 곳 /  몽둥이와 덫이 있는 대낮을 지나

- '~을(를) 지나'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대상이 피하고자 하는 상황이 강조되고 있다.

- 영탄법을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 감탄사 '아아'

- 명사로 시를 마무리하여 시적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 아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 시어 '식욕'에 시상을 집중하여 시를 마무리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 시상의 집약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기택 <쥐>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죽을 줄도 모르고 쥐약이 붙은 밥알을 먹으려는 쥐의 본능을 보여준다. 쥐는 어둠 속에 두근거리는 불안의 존재로서 생존을 위해 맹목적 본능을 발휘하는 왜소함을 드러낸다. 김기택의 동물 이미지에는 인간존재의 실존이 중첩되어 있다. 따라서 이 쥐의 이미지는 거짓 욕망을 부추기는 세속 도시의 현실 속에서 원초적 생명력을 상실하고 길들여지고 있는 인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오형엽)

 김기택의 <쥐>는 시적 메시지(황홀하고 불안한 식욕이란 모순적인 것)보다는 메시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의 묘사가 더 중요롭다 여겨진다. 작품이 구체성을 넘어 초구체성을 향하듯 세세하고 치밀한 면을 보인다. 마치 영화 스릴러물을 보는 듯 독자들을 내내 작품 속 쥐와 대면시켜 시종일관 긴장시킨다. 비록 긴 작품이 아니지만 거창한 메시지보다 시인의 작품 저작 기법이 1950년대생 작가로선 보기 드문 고난도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 이덕규는 다음과 같이 시적 상황과 정서를 말하고 있다. 밥의 길목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세상에 그냥 거저 들어오는 밥은 없다. 불안이 두근거리고 있으며, 곳곳에 지뢰처럼 매설된 덫이, 향기로운 쥐약이, 몽둥이가 언제 어디서 생(生)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밥은 언제나 생사의 아슬한 경계에 놓여있다. 숨겨진 밥이 끌어당기는 저 황홀하고도 위험천만한 식욕 끝에 결국 죽음이 있다. 언젠가 한번은 당한다. 모두들 그때까지 조심조심 밥을 향해 나아가는 서러운 연명의 발걸음이 무겁다. 

 

 

<쥐>에 나타난 현대인의 부정적 모습

(1) 물질적 욕망에 대한 집착

- 탐욕적 모습

- 주린 위장을 끌어당기는 냄새

-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들

- 거품을 물고 떨며 죽을 때까지 그칠 줄 모르는 / 아아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2) 익명성, 은밀함, 불안함

- 구멍의 어둠 속

- 정적의 숨죽임

- 불안은 두근거리고 있다

- 걸음은 공기를 밟듯 나아간다

 

(3) 이기적 태도

- 꾸역꾸역 굶주림 속으로 들어오는

 

 

대조적 상황의 아이러니 

(1) 위협 요소

- 비누 조각, 비닐봉지

- 향기로운 쥐약이 붙어 있는 밥알

 

(2) 쾌감을 주는 것

- 황홀하고 불안한 식욕

 

➡️ (1) 위협 요소와 (2) 쾌감을 주는 것의 대조적 상황에서 쥐가 밥알을 먹게 되면 거품을 물고 떨며 죽게 되는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있다. 

 

 

현대인에 대한 풍자와 비판 그리고 성찰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이나 고양이에 비해 절대 약자인 쥐의 삶의 험난함과 위험, 고달픔과 그 비극적 종말을 말하고 있다. '쥐'는 정말 먹고사는 기본적인 삶을 위해 비굴하게 또는 영악하게 눈치를 봐야 하고, 때론 자신을 파멸로 몰아갈 온갖 유혹을 견뎌내야 하고, 때론 목숨을 위협하는 폭력도 감수해야만 겨우 목숨을 부지할 만한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치사하지만 온갖 방법으로 살아가려는 '쥐'를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습은 곧 현대병에 젖어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 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동시에 온갖 악조건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으며 노동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서민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에 나타난 '쥐'를 통해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왜 '쥐'들은 목숨과 밥을 바꿔가며 불안, 초조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들이 그럴 수박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과연 인간적인지, 도무지 이러한 처지에서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우리의 삶이, 우리 사회가 정당한 것인지 등을 반성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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