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가사문학사전_18 낙빈가_이이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30. 14:20

본문

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낙빈가> _이이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8. 낙빈가樂貧歌

 

① 작품명 : 낙빈가樂貧歌

② 작자명 : 이이(李珥, 1536〜1584)

이이의 호는 율곡栗谷·석담石潭·우재愚齋, 29세에 생원시 식년 문과에 모두 장원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렀다. 사가독서賜暇讀書한 뒤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대사간을 지낸 뒤 병으로 율곡과 석담에서 학문연구에 힘썼다.

③ 출전 : 대학본 《청구영언靑丘永言》

④ 해제 

〈낙빈가〉는 《청구영언》에 낙빈가퇴계혹운률곡사십륙구樂貧歌退溪或云栗谷四十六句라고 하였으나, 《잡가》에는 54행 105구가 실려 있으며, 가사 끝에 차률곡선생지소제야此栗谷先生之所製也라는 해설이 있어 믿음이 간다. 이는 내용에 따라 기·승·전·결起承轉結 4단락으로 나누고, 기起는 벼슬을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안빈낙도하는 생활을, 승承은 무릉도원과 같은 자연경치에서 저녁 낚시를 즐기는 어옹생활을, 전轉에는 중국의 은사인 소부와 허유에 비교하여 세속을 멀리 떠나, 찾는 이도 없으니 탁주에 반취하여 북창하에 누었음을, 결結에는 위수의 여상과 남양의 제갈양처럼 백운을 바라보며 강산풍월을 벗삼아 늙어가겠음을 노래하였다. 〈퇴계가〉처럼, 율곡이 관계를 떠나 파주의 율곡이나 해주의 석담에서 안빈낙도의 생활을 노래한 은일가사다.

가사 문학사전_18 낙빈가_이이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낙빈가>_이이

이 몸이 쓸데 없어 임금이 버리시니

부귀를 하직하고 빈천을 낙을 삼아

수간모옥을 산수간에 지어 두고

삼십일에 아홉 끼를 먹으나 못 먹으나

십년에 한 번도 갓을 쓰거나 못 쓰거나

분별함이 없으니 시비인들 있을소냐

인간만사 다 잊으니 일신이 한가하다

푸른솔 정자 아래 혼자 앉아 휘파람 부니 

호리병속의 세상 석양이 거의로다

일흥을 못이기어 달발을 높이 걷고

원근산천이 한 눈에 들어오니

지세도 좋거니와 풍경도 끝이 없다

물오리 나란히 나르고 수천이 일색인데

남북촌 두어집이 저녁 연기에 잠겼구나

삼신산이 어디메요 무릉이 여기로다

무심한 저 구름은 푸른 계곡을 휘감고

의한 갈매기는 백사장에 버러있다

아침에 캐온 취나물 점심에 다 먹으니

일 없이 놀면서 저녁 낚시 하려고

낚시대 둘러매고 조대로 내려가니

흐른 것이 물결이요 뛰는 것이 고기로다 

은린옥척을 버들가지에 꿰어 들고  

저녁 햇볕 청강에 적막히 돌아오니

산가촌적을 어부사로 화답하니

서호매학과 겨루지는 못하여도

증점의 영이귀가 이보다 더할소냐

기산영수의 소부와 허부 되어

부귀를 냉소하고 고귀함을 멀리하여

살림살이 가난하니 어느 벗이 찾아올까

술동에 익은 탁주 박잔에 가득부어  

맑은 바람에 반취하여 북창아래 누었으니

무회씨 때 사람인가 갈천씨 때 사람인가

세상 풍우중에 요란한 저 소식을

들은 듯 못 들은 듯 아는 듯 모르는 듯

누우면 잠이고 깬 후에는 일어나 앉아

황정경 손에 들고 자지곡을 노래하니 

사호가 다섯이요 삼은이 넷이로구나   

도도한 풍미를 다툴 이가 있겠는가

흩어지는 구름을 좇을 사람 누구일까

여러 대를 살펴 옛 사람 헤아려 보니

주나라 여상은 위수에서 고기를 낚고

한나라 제갈양은 남양에서 밭을 가니

이곳이 그곳이며 내가 바로 그로구나

사람은 고금이라도 뜻이야 다를까

부귀를 다 잊으니 영욕을 모를로다

좋은 옷 못 입어도 누추한 옷을 부끄러 하랴

고귀한 벗님내야 가난한 삶을 비웃지 마라

청운은 저들 것이라도 자연의 삶은 내 것이라

대지팡이와 짚신을 본대로 짚고 신고

많은 산과 물가를 싫도록 오고 가며

있으면 죽이요 없으면 굶을망정

값 없는 강산풍월과 함께 늙자 하노라

18 낙빈가.pdf
1.02MB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