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사전_20 남초가_박사형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남초가> _박사형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20. 남초가南草歌

 

① 작품명 : 남초가南草歌

② 작자명 : 박사형(朴士亨, 1635~1706)

박사형朴士亨의 자는 서옹瑞翁, 호는 청광자淸狂子, 혹은 암은巖隱이다. 전남 보성 지역에서 활동하던 문인으로 박춘장朴春長과 안방준安邦俊 문하에서 수학한 도학자道學者, 보성의 마고산 밑에 암은정사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며 일생을 보냈다. 

③ 출전 : 《청광집淸狂集》

④ 해제

이 작품은 담배를 소재로 한 가사이며, 박사형에 의해 1666년(현종 7)에 지어진 것으로 저자의 문집 《청광집淸狂集》에 수록되어 있다. 남초南草는 담배를 달리 일컫는 말이며 이 작품에서 담배의 효능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7년간의 병으로 인해 고생하다가 남초를 얻어 피우면서 그 신이한 효험으로 인해 병이 다 나은 것을 기뻐하며 지었다고 하였다. 작품은 대략 6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가 7년 동안의 병으로 고생하는 과정에서부터 담배를 재배하여 피우는 과정과 그 영험으로 인해 병이 낫고, 다시 이를 임금에게 바쳐 축원하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다. 작품에 사용된 표현에서 다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면모가 있으나, 담배를 재배하고 그것을 즐기며 효험을 보는 과정의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라 할 수 있다. 담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사문학사에 있어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가사 문학사전_20 남초가_박사형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남초가>_박사형

평생에 병이 있어 온갖 풀을 다 맛보니

인삼 창출 원지 창포 향약방으로 하였거늘

삼년을 장복한들 칠년 병을 말릴까

남방에서 나온 풀이 영이하다 유명하거늘

꽃 계단을 깨끗이 쓸고 약초밭 난간을 높이 비껴

장맛비 갓 갠 후에 화초까지 섞어 심어

따뜻한 바람에 자라나서 이슬을 맞혔더니

봉황의 꼬리 같이 푸르고 푸른 잎을

황학의 날개 같이 누렇게 키워내어

먹던 차 물리치고 시험하여 맛을 보니

훈훈한 냄새 한 줄기 코와 혀에 갓 넘으며

화창한 기운이 내장에 가득하니

이전에 쌓인 담이 한 때에 다 내리고

오랜 병이 다 조화로워 또한 흥을 이루리라

청루 밝은 달에 그리던 님 만나보니

연꽃 수놓은 장막 적막한데 온갖 사연 다 하면서

침향으로 만든 가는 도마 잔등 앞에 내어놓고

은장도 드는 칼로 잎잎이 자르는 모습은

광한전 옥 절구 가에 가뭄에 서리 뿌리는 듯

주홍색 궤 내어놓고 은 담뱃대 흘려 잡아

아름다운 손으로 넌지시 담는 모습

학산 선인이 백옥 피리를 비껴 쥔 듯

금화로에 묻은 불을 은 젓가락으로 집어내어

붉은 입술 하얀 이로 가는 연기 뿜는 모습은

적성 밝은 날에 흰 안개 흩날리는 듯

평생에 흥미 없어 세상 재미 모르더니

이 풀 얻은 후에 근심을 잊으리라

향산에 네가 태어났던들 경액주를 부러워하랴

맑은 바람이 겨드랑이에서 생기니 우화술이 재촉하는 듯

삼신산 벽도를 상쾌하다 하건마는

약수 삼천리에 어느 신선 보낼까

안기생 화조를 신선이 먹는 약이라 한들

삼천년 여는 열매 어디 가 있을까

봉래산 방장산 제일봉에 불사초 있다 하되

동남동녀 나간 후에 되돌아 아니 오니

진시황이 너를 보면 정해진 이치로 여기리라

이 몸이 빈천하여 초야에 묻혔으니

명아주와 콩국을 못 면하되 아욱과 콩잎 반찬 혼자 있어

너 같은 맛을 보니 고사리 바치는 정성이 스며들 때

양 겨드랑이에 날개 돋쳐 하늘에 날아올라

창합문 빨리 달려 옥황상제께 바치면

책상에 놓아 보고 우리 임금에게 상으로 내리면

천천 만만세를 거의 질병 없으실까

그제야 태평세월에 수민단을 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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