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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22 노처녀가_작자 미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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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노처녀가> _작자 미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22. 노처녀가老處女歌

 

① 작품명 : 노처녀가老處女歌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필사본

④ 해제

〈노처녀가〉는 여러 종의 이본이 존재하는데, 대체로 두 가지 계열로 구별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형식으로 시집을 가지 못한 노처녀가 신세한탄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된 작품이 그 하나이며, 서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는 장형으로 조선 후기 소설집인 《삼설기》에 수록되어 몸이 불편한 노처녀가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끝내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작품이 다른 하나이다. 여기에서 다룰 작품은 짧은 형식으로, 노처녀가 출가하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결혼하고 싶은 심정을 읊은 가사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나이 마흔이 넘은 노처녀로서, 밤마다 적막한 빈방에서 잠 못 이루며 결혼을 시켜주지 않는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시 날이 밝으면 행여 어디에선가 중매라도 들어올까 기다리는 마음을 실감나는 표현으로 그려내고 있다. 혼자서 자신의 신랑감을 이리저리 꼽아보면서 출가한 뒤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가사 문학사전_22 노처녀가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노처녀가>

인간 세상 사람들아 이 내 말씀 들어보소

인간과 만물 생긴 후에 짐승과 초목草木도 짝이 있다

인간 세상에 생긴 남자 부귀 자손 같건마는

이 내 팔자 험궂으니 나 같은 이 또 있는가

백년을 다 살아야 삼만 육천 날이로다

혼자 살면 천년 살며 정녀貞女되면 만년 살까

답답한 우리 부모 가난하고 옹졸한 양반이

양반인 체 도를 차려 하는 일이 어리석어

괴망怪妄을 일삼으며 다만 한 땀 늙어 간다

적막한 빈 방안에 쓸쓸하게 홀로 앉아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이뤄 혼자 말을 들어보소

늙으신 우리 부모 날 길러 무엇하리

죽도록 날 길러서  잡아 쓸까 구워 쓸까

인황씨人皇氏 시절 생긴 남녀 복희씨伏羲氏 시절 지은 결혼제도

인간 배필 혼인婚姻함은 예로부터 있건마는

어떤 처녀 팔자 좋아 이십 전에 시집간다

남녀 자손 시집 장가 떳떳한 일이건만

이 내 팔자 기구하여 사십까지 처녀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아니 태어날 것을

달 밝은 창문 길고 긴 밤에 침불안석寢不安席 잠 못 들어

적막한 빈 방안에 오락가락 다니면서

장래 일 생각하니 더욱 답답 민망하다

부친 하나 반편半偏이요 모친 하나 숙맥이라

날이 새면 내일이요 해가 바뀌면 내년이라

혼인 이야기 전혀 없고 가난 이야기 뿐이로다

어디서 손님 오면 행여나 중매인가

아이 불러 따져 물은 즉 풍헌 약정의 환곡還穀 재촉

어디서 편지 왔네 행여나 청혼서인가

아이에게 물어보니 외삼촌의 부고장이라

애고 애고 서럽구나 이 내 감정 어찌할까

앞집에 아무개 아기 벌써 자손 보았단말인가

동쪽 집 용골녀는 금명간今明間에 시집가네

그동안에 무정한 세월 시집가서 풀련마는

친구 없고 친척 없어 위로할 이 전혀 없고

우리 부모 부정하여 내 생각 전혀 없다

부귀 빈천 생각 말고 인물 풍채 마땅하거든

처녀 사십 나이 적나 혼인 거동 차려 주오

김동이도 상처喪妻하고 이동이도 상처했다

중매할미 전혀 없네 날 찾을 이 어찌 없나

검은 암소 살쪄 있고 봉사封祀 전답田畓 같건마는

사족士族 가문 가리면서 이토록 늙게 하니

연지분도 있지마는 화장하고 꾸미는 것을 전혀 아니하고

검은 치마 흰 저고리 꽃무늬 거울 앞에 놓고

먼 산 같은 푸른 눈썹 실버들 같은 가는 허리

아름답다 나의 자태姿態 묘하구나 나의 거동

흐르는 이 세월에 아깝구나 나의 거동

거울에게 하는 말이 어와 답답 내 팔자야

갈 곳 없다 나도 너도 쓸데없다 너도 나도

우리 부친 병조판서 할아버지 호조판서

우리 가문 이러하니 풍속 따르기 어렵구나

어느새 봄이 되니 초목과 뭇 생물 다 즐기네

진달래 만발하고 잔디 잎 속잎 난다

작은 바자 울타리 쟁쟁하고 종달새 도로 뜬다

춘풍春風 야월夜月 가랑비에 독수공방 어찌 할까

원수의 아이들아 그런 말 하지 마라

앞집에는 신랑 오고 뒷집에는 신부 가네

내 귀에 듣는 것은 느낄 일도 너무 많다

녹양방초綠楊芳草 저문 날에 해는 어찌 빨리 지나

이슬 같은 우리 인생 가볍게 늙어 가니

머리채를 옆에 끼고 다만 한숨 뿐이로다

긴 밤에 짝이 없고 긴 날에 벗이 없다

앉았다가 누었다가 다시금 생각하니

아마도 모진 목숨 죽지 못해 원수로다.

22 노처녀가.pdf
1.1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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