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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44 봉선화가_허난설헌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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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봉선화가> _허난설헌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44. 봉선화가鳳仙花歌

 

ⓛ 작품명 : 봉선화가鳳仙花歌

② 작자명 : 허초희(許楚姬, 1563~1589)

허초희는 조선 중기 선조 때의 여류시인이다. 본관은 양천, 본명은 초희, 호는 난설헌蘭雪軒이다.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워 8세 때 이미 시를 지었으며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하였다. 1577년(선조 10년) 15세의 나이에 김성립과 결혼하였으나 원만하지는 못했다. 연이어 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오빠 허봉이 귀양을 가는 등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어 애상적 시풍의 특유한 시 세계를 이룩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동생 허균이 작품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시詩에 〈유선시遊仙詩〉·〈빈녀음貧女吟〉·〈곡자哭子〉·〈망선요望仙謠〉·〈동선요洞仙謠〉·〈견흥遣興〉 등 총 142수가 있고, 가사歌辭 〈원부사怨婦辭〉·〈봉선화가鳳仙花歌〉 등이 있다.  

③ 출전 : 필사본 《정일당잡지貞一堂雜識》

④ 해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중기에 허초희가 지은 규방가사이다. 작품 전체의 길이는 모두 45행, 형식은 4음보 4보격의 율격이 대체로 잘 지켜졌으며 6음보로 늘어난 행이 몇 군데 나타나 있다. 내용은 봉선화 이름의 유래와 봉선화의 아름다움, 향기 없음, 그리고 봉선화를 심는 일 등 봉선화라는 제재의 주변적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손톱에 물들이는 모습과 땅 위에 붉은 꽃이 가득히 수놓아졌음을 보고 꽃밭에 떨어진 봉선화의 운명을 애석하게 여기면서도, 다른 꽃과 달리 여인의 손톱 위에 오래 남아 그 절조를 나타내는 노래이다. 작가는 봉선화를 단지 여인의 장식물・여인의 한・원망・그리움 등의 투영으로 보지 않고 살아 있는 개체로서 여인의 섬세한 감정을 잘 드러냈다. 

가사 문학사전_44 봉선화가_허난설헌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봉선화가>_허난설헌

규방에 할 일이 없어 백화보를 펼쳐 보니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어 냈는가

신선의 옥피리 소리가 선경으로 사라진 후에

규방에 남은 인연이 한 가지 꽃에 머물렀으니

연약한 푸른 잎은 봉의 꼬리가 넘노는 듯하며

아름다운 붉은 꽃은 신선의 옷을 펼쳐 놓은 듯하다

고운 섬돌 깨끗한 흙에 촘촘히 심어 내니

봄 삼월이 지난 후에 향기가 없다고 비웃지 마소

취한 나비와 미친 벌들이 따라올까 두려워하네

정숙하고 조용한 저 기상을 여자 외에 누가 벗 하겠는가

긴긴 날 옥난간에서 보아도 다 못 보아

사창을 반쯤 열고 차환을 불러내어

다핀 봉선화 꽃을 따서 수상자에 담아 놓고

바느질을 중단한 후 안채에 밤이 깊어

밀촛불이 밝았을 때 차츰차츰 꼿꼿이 앉아

흰 구슬을 갈아 바수어 옥같이 손 가운데 흐무러지게 개어 내니

파사국 저 제후의 홍산궁을 헤쳐 놓은 듯하며

심궁 풍류 절구에 홍수궁을 빻아 놓은 듯

가늘고 고운 열 손가락에 수실로 감아 내니

종이 위에 붉은 물이 희미하게 스며드는 모양은

미인의 뺨 위에 홍조가 어리는 듯하며

단단히 묶은 모양은 춘나옥자일봉서를 서왕모에게 부치는 듯

봄잠을 늦게 깨어 열 손가락을 차례로 풀어 놓고

거울 앞에서 눈썹을 그리려고 하니

난데없는 붉은 꽃이 가지에 붙어 있는 듯하여

손으로 잡으려 하니 어지럽게 흩어지고

입으로 불려고 하니 섞인 안개에 가리웠다

여자 친구를 서로 불러서 즐겁게 자랑하고

봉선화 앞에 가서 꽃과 손톱을 비교하니

쪽 잎에서 나온 푸른 물이 쪽빛보다 푸르단 말, 이 아니 옳겠는가

은근히 풀을 매고 돌아와서 누웠더니

녹의홍상 한 여자가 홀연히 내 앞에 와서

웃는 듯 찡그리는 듯 사례하는 듯 하직하는 듯

어렴풋이 잠을 깨어 곰곰이 생각하니

아마도 꽃 귀신이 내게 와서 하직을 한다

수호를 급히 열고 꽃 수풀을 살펴보니

땅 위에 붉은 꽃이 가득히 수를 놓았다

마음이 상해서 슬퍼하고 낱낱이 주워 담으며

꽃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한스러워 마소

해마다 꽃빛은 옛날과 같으며

하물며 그대 자취가 내 손톱에 머물렀지

동산의 도리화는 편시춘을 자랑하지 마소

이십번 꽃바람에 적막하게 떨어진들 누가 슬퍼하겠는가

안방에 남은 인연이 그대 한 몸뿐일세

봉선화 이 이름을 누가 지었는가 이렇게 해서 지어진 것이로구나

44 봉선화가.pdf
1.4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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