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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46 북관곡_송주석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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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북관곡> _송주석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46. 북관곡北關曲

 

① 작품명 : 북관곡北關曲

② 작자명 : 송주석(宋疇錫, 1650~1692)

송주석은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의 손자. 자字는 서구叙九, 호湖는 봉곡鳳谷이다. 서울의 사직동에서 출생, 1683년숙종 9에 등과하여 용담현령을 거쳐 홍문관弘文館 부교리副校理에 이르렀으나 1692년 숙종 18년에 43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③ 출전 : 필사본 《은보집략恩譜輯略》

④ 해제

이 작품은 1675년(숙종 1)에 함경도 덕원으로 유배된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을 배행陪行하였던, 그의 손자 송주석이 지은 유배가사이다. 조선 후기 서인과 남인의 예론으로 인해서 치열한 정치 투쟁이 있었는데, 송시열이 유배되기 이전에 남인인 허목과 윤선도 등이 효종孝宗의 상喪에 조대비(인조계비)의 복제服制를 삼년설로 주장했다가 유배되었다. 얼마 후 효종비인 인선왕후仁宣王后의 상을 당하여 서인인 송시열이 조대비의 복을 대공설(9개월)로 주장하다가 남인인 허목 등에게 패배하여 덕원으로 유배되었다. 송시열의 입장에서 유배에 처해지게 된 전후의 사정과 유배지까지의 노정 등을 읊은 작품이다. 〈북관곡〉은 필사본 《은보집략恩譜輯略》에 송찬규宋燦圭의 가사 〈상산별곡商山別曲〉과 함께 실려 있으며, 연세대 도서관에도 《북관곡》(단권)이 필사본으로 전하고 있다. 필사본 상단에는 한글로 표기되었으며, 하단에는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가사 문학사전_46 북관곡_송주석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북관곡>_송주석

어와 서러워라 이 행차 무슨 일인가

장사 하늘 끝에 가의賈誼의 행색인가

조주 팔천 리에 한유韓愈의 길이던가

북쪽 변방 천리 밖에 어디라고 가시는가

평생을 돌아보나 지은 죄 없건마는

뒤늦게 어떤 일로 이런 화 만나셨나

무신년과 기유년 사이의 일을 생각하니 목이 멘다

슬프다 효종대왕 큰 뜻을 품으시고

감반의 옛 학문에 동덕을 찾았으니 

그 때의 한 신하가 초야로 일어나서 오니

바람과 구름이 꼭 들어맞기가 천지에 드물거든

촉나라 제갈량이 그처럼 하였던가

다시 회복하는 대사업을 어지간하면 이룰러니

신하와 백성들이 녹봉이 없어 덧없이 여의었으니

외로운 신하의 피눈물이 머리맡에 젖었구나

님 향한 충성심이 죽기를 생각했지만

상례의 제도 중한 일을 구차하게 할 것인가

기년복 중자설이 옛 법대로 하였더니

윤선도의 흉한 상소 후에 사특한 설이 횡행하여

임금을 낮추어 종통이 둘이라는 설과 나라의 근본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상소

전후에 이름이 달라 세철에게 극히 되니

흉한 참소 위험한 말 몸의 닭살 돋는구나 

선왕이 총명하여 간사한 상을 통촉하니

한꺼번에 모조리 잡을 흉한 계교 드러내지 못 하더니

인선왕후 복제일이 마침내 날 때이네 

헐뜯는 말이 망극하여 온갖 길로 나아가니

큰 성인의 총명인들 의혹이 없을까

그래도 짐작하고 옛 일을 생각하여

끝내 죄주기는 참아 하지 않았으니

이제 곧 계시던들 이런 일이 있을런가

임금님도 처음에는 총애가 중했으니

여덟 번 사관 행차 우연한 뜻이실까

좌우에 모신 사람 무슨 말씀 아룄길래

그 사이에 어이하여 이 뜻을 변하셨나

간신이 틈을 보아 안팎으로 호응하니

흉인의 한 상소로 처음을 삼아 두고

밤낮에 마련하여 일시에 일어나니

한 사람 잡는 말이 죄목도 많기도 많구나

무리하고 패악한 말 꺼내기 즉하거니

임금을 폄하하는 것은 터럭 하나라도 근사하며

국통을 낮추어 물리침은 어지간히 비슷한가

이러한 못할 말로 함부로 하거든

그 밖의 다른 말을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아마도 주상전하 선입을 주관하시니

외로운 심하의 억울한 일 뉘라서 변명하여 말할까

두어 달 떠도는 중에 법률이 고쳐질까

결단이 언제 날까 죄를 기다림도 지루하다

전후에 구한 사람 아울러 죄 입으니

조정에 어진 사대부 몇이나 남았으며

남북에 내친 선배 그 무슨 죄 있을까

정거야 죄에서 풀려남이야 어떻게 된 것인가

심하다 이 때 사람 날뛰기도 날뛰는가

죽일 말 도모하거든 벼슬길에서 내쫓는 것에 그치겠는가

마침내 멀리 귀양하라는 계사로 품고 있는 생각을 올리니

금오랑 먼저 올린 글이 급하기도 급했구나 

전지를 들은 후에 급작스럽게 길을 나서니

삯을 낸 말과 빈 사람 묶인 것처럼 하였구나

장양역 저물 무렵 가족들과 이별하고

여윈 말 채찍질로 몰아 어디로 간단 말인가

가는 이 마음은 어이가 없거니와

보내는 심사를 생각하니 끝이 없다

하물며 고향 친척이야 이별인들 미처 할까

사무쳐 슬픈 정회야 어떻게 견디는가

주거리 넘어 달려 죽산에서 아침 먹고

이천 땅 광주 땅을 밤낮을 지난 후에

신릉을 바라보고 대강 짐작으로 강을 건너

장안 지척을 곁으로 지나니

뜬 구름이 크게 뭉쳐 하늘의 해를 가렸으니

처량한 이 행색을 어떻게 비추실까

몸에 걸친 옛 가죽옷으로 눈물을 가리고

평구역 지나가서 본접골 드러갔네

포천을 돌아들어 김화로 향하니

봉우리도 높고 도로도 멀기도 멀구나

양문역 풍전역 몇이나 지났는가

동주는 어디요 보개산 보이는구나

식목역 낮에 말 먹이고 김성을 곁에 두고

구례재 겨우 넘어 창도역 들어갔단 말인가

보리비탈 험한 길에 눈과 얼음 입혔으니

부딪히고 없어지며 어떻게 지났는가

신안역 점심 후에 회양으로 들어오니

가뜩이나 추운데 진눈깨비 무슨 일인가

주인이 인척이라 대접이 극진하다

이튿날 조반 후에 철령을 올라가니

매서운 바람 차기도 차구나 북쪽 고장 여기로다

구름과 산이 첩첩하니 고향이 어디인가

도리어 바라보니 눈물이 절로 난다

고산은 옛 역이라 역관이 비였더라

마을에 잠깐 들어가 사람과 말을 재촉하여

동주골 저문 후에 불 켜고 들어오니

안변 태수 만난 손님이 두어 명이 모였구나

그날 밤 겨우 새우고 덕원을 들려 하여

남산역 잠깐 지나 방하산 머물러 점심 먹고

지릉을 비스듬히 보고 병풍암에서 내려 쉬어

원산촌 다다르니 바다가 거기로다

채찍을 다시 보아 고을 안에 들어오니

여염집이 쓸쓸하니 집인들 깨끗할까

그 사이 몇 날 인가 이월이 벌써로다

고개 위를 바라보니 쌓인 눈이 하얗구나

시절을 히아리고 고향을 생각하니

화양동 심은 매화 몇 가지 피었으며

소제의 약한 버들 벌써 푸르리라

어떻게 이 땅에는 봄빛이 없으며

바름은 어이하여 그토록 요란한가

창문을 주어 닫고 적막하게 앉았으니

집 염려 나라 근심 생각을 가리는 것이 많기도 많구나

이후에 무슨 죄를 또 아니 더할런가

객지에서 겨우 든 잠 몇 번이나 놀랬나

하늘을 원망할까 사람을 탓할까

예부터 현인과 군자 뉘 아니 고생했나

동한 시절 당고의 화와 송나라 때 위학금을

옛 역사에서 읽어보고 분개하여 여기던 일

내 집에서 친히 볼 줄 내 어찌 알았을까

아마도 서러운 뜻이 갈수록 끝이 없다

어느 때 맑은 바람 시든 풀 살려내어

초택을 이별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친척들 모여 앉아 이 이야기 말하려나.

46 북관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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