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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47 북정가_이용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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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북정가> _이용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47. 북정가北征歌

 

작품명 : 북정가北征歌

② 작자명 : 이용(李溶, ?∼?⋅조선 영조 연간)

이용은 서울 출생, 무안대군撫安大君 이방번李芳蕃의 후손, 생몰년은 알 수 없다. 일찍이 무과에 급제하여 무관으로서 관북지방에서 33년 동안 벼슬살이를 했다. 저서로 한문으로 된 시문집 《적의適宜》가 있다.

③ 출전 : 필사본 《적의適宜》(국립중앙도서관 소장)

④ 해제

〈북정가〉는 작자가 오랜 관북지방 벼슬살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1776년에 지은 국한문 혼용체 유람기행가사다. 산수유람을 즐기는 작자의 기질, 무관으로서 관북으로 향하는 여정, 관북 각처 순력과 답방, 여정을 마무리하는 소회 등을 노래했다. 관북지방의 풍물과 정취에 실어 무관으로서의 소임 수행, 우국충정의 의지를 구절 사이사이에 담고 있다. 백광홍의 〈관서별곡〉, 정철의 〈관동별곡〉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유람기행가사 작품이라고 할 때, 〈북정가〉는 조우인의 〈출새곡〉과 더불어 관북지역 유람기행가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 문학사전_47 북정가_이용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북정가>_이용

내 본디 한가로운 사람으로 한평생을 방탕히 지내려

세간에 휘젓고 다닌 지팡이 곳곳에 짚었도다

산수자연에 닿은 눈이 변방까지 열었단 말인가

도도한 높은 흥이 천 리 뜻을 자아내니

무관을 청하려고 문관 붓을 던졌도다

유생의 관으로 바꾼 무관 군복 그 무엇이 즐겁던가

행장을 점검하니 멀리 노니는 시문이 새롭도다

다락원에서 말을 먹여 양문역에서 쉬고 싶구나

회양이 어디 쯤인가 예로부터 이름 있는 곳 찾아가니

삼신산(금강산)이 곁에 있다 노련해(동해)도 가깝겠구나

설운령은 어찌하여 저처럼이나 높다는 말인가

길을 내어 올라가니 고비고비 참으로 험하도다

머리 위의 폭포소리가 온 산중을 흔드는 듯

머리 아래 구름덩이가 한 행인을 받드는 듯

홀연히 날개가 생겨 공중에 솟아 뜨니

심신이 황홀하여 놀랍기도 끝이 없다

높거든 험하지 말 것을 험하거든 높지 말 것을

이항복의 탄식한 말이 맞추어 같기도 하구나

고산을 지나면서 석왕사 바라보니

옛 유적은 많건마는 묵은 인연이 부족하구나

푸른 바닷물이 출렁 밀려와 마을을 두르고 있으니

관북으로 오는 배들 정박처가 되고 있구나

물과 땅에 물산 좋기로 원산 상평창이 아니었던가

찾으리라 선왕(이성계) 옛 유적 덕원으로 들어가니

노인이 전하는 말이 희미하기도 희미하구나

용흥강 내린 줄기 흑석리를 두르고 있으니

주나라 팔백 년 업적 이 땅에 여셨도다

만세교 높은 다리 십 리에 가깝도다

누각이 우뚝하니 낙민루가 아닐는지

본궁의 두 그루 소나무 기이하기도 기이하구나

빽빽하고 푸르러서 전각 한 모퉁이를 덮고 있고

상서로운 구름 어린 곳에 백성 생업이 안락하니

성스러운 조상의 은덕을 지금같이 보겠도다

함관령을 겨우 넘어 시중대로 올라가 보니

옛 장수(윤관)의 재주와 지략 어찌 그리도 장하던가

여진을 소탕하고 선춘령에 비를 새겨

개선가 부르며 돌아올 때 이 땅에서 놀았도다

푸른 바다를 굽어보고 거산역을 돌아드니

허물어진 성 부서진 성벽 뚜렷이 오늘에 이르도록 떠도니

숙신(여진)의 옛 도읍 몇 천 년이 지났는가

구름을 갈아낸 듯 하늘을 갈아낸 듯

설운령이야 함관령이야 오히려 놀라거든

험하고 높다한들 이 같은 곳 또 있겠는가

성진은 좁은 관문이요 길주는 웅장한 고을이도다

전쟁 공적을 물으리라 임명역이 어디 쯤인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허씨 후손들 한 마을을 이루었고

우뚝한 조헌의 서원은 후세 사람 마음을 움직이니

십 리를 오른 언덕 홀연히 숙이게 하니

소무의 깊은 원한 여기에서 울부짖었던가

무한히 천백 길을 땅속으로 들어가니

귀신들이 많고 많아 길손의 혼을 놀래는구나

지금 세상에 이를 본 자 묻노라 몇몇인가 

앉은뱅이 바위 서 있는 돌이 기는 듯 뛰노는 듯

형형색색 기이도 하다 어찌하면 볼 수 있겠는가

서서 배회하니 안개 구름 서린 등에 독한 바닷기운 따라

남아의 장한 뜻이 기운차게 일어나서

사마천을 배웠는지 군대를 따르는 모습이구나

칠보산 좋은 경치 눈 속에 희미하니

회상대 금강굴을 어쩌면 가겠도다

경성을 바라보고 명천을 넘어가니 

호령이 엄숙한데 위세도 대단도 하구나

제승당 넓은 뜰에 북과 나발이 시끄럽게 메우니

엄숙한 무리 같은 아전들 곰처럼 용맹한 군졸들이

가지런히 벌이어 선 가운데 깃발을 지휘해 움직이니

대장부 장쾌한 일을 그 아니 볼 것인가

원수대 높은 터에서 발해를 굽어보니

어랑천으로 가는 물이 어디 쯤에서 보인단 말인가

무지하고 서투른 변방 윤리 기강을 아는 것은

이부수가 전한 학덕 행실 몽매한 이를 교화하니

맑고 깨끗한 산천의 기운 한몸에 모였으니

유학의 광대함을 이로써 알겠도다

길가에 맑은 시내 가는 사람 머무르게 하니

우뚝히 솟은 형제암 하늘의 솜씨로 빼어나서

쌍으로 서 있는 거동 위아래 질서를 따랐으니

백이 숙제 높은 지조 절개 의리를 잡고 있는 듯

소식 소철 넓은 문장 명성 인망을 가지고 있는 듯

한번 보면 다시 오니 그 아니 다정하던가

무산령이 작다마는 두세 번을 쉬어 넘어

시오리를 벋어 있으니 누구라서 쉽다던가

두만강 흐르는 곳에 경계를 나누었으니

오산으로 땅 경계를 삼아 눈앞에 막혀 있고

접빈관에 드는 모습 머리에 붉은 수건 두르고 짝이라고 이르더라

장사하는 오랑캐들은 무슨 일로 온단 말인가

대완국 말과 양가죽 쥐가죽으로 소와 소금을 교역하니

영탑에 모아 두어 별도 구역을 삼았구나

두 나라가 교역하려고 화친을 하였던가

송나라 운수가 다할 때 두 청색옷 입은 사람 술잔을 돌리고

오국성에서 굶주렸다는 말 들었더니 보는 듯하구나

두만강 왼쪽(중국) 영웅들이 좋은 계책 없었던지

천만 년에 붓과 그림을 써서 보기가 어려워라

길가에 다닥다닥 붙은 것 황제 무덤이 정말 전해오는 것인가

거친 들판 시드는 풀 넓은 들에 금관 옥장구 슬프도다

오랑캐 산을 옆에 끼고 거량현을 넘어서니

진북루 빛나는 단청 공중에 솟아 있고

영소당 굉장하고 훌륭한 집 한 감영을 진정시키니

예부터 이주하여 이 성을 지키는도다

병사와 말 씩씩 강건함과 원수의 깊은 책략 훗날 예견

적국이 두려워하니 변방 강토가 맑기도 하구나

사막에 세운 나라 없는 것 몇 백년이 지났기에

인민이 교화를 입어 순후한 풍속이 되어 있도다

종성 은성 넘어들어 강변으로 따라가니

오랑캐 땅 지척이라 화초도 많기도 하구나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옛글도 나를 속이도다

오묘도 하구나 동당아 높고도 가파른 선바위가

무슨 일을 물으려고 하늘로 치솟았는가

무이진 낮은 성에 방어 병사가 수십이라

좁은 관문 방어함이 엉성하기도 엉성하구나

팔지를 바라다보고 구포로 둘러가니

어사대 높은 터가 알동을 향하였다

홍무 연간 살으실 때 제천호를 피하셔서

적도로 들어가시니 움막 구덩이 열세 곳이

지금에도 완연하니 곤궁함이 극에 달하셨을 때

적지의 주인 노인이 객룡을 쫓아낸 시절

흑백을 가리셔서 한 화살로 맞추시니

혈흔이 붉게 남아 있어 후세에도 알겠도다

서수라 항구 생긴 터에 표주박 같이 들어가서

우리와 중국을 가르는 곳에서 슬해(연해주)를 가리키니

땅 밖은 바다요 물 밖은 하늘이라

평생에 아는 바는 하늘 땅이 같다하더니

이제야 깨달았도다 하늘이 너르도다

너른 하늘 기어올라 서해를 굽어보면

땅이 설마 너른 곳이 없을 줄이 아니로되

태산에 올라 하는 말이 좁고도 좁은 우리 땅

천하도 엮었으니 용납할 데 전혀 없다

난도에 알을 둔 제비 때때로 돌아오고

오갈암에 앉은 갈매기 흥이 다함에 날아가니

먼 길 나선 길손 고향과 떨어진 마음 삼천 리를 놀라게 하도다

어머니의 자식 기다리는 심정은 밤낮으로 문간에 기대어 바라보고

난초 심은 섬돌에서 서너 줄기 눈물 흘리며 새벽 해질녘으로 기다리니

아이야 말 안장 얹으려무나 돌아가 위로하리라

 

47 북정가.pdf
1.5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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