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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5월) 고3 모의고사 출제_김정한 평지 작품해설 줄거리 내용 작 작품정리 김정한 작품 기출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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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어벅스 2023. 5. 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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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5월) 고3 모의고사 출제 현대소설 - 김정한, 평지 

2024 수능특강 현대소설 2부 현대소설 1강 사하촌(김정한)에서 작가 연계되어 출제되었습니다. 이번에 출제된 「평지」와 「사하촌」은 유사한 주제의식을 다루고 있으므로 비교해서 공부하시면 김정한 작품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정한 소설은 부조리한 현실의 폭력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평지」는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농민들의 터전을 가로채려는 재벌들과 나라의 땅인 하천 부지에 대대로 터를 일구며 살아온 농민들 간에 충돌로 인해 갈등이 야기됩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로부터 오히려 철저하게 소외받은 계층을 상징하는 허생원은 자신의 땅을 뺏기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손으로 호락호락하게 내놓지는 않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참고자료)

- 정송이, 요산 김정한 소설연구: 화자와 갈등양상을 중심으로, 수원대학교 교육대학원(2007)

- 권소영, 김정한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2012)

- 하상일, 김정한 소설과 아시아 : 베트남, 오키나와, 남양군도, 한민족문화학회(2019)

 

김정한 ⌜평지 ⌟ 작품 해설

 「평지」는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농민들의 터전을 가로채려는 재벌들과 나라의 땅인 하천 부지에 대대로 터를 일구며 살아온 농민들 간에 충돌로 인해 갈등이 야기된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로부터 오히려 철저하게 소외받은 계층을 상징하는 허생원은 자신의 땅을 뺏기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손으로 호락호락하게 내놓지는 않겠다고 다짐한다.

 

칫, ‘시집’이라 카등가, ‘시지프스’라 카등가! 허생원은 태식이란 놈이 어디서 주워 듣고와 하던 맹랑한 이야기를 문득 생각해냈다. 그 ‘시집’인가 ‘시지프스’인가 하는 사나이가 저승에 가서 벌을 받았다는 이야긴데, 뭐 무거운 돌덩이를 어깨에 메고 높은 산비탈을 겨우 올라가 내려만 놓으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해서, 언제까지나 그 고통스러운 일을 되풀이했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들은그 얘기가 꼭 자기와 같은 운명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그럴수록 허생원은 지금의 자기가 한층 더 처량스러워졌다.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인생을 머슴살이한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104쪽)

 

이는 한국농민의 반복되는 고난을 담고 있는 대목이다. 잃었던 나라는 되찾아도, 삼십 년 넘게 농사를 지은 땅은 내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내 나라 내 땅을 찾아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은 그 땀의 결실을 얻기는커녕, 국유지라는 명목으로 생업을 잃고 쫓겨나가는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근대화를 위한 길이라 우기며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근대화인지 모르는 것을 위해 민중을 고통받게 한다. 농민이 평생 일구어온 땅은 휴면 법인재산, 즉 원래 국유지였다는 단 한마디로 권력자의 손에 넘어간다. 남의 땅을 가로채는 것도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말 한마디로 정리되는 지극히 손쉬운 일인 것이다.

 

‘법률’에 가서는 농민은 약한 것이다. 때로는 평지의 대공이보다 더 연약했다. 첫째는 몰라서 그랬고, 둘째는 왜놈 때부터 줄곧 당해온 경험으로 봐서 그러했다. 붙들려만 가면 그만이었다. 고분고분히 지장을 찍지 않으면 당장 호통이고, 버티면 떡이 되기 마련이었다. “괜히 잘못 건디맀지! 서울에서 왔다문 대강 알아묵우얄 낀데…….” 부락 사람들은 이렇게 걱정들을 했다. 그러한 부락사람들의 말대로 허생원은 쉬 놓여 나오지를 못했다. ...(중략)... 허생원은 폭행죄로 29일간의 구류를 살고 겨우 놓여 나왔다. 정식징역감이지만 서울 있는 그 유력자의 특별한 부탁으로 석방되는 것이니 그렇게 알라는 경찰의 훈계였다. 허생원은 암말도 안 했다. 촌사람들끼리 같으면 그까짓 코피 정도는 암것도 아닌데 법도 사람따라 다르다, 그저 야속하고 억울할 따름이었다. 그렇다고 어디 가 하소연할데도 없는 허생원이었다. (109쪽)


원래 국유지였다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던 허생원은 분을 참지 못하고 유력자의 비서를 때리게 된다. 시골에서는 별다른 일도 아닌 그것으로 허생원은 폭행죄로 29일을 살고 나오며, 결국 그의 땅은 유력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평지를 베어낸 자리에는 ‘XX 특수 농작물 단지’란 흰 팻말이 서 있었다. 하필 두엄이 쌓여져 있는 그의 논 가운데, (110쪽)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민중에게 무조선 희생만을 강요하자, 소외계층의 갈등은 점차 고조된다. 결국 허생원의 땅에는 ‘XX 특수 농작물 단지’라는 팻말이 서게 되고, 구류를 살고 나온 허생원은 자신의 포플러 밭에 불을 지르고 나무를 베어버린다. 이렇듯 근대화는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잘 살기 위한 것이고, 근대화와 관련이 없는 소외계층은 오히려 근대화에 의해 가진 것을 빼앗기고 점점 음지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갈등은 끝없이 고조된다.

 

 

김정한 ⌜평지 ⌟ 작품 줄거리 내용

낙동강 변의 밭에서 유채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허생원은 농업 근대화와 함께 자신의 유채밭 일대가 어떤 유력자에게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듣지만, 나라의 부름을 받고 월남전에 참전한 ‘아들만 돌아오면’ ‘만사가 자기 뜻대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반장에게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허생원의 아들 용이의 죽음은 마을 반장이 들고 온 신문의 소식을 통해 간략하게 나타난다. 용이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전쟁인 월남전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징집되어 파병된 한국군이다. 미국을 지원해 주고 그 대가로 원조를 받기로 한 국가의 선택에, 힘 약한 순적 백성은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차피 징용될 운명이기에 파병 이후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보상에라도 기대를 걸고 있었을지 모른다. 자신 소유의 땅 없이 연고권만을 믿고 밭을 일구고 살아왔으며,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가난’과 ‘악착같이 일을 해도 형편이 풀리지 않는’ 환경 속에 있던 허생원과 아들 용이로서는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행여 국가의 보상이 없더라도, 앞서 본 것처럼 국가에 뜻에 성실히 동참한 참전용사 아들이 있으면 국가의 부당한 권력행사 따위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용이는 고국에 돌아오지도 못한 채 전쟁 중 죽음을 맞이한다. 허생원의 모든 기대가 무참히 깨져버린 것이다. 용이의 죽음은 「사하촌」에서의 허서방, 상한 이의 죽음과 같이 삶에 대한 기대가 타의에 의해 좌절되는, 힘없는 순적 백성의 비극적인 죽음이다. 그런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죽음 이후 타인의 태도와 함께 살펴야 용이의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가 있다.

 

아들 용이의 죽음 뒤 허생원은 그 길로 몸져눕게 된다. ‘늦게까지 아들이 없다가’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애정도 각별했을 것이고, 농업 근대화 명목 아래 농민들의 땅을 뺏기곤 하는 상황 속에서 참전 용사인 아들이 있으니 자신의 땅은 쉽게 빼앗지 못할 거라는 기대까지 하고 있었던 터라 실의에 빠져 강물을 보며 자살을 생각하는 등 매우 힘겨워한다. 그러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비통함으로 자신의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지금까지 지탱해 온 삶이 흔들리는 무상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허생원은 둘째 아들 태식이가 언젠가 말했던 시지프스의 고통이 자신의 운명을 두고 한 말 같다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처량해하고 탄식한다. ‘무거운 돌덩이를 어깨에 메고 높은 산비탈을 겨우 올라가 내려만 놓으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해서, 언제까지나 그 고통스런 일을 되풀이’하는 시지프스의 고난스러운 삶을 자신의 삶과 같다고 생각한다. 시지프스의 이야기에 빗대어, 자신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자위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열심히 살고도 여전히 가난하고 힘든 농민들의 삶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아들의 전사에 대한 위로의 이야기로 접근해 허생원의 땅을 뺏으려는 유력자 비서가 정부 시책에 따라 새로운 농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모 유력자가 허생원 밭 일대의 땅을 쓰게 된다는 통고를 한다. 위자료와 동정금을 받을 수 있다며, 선심 쓴다는 듯한 유력자 비서의 능글맞은 태도에 참다못한 허생원은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서 시지프스의 고통이 자신의 운명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을 운명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순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구를 찾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행위에서 나온 것이다. 아들이 전쟁에서 죽은 것이나, 자신이 열심히 경작해 온 밭이 갑자기 유력자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잘못과 탐욕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과감히 맞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허생원은 부당한 권력 행사에 대해 폭력을 불사하고 항거한다. 이후 유력자의 비서를 폭행한 죄로 29일간 구류를 살고 나오는데, 그동안 자신의 유채밭은 이미 유력자의 땅이 되어 있었다. 그 상황을 알게 된 허생원의 분노는 비로소 폭발하게 된다. 방화를 하고 도끼질을 하는 허생원의 ‘미친’듯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나 자해 행위가 아니다. 유채밭에 불을 지름으로써 ‘시지프스’와 같이 계속된 고통스러운 ‘머슴살이’를 청산하고, 자신을 배반한 역사와 억압적인 권력을 향한항전의 결의이며 더 이상 어쩔 도리 없는 한계에서 폭발해 버린 최대한의 저항의 몸짓인 것이다.

 허생원의 이러한 행위는 작품의 서두에서 ‘고스란히 땅을 뺏겼음 뺏겼지 호락호락 내놓진 않겠다’는 각오의 실행이다. 김정한의 「사하촌」의 말미 부분에서 농민들이 빈 짚단을 들고 탄원을 하러 가며, 절을 불태워 버릴 수도 있다는 각오가 암시되는 부분과 같은 맥락이나 「평지」에서는 그 각오가 실행으로 옮겨진다. 그러나 「평지」에서는 방화를 하고 도끼질을 하며 분노를 표출하고는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동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사하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보광사에 탄원을 하러 간 것과는 다른 모습을 띤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면 「평지」에 나타난 아들 용이의 죽음은 「사하촌」의 죽음과 같이 사회 권력의 부당함 속에서 고난을 겪는 농민들의 좌절적인 삶을 고발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용이의 죽음 이후 허생원의 태도와 함께 이해한다면 저항의 씨앗을 움트게 하였으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항전의 결의를 갖게 한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정한 ⌜평지 ⌟ 작품 정리 

 「평지」에서 조상 때부터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허생원 일가는 먼 조상 때부터 이 강변의 모래톱과 진펄에 매달려 살아왔다. 그 강변에서 허생원은 튀김기름의 원료가 되는 유채꽃을 키우면서, 힘겹지만 흙을 일구는 건강한 농군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평지」에서 국가는 농업 근대화를 명분으로 유력자에게 강변 땅의 사유화를 용인해 준다. 이로 인해 조상 때부터 그 땅을 일구어왔던 허생원 일가는 약간의 동정금을 받고 그 땅을 잃게 될 처지로 내몰린다. 이에 항의하던 허생원은 폭행죄로 구류를 살게 되고, 결국 평지가 베어진 그 땅에 <×× 특수 농작물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1966년 「모래톱 이야기」로 문단에 복귀한 김정한은 식민지 청산의 과제를 올바르게 이루어내지 못한 역사적 모순이 불러온 국가주의 폭력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제국과 식민의 기억이 국가와 자본의 폭력으로 이어진 연속성의 측면에서 1960년대 중반 이후 강화되어 갔던 미국에 의한 신제국주의를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한일협정과 베트남 파병으로 표면화된 미국 주도의 신제국주의 현실에 맞섰던 그의 소설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었다. 첫째, 한일협정과 베트남 파병을 통해 드러난 국가주의 폭력에 대한 통렬한 반어를 서사화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평지」를 통해 구체화되었는데, 당시의 상황에서 베트남 파병에 관한 이야기를 서사의 한 부분으로 삽입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평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김정한의 지역적 실천이 특정 지역에 한정된 장소성을 넘어 아시아적 상상력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은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민중의 비틀린 연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식민지 청산의 실패가 제국주의의 연속성을 합리화하는 토대로 이어짐으로써 국가주의가 개인의 희생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반어를 서사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지」는 1960년대 근대화로 인한 농민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정부 정책을 명분으로 삼는 자본가로부터 생활 터전을 빼앗기게 되고 이로 인해 고초를 겪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인공은 농민이 사회 제도에서 상대적 약자이며 역사적으로 반복된 억압의 대상이었음을 깨닫고 농민의 입장이 배제된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다. - 2023년 4월(5월) 고3 모의고사

김정한 작가 소개

 요산(樂山) 김정한(1908~1996)은樂山)김정한(1908~1996)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서 일곱 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범어사와 금정산, 낙동강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에서 학교를 마친 그는 울산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일본의 민족적 차별 대우에 불만을 품고 조선인 교원 연맹을 조직하려다 일본 경찰에게 잡혀 심문을 당한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다. 시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현실을 가슴 아파하는 내용이었다. 이 당시구제 사업이라는 첫 소설을 발표하였으나 작품은 제목만 실리고 전문이 삭제당하고 만다. 1932년 귀향을 한 그는 양산 농민 봉기 사건에 관련되어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당시에 쓴 소설그물은 농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한 작품이다.

 1936년 소작농들의 애환과 농촌의 궁핍한 현실을 그린사하촌을 써서 등단한 뒤 동아일보 지국을 경영하던 중 치안 유지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민족 운동과 관련하여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1941년 이후 25년간25 절필했다가 1966년 모래톱 이야기로 문단에 복귀했으며, 이후로 20여 년간 수십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일제 식민 통치에 대한 저항, 정치권력의 횡포와 사회적 비리에 대한 비판 등 사회적 불의에 맞서는 저항과 행동의 문학을 일관되게 실천하였다.

 그의 문학은 평론가 김영민의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문학은 시종일관 세계의 비리와 혹독한 정치권력의 학대에 대항했던 인식의 치열함에서 얻어진 체험의 세계이다.”

그는 평생을 부산에서 붙박고 살아왔다. 낙동강 근처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낙동강 유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온 그의 삶은 그의 자전적 수필낙동강 파수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러한 이유로 그에게는낙동강 파수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정한 작품 모의고사 기출 내용 정리

수능특강 p.160~161 「사하촌」, 김정한  

1930년대는 일제와 결탁한 지주 세력의 횡포가 극에 달하던 때로, 대다수 농민들은 다각적인 착취에 따른 굶주림과 토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사하촌」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주 계층에 속한 보광리 주민들은 보광사의 소작인으로 구성된 성동리 주민들에게 소작료를 징수하고 경작권을 좌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조합이라는 제도적 장치를 매개로 농민들을 수탈함으로써 수탈 행위를 정당화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직접적인 권력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이에 성동리 주민들은 서로에 대한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부당한 힘에 맞서고자 하는 집단적 움직임을 보인다.

 

2011년 9월 고1  「제3병동 」, 김정한

  1969년『신동아』에 발표된 「제3병동」은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보다는 물질을 우선시하고, 인간의 순수한 마음이나 도덕적 가치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머니를 간병하던 강남옥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지향과 믿음을 보여주었다.

 

2012년 4월 고3 「산거족 」, 김정한

  이 소설은 낙동강 인근의 산동네에서 사는 황거칠 시와‘마삿등’ 주민들의 식수를 얻기 위한 노력과 못 사는 사람들의 애환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황거칠 시와‘마삿등’ 주민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뒷산에서 식수원을 확보하지만, 이를 욕심낸 호동팔 형제의 계략으로 그것을 빼앗기고 만다. 이후 새로운 식수원을 확보하지만, 이마저도 산의 소유가 이○○○관에게 넘어감으로써,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 이에 황거칠 씨와 마사 등 주민, 그리고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T촌 사람들이 합심하여 갖은 투쟁과 재판으로 맞서며 소설이 막을 내린다.

  이 소설은 크게 법과 인륜, 권력과 정의라는 두 가지 맥을 통해 주제를 살펴볼 수 있다. ‘마사 등’ 주민들은마삿등’ 보호로서의 법이 아닌 착취로서의 법만을 적용받는다. 권력자들이나 가진 자들에게 법은 공정할지 모르나, 황거칠 씨와 같은 소시민들에게 법은 합법적 수탈의 근거로밖에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소설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법에 의거할 때 분명 개인의 소유물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합법이라는 탈을 쓰고 권력에 기대어 획득한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황거칠 씨는 인륜과 정의라는 인간 본연의 도리에 호소한다.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은 아니다.’라는 작품 속의 문장은 작가가 황거칠 씨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자신의 생각이자 독자에 대한 당부이다. 소설에서는 종종 마삿등 민족이라는 말을 써서 이 이야기가 단지마삿등이라는 한 지역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민족 전체의 이야기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2013년 3월 고2A 「축생도 」, 김정한

 1960년대 말은 산업화의 시대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기 시작했으나,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농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등 여러 가지 사회 병폐도 생겨났다. 외적 성장에만 매달려 권력과 제도가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한 면도 있었다. 물론 시대 상황의 변화와 무관하게 따뜻한 인간미를 지키며 살아간 사람도 있었지만, 이기주의에 빠져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일에만 매몰되어 살아간 사람도 많았다. 김정한의 「축생도」는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6월 고2A 「모래톱 이야기」, 김정한

김정한의 작품에는 폭력적 성격을 띠는 ‘권력의 의지’와 이에 대항하는 ‘삶의 의지’가 드러난다. 이 두 의지는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충돌하는데, 그러한 충돌은 천재지변이 계기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나 거친 행동 등으로 구체화되기도 한다.

 

2014년 6월 고3AB 「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에서 작가는 땅을 둘러싼 권력의 횡포를 비판하고 ‘뿌리 뽑힌 사람들’의 삶을 서술자와 등장인물을 통해 증언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절망의 나락에 빠지지 않는 저항적 주체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부조리한 현실을 전달하고 증언하기 위해 서술자 ‘나’의 이야기를 창조하였다. 이는 작가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 의식이 가미된 결과이다.

 

2017년 6월 고2 「인간단지 」, 김정한

  「인간단지」에 드러나는 현실의 폭력성은 부당한 권력과 사회적 편견에 바탕을 둔다. 이러한 폭력성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은 기본적인 생활권과 삶의 의지를 짓밟히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 약자들은 삶의 터전마저 잃게 된다. 이처럼 「인간단지」는 부당한 권력과 사회적 편견에 희생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2018년 11월 고2  「어떤 유서 」, 김정한

 이 작품은 1970년대 국가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권력자들에게 토지를 침탈당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이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가해자 편에 서 있는 중간자가 개입되어 있다. 또한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 앞에서 농민들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무기력한 태도로 방관하거나 세대 간의 갈등을 일으키며 분열되는 등 파편화된 모습을 보인다.

 

「사하촌」, 김정한

 권력 계층과 소외 계층 간의 이원적 대립을 다루는 김정한의 소설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힘을 몰아주는 역할을 하는 ‘중간자’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간자는 어느 한쪽에 대해 불만을 갖지도 않고, 그렇다고 동조하지도 않는 ‘중도자’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즉 중간자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서사가 특정한 방향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사하촌」에서는 중간자가 소외 계층을 핍박하면서 권력 계층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민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중 간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정한의 「사하촌」은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해 소작 제도의 모순이 극에 달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일제 치하의 모순된 농촌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일제 수탈의 앞잡이인 순사, 군청 주사, 농사 조합 평의원, 보광사 중들로 이루어진 지주 계층은 온갖 방법으로 농민을 수탈한다. 농민들은 이들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다가 결말에 가서는 결국 생존을 위해 저항을 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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