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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5월) 고3 모의고사 출제_남극엽 애경당십이월가 전문 해석 원문 해설 작품정리 작품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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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어벅스 2023. 5.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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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5월) 고3 모의고사 출제 고전시가 - 남극엽 애경당십이월가(愛景堂十二月歌) 

<애경당십이월가>는 향촌에서의 삶과 열두 달에 바라보는 자연 경관을 12장의 월령체 형식으로 노래한 연시조다. 연시조 <애경당십이월가>는 표면적으로는 산수 자연과 전원 생활을 노래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현재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어떤 세계에 대한 동경과 지향의 갈등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월령체시가의 구성을 따라 농촌에서 풍년 기원의 각종 세시풍속이 행해지는 정월대보름을 노래하는 1장으로 시작하여, 겨울의 풍경과 함께 11장과 12장은 ‘눈 속의 솔’과 ‘기욱에 옹긴 뿌리’의 대나무를 노래하며 눈 속에서도 결백한 푸르름과 욕심을 비운 절개를 군자의 덕으로 제시하며 시상을 마무리짓고 있다.

 

(참고자료)

-국윤주, 애경당 남극엽의 시가 연구, 전남대학교 대학원(2005)

-윤병용, 남극엽 시조의 개작 및 한역 양상과 그 의미. 서울대학교(2017)

애경당십이월가 남극엽

작가 남극엽(南極曄, 1736~1804)

남극엽은 정조8년(1785) 효우와 재행으로 향천을 받지만 등용되지 못한다. 정조 22년(1798)에 어정책자 《大學衍義》의 교정에 참예했고, 정조 23년(1799)에는 농서를 지어올렸고, 정조 24년(1800)에 규장각에 들어갔다. 그의 아들 대에서도 이와 같이 효행과 학덕으로 이름을 떨치고 담양향교의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보아 향촌에서 남극엽의 위상은 공고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가 지어 올린 농서에는 당대 향촌 사회에 대한 현실인식이 잘 들어있는데 향촌 재지사족으로서 향민의 경제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남극엽 시가의 문학적 지향

첫째, 강호가도의 내면에 감춰진 갈등양상과 의미를 추적하여 출사에 대한 미련과 재지사족으로서 향촌 현실사회의 질서 안정에 대한 바람으로 규명했다. 둘째, 향민 교화를 통한 향촌 질서의 안정 추구는 경제적 안정이 이념적․윤리적 안정보다 선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셋째, 가문 결속과 문중 선양 의식이 유훈화되어 작품화 되었다. 작품 속 시간 의식 반영은 월령체가 형식의 선택이 관념적 생활의 반영보다는 실제적 현실생활의 반영에 기여한 바가 크고 관념적 시간 의식으로서의 한계가 있다.

남극엽 시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시조는 ‘강호자연-현실정치’에 대한 지향의식의 이분법적 대립양상으로 파악하는 연시조의 전통에 충실한 측면과 함께 조선후기 향촌사족층 작가 시조의 변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둘째, 가사는 향민 교화를 통한 향촌 질서의 안정을 추구하는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재지사족으로서 교화 임무에 투철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직된 이념 지향의 가사라는 점이다. 셋째, 가사는 18세기 이후 향촌의 사족지배체제가 크게 동요되는 가운데 자기 가문의 분열을 방지하면서 가문결속과 문중 선양 의식이 유훈의 형태로 작품화되고 다음 세대로 소통․향유되었던 이 시기 가사 양식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남극엽 시가 작품

남극엽의 시가 작품은 연시조 애경당십이월가〈愛景堂十二月歌〉, 가사 향음주례가(1797), 충효가(1803)가 《애경당유고》에 전하는데 지은 때는 <향음주례가>의 경우 작품 말미에 해설문으로 보아 1797년(정조 21년) 그의 나이 62세 때 향음주례에 참예하고 지은 것이고, 《애경당유고》의 편집 순서로 미루어 <애경당십이월가>는 <향음주례가>를 지을 무렵보다 조금 앞서 지어진 것(1796년)으로 보이는데, 1803년(순조 3년)에 작자가 직접 내용을 일부 개작한 <애경당십이월가>는 권을 달리하여 따로이 수록되어 전한다. 

*<향음주례가>, <충효가> 남극엽의 가사 작품 내용 및 해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남극엽 시가 다른 작품 감상하기

애경당십이월가 작품 해설, 이해와 감상

<애경당십이월가>는 향촌에서의 삶과 열두 달에 바라보는 자연 경관을 12장의 월령체 형식으로 노래한 연시조다. 연시조 <애경당십이월가>는 표면적으로는 산수 자연과 전원 생활을 노래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현재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어떤 세계에 대한 동경과 지향의 갈등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상 <애경당십이월가>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경관을 각 수에 배치한 월령체를 표방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대부 시조가 사시가 계열을 선호했던 것과 비교하면 독특한 양식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세보(1832~1895)처럼 사대부 작가 중 월령체가를 창작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월령체 계열 작품들이 민요풍의 정서에 기초하여 절기와 세시풍속을 중심 제재로 삼았던 것과 달리, <애경당십이월가>의 시적 관심은 향촌의 자연물과 개인적인 서정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대상이 형상화되는 방식과 그와 관계된 화자의 정서 표현이다.

 

제1수는 ‘시리산’을 배경으로 달밤의 감흥을 노래한 작품이다. 상원달을 마주한 화자의 반가움은 “반가울샤 샹월달이”의 도치, 즉 감정을 앞세운 구절의 배열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다음 대목에서 작품은 화자와 자연(달)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초,중장 사이에서 “샹원달이”로 실현된 행간걸침이 주목된다. 초장의 달이 ‘반가움’의 목적어였다면 중장에선 ‘풍년소식을 띄우는’ 주어로 기능하는데, 이로써 달은 감흥의 대상이자 행위 주체의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은 주객의 구분을 무화하고 화자와 달을 상호 반응하는 자리에 위치시킨다. 달의 능동적인 모습이 표면화된 부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처럼 물아(物我)가 서로를 향해 교감하는 현장은 종장에서 화자에게 “이 밤 조흔 경”으로 인식되고 결국 “노지 않고” 있을 수 없는 흥취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 같은 자연과의 정서적 결속과 그에 따른 흥취는 제2수에서 역시 확인된다. 느지막이 잠에서 깬 화자는 비 개인 뒤 안개 자욱한 강교의 정경을 바라보는 중이다. 선경과도 같은 경치를 배경으로 때마침 들려오는 앞마을의 취한 노래가 합세하면서 절일을 맞는 화자의 흥취가 점차부상하는 과정이 제시된다. 초장에는 화자의 모습, 중장에는 자연의 여유로운 정경을 대구처럼 배치한 뒤 화자와 자연의 조화로부터 조성된 분위기를 종장의 술, 노래로 집약시키는 전개 역시 물아 간의 일체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리산’, ‘강교’의 지명에서 확인되듯, 남극엽은 <애경당십이월가>에서 자신이 생활하는 실제 공간을 적극적으로 호명하고 있다. 이것은 <애경당십이월가>에 구현된 자연과의 교감이 이념과 보편을 추구하는 관념적 자연이 아니라 생활공간에 바탕을 둔 독자적인 체험에 가깝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화자의 흥취는 산수와 같은 일반적인 승경에 국한되지않고 일상적 공간인 농가를 대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애경당십이월가>는 자연과의 교감과 흥취를 전면화한 시조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자연물을 통해 개인적인 성찰이나 은일에의 지향을 피력하는 작품들도 확인된다. 제4수에서 새는 그칠 바를 아는 대상, 즉 수신(修身)을 위해 동원된 사물로 형상화되었으며, 흐르는 물에서 『맹자』를 떠올린 제6수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확인된다. 모두 자연물을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4수에서 보이는 “내 엇지”, “한이로다”와 같은 표현들은 이노래가 다분히 개인적인 다짐과 심회의 표현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자가 원하는 ‘그쳐야 할 곳’이란 “녹슈산졍 기푼 곳”을 가리키는 것일 텐데, 이는 은일(隱逸)에의 지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애경당십이월가의 월령체 구성

<애경당십이월가>는 주체와 대상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설정하면서 자연과의 교감과 흥취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내포된 서정적 지향은 자기 삶에 대한 성찰, 혹은 자족과 은일에 대한 추구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여기서 확인되는 자연과 내면에 대한 관심은 작품의 구성에 대한 의문, 즉 <애경당십이월가>가 사시가가 아닌 월령체 형식을 택했으면서도 절기나 풍속에 무심했던 이유를 추론하게 한다. 이 같은 양상은 각 수의 단위를 계절이 아닌 월로 세분화함으로써 자연 형상과 그와 연동하는 개인적 정서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한 형식적 모색의 결과로 판단된다. <애경당십이월가>는 개인적 정서를 표현하는데 유리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제 맞추어 자연과의 조화로운 감각과 흥취를 적극적으로 표출한 작품인 것이다.

애경당십이월가 원문, 전문, 현대어 풀이, 작품 내용 정리

남극엽이 지은 12수의 연시조.
1년 열 두 달에 따라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읊고 있으며, 현전하는 시조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달거리노래 형식을 취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참고자료) 신영산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첨부된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애경당십월가 전문
애경당십이월가 전문 해석
애경당십이월가, 남극엽.pdf
0.15MB

 

1장  右正月 載山望月章(우정월 재산망월장): 정월, 재산에 뜨는 보름달

시리산 저 산 위에 반가울사 보름달이

풍년 소식 실어다가 내 창 앞에 먼저 왔다.

아마도 이 밤 좋은 경치 놀지 않고 무엇하리.

➡️전원한정, 풍류 / 강호자연, 향촌현실 갈등 無

 

2장 右二月 江郊曉霧章(우이월 강교효무장): 이월, 강가에 어린 새벽안개

취한 잠 늦게 깨어 강가를 바라보니

자욱이 펼친 안개에 한식날 비 개었구나.

아이야, 술 부어라 앞마을에 취한 노래

철 이른가 하노라.

➡️전원한정, 취흥 / 강호자연 갈등 無

 

3장 右三月 東崗花奔章(우삼월 동강화분장): 삼월, 동쪽 언덕에 핀 꽃망울

꽃나무 심은 섬돌에 봄기운이 뜨는구나.

꽃 보고 술 부으니 애달플 사 백발이여.

백발아, 네 짐작하여 더디 남이 어떠하리.

➡️늙음에 대한 한탄 / 강호자연 갈등 有

 

4장 右四月 山亭鶯聲章(우사월 산정앵성장): 사월, 산속 정자의 꾀꼬리 소리

숲속 산정 깊은 곳에 벗 부른다, 저 새소리.

동풍에 깃을 떨쳐 그치는 곳이 언덕이네.

내 어찌 사람으로 새만 못하니 한이로다.

➡️신세 한탄 / 강호자연 갈등 有

 

5장 右五月 古棧農歌章(우오월 고잔농가장): 오월, 고잔에서 듣는 농부가

밭을 갈아 밥을 먹고 샘을 파서 물 마시니

태평성대 어느 때인가, 고잔 들의 노랫소리.

아름답다, 저 농부야.

태평곡으로 화답할 제 내 근심 절로 없어라.

➡️전원한정, 농사를 권함 / 향촌현실 갈등 無

 

6장 右六月 大堤觀漲章(우유월 대제관창장): 유월, 큰 둑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

문 앞에 흐른 물이 큰 둑으로 흘러든다.

말갛다, 저 물가에 갓끈 씻고 바라보니,

가는 것도 저 물이요, 있는 것이 저 물이라.

성인의 이른 말씀 물 보기도 재주라 하시더라.

➡️자연완상 / 강호자연, 향촌현실 갈등 無

 

7장 右七月 瑞石靑嵐章(우칠월 서석청람장): 칠월, 서석봉의 푸른 아지랑이

바람이 건듯 불어 서석봉 맑은 기운

비 온 뒤 경치가 더욱 좋다.

이 대창을 반만 열어 종일 말없이 대하노니

세상 밖 어진 벗은 너뿐인가 하노라.

➡️자연완상 / 강호자연 갈등 無

 

8장 右八月 四野稻花章(우팔월 사야도화장): 팔월, 사방에 핀 벼꽃

골짜기마다 흐른 물에 떠내려오니 벼꽃이로다.

팔월 신선 어느 집에 통술 아니 빚었을까.

잔 씻고 먼저 부어 부모 장수 기원 하자스라.

➡️전원한정, 효를 권함 / 향촌현실 갈등 無

 

9장 右九月 北嶽丹楓章(우구월 북악단풍장): 구월, 북악의 고운 단풍

신나무 잎에 서리 내려 비단 병풍 둘러 있다.

북쪽 산에 올라서서 남쪽 포구 바라보니

지사가 가을을 슬퍼한다니 어인 말인가.

하늘에 찬 기운 가득하니 늙는 것이 더욱 섧다.

➡️늙음에 대한 한탄 / 강호자연 갈등 有

 

10장 右十月 堦邊澗水章(우시월 계변간수장): 시월, 섬돌가로 흐르는 골짜기 물

소반 치며 한 곡조 불러 시냇가를 배회하니

물은 어이 종종한가, 모두 다 찬 소리라.

두어라 한가한 이내 뜻을 늘 잊지 않으리다.

➡️강호한정 / 강호자연 갈등 有

 

11장 右十一月 雪裏孤松章(우십일월 설리고송장장): 십일월, 눈 속의 외로운 소나무

눈 속에 푸른빛이 그 아니 솔이런가.

진 태후 죽은 뒤에 지금까지 부끄러워

씻고자 하는 마음 눈서리 속에 알 리로다.

➡️자연완상, 예찬 / 강호자연 갈등 無

 

12장 右十二月 風前舞竹章(우십이월 풍전무죽장): 십이월, 바람 앞에 춤추는 대나무

기수 후미진 곳 옹근 뿌리 물건 가운데 군자로다.

청풍에 화답하여 고운 소리 흩었으니

아마도 속 비고 절개 높음은 비할 데 없으리라.

➡️자연완상, 예찬 / 강호자연 갈등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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