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월훈」(박용래)은 세상과 멀리 떨어져 사는 노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노인의 정서를 직접 제시하기보다는 공간적 배경과 시간적 배경, 노인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 이 시에 나오는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의 시어도 노인의 상황과 정서를 형상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주제] 산촌의 적막함과 노인의 외로움, 겨울 산촌의 외딴집에서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과 그리움
· 갈래: 현대시, 자유시, 서정시
· 성격: 향토적, 토속적, 서정적
· 주제: 혼자 사는 노인의 고독한 마음
· 표현상 특징
-대상의 특징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원경에서 근경으로 화자의 시선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공간적 배경 설정을 통해 노인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외로운 노인의 방에 달그림자만 비치는 장면 설정을 통해 고독한 노인의 처지를 애상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콩깍지’, ‘외딴집’과 같은 시어를 반복하고 연쇄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월훈’이라는 명사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독자에게 시적 여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봉당’, ‘콩깍지’, ‘짚단’과 같은 향토어를 사용하여 토속적정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을과 외딴집, 방의 풍경을 묘사할 때 쉼표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공간이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라도 ~는지’라는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눈 내리는 풍경의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갱 속 같은 마을에 있는 외딴집 창문을 모과 빛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서술어를 생략하고 ‘월훈’이라는 명사로 시행을 마무리하여 시적 여운을 주고 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랫둑, 그 너머 강기슭’ 등을 나열하여 산골 마을이 외진 곳에 있음을 점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구성
∙1행: 현실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진 깊은 산중의 외딴 마을
∙2행: 갱 속 같은 마을의 외딴집에 홀로 사는 노인
∙3행: 노인의 고독한 생활
∙4~5행: 겨울 귀뚜라미가 우는 외딴집에서의 고독과 절망감
· 해제 : 1976년 『문학사상』에 발표된 이 작품은 산골 마을의 외딴집에서 홀로 지내는 한 노인의 외로움을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다. 깊은 산골의 전경에서 노인이 살고 있는 외딴집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노인의 외로움을 보여 주고 있으며, 다양한 비유와 의태어의 사용 등을 통해 표현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모습과 여운 있는 시상의 마무리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문제 해설]
문학 파트 문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 유형인 <보기>에 따른 감상 유형은, <보기>라는 조건을 가지고 해당하는 시어 및 시구에 올바르게 적용하였는가를 확인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보기> 조건에서 말하는 이 시의 상황, 정서 및 태도 조건을 '하나의 주제'로 요약한 상태에서 각 선택지 서술의 구성을 대응시켜 보는 것이 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핵심이다. 명심해야 하는 것은 출제를 위한 시 작품 감상에서는 '하나의 시에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 출제자가 두 개 이상의 주제로 감상할 수 있는 양면적 주제 조건으로 <보기>를 구성하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출제 오류가 없도록 명확한 하나의 주제를 지향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먼저, <보기> 조건을 통해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의 주제'를 요약하고 이를 기준으로 각 선택지 서술을 비교하다보면 이 '하나의 주제'에서 어긋난 서술의 오답 선택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9월 모평 23번 <보기> 내용 (가)(박용래,<월훈>)는 적막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한 노인의 모습을 관찰하여 들려주는 시이다. 향토적인 정경 속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일상에 감각적으로 집중하는 노인을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노인의 삶이 마주한 깊은 정적 속 울음소리를 통해 인간의 쓸쓸함을 고조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의 모습은 외딴집 창호지 문살에 비친 달무리의 이미지로 형상화되고 있다.
먼저, <보기>를 상황, 정서 및 태도라는 '하나의 주제'로 요약해 보자. 시적 대상인 '노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데, <보기>에서 노인이 처한 상황과 관련한 키워드는 '적막한 산골', '깊은 정적', '외딴집'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황 키워드는 '향토적인 정경의 산골 마을', '외딴집에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 이다. 이러한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정서 및 태도와 관련한 키워드는 '쓸쓸함'이다. 또한 노인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의 '하나의 주제'를 요약하면 '산골 마을 속 외딴집에 사는 노인의 쓸쓸함,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다. 즉 노인의 쓸쓸함이 부각될 뿐 긍정적 정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요약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 선택지 서술 중에 '하나의 주제'에서 어긋난 서술을 찾으면 오답 선택지를 발견하기 쉽다. 이러한 문제 유형은 언제나 출제자가 의도한 <보기> 조건만 잘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오답 선택지를 골라낼 수 있다.
① 노인이 살아가는 곳은 쉽게 보기 어려울 것 같은 장소 = '적막한 산골', '깊은 정적', '외딴집' (상황 키워드 관련)
② 적막한 공간의 분위기 = '적막한 산골', '깊은 정적', '외딴집' (상황 키워드 관련)
③ 향토적 정경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냄' (정서 및 태도 관련)
④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 하나의 주제 '쓸쓸함'에서 어긋난 선택지가 된다. 노인의 쓸쓸함,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답 선택지이다. <보기>에서 '향토적인 정경 속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일상'과 대응되지 않는다. 노인이 짚단 소리를 설레는 마음으로 듣고, 새들의 온기를 생각하는 것은 노인이 누군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로 인해 노인의 외로움, 적막감, 고독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⑤ 노인의 고독을 형상한 것 = '적막한 산골', '깊은 정적', '외딴집' (상황 키워드 관련)
이 시는 미지의 한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화자에 따르면 그 마을은 ‘첩첩산중에도 없는 마을’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세계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오지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마을은 강기슭에서는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허방다리’를 들어낼 때에만 보인다. 화자는 그 마을을 ‘갱(坑) 속 같은 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허방다리’는 ‘함정’의 우리말 표현이다. 그러니까 이 미지의 마을은 함정, 즉 생명을 위협하는 함정을 다 들어낸 후에야 보이는 마을인 셈이다. 이 마을에는 외딴집이 한 채 있고, 그곳에는 ‘노인’이 홀로 살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을 찾아올 사람은 없는 듯, 이내 노인은 기대를 접고 다시 절망적인 외로움에 물든다. 그런 날이면 노인의 외딴집 벽에선 귀뚜라미들이 떼를 지어 운다. 여기에 등장하는 귀뚜라미들은 아마도 노인의 고독한 감정이 이입된 존재일 것이다. 바로 그때 외딴집의 창호지 문살에 월훈(月暈), 즉 달무리가 비친다.
이 시는 산촌의 외딴집에 홀로 사는 노인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향토적 정서로 그려 낸 작품이다. 화자의 애상적 정서와 관련된 관념적인 자연을 향토적 서정으로 그려 내며 옛 고향의 모습을 상기하게 한다. 화자의 시선은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한 삶에 집중되는데, 3행에서 청각적 심상의 사용으로 그 깊이를 더하고, 4행에서는 귀뚜라미의 울음으로 노인의 내면적 고독과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준다. 산문시 형식으로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토적 정서에 바탕을 둔 비유와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가 시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연에서 노인의 밭은기침 소리가 사라졌다는 것은 노인이 잠이 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방 안의 적막감과 노인의 외로움을 고조하는 기능을 한다.
-노인의 밭은기침 소리가 없어진 방 안에서 귀뚜라미가 떼를 지어 벽이 무너져라 크게 운다고 했는데, 이는 노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감의 깊이를 청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노인이 사는 마을은 첩첩산중에도 없을 정도로 잘 보이지 않고, 겨우 함정을 걷어내야만 보이는 곳이다. 이런 공간적 배경 설정을 통해 노인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노인은 외딴집에 살고 있고, 그 외딴집에 밤이 온다. 이런 설정은 노인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이다.
-노인이 바람도 없는데도 조금씩 풀리는 짚단 소리를 설레는 마음으로 듣는다는 것은, 노인이 외부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누군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외로운 노인의 방에 달그림자만 비치는 장면 설정을 통해 고독한 노인의 처지를 애상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과 ‘불을 켜지요’는 순식간에 해가 지고 불빛이 켜지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꼴깍’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루꼬리 해가 지면’은 순식간에 해가 지는 상황을 의미하고 ‘불을 켜지요’는 이어 불빛이 켜지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기인 밤’은 ‘외딴집 노인’이 홀로 깨어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고 있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밤’에 ‘외딴집 노인’이 홀로 깨어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고 있는 상황을 통해 화자가 밤을 길다고 표현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처마깃에 나래 묻는 이름 모를 새’에서 온기를 떠올리는 주체는 화자가 아니라 노인이다. 노인이 새들의 온기를 생각하는 것을 통해 화자는 노인이 온기에 대해 그리움을 느끼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갈래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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