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가사문학사전_101 백발가_남석하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9. 22:19

본문

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백발가> _남석하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01. 백발가白髮歌

 

① 작품명 : 백발가白髮歌

② 작자명 : 남석하南碩夏

③ 출전 : 《추담유고秋潭遺稿》

④ 해제

〈백발가〉는 조선 후기 추담秋潭 남석하(南碩夏:1773~1853)가 제작한 총 222구의 장편가사이다. 작품의 중간에 한시는 물론 달거리 형식을 취하는 등 그 구성에 시가 장르의 융·복합 모습을 보이고 있음이 주목된다. 역대 훌륭한 인물들이 모두 백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북망산으로 돌아갔음을 아쉬워하며, 인생이 늙어지면 미인이나 맛있는 음식 등도 모두 허사이므로 늙기 전에 삶을 허송하지 말 것을 권유한 내용의 노래이다.

백발가 남석하
가사 문학사전_101 백발가_남석하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백발가>_남석하

백발이야 백발이야 그대 어이 백발인가

소년이 백발 되니 백발 보기 더욱 섧다

백발아 너 짐작하여 더디 남이 어떠하냐

대장부 생긴 후에 매양 장성 젊어 있어

검은 머리 검어 있고 밝은 눈이 밝았으면

적송자赤松子 단구생丹丘生을 그 누가 부러워하며

서왕모 동방삭을 내 어이 생각할까

애처롭다 백발이야 소년 모습 어제더니

귀인 머리도 그러함을 내 이미 알았으니

자고自古 영웅 백발됨은 한결같이 그러하다

맹상군孟嘗君의 호백구狐白裘와 평원군平原君의 귀한 비녀

일시영화 저러하되 백발은 못 금하리

공부자의 도덕이며 맹부자의 인의로도

만고 성현 저러하되 백발은 못 면하고

이것이 누구 탓인가 백발의 네 탓이라

젊은이 늙어지고 늙은이 죽어지면

조선 보물 내 것인들 어디다가 쓴단 말인가

만고 영웅 진시황도 이런 백발을 금하려고

동남 동녀 오백으로 불로초를 구하다가

사구沙丘 언덕 월 황혼에 여산驪山에 장사하고

천추 호걸 한무제도 이 백발 금하려고

백양栢梁 누대 구슬 쟁반 불사약을 구하다가

분수汾水 추풍 저문 날에 무릉에 닿았으니

이것이 누구 탓인가 백발의 네 탓이라

백발보고 생각하니 부귀 공명 허사로다

백발이야 무슨 일로 영웅호걸 다 늙도다

반산 낙월 나는 눈물 제경공齊景公의 백발이요

금일 수양 왼 팔꿈치 이광리李廣利의 백발이요

돌아와서 무릉 배알 소무蘇武의 백발이요

말 위에서 능력 자랑 염廉장군의 백발이요

노년에 꽃 무중霧中 구경 두자미의 백발이라

이것이 누구 탓인가 백발의 네 탓이라

놀새놀새 항상 놀새 늙기 전에 항상 놀새

청춘에 못난 흥이 백발에 다시 날까

시의 천자 이태백도 백발을 마다하고

포도주 반쯤 취해 〈소년행〉을 지어내고

나이 칠십 노래자도 백발을 슬퍼하여

색동옷 몸에 입고 아이 놀음 하였으니

이것이 누구 탓인가 백발의 네 탓이라

머리 희어 백발 되고 귀밑 희어 백발되면

만반萬盤 진수 맛이 없고 절대가인 정이 없네

군신 부자 영이별도 백발의 네 탓이요

부부 형제 영이별도 백발의 네 탓이라

이러하나 저러하나 백발이 원수로다

반 넘어 늙은 몸이 다시 젊지는 못하여도

지금 후나 늙지 말게 오는 백발 금하려고

부상扶桑의 나뭇가지 해와 달을 잡아매면

화살 같은 세월인들 제 어이 가랴마는

천황씨 팔만천 년 초목으로 돌아가니

슬프구나 이 인생이 백발을 금할쏘냐

먹어서라 먹어서라 젊었을 때 먹어서라

닭볶음 자라탕이 맛좋다 하거니와

이내 인생 죽어지면 맛좋은 줄 어이 알며

감홍료甘紅醪 계당주桂棠酒가 술좋다 하거니와

이내 인생 죽어지면 술 좋은 줄 어이 알까

칠산 바다 뛰는 고기 살진 놈 가려내어

은장도 놋장도로 가늘게 회를 치고

천근 큰 소 더운 간을 맛있는 곳 베어 내어

청동 화로 백탄 숯에 바삭바삭 구어내어

바삐 걸어 바삐 오라 인물 좋은 저 주모야

취케 먹고 취케 놀자 태도 좋은 저 주모야

상머리에 술살 돈을 내 이미 알았으니

술집 여인 주름 폄을 그대 어이 모를손가

당명황의 양귀비도 늙어지면 쓸데없고

초패왕의 우미인도 늙어지면 쓸데없다

먹고 놀세 먹고 놀세 젊었을 때 먹고 놀세

내것 두고 못 먹는 것 왕장군의 창고로다

슬픈 인생 순간이요 크고 긴 강 무궁이라

이슬 같은 이 인생이 아니 놀고 무엇하리

정월 보름 좋은 시절 일 년 명월 오늘 밤 풍성하다

근수近水 누대 높은 곳에 달을 보고 노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되면 달을 보기 멀어지고

이월 청명 좋은 시절 술집 깃발 행화촌杏花村을

녹수청산 좋은 경치 등산하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되면 등산하기 멀어지고

삼월 상사 좋은 시절 어진 선비 이곳 와서

장안 대도 신풍시新豊市에 협탄하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협탄하기 멀어지고

사월 팔일 좋은 시절 녹음 짙어 긴 여름날

억만 장안 팔만 호에 관등하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관등하기 멀어지고

오월 단오 좋은 시절 녹음방초 좋은 때라

긴 동앗줄 줄을 매어 그네 뛰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되면 그네뛰기 멀어지고

유월 유두 좋은 시절 나라 걱정 풍년 기원

태평성세 격양가로 마을 잔치 노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잔치하기 멀어지고

칠월 칠석 좋은 시절 견우직녀 기쁜 상봉

일 년 한 번 만날지니 걸교하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걸교하기 멀어지고

팔월 추석 좋은 시절 집 앞들에 익은 벼로

도소주屠蘇酒 빚어 놓고 장수하기 비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헌수하기 멀어지고

구월 구일 좋은 시절 구월 언제 중구 아니랴

황화주 취케 먹고 단풍 구경하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단풍 구경 멀어지고

시월 가절 없다마는 누런 낙엽 쓸쓸히 진다

보본報本 추원追遠 집집마다 시사 참예 하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참사參祀 하기 멀어지고

동짓달 동지 좋은 시절 계절 따라 새 해 시작

집집마다 팥죽으로 액을 쫓는 소년들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액을 쭟기 멀어지고

섣달그믐 좋은 시절 새해맞이 또 한 해를

양을 잡고 술을 빚어 밤을 새워 노는 소년

검은 머리 백발 되면 밤새우기 멀어진다

이러하나 저러하나 백발이 원수로다

천지 만물 만든 후에 입을 모아 백발 얘기

백발이야 백발이야 백발 너 아니면

내 머리 희어지며 내 노래 이러할까

어와 벗님네야 백발가 들어서라

세상사 허랑함을 백발에 부치노라

101 백발가.pdf
2.03MB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