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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102 사친곡_남석하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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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사친곡> _남석하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02. 사친곡思親曲

 

① 작품명 : 사친곡思親曲

② 작자명 : 남석하南碩夏

③ 출전 : 《추담유고秋潭遺稿》

④ 해제

추담秋潭 남석하(南碩夏:1773~1853)는 앞에 든 〈초당춘수곡〉과 〈백발가〉를 비롯하여 〈사친곡〉과 〈원유가〉 등 4편의 가사를 제작한 이름난 시가 시인이다. 그중 〈사친곡〉은 총 162구의 구성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내용으로 하였다. 남석하는 〈사친곡〉에서 부모님이 오래 사시지 못한 원한이 바다와 같이 깊고, 태산과 같이 높다면서 그 원통한 마음으로 비극적 서정을 고조시킨 뒤, 장수하고자 애를 썼지만 결국 죽어간 진시황, 한무제 등 중국의 인물들을 끌어들여, 인간 스스로 정해진 천명은 어쩔 수 없다는 체념으로 비탄의 심정을 누그려뜨렸다. 또한 생전에 베풀어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자식의 교육과 노복의 경계, 나아가 임금께 충성으로 보답한 뒤 천당으로 불려 가면 다시 만나 뵙고 자신의 원통함을 아뢰겠다는 뜻으로 작품을 마무리 지었다.

사친곡 남석하
가사 문학사전_102 사친곡_남석하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사친곡>_남석하

아 아 내 일이야 생각하니 짝이 없다

인간이 예 있는데 천당이 어디런가

인간의 우리 부모 천당으로 가 계시니

묻노라 천당 길이 천리인가 만 리인가

가신 길이 있을진대 오실 길이 왜 없을까

부모와 이별한 뒤 세월이 흘러 흘러

단명丹蓂의 옛 가지에 세월이 몇 해 갔나

흰 구름은 참담하여 간장을 썩히는 듯

녹수는 울고 울어 피눈물을 뿌리는 듯

끝없는 이내 설움 천지가 아득하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왕래 무궁 밝은 달아

적막한 초당 앞에 누구와 놀려고

뚜렷이 거울같이 저렇게도 밝았는고

아미산월峨嵋山月 반쪽 달을 내 잠깐 알았으니

강남 풍월 여러 해라 한결같이 그러하다

품속의 삼 년 은혜 슬하의 백년 공을

왕상의 잉어 고사 얼음 속이 귀하지만

이 은혜를 말할진대 어찌 다 갚을 것이며

자로의 부미負米 고사 백 리 밖이 멀다 하되

이 덕택을 느낄진대 어찌 다 갚을쏘냐

종신토록 부모 생각 순임금의 공경할 일

칠십 나이 아이 놀이 노래자의 색동옷이라

인간의 자식 되어 저렇게는 못하나마

조물주도 시샘 빨라 영영 이별 덧없구나

심신이 산란하여 동산에 올라가니

산꽃은 활짝 피고 들풀은 무성한데

슬피 운다 두견새는 망제의 영혼으로

촉 나라 고국 땅에 못가는 설움이요

반갑구나 매화꽃은 유령庾伶의 영혼으로

봄바람에 꽃 한 가지 돌아오는 소식이다

애고 애고 설운지고 천지 같은 우리 부모

소리 없이 어느 곳에 두견새와 벗하는고

자취 없이 어느 땅의 매화를 짝하는가

못 뵈어 한이 되니 한이 깊어 바다 같고

못 계셔 원이 되니 원이 높아 태산 같다

애고 애고 설운지고 우리 부모 어디서 볼까

건곤은 뜻이 있어 사람을 내었으니

일월은 무슨 일로 세월을 재촉하는고

예부터 영웅들도 이 설움 마다하고

만리성 아방궁에 진시황의 호령으로

삼신산 불사약을 몇 날 동안 구하다가

사구沙丘 저문 날에 여산驪山의 먼지 되고

백량栢梁 누대 받은 이슬 한무제의 기구로서

백운봉 만세 소리 거의 일러 만나더니

분수汾水의 가을바람 무릉에 닿았으니

만승가萬乘家 제왕들도 이렇게들 돌아가니

내 한 몸 개인으로 천명을 어이 하리

부모의 은덕으로 글과 학문 자라나서

식년과에 진사하고 알성과에 급제하여

녹양 춘삼월에 어사화를 높이 꽂고

우리 부모 봉양하기 영광으로 바랐더니

영광된 날은 없고 부모를 이별하니

흐르나니 눈물이요 나는 것이 설움이라

어느 날에 다시 뵈어 이 눈물 멎고지고

어느 때에 다시 뫼셔 이 설움 그치려나

잠들어 한밤중의 완연한 부모 얼굴

반겨 뵈어 꿈을 깨니 베개 위에 허사로다

개인 정에 깊은 설움 대의로 풀어내어

자식을 가르치고 노복을 경계하여

윗 들논 아랫 들논 누역 삿갓 밭을 갈고

풀 베고 고기잡고 담박한 삶 만족한 후

천황씨 지황씨로 사기를 가르치고

공자 왈 맹자 왈로 경전을 외웠으니

바람 풍 달 월 자는 풍월의 벗이 되고

글 시에 술 주 자는 시주詩酒의 주인이라

문명 세계 우리 나라 안·증·사·맹顔曾思孟 못되나마

학불염學不厭 교불권敎不倦 학교의 법을 세워

욕심 막고 천리 지켜 가정의 본을 받아

삼강 오륜 중시하고 사단 칠정 살핀다면

백행지원 으뜸 효자 충신 찾기 근본이라

세상 공도 있을진대 부유한사腐儒寒士가련하다

임금이 아신다면 나라 충성 아낄쏘냐

팔십 다한 강태공도 주문왕을 만났었고

오고대부五羖大夫 백리해百里奚도 진 목공을 섬겼으니

부모 생각 병든 몸이 임금 사랑 뜻이 깊어

궁한 집 하직하고 공명을 크게 닦아

옥당 금마 바삐 몰아 서울 거리 밟은 후에

옥황님 부를 날에 천당을 급히 찾아

우리 부모 다시 뫼셔 이 원망을 아뢰리라

격물치지格物致知 알려하면 수제 치평 절로 되리

강호 먼 곳 임금 걱정 일편 단충丹忠을 누가 알까

102 사친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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