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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104 석촌별곡_정해정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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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석촌별곡> _정해정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04. 석촌별곡石村別曲

 

① 작품명 : 석촌별곡石村別曲

② 작자명 : 정해정鄭海鼎

③ 출전 : 《역대가사문학전집歷代歌辭文學全集》

④ 해제

〈석촌별곡〉은 조선조 말 석촌石村 정해정(鄭海鼎:1850~1923)이 지은 가사다. 총 282구에 이르는 장편의 가사로서 가사문학이 이미 쇠퇴해 가던 조선조 말에 이 같은 장편 가사가 출현하였다는 것은 크게 주목된다. 송강 정철의 10대손인 석촌이 선조의 노래를 좋아한 나머지 그 영향을 받아 이러한 작시를 이루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특히 정철의 〈성산별곡〉에서 보는 작풍을 짙게 느낄 수 있다. 〈성산별곡〉의 유적지를 대하는 감회와 무등산의 수려한 승경을 유람한 흥취를 주된 내용으로 되어 있어, 이는 무등산권 시가유적을 찬미한 노래의 대표작으로 손꼽는다. 정해정은 한시의 제작에도 능하였다. 한시는 그의 친필 유고집으로 알려진 《석촌만흥石村漫興》, 《회명대만초懷明臺漫草》 등에 전한다. 〈석촌별곡〉의 원문은 〈민농가〉와 함께 김형주金炯珠가 소장한 단권으로 된 한 장본 《석촌별곡石村別曲》에 줄글체의 필사본으로 전한다.

석촌별곡 정해정
가사 문학사전_104 석촌별곡_정해정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석촌별곡>_정해정

저 산에 섰는 돌이 서석瑞石인가 입석立石인가

유연悠然히 보는 눈이 자세히는 모르겠네

석양빛이 몽롱한데 구름은 웬일인고

그 누가 자세히 알아 나에게 말해줄 지

갈건葛巾을 비뚜로 쓰고 미투리 신 재촉해 신고

나뭇길 곁에 두고 시냇돌 밟아 올라

구양수歐陽修의 모습으로 동산을 잔걸음으로 가니

산인은 굽실하고 숲새들은 지저귄다

완연한 잔잔수潺潺水는 육칠 리를 흘렀으니

아마도 모르겠다 봉회노전峰回路轉 분명하다

중국 저산滁山 육륙동이 여기인가 저기인가

임학林壑은 무성한데 경치도 같을시고

지금 한유韓愈 어디 가고 산림만 남았구나

취정醉亭 구경 그만두고 돌길에 막대 짚고

종산鍾山의 곧은 길로 병풍바위 마주보며

용추龍湫 못 돌아들어 폭포대를 올라보니

여산廬山의 참된 모습 같을시고 여기구나

여기보다 갖춘 경치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복거卜居하던 백낙천은 어디 가서 소식 없고

살구 심던 동봉董奉이는 신선 자취 남겼구나

취흥을 못 다 이겨 옛일을 다시 볼 때에

여산廬山 노래 불러내니 이백李白의 시 아니던가

고적을 살핀 후에 저 경치 글에 담아

거문고로 노래하며 비파에 올리고저

신선대를 찾으려고 천석을 길을 삼아

차례로 밟아 올라 숲속 그늘 속으로 가려 하니

무협武俠 같은 저 절경엔 원숭이 소리 슬프구나

그 아래 석벽 위에 서골조棲鶻鳥가 놀래도다

송회松檜는 울창한데 등나무만 얽혀 있다

운산은 첩첩하고 만학은 골골이라

구봉은 저만 두고 바위 위에 자리를 보아

잠시 동안 앉았으니 송간에 우는 물결

완연한 바둑 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리도다

백학관이 어디건대 바둑소리 무슨 일인고

다시 올라 앉았으니 이 세상의 영경이다

동쪽 언덕 휘파람 불고 시내에선 시를 짓고

바쁘게도 호고好古 할 제 이내 심사 어이 할꼬

저 종악鐘岳 맨 위층에 날랜 발걸음 사뿐 올라

한정 없이 바라보니 아득하다 저 강산이

여기 오니 다 보인다 다 말하여 무엇할까

저기 가는 노래꾼들 〈성산별곡〉 부르면서

식영정을 오르고서 소쇄원에 잠깐 취해

환벽당 죽림 밖에 조대에 올라서서

노자암 자미탄을 뜻을 두고 구경한가

어와 저 군자야 누구누구 왔다더냐

그 놀음 좋거니와 언제나 찾아갈까

밝은 눈을 다시 씻고 서봉 옛터 바라보니

운림은 참담한데 층층 바위 흩어져 있다

어디서 부는 바람 선풍이 아니던가

사모암 건너보니 선인대가 되었구나

송단松壇에 배회타가 오지봉 반겨보고

신선 집에 뵈오려 가 선옹仙翁을 찾으니

청방은 짖어대나 동자는 맞이한다

소나무 가까이서 은근히 물어보니

저 동자 하는 말이 선옹이야 계시지만

술 취하여 주무시니 잠깐 진정 하옵소서

돌을 쓸고 누었으니 나도 또한 곤하여서

풋잠을 얼풋 드니 푸른 휘장 영롱한데

어디서 오는 선옹 쇠한 얼굴 좋은 위엄

분주하고 어수선타 이내 꿈 깨었는가

기특하다 그 의관이 기리계綺里季와 어떠한고

나에게 하는 말이 어찌하여 이 강산을

갈수록 좋게 여겨 들고 아니 나오는가

태평 성세 버려두고 벼슬과도 하직하야

천명만을 즐길 적에 서성대며 노닐면서

날이 쇠면 하는 일이 약을 캐서 요기하고

물마시고 책을 쓰며 장기 바둑 웬일인고

운산의 주인 되어 도맡은 일 분주하다

동중서董仲舒의 동백이며 이원李愿의 반곡盤谷인가

은사 노래 일을 삼아 총계곡叢桂曲을 읊으오니

서유자의 지조던가 한강의 기품이네

촉도시 외우면서 독락원을 좋게 여겨

대숲으로 울을 삼고 황국으로 벗했는가

무정하다 저 세월아 이네 백발 왠 일인고

번화함을 멀리하고 종산에 깊이 들어

시비 피해 은둔한가 그 일을 알고 싶어

어와 저 신선이여 이내 말을 자세히 듣소

벗과 친척 다 뺏기고 고향 형제 멀리 하니

이내 마음 매친 시름 그 누가서 알 것인가

이황의 궐리가 구경 이제 와서 그만두고

도산 경개 써내어서 홀로 앉아 보았더니

어디서 오는 벗님 변무소를 외운 말이

크고도 저 큰 경륜 이정구의 도략이라

북벌하잔 송시열이 그 아니 장하던가

어언 세월 이백 년에 가을달이 흔적 없다

거리의 후생들은 군현 의론 어디서 볼까

분운하다 근일 소식 나에게는 말을 마오

태백산은 어디인고 처사시나 외우고저

항소할 곳 전혀 없어 산수 간에 붙이고저

엊그제 비바람에 일없이 행장 떨쳐입고

삿갓 쓰고 우장 입고 어부 따라 가노라니

고소대는 어디인고 임고정이 여기구나

황정포를 굽어보니 학심당은 거기던가

요조암을 찾으려고 벽락동에 들어가니

봄꿈 노파 간 곳 없고 진외정만 서있구나

외로운 배 풀어놓고 물 가운데 띄워 내니

강 위에 나는 백구 학처럼 오는구나

묻노라 저 백구야 천지간에 장한 기별

영웅 종적 찾으려고 별과 달을 바라보니

부운 같은 삼국 일들 더욱 말해 무엇하리

강에 뜬 배 간 곳 없고 읊은 시만 남아있네

쓸쓸한 무창 비에 오작만 지저귄다

비린내를 씻으려고 글 쓴 적선 누구인고

전후〈적벽부〉를 써서낼 제 수조가로 불러보니

충성은 물론이요 글 뜻도 간절하다

어찌하여 꺼리는고 글 지음이 부럽구나

소동파는 어디 가고 동산 달만 걸렸는가

두 손님이 부는 통소에 과부만이 울었던가

천년 행적 묻고 보니 그 아니 슬플쏘냐

가는 대로 배를 띄워 창랑강에 빨리 들어

맑은 물에 갓끈 씻고 흐린 물에 발을 씻어

태수대 다시 올라 유자가孺子歌를 불러보니

물결은 잔잔한데 심신은 막연하다

창옹정 가는 길로 돌길을 더디 걸어

송림을 헤쳐가니 깨끗하다 저 정사는

거동도 그지없고 경물도 풍성하다

망천의 별장인들 이와 어찌 견줄 건가

깨끗하고 좋을시고 앞뒤로 두른 병풍

천손이 짜낸 비단 누가 나서 가져다가

굽이굽이 베어내어 팔 첩 병풍 만드는가

눈앞에 펼친 경치 역력히 헤아리고자

어떤가 다시 보니 조물주의 호사로다

이러틋 좋은 세계 남에게도 보이고자

시 주머니 펼쳐놓고 여러 경치 써서 넣니

일부 산천 아닌가 갈수록 호사롭다

보름달에 깊은 골짝 초동 불러 길을 묻고

오산은 멀리 두고 석양에 집에 드니

정원의 꽃 웃어 대고 집안의 새 지저귄다

산가의 창 비겼으니 아쉽고도 섭섭하다

굴러 변한 저 역수는 다시 오는 갑신 해라

오호라 정겨운 일 풍천 비감 아니던가

동쪽의 적은 땅에 남은 유물 무엇인고

광수廣袖여대麗帶 좋은 거동 옛 제도가 아니던가

이제와 보려하니 나려羅麗 풍속 어이할까

찬연한 선왕 법복 어디 가서 볼 것인고

대명률 간직하고 민농시를 부르고저

어디서 부는 광풍 서석에 뜨는 구름

일시에 거둬가니 태고 모습 그 아닌가

분명하다 저 서석아 그 아니 부러운가

말도 없고 시비 없이 예부터 농아 됐네

나도 어찌 너와 같이 금세 영욕 벗었도다

104 석촌별곡.pdf
2.0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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