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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32 만분가_조위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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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만분가> _조위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32. 만분가萬憤歌

 

① 작품명 : 만분가萬憤歌

② 작자명 : 조위(曺偉, 1454~1503)

조위는 조선 전기의 문신. 자字는 태허太虛, 호號는 매계梅溪이다. 성종 때 호조참판을 역임, 1498년(연산군 4)에 일어난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되어 의주義州로 유배되었으며, 얼마 후 전라도 순천順天으로 옮겨졌다가 그곳에서 병사하였다.

③ 출전 : 안정복, 《잡동산이雜同散異》

④ 해제

이 작품은 유배가사의 효시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작자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전라도 순천으로 유배를 갔다가 그곳에서 지은 작품이다. 김종직의 처님이자 문인이었던 조위는 무오사화로 인해 유배지인 순천에서 끝내 풀려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만분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유배에 처해졌던 작자의 경험과 생각이 반영되어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안정복의 저서인 《잡동산이》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하고 있다. 조위는 이 작품을 부를 때 “늘 얼굴을 찡그리며 입으로는 퉁소 소리를 내고, 두 발로는 장고를 끼고서 손으로는 거문고를 연주했는데, 악곡과 절주가 서로 호응하여 어그러짐이 없이 음악이 되었다”고 하였다. 조위가 늘 얼굴을 찡그리고 이 작품을 불렀다면, 아마도 〈만분가〉의 내용을 통해서 유배에 처해진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고자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가사 문학사전_32 만분가_조위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만분가>_조위

천상의 백옥경에 십이루가 어디인가

오색구름 깊은 곳에 자청전이 가렸으니

하늘 입구 구만리를 꿈에서라도 갈지 말지

차리리 죽어서 억만 번 변화하여

남산 늦은 봄에 두견새의 넋이 되어

배꽃 가지 위에 밤낮을 못 울거든

삼청동 계곡 안에 저물 무렵 구름이 되어

바람에 흩날리어 자미궁에 날아올라

옥황상제 책상 앞의 지척까지 나아가 앉아

가슴속에 쌓인 말씀 실컷 말하리라

어와 이 내 몸이 천지간에 늦게 태어나

황하수 맑다마는 굴원의 환생인가 상심도 끝이 없고

가의의 넋이런가 한숨은 무슨 일인가

형강은 고향이라 십년을 떠돌면서

갈매기와 벗이 되어 함께 놀자 하였더니

어르는 듯 사랑하는 듯 남다른 님을 만나

금화성과 백옥당의 꿈조차 향기롭다

오색실의 길이가 짧아 님의 옷을 못 지어도

바다 같은 님의 은혜를 터럭만큼이나 갚으리라

백옥 같은 이 내 마음 님 위하여 지켰는데

서울 어젯밤에 무서리 섞여 치니

해질 무렵 기댄 대나무에 푸른 소매가 얇고도 차구나

난초를 꺾어 쥐고 님 계신 데 바라보니

약수 가려진 곳 구름 길이 험하구나

다 썩은 닭의 얼굴 첫 맛도 채 몰라서

초췌한 이 얼굴이 임 그려 이러한가

천 길 파도 한가운데 백척 장대에 올랐더니

뜻밖의 회오리바람이 벼슬 중에 내리나니

억만 길의 못에 빠져 하늘과 땅을 모르겠네

노나라의 묽은 술에 한단이 무슨 죄며

진나라 사람 취한 잔이 월나라 사람과 무슨 탓인가

성문의 모진 불로 옥석이 함께 타니

뜰 앞에 심은 난이 반이나 시들었네

오동나무 저물 무렵 비에 외기러기 울며 갈 때

관산 만리 길이 눈에 암암 밟히는 듯

이백의 시 다시 읊고 팔도 한을 스쳐 생각하니

화산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워라

망부산 앞에 석양이 거의로다

기다리고 바라다가 시력이 다했는가

떨어진 꽃 말이 없고 푸른 창문 어두우니

입 누런 새끼 새들 어미도 그리는가

팔월의 가을바람이 띳집을 거둬 내니

빈 둥지 쌓인 알이 물과 불을 못 면하네

살아 이별 죽어 이별 한 몸에 혼자 맡아

삼천 길 백발이 하룻밤에 길기도 길구나

풍파에 헌 배 타고 한께 놀더 저 무리들아

강천 지는 해에 배와 노는 무탈한가

밀거니 당기거니 염예퇴를 겨우 지나

만리를 나는 붕새의 여정과 멀찍이 견주더니

바람에 다 떠밀려 흑룡강에 떨어진 듯

천지 끝이 없고 물고기와 기러기조차 무정하니

옥 같은 얼굴을 그리다가 말 것인가

매화나 보내고자 역로를 바라보니

옥들보에 걸린 밝은 달 옛날에 보던 얼굴인 듯

봄볕을 언제 볼가 눈비를 혼자 맞아

푸른 바다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시는가

가장 뛰어난 일곱 분이 옥진군자 명이시니

천상의 남쪽 누각에서 생황과 피리를 울리시며

지하 북풍에 죽을 운명 벗기실까

죽기도 운명이오 살기도 하늘의 뜻이니

진과 채 사이에서의 고난을 성인공자도 못 면하며

죄가 없이 포승에 묶인 것을 군자공야장인들 어찌하리

오월의 서릿발이 눈물로 어리는 듯

삼년 큰 가뭄도 원한으로 이뤄지도다

초나라에서 남관을 쓰고 갇힌 것이 고금에 한둘이며

누런 관복을 입은 백발 신하의 서러운 일도 많고 많다

온 세상이 병이 들어 혼돈이 죽은 후에

하늘이 신음할 듯 관색성이 비추는 듯

홀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 원통함만 쌓였으니

차라리 애꾸 말 같이 눈 감고 지내고저

아득하고 막막하여 못 믿을 조물주로다

이러나 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도척도 잘 놀고 백이도 굶어 죽으니

동릉이 높은 것인가 수양산이 낮은 것인가

남화경(장자) 삼십 편에 의론도 많기도 많다

남가일몽 지난 꿈을 생각커든 싫고 미워라

고향 무덤가의 나무를 꿈에 가 만져 보고

조상의 묘를 깬 후에 생각하니

구곡간장이 굽이굽이 끊어졌네

더운 바다 습한 구름 대낮에 흩어지니

호남 어느 곳이 귀신들의 소굴인지

온갖 도깨비가 실컷 퍼진 끝에

백옥은 무슨 일로 쉬파리의 집이 되고

북풍에 혼자 서서 끝없이 우는 뜻을

하늘같은 우리 님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목련과 가을 국화의 향기로운 탓이런가

반첩여와 왕소군처럼 박명한 몸이런가

임금 은혜가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 없고

임금 얼굴이 꽃이로되 눈물 가려 못 보겠네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없어져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녹아지고 없어져서 혼백조차 흩어지고

빈산에 해골 같이 임자 없이 구르다가

곤륜산 제일봉의 만길 소나무 되어 있어

바람 비 뿌린 소리 님의 귀에 들리거나

윤회 만겁하여 금강산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 소리 슬피 울어

님의 귀에 들리기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한이 뿌리 되고 눈물로 가지 삼아

남의 집 창 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눈 속에 혼자 피어 머리맡에서 시드는 듯

달빛 속에 성긴 그림자가 님의 옷에 비추거든

가여운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동풍이 유정하여 그윽한 향을 불어 올려

고결한 이 내 생애 대나무 숲에나 붙이고저

빈 낚싯대 비스듬히 들고 빈 배를 혼자 띄워

백구 건너 저어 건덕궁에 가고 지고

그래도 한 마음은 위궐(궁궐)에 달려 있어

안개 묻은 도롱이 속에 님 향한 꿈을 깨어

한 조각 장안(서울)을 해 아래에서 바라보고

그르게 여기든 옳게 여기든 이 몸의 탓이던가

이 몸이 전혀 몰라 하늘 길 막막하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만물 생긴 뜻을

주공을 꿈에 뵙고 자세히 묻고 싶네

하늘이 높고 높아 말 없이 높은 뜻을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 아니 알겠느냐

어와 이 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어디어디 쌓였으며

비 되고 물이 되어 어디어디 울며 갈까

아무나 이 내 뜻 알 사람 곧 있으면 

평생토록 사귀며 영원히 교감하리라.

 

32 만분가.pdf
1.3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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