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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33 면앙정가_송순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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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면앙정가> _송순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33. 면앙정가俛仰亭歌

 

① 작품명 : 면앙정가俛仰亭歌

② 작자명 : 송순(宋純, 1493∼1583)

송순의 호는 기촌企村·면앙정俛仰亭이다. 27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사간원 정원이 되었으나, 김안로金安老 등이 집권하게 되자 벼슬에서 물러나 귀향하여 41세 때(1533) 면앙정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하였다. 선조 2년 대사헌에 오른 후 한성부 판윤을 거쳐 의정부 우참판겸 춘추관사를 지냈다. 

③ 출전 : 국문 시가는 필사본 《잡가》, 한역가는 《면앙집》에 수록 

④ 해제

〈면앙정가〉는 73행으로 내용은 3단락이다. 서사는 면앙정 주변과 조망의 경치를 노래, 본사는 사계四季의 경관·한거취흥閑居醉興·호탕자락浩蕩自樂 등을 노래, 결사는 임금님의 은혜를 읊고 있다.

이 작품은 내용 구성과 표현 형식의 완성도, 우리말 시어의 자유자재한 구사, 격조 높은 풍류 등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어 가사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극인의 〈상춘곡〉에서 자연 친화의 사상을 이어 받아 자연미를 발견하고 자연의 흥취를 즐기는 정서를 본격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짜임새 있게 경치를 묘사하는 방식은 정철의 〈성산별곡〉에 계승되었다.

가사 문학사전_33 면앙정가_송순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면앙정가>_송순

무등산 한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서       

멀리 떨어져 제월봉이 되었거늘       

넓은 들판에서 무슨 생각하느라고       

일곱 구비 한데 움쳐 우뚝우뚝 벌여 놓듯       

가운데 구비는 구멍속의 늙은 용이       

선잠을 막깨어 머리를 놓았으니       

너럭바위 위에서 송죽을 헤치고       

정자를 세웠으니 구름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나래를 벌린 듯       

옥천산 용천산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펴진 듯이       

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쌍용이 뒤트는 듯 비단을 펼치는 듯       

어디로 가려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려가듯 따라가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물길 따라 모래밭은 눈같이 퍼졌는데       

어지럽게 기러기는 무엇을 노리려고       

앉았다 내렸다 모였다 흩어지니       

갈대를 사이에 두고 울며 쫓아 가는가       

넓은 길밖에 긴 하늘 아래        

두루고 꽂은 것은 뫼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진 듯 이어진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잘난채 뽐내며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선 것이 추월산 머리되고       

용귀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벌렸거든       

멀고 가까운 푸른 언덕에 머문 것이 많기도 하다

흰구름 뿌연 안개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라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집을 삼아      

나오고 들어가며 아양을 떠는구나      

오르락 내리락 장공을 떠나거니      

광야로 거너가니      

푸르락 붉으락 옅으락 짙으락      

석양과 섞여서 가랑비까지 뿌리는구나      

남여를 재촉하여 솔 아래 굽은 길로         

오고 가며 할적에 녹양에 우는 꾀꼬리는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 새 우거져 녹음이 짙어지니       

긴 난간에서 긴 졸음 내어펴니     

물위에 서늘한 바람 그칠 줄 모른다      

된서리 거친 후 산 빛이 비단이라      

누런 곡식은 어찌 넓은 들에 펼쳤는가      

어적도 흥에겨워 달을 따라 부르는가      

초목이 다 진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히 빙설로 꾸며내니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앞에 펼쳤어라      

건곤도 풍성하구나 간 데마다 경치로다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틈이 없다      

이것도 보려하고 저것도 들으려하고       

바람도 혀려하고 달도 맞으려하고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잎은 누가 쓸 것인가      

아침도 모자란데 저녁이라 싫겠는가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을 걸어보니       

번로한 마음에 버릴 것이 아주 없다       

쉴 사이가 없는데 길을 전할 새 있으랴       

다만 지팡이가 다 무디어져 가는구나       

술이 익었거니 벗인들 없을 것인가       

노래 부르며 악기를 타며 켜고 흔들며       

온갖 소리로 흥취를 재촉하니       

근심이 있으며 시름이 붙었으랴       

누었다 앉았다가 구부렸다 젖혔다가       

읊으며 휘파람 불고 마음대로 노니       

천지도 넓고 넓어 세월도 한가하다       

태평성대를 모르니 지금이 그때로구나       

신선이 어떤 것인지 이 몸이 신선이로다       

강산풍월과 함께 내 평생을 다 누리면        

악양루에 이태백이 살아온다 해도       

넓고 끝없는 회포야 이보다 더할까       

이 몸이 이러함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다

33 면앙정가.pdf
1.3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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