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36. 목동가牧童歌
ⓛ 작품명 : 목동가牧童歌
② 작자명 : 임유후(任有後, 1601~1673)
임유후는 조선시대 중기 때의 문신이다. 본관은 풍천豐川, 자는 효백孝伯이며 호는 만휴당萬休堂 또는 휴와休窩, 시호는 정희貞僖이다. 부친 수정守正은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를 지냈는데 부친의 요절夭折로 편모슬하에서 성장하였다. 그는 72세 때까지 벼슬을 하였으며 73세 때 병환病患으로 세상과 이별하였다. 문집으로 《만휴집萬休集》(11권 4책)과 《휴와잡찬休窩雜纂》(단권 1책)이 있으며 시조 1수가 전한다.
③ 출전 : 필사본 《동국가사》
④ 해제
〈목동가牧童歌〉는 지은이가 61세 때인 조선시대 현종顯宗 2년(1661)에 강원도 울진蔚珍에서 신병으로 정양하고 있을 무렵에 지은 가사이다. 작품 전체의 길이는 모두 77행이고 국한문혼용체로 되어 있다. 내용은 전반부는 목동에게 묻는 말이고, 후반부는 목동이 대답하는 말이다. 문답체로 짜여 있어 일명 〈목동문답가〉라고도 한다. 문가問歌에서는 지은이가 목동에게 인생의 궁달窮達에는 귀천이 상관없으므로 방명芳名을 떨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고 권면하는 내용인데, 답가答歌는 이를 부정하는 태도로 답하고 있다. 필사본으로 전하는 이본이 5,6종 있다.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목동가>_임유후
녹양방초 안에 소 먹이는 아이들아
인간영락을 아는가 모르는가
인생 백 년이 풀끝에 이슬이라
삼만 육천 일을 다 살아도 걱정하냐
하물며 수단이 명이어니 사생을 정할쏘냐
역려같은 건곤에 하루살이같이 나왔다가
공명을 못 이루고 초목같이 썩어지면
빈 산 백골이 그 아니 느꺼우냐
단천 입극은 고성인의 사업이오
유방백세는 대장부의 할 일이라
생애는 유한하고 사일이 무궁하니
유한한 생애로서 썩지 않을 방명을
부지 영구하여 여천지 무궁하려
시서 백가를 자자히 외워 내어
공맹안증을 일마다 법 받으며
직계를 기약하고 요순을 비겨 내어
온 세상을 수성에 올려 두고
환과 고독이 덕택에 쌓였거나
손오 아이 보듯 위곽인들 헤아리랴
천만 군병과 만마를 지휘 중에 넣어 두고
풍운을 부쳐 내어 우주를 흔드니라
천산의 활을 걸고 한해를 뛰어 건너
장검을 뽑아 내어 청천의 의지하여
이매망량을 다 몰아 내친 뒤에
말만한 장군 인장을 허리 아래에 비스듬히 차고
능연각에 형상을 그리고 오정식을 누리거나
내 재조 편견하여 장상이 못 되어도
편편 탁세에 가사나 되오리라
금수 간장에 오거서 넣어 두고
풍운 월로를 붓 끝으로 희롱하면
인황 귀용이 노니는 듯 춤추는 듯
상광을 뱉어난 듯 오색이 찬란하며
변화불측하여 서로 강이 뒤트는 듯
야광명월과 산호 백벽이 첩첩히 쌓였는 듯
아황 여영은 금슬을 원망하는 듯
롱옥과 왕자진은 백옥소를 비껴 부는 듯
삼십 육제와 상계 군선들은
내천 광락을 십이루에 베어난 듯
금궁 옥궐의 성인을 뵈옵고서
청운 자맥의 영욕도 그지없다
천문 구중의 문한으로 누리다가
석실 금궤를 만세에 유전하면
소 먹이는 저 아이야 그 아니 즐거우냐
이 세 일 떨친 뒤면 한 일이 전혀 없다
하늘이 사람 낼 제 누구를 아니 용서하며
나라에 사람 쓰기 귀천을 아니 보니
하늘 내신 내 몸을 닦아내면 사군자요
던져두면 우하로다 내 재조 가지고서
한 몸만 용차하면 희보 미방이라
세상이 뉘 알소니 자세히 들었어라
손꼽아 이르리라 전설은 달고 들고
이윤은 솥을 지고 여상은 낚시 들고
영척과 백리혜는 소치기에 늙었으니
가난하고 천하기야 이 사람만 하랴마는
고종이 몽복하고 천을을 달래오며
후차 비웅이 목야의 응척하니
백석가 그치고 오고피에 팔려가니
인생의 궁달이 귀천이 아랑곳가
어와 저 아이야 이 말을 들었는가
풍운을 품었는가 동량촌을 가졌는가
시명이 그러더냐 부귀를 꺼리는가
무식하고 알지 못해 잡다한 일 버렸는가
입신양명을 외물로 던져 두고
연교 초야의 오락가락 하는구나
어와 그 누구신고 그 어떤 사람인고
형용이 고고하니 초대부 삼려신가
잔혼이 영락하니 유학사 자후신가
눈썹을 찡그시니 근심이 많으신가
발끝을 적시시니 어디를 바라는고
가기를 바라는가 별한이 중하신가
일모수죽에 혼자 어둑 서 있어서
내 근심 던져두고 무슨 말씀 하시는고
영고는 운수에 있고 부귀는 재천이라
구한들 곁에 오며 던져 준들 어디 갈고
천생 만물하사 살 일이 다 있으니
우리는 준준하여 대도를 못 알아도
인생도 저러하다 소치기에 아나이다
송아지 어이 쫓아 유음 간에 절로 놓여
송아지 어이 좇아 시냇물 흘러마셔
푸성귀 뜯어 먹고 시냇물 흘러마셔
누었다 일어났다 제 뜻으로 다니다가
귀뚜레 코 꿰이고 긴 고삐 굳게 매어
곧은 낚대 삶은 콩을 배까지 찰지라도
불같은 여름 볕에 한 보를 마주 메워
곧은 멍에 긴 국채로 일생에 역역하니
어느 날은 한가하며 어느 날은 고뇌운고
제 중의 볼작시면 일시에 빛나기야
희생만 할 건가 헌 덕석 벗겨내어
금Ꟈ을 갈아 덥고 소쿠리에 굴러 던져
홍실을 얽어 내어 예관이 고삐 들고
태묘에 들어가서 포정의 큰 도채에
골절이 제금 나니 저더러 물어보면
어느 소 되라 할꼬
우리는 일로 보아 내 분수만 지키노라
고금에 어질기야 공자만 하랴마는
광인에 쌓이시고 진채에 액을 보사
오국 성중에 목탁이 되오시니
막대 박고 박았더니 그 아니 옳탔던가
원수를 다 갚으니 나라가 편하게 되니
부차의 촉루검을 오자서를 준단 말인가
충성이 없다던가 공렬이 적다던가
상제동문 누런 개를 원한들 어이할꼬
나는 새 다 쏜 후에 화살이 아롱곳가
사냥개 삶을로다 토끼를 다 잡아다
회음후 무슨 죄로 삼족을 다 죽이며
백기는 어찌하여 무안후 못 지니고
문인은 예로부터 사람마다 박명하니
만장 광염이야 이백과 두보를 알까마는
누선 박협의 야랑이 어디던가
성도 초당에 생계도 괴롭고 어려울사
바다같은 문장이 세상에 또 있던가
춘풍동정의 물결조차 일어나니
조주 팔천리에 고국도 멀리 있고
옥패 경거의 글이나 못 하던가
투황 십이 년의 죄벌이 못 찼던가
월강 걸음 길에 눈물도 그지없다
미산 초목은 물 위에 여위어 가는데
소상 남반의 무슨 일로 내처 있어
옥루 고처를 못 잊어 하는구나
기하로 옷을 짓고 난초를 엮어 차서
이소 구가의 문자야 외울가마는
상강에 혼자 깨어 택반의 내치시니
황혼이 들어온들 미인이 올 것인가
산중에 사향 놀이 깊이도 있건마는
춘풍이 떠들썩하여 향기를 불어내니
산자락 놀랜 살을 면키도 어렵거든
단 미끼 헌 낚시를 어쩌다 다투는고
인생이 꿈이어니 일름인들 관계하랴
취하여 살았다가 꿈속에 죽어지면
도도 만고의 깨어난 날이 며칠일까
기산의 귀 씻기와 상류의 소 먹이기
그 어찌 하다 말고 내 노래 들어 보소
한 곡조 부르리라 장안이 어디인가
구름이 끼였어라 산광이 어두우니
석양이 거의로다 공명을 내 알더냐
부귀도 내 몰라라 도롱이 취하여 매고
동소를 비겨 들고 소 등에 거꾸로 앉아
행화촌으로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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