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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50 사미인곡_정철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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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사미인곡> _정철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50. 사미인곡思美人曲

 

① 작품명 : 사미인곡思美人曲

② 작자명 : 정철(鄭澈, 1536~1593)

정철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문인,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다. 전라도 담양에서〈사미인곡思美人曲〉·〈속미인곡續美人曲〉·〈성산별곡星山別曲〉등을 지었고,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며 지은〈관동별곡關東別曲〉역시 명작으로 유명하다.

③출전 : 이선본 《송강가사松江歌辭》, 《국역 송강집(상·하)》, (태학사, 1992. 수록)

④ 해제

송강 정철은 50세가 되던 선조 18년(1585)에 동인東人들의 공격을 받아 네 번째 낙향하여 1589년까지 대략 4년 간 전라도 담양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이 작품은 그 당시 선조 임금을 사모하여 지은 연군가사이다. 네 번째 유배를 지낸 4년의 세월 중 정확히 언제 창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송강의 넷째 아들인 정홍명鄭弘溟이 택당澤堂 이식李植의 편지에 답한 글인〈기암답택당별지畸庵答澤堂別紙〉를 살펴보면 정해丁亥·무자戊子 연간에 지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대략 1587~1588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선조를 사모하는 간절한 연군의 정을 한 여인이 남편을 이별하고 연모하는 간절한 마음에 빗대어 노래한 것이며, 〈속미인곡續美人曲〉과 함께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비견되기도 한다. 화자의 목소리가 사대부가의 정숙하고 단아한 규방여인의 정서로 표출되었다고 보기도 하나, 속세를 벗어나 적강謫降한 신선계 여인의 목소리로 보는 것이 명작으로서 평가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송강가사는 널리 회자되어 여러 판본으로 간행·유포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이선본李選本(황주본黃州本)·의성본義星本·성주본星州本·관서본關西本·관북본關北本이 있다. 

가사 문학사전_50 사미인곡_정철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사미인곡>_정철

이 몸을 만드실 때 님을 따라 만드시니

함께 살아갈 연분이며,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 하나 젊어 있고 임 하나 나를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없다

평생에 원하되 함께 살아가려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고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라 있었더니

그동안에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 왔느냐

올 적에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3년일세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해 곱게 할고

마음에 맺힌 시름이 첩첩이 쌓여 있어서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하는구나

염량이 때를 알아서 가는 듯 다시 오니

듣는 것 보는 것이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봄바람이 살짝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창 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몹시 찬데, 그윽한 향은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 따라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가워하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구나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생각하실까

꽃 지고 새 잎 나니 나무 그늘이 깔렸는데

나위 적막하고 수막이 비어 있다

부용을 걷어 놓고 공작을 둘러 두니

가뜩이나 시름이 많은데 날은 어찌 길던가

원앙금을 베어 놓고 오색실을 풀어내어

금자로 재어서 임의 옷을 지어 내니

솜씨는 물론이고 격식도 갖추었구나

산호수로 만든 지게 위의 백옥함에 담아 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만리 먼 길을 누가 찾아갈까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보신 듯 반가워하실까

하룻밤 서리 내릴 무렵 기러기 울며 날아갈 때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렴을 걷으니

동산에 달이 뜨고 북극성이 보이므로

임이신가 하여 반가워하니 눈물이 절로 난다

맑은 달빛을 한 움큼 쥐어내어 봉황루에 부치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 두고 팔황에 다 비추어

깊은 산골짜기도 대낮 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천지가 닫히어 막히고 흰 눈으로 한 빛일 때

사람은 물론이고 새들도 그쳐 있다

소상강 남쪽 둔덕도 추움이 이렇거늘

옥루 고처야 더욱 말해 무엇을 하랴

봄기운을 부쳐 내어 임 계신 곳에 쐬게 하고 싶다

띠집 처마에 비친 따뜻한 볕을 임 계신 궁궐에 올리고 싶다

붉은 치마를 걸쳐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해질녘 수죽에 기대어 생각이 많기도 많구나

짧은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청등을 걸어 둔 옆에 전공후를 두고

꿈에서나 님을 보려고 턱을 괴고 비스듬히 있으니

원앙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나 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시라도 임 생각을 말아서 이 시름을 잊으려 하여도

마음에 맺혀 있어 뼈 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이 열 명이 온다 해도 이 병을 어찌 하리

어와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죽어 사라져 범나비가 되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고 다니다가

향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께서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따르려 하노라

50 사미인곡.pdf
1.5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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