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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57 선상탄_박인로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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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선상탄> _박인로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57. 선상탄船上歎

 

① 작품명 : 선상탄船上歎; 배 위에서의 탄식

② 작자명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박인로는 자를 덕옹德翁, 호를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수군에 종군, 좌병사 성윤문의 밑에서 왜적 섬멸에 진력하였으며, 선조 32년(1599)에 무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조라포수군만호助羅浦水軍萬戶에 이르렀다. 작품으로는 〈태평사太平詞〉·〈선상탄船上歎〉·〈사제곡莎提曲〉·〈누항사陋巷詞〉·〈독락당獨樂堂〉·〈영남가嶺南歌〉·〈노계가蘆溪歌〉·〈소유정가所有亭歌〉·〈입암별곡立巖別曲〉 등 9편의 가사와 68수의 시조가 전한다. 《노계집蘆溪集》이 전하고 여기에 이 작품들 일부가 실려 있다.

③ 출전 : 목판본 《노계집盧溪集》

④ 해제

이 작품은 선조 38년(1605년)에 지어졌으며, 목판본 《노계집蘆溪集》에 국한문 혼용표기로 실려 있다. 박인로가 그의 나이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뽑혀 부산에 가서 수군 생활을 하면서 지은 전쟁가사다. 모두 144구로 서사序詞에서 배의 유래를 중국의 고사와 관련지어 노래하고, 본사本詞에서는 선유船遊의 즐거움을 노래하였고, 결사結詞에서는 왜적들의 항복을 받아 태평시대가 되면 뱃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 문학사전_57 선상탄_박인로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선상탄>_박인로

늙고 병든 몸을 통주사로 보내셔서

을사년 여름에 진동영으로 내려오니

변방의 중요한 요새지에서 병이 깊다고 앉아만 있겠는가

긴 칼을 빗겨 차고 병선에 굳이 올라가

눈을 부릅뜨고 대마도를 굽어보니

바람에 쫒긴 황운은 원근에 쌓여 있고

아득한 창파는 하늘과 한 빛이로구나

선상에 배회하며 고금을 생각하고

어리석고 미친 마음에 배를 처음 만든 헌원씨가 원망스럽구나

바다가 아득히 넗게 천지에 둘러 있으니

진실로 배 아니면 풍파가 심한 만리 밖에서

어느 오랑캐가 엿볼 수 있겠는가

무슨 일 하려고 배 만들기를 시작했는고

만세 천추에 끝없는 큰 폐단이 되어 

온 천하에 만백성의 원한을 길렀는가

아 깨달으니 진시황의 탓이로다

배 비록 있다 하더라도 왜족이 아니 생겼더라면

일본 대마도로부터 빈 배가 저절로 나올 것인가

뉘 말을 곧이듣고 동남동녀를 그토록 데려다가

바다의 모든 섬에 감당하기 어려운 도적을 만들어 두어

통분한 수치와 모욕이 중국에까지 미치게 하였는가

장생 불사약을 얼마나 얻어내어

만리장성을 높이 쌓고 몇 만 년을 살려고 하였던가

남들처럼 죽어가니 유익한 줄 모르겠구나

아 생각하니 서불의 무리가 너무 심하구나

신하의 몸으로 망명도 하는 것인가

신선을 만나지 못했거든 빨리나 돌아왔으면

나의 이 근심은 전혀 생기지 않았을 것 아니겠는가

두어라 이미 지난 일을 탓하지 않는 것이라는데 말해 무엇 하랴

속절없는 시비를 팽개쳐 던져 버리자

깊이 생각하여 깨달으니 내 뜻도 고집스럽구나

황제가 처음으로 배와 수레를 만든 것이 그릇된 줄을 모르는구나

장한이 강동으로 돌아가 가을 바람을 만났다고 한들  

편주를 타지 않으면 하늘이 맑고 바다 넓다고 해도

어느 흥이 저절로 나겠으며 삼공과도 아니 바꿀

경치 좋은 곳에서 부평초 같은 어부의 생애를

일엽주가 아니면 어디에 의지해 다니겠는가

이런 일을 보건데 배를 만든 제도야 매우 묘한 듯 하다마는

어찌하여 우리 무리는 나는 듯한 판옥선을 밤낮으로 빗겨 타고

바람을 맞아 달을 읊되 흥이 전혀 없는 것인가

옛날의 배 가운데는 술잔과 술상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는데

오늘의 배 가운데는 대검과 창 뿐이로다

똑같은 배건마는 가진 바가 다르니

그 사이의 근심과 즐거움이 서로 같지 못하도다

때때로 머리 들어 님 계신 곳을 바라보며

시국을 근심하는 늙은이 눈물을 변방의 하늘 아래 떨구노라

우리나라의 문물이 한당송에 뒤지랴마는 

국운이 불행하여 왜적의 흉모에 만고에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고서

백분의 일도 아직 씻어 버리지 못했거든

이 몸이 보잘 것 없지만 남의 신하 되어 있다가

궁달이 길이 달라 못 뫼시고 늙었다 한들

우국 단심이야 어느 시각인들 잊을런고  

결기에 겨운 장한 기상은 늙을수록 장하다마는

조그만 이 몸이 병 가운데 들었으니

분함을 씻고 원망을 풀기가 어려울 듯 하건마는 

그러나 사제갈도 생중달을 멀리 쫒고

발 없는 손빈도 방연을 잡았거든

아물며 이 몸은 수족이 갖추어 있고 목숨까지 이어 있으니

쥐와 개의 도둑질을 조금이나마 두려워하랴

나는 듯한 배에 달려들어 선봉을 무찌르면

구시월 서리 바람에 낙엽같이 무찌르리라

칠종칠금 고사를 우린들 못할 것인가

꾸물거리는 왜적들아 빨리 항복을 하려무나

항복한 자는 죽이지 않으니 너를 구태여 섬멸하겠느냐

우리 임금 성덕이 함께 살고자 하시니라

태평천하에 요순같은 군민이 되어서

일월 빛의 빛남은 더욱 밝았거든

전선 타던 우리 몸도 고깃배에서 늦도록 노래하고

가을 달 봄 바람에 높이 베고 누워 있어

성군의 치하에 바다의 잠잠한 파도를 다시 보려 하노라

57 선상탄.pdf
1.62MB

<선상탄 핵심정리>

‘선상탄’은 ‘배 위에서의 탄식’이라는 뜻이다. 변방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작가가 병선(兵船)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 갈래 _ 가사(양반 가사, 전쟁 가사)

· 성격 _ 우국적

· 주제 _ 우국충정과 태평성대의 염원

· 화자의 상황

화자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아직 전쟁의 기운이 끝나지 않은 부산진에 통주사로 내려옴.
‘늘고 병든 몸’, ‘주사’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아직 전쟁의 기운이 끝나지 않은 부산진에 통주사로 내려옴.

 

· 화자의 정서·태도

우국충정 · 전쟁을 일으킨 왜적에 대한 강한 분노와 적개심이 드러남.
· 나라를 걱정하는 태도가 드러남.

 

· 시어·시구의 의미

· 표현상의 특징

고사의 인용 세 인물 모두 화자가 원망하는 대상으로 왜적에 대한 분노와 전쟁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함.
헌원씨
(軒轅氏)
배를 처음 만듦. → 왜적들이 배를 타고 침략하게 함.
진시황
(秦始皇)
불로초를 구하러 신하들을 일본으로 보냄. → 돌아오지 않은 신하의 자손들이 왜적이 됨.
서불
(徐市)
진시황의 신하로, 불로초를 구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음. → 그의 자손들이 왜적이 됨.
한자어 표현의 사용
대부분의 시어나 시구들이 한자어로 되어 있음.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냄.

 

고사의 인용 화자가 늙고 병든 처지에 있는 상황이지만 우국충정으로 왜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강한 기상과 기개를 강조함.
‘사제갈(死諸葛)도 생중달(生仲達)을 멀리 좃고’ 평소에 제갈공명을 두려워하던 사마의가 공명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쳐들어갔으나, 공명이 수레를 타고 나오는 좌상(坐像)을 보고 도망침.
‘발 업슨 손빈(孫臏)도 방연(龐涓)을 잡아거든’ 방연이 친구인 손빈의 뛰어난 재주를 시기하여 그의 손발을 잘랐으나, 나중에 손빈의 책략에 의해 죽임을 당함.
‘칠종칠금(七縱七擒)을 우린들 못할것가.’ 제갈공명이 남만 왕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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