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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6 관동별곡_정철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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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관동별곡> _정철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6. 관동별곡關東別曲

 

① 작품명 : 관동별곡關東別曲

② 작자명 : 정철(鄭澈, 1536∼1593)

정철은 서울 출생으로, 조선시기 최고 시인 가운데 한 사람. 을사사화 여파로 아버지를 따라 유배지 생활 후 전남 담양에서 성장했다. 호남의 명유들에게서 수학했으며, 벼슬길에 나아간 후 서인의 영수로 활동했다. 우리말의 연금술사로서 가사 문학사에 금자탑을 쌓았다.

③ 출전 : 이선본 《송강가사松江歌辭》

④ 해제

〈관동별곡〉은 작자의 나이 45살 때인 1580년 강원도 관찰사에 제수되어 그해 3월 내외해금강과 관동팔경을 두루 유람하면서 마주친 산수·풍경·고사·유적·풍속 등에 대한 감회를 활달·호방하게 노래한 유람기행가사의 백미다. 경물에 투사된 시인의 감성을 우리말의 특성과 묘미를 살려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연군의 정서, 애민의식, 선정의 의지와 같은 사대부적 이념 및 관동의 풍토성에 기반한 개성적 풍류의 흥취 양면을 조화롭게 노래했다. 대대로 절창으로 일컬어지며 사대부로부터 기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애호·향유되었다. 백광홍이 지은 〈관서별곡〉의 영향을 받았으며, 후대 유람기행가사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사 문학사전_6 관동별곡_정철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관동별곡>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워 있었더니

관동 팔백리에 관찰사 소임을 맡기시니

아아 성은이야 갈수록 끝이 없구나

연추문 내달아 들어 경회루 남문 바라보며

하직하고 물러나니 관찰사 신표가 앞에 섰구나

평구역에서 말 갈아타고 흑수로 돌아드니

섬강은 어디인가 치악이 여기로다

소양강 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단 말인가

외로운 신하 임금 곁 떠남에 걱정 근심 많기도 많구나

철원에서 밤 겨우 새우고 북관정에 올라보니

삼각산 제일봉이 잘하면 보일 듯싶구나

궁예왕 대궐터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천 년의 흥망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회양 옛날 이름이 공교롭게도 같은지고

급장유 풍모와 인품 다시 아니 볼 것인가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

화천 시내 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 짚어가며

백천동 곁에 두고 만폭동 들어가니

은 같은 무지개 옥 같은 용의 꼬리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 십리까지 퍼져나가니

들을 때는 우레 같더니 바라보니 눈이로구나

금강대 꼭대기에 신선의 학이 새끼를 치니

춘풍 옥피리 소리에 첫잠을 깨었는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 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서호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는 듯

소향로 대향로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 다시 올라 앉아보니

여산 진면목이 여기서야 다 보이는구나

아아 조물주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나는 듯하거든 뛰지나 말 것을 서 있는 듯하거든 솟지나 말 것을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성을 떠받쳐 괴는 듯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천만 겁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아아 너로구나 너 같은 이 또 있는가

개심대 다시 올라 중향성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역역히 헤아려 보니

봉우리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나 말 것을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을

저 기운 흩어 내어 인걸을 만들고 싶구나

생긴 모양도 끝이 없고 몸집 형세도 많기도 많구나

천지가 생겨날 때 저절로 되었으련만

이제 와서 보게 되니 정답고 정답구나

비로봉 꼭대기에 올라 본 이 그 누구신고

동산 태산이 어느 것이 더 높던가

노국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넓고도 넓은 천하 어찌하여 작단 말인가

아아 저 경지를 어찌하면 알 것인가

오르지 못하거늘 내려감이 이상할까

원통골 가는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에 너럭바위 화룡소가 되었구나

천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어

밤낮으로 흘러 내리어 아득한 바다에 이어졌으니

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사흘 동안 비 내리려는가

그늘진 언덕의 시든 풀들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 넘어 내려가

외나무 썩은 다리 건너 불정대에 올라보니

천 길 절벽을 공중에 반쯤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베어 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산수 그림책의 열 두 굽이 내 보기엔 여럿이라

유배온 신선 이백이 이제 있어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이 여기보다 낫다는 말 못 하리라

산중을 매양 보랴 동해로 가자꾸나

가마 타고 느긋이 걸어 산영루에 올라보니

영롱한 시냇물 우짖는 새소리는 이별을 원망하는 듯

행렬 깃발을 휘날리니 오색 기폭이 넘노는 듯

북과 나팔 섞어 부니 바다 구름이 다 걷히는 듯

밟으면 소리나는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껴 실어

바다를 곁에 두고 해당화 핀 길로 들어가니

갈매기야 날지 마라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금란굴 돌아 들어 총석정 올라가니

백옥루 남은 기둥 다만 네 개 서 있구나

하늘이 낸 솜씨인가 귀신들려 다듬었는가

구태여 여섯 면은 무엇을 형상했던가

고성일랑 저만치 두고 삼일포를 찾아 가니

붉은 글씨는 완연하되 네 화랑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 사흘 머문 후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는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몇 곳에 앉았던고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일출을 보려고 한밤중에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피어나는 듯 여섯 용이 떠받쳐 괴는 듯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는 온세상이 일렁이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느란 터럭을 헤아리겠도다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물까 두렵구나

시선 이백은 어디 가고 절창만 남았는가

천지 간 장쾌한 소식 자세히도 펴냈구나

저녁볕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을 이어밟아

신선을 태운 수레가 경포로 내려가니

십리나 펼쳐진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려

큰 소나무 울창한 속에 싫도록 펼쳐졌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를 헤아리겠도다

외로운 배 닻줄을 풀어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대양이 거기에 있도다

조용도 한 이 기상 넓고도 아득한 저 경계

이보다 잘 갖추어진 풍광 또 어디 있단 말인가

홍장 고사를 떠들썩할 만하다 하리로다

강릉 대도호부 풍속이 좋을시고

충신 효자 열녀 기리는 문들이 고을마다 벌어져 있으니

집집마다 벼슬을 줄 만한 태평성대 지금도 있다 하겠구나

진주관 죽서루 오십천 흘러내리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 가니

차라리 한강의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싫지도 밉지도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 시름 달랠 길 없도다

신선의 뗏목 띄워 내어 북두성 견우성으로 향할거나

신선을 찾으려 단혈에 머물거나

하늘 끝을 끝내 못 보아 망양정에 올라가니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고

가뜩 노한 고래 누가 놀라게 하였길래

불거니 뿜거니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찬지사방에 내리는 듯

오월 드넓은 하늘에 백설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들어 풍랑이 가라앉거늘

해돋는 곳 지척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빛 천 길이 보이는 듯 숨는구나

주렴을 다시 걷고 옥돌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 돋도록 꼿꼿이 앉아서 바라보니

흰 연꽃 한 가지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고

이리도 좋은 세상 남들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신선의 술 가득 부어 달더러 묻는 말이

영웅은 어디 갔으며 네 화랑은 그 누구던가

아무나 만나 보아 옛 소식 묻자 하니

신선의 산 동해에 갈 길이 멀기도 멀구나

솔뿌리를 베고 누워 풋잠을 얼핏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나더러 이르는 말이

그대를 내 모르랴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하여 잘못 읽어 두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우리를 따르는가

잠간 동안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보오

북두칠성 기울여 푸른 바닷물 부어 내어

저 먹고 나를 먹이거늘 서너 잔 거후르니

온화한 바람 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구만 리 높고 먼 하늘을 하마면 날겠도다

이 술 가져다가 천하에 고루 나누어

억만 백성들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제서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 끝나자 학을 타고 구만리 장공에 올라가니

공중 옥퉁소 소리 어제던가 그제던가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거늘 끝인들 어찌 알리

명월이 온 산 온 마을에 아니 비추는 데 없도다

6 관동별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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