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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7 관서별곡_백광홍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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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관서별곡> _백광홍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7. 관서별곡關西別曲

 

① 작품명 : 관서별곡關西別曲

② 작자명 : 백광홍(白光弘, 1522∼1556)

백광홍은 전남 장흥 출생. 김인후·기대승·양응정·정철·최경창 등 당대 호남 명사들과 교유하였고 시문에 뛰어났다. 35살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아우 백광안·백광훈·종제 백광성 등 집안 4형제가 ‘백씨사문장白氏四文章’으로 칭송받았다.

③ 출전 : 목판본 《기봉집岐峯集》

④ 해제

〈관서별곡〉은 우리나라 유람기행가사의 첫 작품으로, 정철의 〈관동별곡〉보다 25년이나 앞서 지어져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백광홍의 나이 34살 때인 1555년 평안도 평사評事 벼슬살이에 나아갔을 때 그곳 지방을 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국한문혼용체 작품이다. 작자가 왕명을 받들고 관서지방을 향해 출발하는 과정으로부터 평안도 여러 고을의 풍광과 풍물을 돌아보며 느낀 기행 노정을 운치 있게 노래했다. 유람기행가사 진술과정은 ‘준비-도정-도착-회정’의 과정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통례며, 각 과정에서 환기되는 정서 체험을 ‘관찰-소회-표백’의 재현과정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짜임새 있는 언어구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관서별곡〉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가사 문학사전_7 관서별곡_백광홍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관서별곡>

관서 명승지에 왕명으로 보내심에

행장을 다스리니 칼 하나 뿐이로다

연조문 내달아 모화고개 넘어드니

임지로 가고픈 마음에 고향을 생각하랴

벽제에서 말 갈아타고 임진에서 배로 건너 천수원 돌아드니

개성은 고려 도읍이라 만월대도 보기 싫다

황주산성 전쟁터엔 가시덤불 우거졌도다 

산 너머로 해 기울거늘 임지로 가는 말 재촉해 구현원 넘어드니

생양관 기슭에 버들조차 푸르도다

감송정 돌아들어 대동강 바라보니

십 리 물빛과 만 겹 연무 속 버들은 위 아래에 어리었다

봄바람이 야단스러워 놀잇배를 비껴 부니

아리따운 아가씨 비껴 앉아 섬섬옥수로 거문고 타내며

붉은 입술 흰 이로 채련곡 부르니

신선이 연잎 배 타고 옥빛 강으로 내려오는 듯

슬퍼라 나랏일 신경 써야 하지만 풍경에 어찌하리

연광정 돌아들어 부벽루에 올라가니

능라도 꽃다운 풀과 금수산 안개 속 꽃은 봄빛을 자랑한다

천년 평양의 태평문물은 어제인 듯 하다마는

풍월루에서 꿈 깨어 칠성문 돌아드니

단출한 행장 간편한 옷차림에 객수 흥취 어떠한가

누대도 가득하고 강과 산도 많건마는

백상루에 올라 앉아 청천강 바라보니

세 갈래 물줄기는 장하기도 끝이 없다

하물며 결승정 내려와 철옹성 돌아드니

구름에 닿은 성곽은 백 리에 벌어져 있고

천연의 겹겹 산등성이 사면에 뻗어 있도다

사방 거대한 진지와 온나라 웅장한 경관이 팔도에 으뜸이로다

배꽃 동산에 꽃 피고 진달래 못 다 진 때

감영이 무사하거늘 산수를 보려 하여

약산 동대에 술을 싣고 올라가니

눈 아래 구름 덮인 하늘 끝 없이 펼쳐졌도다

백두산 내린 물이 향로봉 감돌아

천 리를 비껴 흘러 누대 앞으로 지나가니

굽이 돌아 휘어져 노룡이 꼬리 치고 바다로 흘러드는 듯

멋진 경치도 끝이 없다 풍경인들 아니 보랴

선녀처럼 가냘프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비단으로 단장하고 좌우에 늘어서서

거문고 가야금 생황 피리를 불거니 타거니 하는 양은

주목왕 요대에서 서왕모 만나 백운곡 부르는 듯

서산에 해지고 동녘 고개에 달 오르고

아리따운 여인들이 교태 머금고 잔 받드는 모양은 

낙포 선녀가 양대에 내려와 초왕을 놀래는 듯

이 경치도 좋거니와 근심인들 있을쏘냐

어진 소백과 엄격한 주아부가

일시에 동행하여 강변으로 내려가니

빛나는 옥절과 휘날리는 깃발은

넓은 하늘 비껴 지나 푸른 산을 떨치고 간다

도남을 넘어 들어 배고개 올라 앉아

설한령 뒤에 두고 장백산 굽어 보니

겹겹의 언덕 여러 관문은 갈수록 어렵도다

백이중관과 천리검각도 이렇듯 하였던고

팔만 용사는 길을 열어 내달리고

삼천 철기병은 뒤를 옹위해 뛰어오르니

오랑캐 마을이 풍속을 선망해 투항하여

백두산 내린 물에 한 진영도 없도다

긴 강이 요충인들 지리 하나만으로 하며

군사와 병마 강한들 인화 없이 하겠는가

시절이 태평무사함도 성인의 교화로다

화창한 봄날도 수이 가고 산수도 한가할 때 아니 놀고 어이하리

수항정에서 배를 꾸며 압록강 내려 저어와

강변을 이어 도열한 진영은 장기알 벌인 듯 하였거늘

오랑캐 산천을 역력히 다녀 보니

황성은 언제 쌓았고 황제묘는 누구 무덤인가

지난 일 감회를 돋우니 잔 다시 부어라

비파곶 내리 저어 파저강 건너가니 층암절벽 보기도 좋도다

구룡소에 배를 매고 통군정에 올라가니

누대와 해자는 웅장 화려하여 오랑캐와 중국 사이에 있도다

황제국이 어디인가 봉황성 가깝도다

서쪽으로 돌아가는 이 있으면 좋은 소식이나 보내고 싶네

천 잔 술에 크게 취해 덩실덩실 춤을 추니

저물녘 차가운 날 북 피리소리 울려퍼진다

하늘은 높고 땅은 멀고 흥이 다해 슬픔 찾아오니 이 땅이 어디인가

어버이 그리는 눈물은 절로 흘러 모르겠네

서쪽 변방 다 보고 감영으로 돌아오니

장부의 가슴 속이 조금이나마 풀리겠네

슬퍼라 화표주 천년학인들 나 같은 이 또 보았는가

어느 때 멋진 경치 기록하여 대궐에 사뢰리오

조만간 임금님께 글 올려 아뢰리라

7 관서별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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