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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4 고공가_허전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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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고공가> _허전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4. 고공가雇工歌

 

① 작품명 : 고공가雇工歌

② 작자명 : 허전(許㙉, 생몰년 미상)

허전은 조선시대 선조조의 인물로 정확한 활동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수광(李睟光:1563~1628)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고공가〉는 당시 진사로 무과에 급제하였던 허전이 지은 것이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③ 출전 : 필사본 《잡가雜歌》

④ 해제

이 작품은 〈고공답주인가〉와 더불어 이른바 연작형 가사라 할 수 있는데, 각각 주인(고공가)과 고공(고공답주인가)의 입장에서 한 집안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필사본 가사집인 《잡가》(김동욱 소장본)에 수록되어 있으며, 작자와 관련해서는 선조 창작설과 허전 창작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이나 성격으로 보아, 일반적으로 허전이 창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작품은 작자의 창작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찍부터 그 내용이 당대 현실에 대한 우의寓意로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임진왜란 직후의 혼란스러운 정세에 대해서 비판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우의적으로 해석하기보다, 당시 영세 자영농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가사 문학사전_4 고공가_허전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고공가>

(우리)집의 옷과 밥을 얹고서 못나고 비뚤어진 저 고공아

우리 집 기별을 아느냐 모르느냐

비오는 날 일 없을 때 새끼 꼬면서 말하리라

처음에 할아버지 살림살이 하려 할 때

어진 마음 많이 쓰니 사람이 절로 모여

풀 베고 터를 닦아 큰집을 지어내니

써레 보습 쟁기 소로 논밭을 일구기 시작하니

올벼논 텃밭이 여드레갈이로다

자손에 전해져 대대로 내려오니

논밭도 좋거니와 고공도 근검하더라

저희마다 농사지어 넉넉하게 살던 것을

요사이 고공들은 생각이 어찌 아주 없어

밥사발 크나 작으나 저고리가 깨끗하거나 더럽거나

마음을 다투는 듯 호수戶首를 시기하는 듯

무슨 일 속이려고 흘깃흘깃 하느냐

너희네 일 아니하고 시절조차 사나워

가뜩이나 내 세간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엊그제 화강도에 가산을 탕진하니

집 하나 불타버리고 먹을 것이 전혀 없다

크나큰 세간을 어떻게 이루런가

김가 이가 고공들아 새 마음을 먹자꾸나

너희네 젊었으니 생각 설마 아니할까

한 솥에 밥 먹으며 매번 아웅다웅하랴

한 마음 한 뜻으로 농사를 짓자꾸나

한 집이 풍족하면 옷과 밥을 분별하랴

누구는 쟁기 잡고 누구는 소를 모니

밭 갈고 논 삶아서 벼를 심어 던져두고

날 좋은 호미로 김매기를 하자꾸나

산에 있는 밭도 거칠었고 무논도 무성해져 간다

싸리 피가 우뚝하게 나서 벼 곁에 쇠어질까 두려워라

칠석에 호미씻기를 하고 김매기를 다 한 후에

새끼 꼬기 뉘 잘하며 가마니는 뉘 엮으랴

너희 재주 헤아려 자주자주 맡아라

가을걷이한 후에는 집짓기를 아니 하랴

집일랑 내 지을게 움일랑 네가 묻어라

너희 재주를 내 짐작 하였노라

너희도 먹을 일을 분별을 하려무나

멍석에 벼를 넌들 좋은 해 구름 끼어 햇볕을 언제 보랴

방아를 못 찧거든 거칠고 거친 올벼

옥 같은 백미가 될 줄 뉘 알아보겠느냐

너희네 데리고 새 살림 살자 하니

엊그제 왔던 도적 아니 멀리 갔다고 하는데

너희네 귀와 눈이 없어 저런 줄 모르고서

화살을 제쳐두고 옷과 밥만 다투느냐

너희네 데리고 추운가 굶주리는가

죽으로 먹는 아침과 새참, 저녁을 충분히 먹였거든

은혜는 생각하지 않고 제 일만 하려 하니

생각 깊은 새 일꾼을 어느 때 얻어서

집일을 맡기고 시름을 잊겠는가

너희 일 애달파하면서 새끼 한 사리 다 꼬겠구나.

4 고공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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