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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2 거사가_작자 미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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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거사가 _작자 미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2. 거사가居士歌

 

① 작품명 : 거사가居士歌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이용기 편, 《악부樂府》(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④ 해제

〈거사가〉는 작자와 창작 시기를 알 수 없는 조선 후기 가사이다. 거사居士는 일반적으로 출가하지 않았으면서도, 불교의 계戒를 받고 법명法名을 가진 남자를 지칭한다. 이 작품은 불도佛道를 닦는 것에 전념해야 할 화자가 파계하기까지의 과정을 거사와 과부의 대화 형식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의 중간 중간에 제3의 인물인 서술자의 목소리가 개입되어 있기도 하다. 먼저 속세를 떠나 산에 숨어 사는 거사居士가 산에서 우연히 여인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하여 여인의 미모를 칭찬하며 희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여인은 일찍 남편을 잃은 과부寡婦로, 남편을 이장移葬하고자 여러 산을 돌아다니다가 그곳까지 오게 된 인물이다. 거사와 과부의 대화체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여인이 그 제안을 거절하자 결국 거사가 하산下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가사 문학사전_2 거사가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거사가>

어와 그 뉘신가 어디에서 오시는가

천상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이내 산중 깊은 곳에 누구를 찾아 오시는가

반갑기도 무궁하고 기쁘기도 헤아릴 수 없다

허허 기쁘구나 희희 큰 웃음이로다

이 때가 삼월인지 나물 캐러 오시는가

산 이름 반겨 듣고 염불 공덕 오시는가

하늘에서 내려왔는가 땅으로 솟았는가

실버들 같은 가는 허리 봄바람에 휘노는 긋

용모 거동 바라보니 백태천염百態倩艶 갖추었네

팔八자 봄 산 그린 눈썹 초승달 반달 아닌가

붉은 입술 반쯤 열고 웃는 듯 찡그리는 듯

한나라 왕소군王昭君인가 이웃 나라 서시西施런가

이 곳이 요지瑤池런가 서왕모西王母의 모습이로다

형산의 팔선녀인가 남악의 위부인衛夫人인가

위 공자의 자란인가 당 명황의 양귀비인가

온갖 태도 갖췄으니 사람인지 귀신인지

반갑기도 끝이 없고 기쁘기도 헤아릴 수 없다

이 내 몸 거사居士되어 세상 공명 하직하고

태산을 의지하여 근심과 즐거움을 몰랐더니

산속에서 도를 닦아 이 각씨를 만났구나

귀신이 도왔는가 신령이 도왔는가

이 산중에 거처를 드리고 목탁으로 정을 붙여

산채를 캐어 먹고 음양陰陽을 몰랐더니

아무리 가려고 한들 오신 각씨 갈 길 없다

사면을 살펴보니 만류할 이 누가 있는가

거사님아 거사님아 내 사정 들어보소

청춘 팔자 기구하여 이 내 몸 과부되어

남편을 이장하고자 명산名山을 두루 찾아

태산을 평지 삼고 대해大海를 육지 삼아

사해를 구경하고 명산에 돌아드니

우연히 이 곳 와서 그대에게 욕을 보니

욕을 보고 살 양이면 열녀烈女라 칭찬하리

비나이다 비나이다 거사님 앞 비나이다

이 내 몸이 산 밖에 무사히 나가게 하면

머리털로 신을 삼고 풀을 맺어 갚으리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거사님께 비나이다

어와 저 거사의 하는 거동 괴이하다

범증范增의 말씀으로 급격물실急擊勿失 제일이라

일처리가 느릿느릿하면 그 사이에 좀이 난다

우리 둘이 만나기는 천우신조 하였구나

각씨님 가련하되 벗어날 길 전혀 없다

함정에 든 호랑이요 겹겹에 든 파리로다

산 밖에 산이요 물 밖에 물이로다

거사님 하는 말이 자태姿態도 그만 두오

이런 줄 알았으면 어느 누가 거사될까

아미타불 염불인들 기쁘구나 익었어라

백팔염주 목탁 징 부처님께 드리리라

산신님께 알리고 부처님께 하직한 후

나는 간다 나는 간다 산 아래로 나는 간다

나는 싫다 나는 싫다 가사 바랑 나는 싫다

가다가 아무데나 산 좋고 물 좋은 데

자좌오향子坐午向으로 몇 칸 초가집 지은 후에

석전石田을 깊이 갈아 초식草食을 먹을망정

창송취죽蒼松翠竹 같이 즐길 적에

아들과 딸을 낳아 보면 목탁과 징이라 이름하세

이 세상 다 끝나거든 후생 길을 닦으리라.

2 거사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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