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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60 속미인곡_정철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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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속미인곡> _정철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60. 속미인곡 續美人曲

 

① 작품명 : 속미인곡續美人曲

② 작자명 : 정철(鄭澈, 1536~1593)

정철은 조선 중기의 문신·문인.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다. 전라도 담양에서〈사미인곡思美人曲〉·〈속미인곡續美人曲〉·〈성산별곡星山別曲〉등을 지었고,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며 지은〈관동별곡關東別曲〉역시 명작으로 유명하다. 

③ 출전 : 이선본 《송강가사松江歌辭》, 《국역 송강집(상·하)》, 태학사, 1992. 수록.

④ 해제

이 작품은 송강 정철이 선조 18년(1585)에 동인東人들의 공격을 받아 전라도 담양으로  낙향해 있던 4년간의 시기에 지은 연군가사이다. 〈사미인곡〉과 더불어 '전·후미인곡前·後美人曲'이라고 일컫는다. 모두 49절 96구로 되어 있으며, 〈사미인곡〉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젊은 여인이 남편을 사모하는 감정에 빗대어 읊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표현 방법의 측면에서는 〈사미인곡〉과 달리 두 여인을 시적 화자로 등장시켜 그들의 문답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제1화자는 작품 내용을 이끌어가는 설명의 역할을 담당하며, 제2화자는 지나가던 각시님으로 설정된 주인공이다. 이와 같은 대화체 형식은 임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여인의 구구절절한 하소연이면서도 속티를 벗어난 신선계 여인의 목소리라는 점에서도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기 쉬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표현미학의 측면에서도 전고典故나 한자어구의 사용이 드문 대신 우리말 고유의 언어적 미감을 잘 살린 작품으로 회자되었다. 그런 점에서 김만중은 송강의 세 편 별곡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가사 문학사전_60 속미인곡_정철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속미인곡>_정철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하늘의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 다 져 저문 날에 누구를 보러 가시는가

아 너로구나 내 이야기 들어보오

내 얼굴 이 태도가 님이 사랑함직 한가마는

어쩐지 날 보시고 너로구나 여기시므로

나도 임을 믿어 딴마음이 전혀 없어

아양이야 교태야 지나치게 굴었던지

반기시는 얼굴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가

누워서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 헤아려보니 

내 몸이 지은 죄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이라 원망하며 사람이라 탓하겠는가

서러워 풀어 생각해보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그렇게는 생각마시오 맺힌 일이 있습니다

님을 모시고 있어 봐서 임의 일을 내 알거니

물 같은 얼굴이 편하실 때가 며칠일까

봄추위 여름더위는 어떻게 지내시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누가 모셨는가

자릿조반과 아침저녁은 옛날과 같이 잡수시는가

기나긴 밤에 잠은 어찌 주무실까

님 쪽 소식을 어떻게든 알려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나 사람 올까

내 마음 둘 데 없다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잡거니 밀거니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고 안개까지 무슨 일인가

산천이 어두우니 해와 달을 어떻게 보며

지척을 모르는데 천리를 바라보겠는가

차라리 물가에 가 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이야 물결이야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걸렸는가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쪽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띠집 처마 차가운 자리에 밤중에야 돌아오니

반벽 청등은 누구를 위하여 밝아 있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허둥거리며 돌아다녔더니

어느새 힘이 다해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 같은 얼굴이 반 넘게 늙었구나

마음에 먹은 말을 실컷 아뢰려 했는데

눈물이 연달아 흐르니 말인들 어찌 하며

정을 다 못 풀어 목조차 메니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어찌 깨었던가

아 헛일이로다 이 임이 어디로 갔는가

꿈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보니

불쌍한 그림자가 날 따를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 지는 달이나 되어서

님 계신 창 안에 번듯하게 비치리라

각시님 달은 그만두고 궂은 비나 되십시오

60 속미인곡.pdf
1.61MB

<핵심정리>

‘사미인곡’의 속편으로, 두 여인의 대화를 통해 임(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간곡하게 노래한 가사이다.

갈래 양반 가사, 서정 가사, 정격 가사
성격 서정적, 충신연주지사
주제 연군지정
구성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특징 •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함.
• 뛰어난 우리말의 구사와 세련된 표현을 사용함.
•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노래함.
단계 중심 내용
서사 임과 이별하게 된 사연
본사 이별한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결사 임에 대한 간절한 사모의 정

· 화자의 상황·정서·태도

천상에 있는 백옥경을 떠나옴.
사랑하는 임과 이별함.
임의 소식을 알기 위해
산을 오르고 강을 찾아감.
멀리 있는 임을 애타게 그리워함.

 

· 홀로 지내는 것에 외로움을 느낌.
· 꿈에서 임을 만나 바로 눈물을 쏟음.
· 죽어서 지는 달이 되어 임 계신 곳을 비추기를 바람.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재회에의 소망을 드러냄.

 

· 시어의 의미

구롬, 안개,
바람, 믈결
화자와 임을 가로막는 장애물
빈 배 화자의 외로운 처지를 드러내는 객관적 상관물
낙월 멀리서 잠깐 동안 임을 바라보다가 사라지는 존재
임에 대한 소극적 사랑
임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화자의 절망감을 드러냄.
구잔 비 ․임을 그리워하는 을녀의 눈물
․갑녀가 제시하는 감정 해소의 방식
임에 대한 적극적 사랑
죽어서라도 임의 곁에 있겠다는 화자의 일편단심을 표현함.

· 표현상의 특징

갑녀
을녀
질문과 위로로 
작품을 전개시키는 
보조적 화자

갑녀의 질문에 
응하여 작품의 
주제를 구현하는 중심화자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함.
인물의 사연을 더욱 생생하고 
절실하게 느끼게 함

 

갑녀(甲女) 을녀(乙女)
․을녀의 하소연을 유발하고, 더욱 극적으로 작품의 결말을 짓게 함.
․작품의 전개와 종결을 위한 기능적 역할을 함.
․보조적 위치에 있음.
․갑녀의 질문에 응하여 신세 한탄을 함으로써 작품의 정서적 분위기를 주도함.
․작품의 주제 구현의 중추적 역할을 함.
․작가의 처지를 대변하는 중심 화자임.

 

순우리말 
표현
순우리말을 절묘하게 구사하여 임에 대한 간곡한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냄.
상징적
시어
‘구롬, 안개, 구잔 비’ 등 대상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함.

 

· 주제

표면적 
주제
순우리말을 절묘하게 구사하여 임에 대한 간곡한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냄.
이면적
주제
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사랑(연군지정)

 

작가 작품 효과
  당쟁으로 인해 관직에서 쫓겨나 있는 처지에서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고자 함. 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성 화자를 세워 하소연하는 방식을 취함.  - 임금과 신하보다, 남녀의 애정 관계가 일반적이라 작품에 그려진 정서가 구체성을 얻게 됨.
-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효과적임.
- 정서의 ‘정과정곡’, 김소월, 한용운의 시에서도 나타남.

 


사미인곡 속미인곡
공통점 ․화자가 ‘임’을 그리워함.
․화자가 천상(天上)에서 하계(下界)에 내려온 여성임.
․죽어서도 다른 자연물이 되어 임의 곁에 있고 싶어 함.
차이점 전개 사계절에 따른 화자의 독백체 두 인물의 대화체
차이점표현   한자 성어나 고사(故事) 등이 사용되었으며 과장된 표현이 드러남.   고유한 우리말의 묘미를 살려 소박하고 진솔하게 표현함.
차이점화자의 태도   속만 태우고 있으며 임이 자신을 몰라도 임을 따르겠다는 소극적인 태도   임의 소식을 알아보고 임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겠다는 적극적인 태도

 

· 제목 ‘속미인곡’의 의미

  ‘속미인곡’은 ‘미인곡의 속편’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미인곡’은 동일한 작가의 작품인 ‘사미인곡’을 말한다. ‘사미인곡’은 이별한 여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독백체로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관직에서 물러난 뒤 임금을 그리워하는 자신의 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속편격인 ‘속미인곡’ 역시 임과 이별한 여인의 심정에 의탁하여 임금을 생각하는 작가 자신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 ‘속미인곡’의 시적 화자의 역할

갑녀 • 작품의 전개와 종결을 위한 기능적 역할: 을녀의 하소연을 유도함.
• 보조적 위치에 있는 화자
을녀 • 작품의 주제를 구현하는 중추적 역할: 갑녀의 질문에 응하여 신세 한탄을 하며 작품의 정서적 분위기를 주도함.
• 작가의 처지를 대변하는 중심 화자

→ 이 작품은 두 여인(편의상 ‘갑녀’와 ‘을녀’로 지칭)이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생동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 주요 시구 풀이

• 누어 생각하고 니러 안자 혜여하니~조믈의 타시로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임을 원망하지 않고 운명으로 돌리고 있다. 이는 신하된 자의 도리로 임금을 탓할 수 없다는 작가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 잡거니 밀거니 놉흔 뫼에 올라가니~바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임을 만나고 싶어 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산에 올라가도, 물가에 나가 봐도 임을 볼 수는 없다. 구름, 안개, 바람, 물결 등이 가로막고 있어서이다. 이러한 자연물들은 임과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차하리 싀여디여 낙월이나 되야이셔 / 님 겨신 창 안에 번드시 비최리라

  임과 만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차라리 죽어서 달이 되어서라도 임의 곁에 있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한 부분이다.

 

• 각시님 달이야카니와 구잔비나 되쇼셔

  갑녀가 을녀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시조의 종장 부분과 유사한 형태를 보여, 이 가사가 정격 가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달보다는 궂은비나 되라는 갑녀의 충고는 임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슬픈 마음을 전하라는 위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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