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61. 송여승가送女僧歌
① 작품명 : 송여승가送女僧歌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이용기 편, 《악부樂府》(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④ 해제
〈송여승가〉는 작자와 창작 시기를 알 수 없는 가사 작품으로, 전체 4수의 작품으로 구성된 〈여승가〉 연작 중 한 편이다. 〈여승가〉 연작은 이 작품을 비롯하여, 〈승답사僧答辭〉·〈재송여승가再送女僧歌〉·〈여승재답사女僧再答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승가’ 연작은 각각 남성 화자가 여승에게 전하는 내용(〈송여승가送女僧歌〉·〈재송여승가再送女僧歌〉)과 이에 대해 여승이 그 답변을 보내는 형식(〈승답사僧答辭〉·〈여승재답사女僧再答辭〉)으로 구성되어 있어, 수창酬唱 형식으로 편지를 왕래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이 작품에 대한 답가는 〈승답사〉이다. 이 작품의 작자를 18세기에 활동했던 남철과 옥선玉禪이라는 여승이 주고받은 작품으로 파악하는 견해도 제기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작자를 확정할 수 있는 근거는 확실치 않다고 판단된다. 여기에서는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악부》(이용기 편)에 수록된 이본을 대상으로 하였다. 작품의 내용은 화자가 우연히 마주친 여승을 짝사랑하여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리워하는 심정을 읊고 있는 것이다.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송여승가>_작자 미상
어와 보았구나 저 선사 보았구나
반갑기도 그지없고 기쁘기도 헤아릴 수 없네
네 여인의 용모로 남자 복장 무슨 일인가
저렇듯이 고은 얼굴 은 누비옷에 쌓인 모양
보름날 밝은 달이 떼구름에 쌓였는 듯
동짓달 내리는 눈 가운데 한매화가 늙은 소나무에 걸렸는 듯
대모단 족두리를 어이하여 마다하고
조령목 흰 고깔을 깊게 누벼 쓰고 있느니
윤주라 너울은 어이하여 마다하고
전라도 가는 대로 만든 삿갓 잘게 결어 쓰고 있나
월화수주 활옷은 무슨 일로 마다하고
베창옷 두루마기를 생각 없이 입었는가
백방수주 네 폭 바지를 어이하여 마다하고
대동목 당바지를 모양 없이 입었는가
육화홍상 능라 치마를 무슨 일로 마다하고
거친 베 속옷 상목 바지를 열없이 입었는가
비단 가죽신 어디 두고 여섯날 짚신을 신었는가
열두자 머리칼 어디 두고 돌수박이 되었는가
옥패와 금반지 어디 두고 백팔염주 걸었는가
옆에 찬 삼승 바랑 칠보 향주머니 대신인가
용모의 곱고 밉기 치장으로 될까만
저 꽃다운 얼굴 헛되이 늙기 그 아니 아까운가
가뜩이 뽀얀 얼굴 반분대半粉黛를 올리고자
복사꽃 같은 붉은 입에 연지 빛을 돌게 하고자
십팔주 월기탄을 저 귀 밑에 걸고 싶어
팔八자 청산 봄빛으로 저 눈썹 그리고자
구름 같은 머리 일이 년 길러내어
은비녀 금비녀로 앞 단장 꾸민 후에
석웅황 진주 투심 뒤 꾸밈 내고 싶네
성삼 단서 엷으니 솜씨도 좋거니와
ㄱㄴㄷㄹ 한글도 익혔구나
가문은 묻지 마라 만호후의 작은 딸이라
어진이의 부인도 그렇거든 첩실 삼기 곱게 할까
착하고 어진 배필 가리고 다시 골라
글 잘하고 활 잘 쏘는 양반 서방 맡기고자
고은 이름 벌써 듣고 한 번 보기 원하더니
하늘이 뜻을 알았는지 귀신이 감동했는지
월하노인의 연분인지 삼생의 원수런지
두미 월계 좁은 길에 남 없이 둘이 만나
웃음을 보낼 적에 눈엣가시 되었단 말인가
광나루 함께 건너 밖장문 돌아들 때
그이 가는 길이 남북을 나누었네
흰이 붉은 입술 반쯤 열고 삼절 지팡이 잠깐 들어
편안히 행차하시오 훗날 다시 봅시다
말고삐 잡고 바라보니 한없는 정이로다
아장아장 걷는 걸음 가슴에 불이 난다
한 걸음 두 거름에 길이 점점 멀어 가니
이 전에 듣던 말이 어찌 그리 생각났나
봄 들판에 노는 새는 간장을 재촉하는 듯
이별 길에 구름 끼고 헤어지는 길에 안개 자욱하다
눈물이 어린 듯 취한 듯 말에 실려 돌아오니
초당 가을밤 적막한데 헤아림도 많구나
한매화 한 가지를 창 앞에 심고 싶네
벽도화 한 가지를 여섯굽이 난간에 꽃고 싶네
꿈에는 만나보나 잠 깨면 허사로다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원수로다
구곡 심장 가득한 근심을 당할데 전혀 없다
약수 삼천리의 청조를 겨우 얻어
한폭 화선지 펼쳐놓고 상세한 문장 그려내니
한 잠 잔 누에 속의 만들어진 실 같구나
떠나기 전에 봉투 열어 다시 보고 전하는 말이
서창에 해 지도록 소식을 기다리니
답장은 말지라도 꾸짖지는 마소 그려
무정도 험악하기도 하구나 야속타고 하리로다
왼손 짝 못 울기는 옛말도 들었더니
짝사랑 외기러기 나 혼자 뿐이로다
선서님 생각해 보소 내 아니 가련한가
우연히 만나보고 죄 없이 죽게 되니
이것이 뉘 탓인가 불상하지도 아니한가
잠깜만 생각하여 다시금 생각하소
대장부 한 목숨을 살려주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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