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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63 순창가_이운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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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순창가> _이운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63. 순창가淳昌歌

 

① 작품명 : 순창가淳昌歌

② 작자명 : 이운영(李運永, 1722~1794)

이운영의 호는 옥국재玉局齋라 하고, 통정대부돈령부도정通政大夫敦寧府都正을 지낸 바 있어 도정공都正公이라고도 한다. 이윤영은 면천군수·황간현감‧금산군수 등을 역임했으며, 문집으로는 《옥국재유고》가 전하고 있다. 

③ 출전 : 필사본 《언사諺詞》(1863)

④ 해제

이 작품은 이윤영과 그의 아들 이의현의 가사를 모아 필사한 《언사》에 수록되어 있으며, 《언사》는 한글로 필사한 7편의 가사가 포함된 총 37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문헌은 이전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착졍가〉·〈슌챵가〉·〈슈로죠천행션곡〉‧ 〈초혼사〉·〈셰장가〉·〈임천별곡〉·〈뎡쥬가〉 등 7편의 가사를 새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과, 18세기 가사 문학의 면모를 살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 문헌에 ‘슌챵가 도뎡공가사’라는 기록으로 작품의 제목과 작자를 밝히고 있다. 〈순창가〉는 순창의 하리下吏인 최윤재가 사또에게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고발하는 형식을 빌려 당시 관리들의 잘못을 꼬집고 억울하게 죄를 입게 된 기생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폭로하고 있다. 특히 그 발문에 따르면 《언사》의 필사 경위는 이승검李承儉의 요청으로 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사 문학사전_63 순창가_이운영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순창가>_이운영

순창 하리下吏 최윤재는 지극히 원통하여 발괄소지白活所志

사또 앞에 아뢰오니 공정하게 처결處決 하실까

구월 십사일은 담양 원님 생신이라

소인이 주관하는 일은 전기傳騎 삼일 빠르게 나아갈 때

소인이 우두머리 사령으로서 행차를 모시고 다닐 때

광주 고을 목사 나리와 화순 창평 남평 원님

십사일 아침 식사 후에 일제히 모이시니

바로 차린 상은 큰 탁자에 벌려놓고

온갖 악기와 음악은 화려한 누각에 나열하되

하늘의 구름 같은 묘한 음악 장성한 놈 상좌上座에 앉아 있고

도내道內의 제일곡은 담양 순창 이름난 기녀들이

노래와 춤을 대령하여 이 날을 보낸 후에

보름날 밝은 달에 훗날 약속이 언제인가

호남 소금강小金剛의 자연을 찾았으랴

여섯 고을 꽃들은 청산靑山에 나부끼고

말 다과 쌍가마는 방풍림防風林으로 드러갈 때 

쟁쟁錚錚 옥 장식은 걸음걸음 울어 있고

낭랑朗朗한 이야기를 말 위에서 주고받을 때

민둥산 아류亞流와 용문 눈서리 길에

기녀의 다루기는 예부터 있는지라

복사꽃 핀 봄날 옥처럼 흰 얼굴이 또렷하게 치장하여

날랜 말 가벼운 군사들로 행렬이 뒤에 서니

창안백발 화순 원님 낭자에게 다정하여

산 좋고 물 깊은 곳에 돌아보기 잦으시니

소인은 하인이라 말에 앉기 황송하여

올랐다가 내렸다가 내렸다가 올랐다가

삼각산 옛날 풍류 몇 번인 줄 모르겠다

바쁘게 내렸다가 다시 올라 타려하니

석양 큰 길 가에 실족失足하여 넘어지니

새김돌이 여기저기 있는데 콩 태太 자로 자빠지니

팔다리도 부러지고 옆구리도 부러지니

어혈瘀血이 선명하여 가슴이 철렁하고

금령禁令이 지극히 엄하여 개똥도 못 먹고

병세가 기괴奇怪하여 날로 점점 위중하니

푸닥거리 경 읽기는 다 쓸어 거짓 일이

이제는 할 일 없어 죽을 줄로 알았더니

곰곰이 앉아 생각하니 이것이 뉘 탓인가

감영監營에서 행차했던 기생들의 탓이로다

네 소뿔이 아니런들 내 담이 무너지랴

속담에 이른 말씀 예부터 이러하니

소인의 죽는 목숨 그 아니 불쌍한가

소인이 죽거든 저 년들을 상주라 명하여

불쌍하게 죽는 넋을 위로하여 주실까

실낱 같이 남은 목숨 하늘 같이 바라오니

어와 놀랍구나 살육殺戮이 났단 말인가

형방刑房 영리營吏 감으로 알아 진범을 잡았구나

도하신 춘우신은 담양부潭陽府에 발관發關하고

수하긴 차겸신은 순창군淳昌郡에 발관하니

지자持字는 팔 자르고 성화를 많이 받아

형방刑房 사령使令 압송하여 도착 즉시 보냈더라

선화당宣花堂 죄를 기다리는 가운데 분부를 들었더라

너희는 어찌하여 사람을 죽게 하였는가

사람을 다치게 한 자는 죄를 묻고 살인자는 죽는 법을

법령이 자세하니 네 무슨 변명하랴

순창 하리 최유재가 죽기만 한다면

너희들 네 사람이 무사하기 어려우니

장杖 팔십이 될지 태苔 오십이 될지

형벌 한 차례 후에 거제 남해 위원 벽동 삼수 갑산

동서남북 사이에 어디로 보내든지

상처 유무有無를 자세히 파헤친 후에

속대전續大典 펼쳐 놓고 법조문에 맞게 할 것이니

우선 너희들은 다짐을 하여두라

흰 백자로 도리를 치고 그 아래 수결手決하고

크나큰 칼 목에 메고 감옥으로 내려오니

의녀 춘옥신은 금년이 이십세요

의녀 도화신은 금년이 이십사세요

의녀 도화신은 금년이 이십오세요

의녀 차겸신은 금년이 이십일세라

범죄가 중하다 하나 저리 행하시니

물과 불에 들어가라 한들 감히 거역 할까

죽이시나 살리시나 처분대로 하려니와

의녀들도 원통해서 소회를 아뢰리니

일월日月 같이 밝으신 관찰사 사또 앞에

한 말씀만 아뢰고 곤장 아래 죽겠노라

의녀들은 기생이요 최윤재는 아전衙前이라

기생이 아전에게 간섭할 일 없고

화순 사또 뒤돌아보시기는 구태여 의녀들을 보시려 하였던지

산 좋고 물 좋은데 단풍이 우거지니

경치를 감상하려 우연히 보셨던지

아전이 제 일로 제 말에서 내리다가

우연히 낙마落馬하여 만일에 죽는다 한들

이 어찌 의녀들의 살인殺人이 될까

기생이라 하는 것은 가련한 인생이라

논밭 노비가 어디 있으며 

쌀 한 줌 돈 한 푼을 누가 줄까

먹고 입기를 제 스스로 하는데

교방敎坊 음악 연습에 오일 마다 대령하고

가는 누비 쌍침질과 설면자雪面子 솜 피기

관가 이력 마치려고 주야晝夜로 고치고

크고 작은 관원들이 오락가락 지나갈 때

다모茶母야 수청守廳이야 맡은 일로 나섰는데

한 벌 의복이라도 고린내나 아니 나고

큰머리 노리개를 남만큼이나 하노라니 기생인줄 원망하더니

가뜩이나 서러운 중에 운수運數가 고약하여

순사또巡使道 분부 내어 벗 보기를 금하시니

얼어도 죽게 되고 굶어도 죽게 되어

이제는 할 일 없이 죽을 줄로 알았더니

종아리를 맞아도 만만히 원통하되

연연娟娟한 약질弱質이 통나무 칼을 목에 메고

뇌정牢定 같은 위엄 아래 정신이 아득하여

심문하는 내사령內史令을 황공 지만遲晩 하나이다

어허 그렇든가 상품이 그러하다면

순창 하리 항소 사연 절절이 모함이요

어희들 네 사람을 금방 석방하기는 

너희 말 들으니 절절이 그럴 듯하다

감사監使와 병사兵使 수령님네 중이거니 속인이거니

덕을 숭상 하려면 하는대로 하여라

그래도 선비를 따라야 오복五福이 온전하리라.

63 순창가.pdf
1.6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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