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가사문학사전_75 우활가_정훈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2:59

본문

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우활가> _정훈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75. 우활가迂闊歌

 

➀ 작품명 : 우활가迂闊歌

➁ 작자명 : 정훈(鄭勳, 1563~1640)

정훈은 조선시대 명종明宗 때 문학가, 자는 방로邦老, 호는 수남방옹水南放翁, 경주慶州 사람이다. 정철鄭澈과 더불어 가사문학의 쌍벽을 이루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이괄李适의 난·정묘호란丁卯胡亂·인조仁祖반정·병자호란丙子胡亂 등을 겪으면서 6편의 장가와 20수의 단가를 남겼다.

➂ 출전 : 필사본 《수남방옹유고水南放翁遺稿》

➃ 해제

이 작품은 17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궁곤한 생애이지만 초탈한 심정으로 안분지족한다는 내용이다. 우활한 몸이라서 모옥에 비가 새는 줄을 모르며, 현순백결懸鶉百結이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채 춘산春山의 꽃구경, 여름 누정에서 낮잠, 추천秋天 달맞이, 동설冬雪 추위를 즐기며 일신의 영고榮枯를 근심하지 않는다. 일생의 일이 우활 아닌 것이 없으니 술에 취하여 이를 잊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읊은 은일가사이다.

가사 문학사전_75 우활가_정훈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우활가>_정훈

어찌 생긴 몸이 이토록 우활할까

우활해도 우활해도 그토록 우활할까

이봐 벗님네야 우활한 말 들어보게

이내 젊었을 때 우활하기 그지없어

이 몸 생겨남이 금수와는 다르므로

어버이 사랑 형 공경 임금 충성 어른 공경

분수에 맞게 살았지만 한 일도 없는 듯하고

세월 늦게 평생 우활 나를 따라 걷나니 

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을 근심한다

한 칸 초가집에 비새는 줄 알았던가

누덕누덕 기운 옷에 부끄러움 어찌 알며

어리석고 미친 말로 남 움직일 줄 알았던가

우활해도 우활해도 그토록 우활할까

봄날 산꽃을 보고 돌아올 줄 어찌 알며

여름 정자에서 잠들어 꿈 깰 줄 어찌 알며

가을 하늘 달 맞아 밤 되는 줄 어찌 알며

겨울눈에 시흥 일어 추움을 어찌 알리

사계절 좋은 경치 어찌할 줄 모르리라

세상 끝에 버려진 몸 무슨 일로 근심할까

인간 시비 듣지도 보지도 못하거든

성하던지 쇄하던지 평생을 근심할까

우활해도 우활해도 이토록 우활할까

아침에 누워 있고 저녁에도 그러하니

하늘이 정한 우활 내 설마 어찌하리

그래도 애달프다 고쳐 앉아 생각하니

이몸이 늦게나마 애달픈 일 많고 많아

일백 번 다시 죽어 옛 사람 되고 싶어

희황 천지에 잠깐이나마 놀아보면

요순의 해와 달은 조금이라도 쬐었을 걸 

순한 풍속 멀어지니 거친 풍속 다 되겠다

복잡한 회포를 누구에게 말하리오

태산에 올라가 천지 팔왕 다 바라 보고지고

공자맹자 살아가던 옛 세상 두루 살펴

성현의 학문하던 자취나 보고지고

주공은 어디가고 꿈에도 뵈지 않나

이리도 심한 내 모습 슬퍼한들 어찌 하리

만리 먼 곳 눈 뜨고 옛날에 뜻 없으니

우활한 온 정신이 가고 아니 오는구나

인간 세상 혼자 깨어 누구에게 말을 할까

축타의 망언을 이제 배워 어이하리

송조 미색 얽은 낯이 잘 할런가

우담 산초 실을 어찌 얻어 먹으리오 

사랑을 못 받으니 우활한 탓이려니

이리 헤고 저리 헤고 다시금 헤아리니

이 우활 거느리고 내 평생을 어찌 하리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취하여 내 우활 잊으리라

75 우활가.pdf
1.77MB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