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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76 임천별곡_이운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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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임천별곡> _이운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76. 임천별곡林川別曲

 

① 작품명 : 임천별곡林川別曲

② 작자명 : 이운영(李運永, 1772~1794) 

이운영의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건지健之, 호는 옥국재玉局齋이다. 아버지는 생원 이기중李箕重이며 판서 이태중李台重의 조카이다.

③ 출전 : 필사본 《언사諺詞》

④ 해제

이 작품은 홍정유洪鼎裕가 필사한 《언사》에 〈임쳔별곡〉·〈도뎡공가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운영은 일찍이 통정대부돈령부도정通政大夫敦寧府都正을 지낸 바 있어 도정공都正公이라고도 한다. 임천은 옛 한산韓山의 지명이며 작품 내용은 매우 낭만적인 장편 서정가사이다.

《언사》에 〈착졍가〉·〈슌챵가〉·〈슈로죠천행션곡〉·〈초혼사〉·〈셰장가〉·〈임천별곡〉·〈뎡쥬가〉 등 7편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작품 내용은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의 대화로 엮어나간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인데, 매우 사실적이며 풍류가 넘치는 활달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두 노인의 사랑에 대한 해학적 표현을 통하여 객기 어린 삶의 멋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문은 순 한글로 작성되었다.

가사 문학사전_76 임천별곡_이운영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임천별곡>_이운영

거기 있는가 주인할멈 내말 잠깐 들어보소

어젯밤 서리 후에 참으로 차네 구들이야

할멈의 아래 목은 덥고 찬 것이 어떠한가

진 조반 마른음식 조석으로 지어내니

늙은이 허물할까 나 조금 들어가세

아니 거기 누구신가 유생 손님 아니신가

나그네 추우시니 주인이 무료하오

누추함을 허물 말고 이리 들어오소서

어허 무던하다 궁둥이 따뜻하여 온다

맹세코 오늘밤은 나가지 못할지다

할멈의 떡국 사발 몇 그릇 되였는가

할멈의 옷가슴에 손 조금 넣어보세

아서라 놀려구야 흉악흉악 바라볼까

어제 오늘 꿈자리가 수럭수럭 하더라니

오늘밤에 꿈을 꾸니 숟가락을 던져 뵈데 

세상천하 만고조선 팔도에도 기괴하다

생원님 손을 꼽아 내 나이를 세어 보오

갑자을축 병인생의 환갑 진갑 다 지나고

쉰에 스물하고 또 한 살 더 먹었으니

이제 무슨 마음이 있어 서방님 품은 자리인가

아서라 그 말 마소 늙은 말이 콩 싫다할까

너도 늙고 나도 늙고 두 늙은이 서로 만나

너만 알고 나만 알고 귀신도 모르리니

사람도 적적하고 밤도 깊고 깊은데 황혼의 오늘이라

  범증의 문자로 급히 쳐서 때를 놓치지 않아야

얼핏 뿌리치면 그 무엇이 관계할까

이 양반 어디 양반 저렇게 미쳤는가

생원님도 양반이니 양반답게 행세하여

말 위에서 한식 맞고 꽃은 웃고 있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음을

사랑에 높이 앉아 풍월이나 읊을 것이지

흰 구렛나루 날리면서 바치 춤에 손을 넣고

마을로 다니면서 계집 찾는 것이 우습도다

백로가 물고기를 엿보는 격을 어디 가서 배웠을까

오장육부 드러내고 염치도 없어보인다

내 나이 칠십 넘어 여든 줄에 들어갔으니

만일 실성하여 벗 보기를 하올진대

청춘소년 한삼자리 세상에 수도없고 

농산장 덕평장에 면화흥정 하는 놈과

대구장사 황우장사 돈냥이나 있는 놈을 

상평통보 육자배기 주머니에 월넝절넝

이런 놈을 품고 자고 상덕이나 할 것이지

생원님 두 주먹은 사략초권 비어있고

소천 한 푼 콩 조각도 없는 줄 뻔히 알고 

어느 바사기가 생원님 품고 잘까

내 아들 득손이는 급창 겸 고지기

내 딸년 초심이는 수급행수 번을 들고

아저씨 삼촌 사오촌의 늦손주 오라버니들

삼반하인 군관청의 내 일족 뉘 아닐까

삼경 한밤중에 큰소리로 곧 외우게 되면

항우의 주먹일지 장비의 팔다리일지

성정이 소같은 놈 가랑이의 불 붓는 놈

더벅머리 많은 술 마시고 위뚝비뚝 다 모여서

생원님 흰 상투를 뒤쳐지고 젓혀지고  

귀밑대기 한번 치면 벼룩불이 펄펄나고

넓적한 잔등이를 북을 치듯 맞게 되서

양 미간을 향해서 택견 한번 하게 되면

생원님 조그만 몸 추풍낙엽 찾아볼까

재 무덤 두엄발치 큰대자로 넘어져서 

아야지야 살인이야 안팎곱추 뉘 되실가

말이 천리를 날아가니 이 말이 공주가면

생원님댁 알게되면 노발이야 대발이야

치마칼 전반 곤장 먼 귀양 뉘 가실가

이 양반 멋쩍어도 그런 말 다시 마오

어허 통분하다 큰 욕을 보겠구나

양반을 모르고서 너라서 그리할까

가문은 묻지 마라 월산대군 증손이라

감종실 이른 말은 이생에 곧이듣지 마라

명망이 거룩할 손 높은 벼슬 하였구나

초나라의 삼려대부 굴원이 내 동갑의 

일이삼사 차례 세면 칠십세가 내 나이라

장자 천독 맹자 천독 어릴 적에 공부하여

시부의의 자표락은 행유수대 기벽시라

왕희지 조맹부의 해서로서

공도회 백일장의 중별시 대소과의

일등이등 장원될 때 매번 방에 올라 장원하니

구만리 긴 하늘 위에 춤 받기를 기약하더니

서울의 진신대부 날 모르는 이 뉘 있으며

호우일도의 어떠한 어르신네

한 번 보고 두 번 보아 모두 우리 친구로다

전승지 중화부사 죽자 살자 하는 의리요 

너희 고을 관원님도 젊을 적에 노닐었다

안대의 손행수와 내 동네 박좌수는

내 풍채 흠모하더니 늙어서 이리 되니

마음을 둘 곳 없어 사방으로 떠도니 

황계추야 적막한데 객의 잠이 더욱 없어

백두옹 백두파가 양양상대 푸른 등불아래라

다 마른 밧족이를 있는 줄 뻔히 알고

양반이 취취하여 조금 달라 하였거늘

동냥은 못주더라도 쪽박조차 깨트릴소냐

네 말을 듣자하니 절절히 통분하다 

본관은 관복입고 관영에 의송하여

속대전 펼쳐놓고 사대부 능욕 조율하여

일백 곤장 형문 일치 삼천리 흐르는 물 먼 땅에 유배하랴

일종 율문하여 법에 의해 시행하려 하였더니

곰곰이 앉아 생각하니 그렇지 아니하다

나그네야 주인이야 삼년 안에 정이 깊어

계집의 그만한 말을 적간하여 무엇하리

창랑 자취란 옛 말이 날 속이랴

하해같은 대도량도 부질없어 어찌할 바 없네

아이야 말 내어라 고향으로 돌아가자

아아 뒤통수 부끄러워 어이갈까

 

76 임천별곡.pdf
1.8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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