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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74 우부가_작자 미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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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우부가> _작자 미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74. 우부가愚夫歌

 

① 작품명 : 우부가愚夫歌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필사본 《악부樂府》

④ 해제

이 작품은 작자를 알 수 없는 연대 미상의 가사이다. 《악부》를 비롯한 다양한 문헌에 수록되어 조선 후기에 널리 향유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 문헌에 수록된 이본들 사이에 제목과 표현 등에 차이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제목에서 드러나듯 ‘어리석은 남자들’을 등장시켜 당시대의 세태를 대하여 희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이본에 따라 〈우부가〉 혹은 〈우부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세 인물들은 당대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들의 전형으로 제시되고 있다. 〈우부가〉는 화자가 ‘개똥이’와 ‘꼼생원’ 그리고 ‘꾕생원’이라는 ‘우부愚夫’들을 통하여, 각각의 인물들이 행하는 온갖 부정적인 행태를 제시하면서 끝내 패가망신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절제한 생활과 소비적인 삶에 탐닉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들의 모습은 조선 후기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사 문학사전_74 우부가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우부가>_작자 미상

내 말씀 허튼말인가 저 화상을 구경하게

남촌 한량 개똥이는 부모덕에 편히 놀고

호의호식 무식하고 미련하고 융통성이 없어

눈은 높고 손은 커서 능력도 모르고 주제넘어

유행 따라 의관衣冠을 갖추고 남의 눈만 위하겠다

길고 긴 봄날 낮잠자기 아침저녁으로 반찬 투정

상팔자로 아무 때나 들고나고 매일 취하여 트림하기와

이리 모여 노름하기 저리 모여 투전질에

기생첩 살림하고 외입쟁이 친구로다

사랑채에는 중매쟁이 안방에는 늙은 할미

이름난 조상을 앞세우고 세도가의 문틈을 기웃기웃 

눈치를 보아 뇌물 바치기 재산을 탕진하고

헛된 욕심으로 장사하기 남에게 진 빗이 태산이라

내 무식은 생각하지 않고 어진 사람 미워하기

후할 곳에는 박하게 해서 한 푼 돈 쓰기에 땀이 나고

박할 곳에는 후하게 해서 수백 냥이 헛것이라

나보다 나은 사람을 미워하고 반복하는 소인노릇에 허기진다 

내 몸에 이익이 되는 데로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친구와 벗은 좋아하며 제 가족은 돌보지 않으며

병이 날 노릇 모두 하고 인삼과 녹용으로 봄 보신하기와

주색잡기酒色雜技 모두 하여 돈지랄을 끝없이 하네

부모와 조상 금방 잊고 부인 자식과 재물을 엿보기

일가와 친척 구박하며 내 사람들은 나중이고 남의 흉만 잡아낸다

내 행세는 개차반에 경계판을 짊어진 듯하고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시비에는 앞장선다

생길 곳 없는 물 쓰듯 돈 쓰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듯 하니

손님은 초객招客요 윤리는 나 몰라라

먹는 것이 제일이라 돈 날 노릇 하여보세

전답 팔아 빌린 돈 주기 종을 팔아 월수 갚기

선산의 나무 베어 장사하기 책을 팔아 빗 갚기와 동네 상놈에게 부역이요

먼 곳 사람에게 행패부리며 잡아오라 우기기라

혼자 나서 몽둥이질 빗 대신 물건 잡고 세간을 뺏기

기와계집 문서 종 삼기와 맨살에 결박하고 소 뺏기와 불호령을 치며 솥 뺏기

여기저기 간 곳 마다 인심 잃기 쌓이는구나 

사람마다 도적이라 하고 원망하는 소리로다

이사나 해 볼까

세간을 다 팔아도 팔십까지 사는 것이 내 팔자라

종손宗孫 핑계 위전位田 팔아 투전질이 생애로다

제사 핑계 제기祭器 팔아 관재官災와 구설口舌 일어난다

누가 돌아볼까 독부獨夫가 되었단 말인가

가련하다 저 인생이 하루아침에 걸객乞客이라

대모갑玳瑁甲 관자 어디 가고 물레줄은 무슨 일인가

통영갓은 어디 가고 헌 파립破笠에 통모자라

주체하지 못해 못 먹던 밥 책력 보아서 밥 먹는다

양 볶은 밥 어디 가고 씀바귀를 단 꿀 빨듯

죽력고 어디 가고 모주 한 잔 어려워라

울타리가 땔나무요 동네 소금 반찬이라

각장角壯 장판 소라小欄 반자 장지문이 어디 가고

벽 떨어진 단칸방에 거적 이부자리 열두 식구에

호적 종이 문 바르고 신쥬神主를 싸는 보자기가 갓끈이라

좋은 안장을 갖춘 말 어디 가며 앞뒤에서 모시던 하인 어디 갔는가

굵은 베로 만든 짚신과 지팡이에 정강말이 제격이라

삼승 버선 비단신이 끄레발이 불쌍하고

비단 주머니 십륙사十六絲 끈 화류면경樺榴面鏡 어디 가고

버선 목 같은 주머니에 삼 노끈 꿰어 차고 

담비 배자褙子 담비 휘양 어디 가며 능라주의綾羅周衣 어디 갔는가

동지섣달 베 창옷에 삼복에 어울리지 않는 바지 거죽

궁둥이는 울긋불긋 옆걸음질 병신 같이

담배 없는 빈 담뱃대를 소일하듯 손에 들고

어슷비슷 다니면서 남의 문전 걸식乞食하며

역질 핑계 제사 핑계 야속하다 너의 인심

원망할 것 팔자타령

저 건너 꼼생원은 제 아비의 덕분으로 재산이나 가졌더니

술 한 잔 밥 한 술을 친구 대접 했든가

주제넘게 아는 체로 음양술수陰陽術數에 넋을 뺏겨

당대 발복發福 산 구하기 피난처 찾아가며

올 적 갈 적 한길 위에 처자식을 흩어놓고

유무상조有無相助 아니 하면 아침저녁 먹을 계산을 할 수 없다

사람 속여 물건 빼앗기 하자 하니 두 번째는 아니 속고

공물을 몰래 쓰자고 하니 친척집에 부자 없고

뜬재물 경영하려고 아무 데나 싸다니며

재상가에 청탁하가 봉변당하고 물러서고

남의 고장에 재물을 얻으러 갔다 혼검閽禁에 쫓겨 와서

혼인 중매 혼자 들다 무람없이 뺨 맞으며

집 문서 흥정 댓가 먹기 핀잔먹고 넘어지기

불리한 행세 떼쓰기 위조문서 비리호송非理好訟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 꾀어보세

언막이며 보막이며 은광이며 금광이며

큰 길 가에 색주가色酒家며 노름판에 푼돈 떼기  

남북촌에 뚜쟁이로 인물 소개 해 볼까

산진이 수진이에 사냥질로 놀러갈 때

대종손大宗孫 양반 자랑 산소나 팔아 볼까

혼인 핑계 어린 딸은 백 냥짜리 되었구나

부인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

일가에 눈이 희고 친구의 손가락질

거처를 알리지 않고 나가더니 소문이나 들어볼까

산 넘어 꾕생원은 그야말로 하우下愚로다

거들먹거리며 한 말 자랑 대장부의 결기로다

동네 어른 몰라보고 젊은이가 늙은이를 업신여겨 욕하기와

옷과 갓 찢으며 사람을 때리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偸葬간 곳 떡 청하기

친척집에 소 끌기와 주먹다짐 일쑤로다

부자집에 가까운 체로 친한 사람 이간질과

월수돈 일수돈 장별리 장채기며

제 보무의 몹쓸 행사 투전꾼은 좋아하며

손목 잡고 술 권하며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며 정표 주며 자식노릇 못 하면서

제 자식은 귀하게 여기며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했다 호령한다 기둥 베고 벽 털어라 

천하 난봉꾼 자칭하니 부끄럼을 모르고서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옷을 벗고 자랑하며

술집이 안반이요 투전방이 사랑채라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젖혀 가며

잠 못 자고 길쌈한 것 술내기로 장기 두고

책망 없이 버린 몸이 무슨 생애 못 해서

누이 자식 조카 자식 색주가로 팔아넘기며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 하고 부르짖으며

부인이 말을 하면 밥상 치고 부인 치기

공동묘지에 묘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포도청 귀신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 하였네.

74 우부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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