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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72 용사음_최현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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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용사음> _최현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72. 용사음龍蛇吟

 

➀ 작품명 : 용사음龍蛇吟

➁ 작자명 : 최현(崔睍, 1563~1640)

최현은 조선의 문신, 자는 계승季昇, 호는 인재認齋, 본관은 전주全州, 심深의 아들이다. 일찍이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88년(선조 21) 사마에 합격하였으며 임진왜란 때에 구국책救國策을 올려 원릉元陵 참봉이 되었다. 1606년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翰林에 들어가 광해군의 천도론遷都論을 적극 반대하여 좌절시켰다. 부제학副提學을 거쳐 강원도 관찰사가 되었으나 횡성横城의 이인거李仁居의 모반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투옥되었다. 그러나 왕의 특사로 석방되었으며 사후 순충보조공신 예조 판서純忠補祚功臣禮曹判書에 추증追贈되었다.

➂ 출전

《인재속집認齋續集》 권8, 《인재가사訒齋歌辭고》 영남가사문학연구1(홍재휴, 《논문집》 8, 대구교대, 1973)

➃ 해제

이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최현崔睍이 지은 가사이다. 그의 다른 가사 〈명월음明月吟〉과 함께 《인재속집認齋續集》 권8에 실려 전한다. 임진왜란으로 몽진蒙塵길에 오른 임금을 명월에 비유하여 우국연주憂國戀主의 지극한 정을 노래한 내용이다. 〈명월음〉이 직접적인 전란의 상황 속에서의 비분강개를 토로한 내용이라면, 이 작품은 구름에 가린 달을 보는 안타까움을 개인적인 서정에 중점을 두어 서술한 특징이 있다.

가사 문학사전_72 용사음_최현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용사음>_최현

내 탓인가 뉘 탓일가 천명인가 시운인가

잠깐 사이 어찌된 건지 난 모르겠네

셀 수 없는 싸움터에 난리도 많았고

남북 오랑캐 예전부터 있었건만

참혹한 상심은 이토록 혹독할까 

성곽이 견고하고 왕실은 존엄하고

흉적을 섬멸하고 치욕도 씻으려는데

천자가 부진하니 소인배가 득세한다

유총의 말발굽에 참혹하게 죽어가고

석륵의 휘파람 구름이 가득하다

송제양진에 남북을 누가 나누리

만 리 밖 아미산에 행차도 궁색한데

전당 달빛도 옛 빛이 아니구나

중국도 이러한데 오랑캐들이야 오죽하랴 

한 조각 청구 몇 번이나 뒤집히고

구중 삼한 언제나 다 지나갈까

이 몸이 태어날 땐 난리를 몰랐는데

그 동안 세상 변해 이 난리 만났으니

의관이랑 문물을 어제 본 듯하건만

예악현송은 찾을 데 전혀 없다

갓난아이 자라나서 산과 바다 뒤흔드니

섬나라 오랑캐들 뉘라서 낳았는고

맹호와 큰 고래가 산과 바다 흔들거늘

동서남북 뭇 싸움이 일어나니

밀치며 제치며 말도 많고 일도 많아

이 좋은 수령들 씹어대니 백성이요

톱 좋은 변장들 속이나니 군사로다

재물로 성 쌓으니 만장은 뉘 넘으며 

고혈로 해자 파니 천척을 뉘 건너리

수많은 잔치판 추월춘풍 빨리 간다

해도 길건마는 즐기는 놀이 그 어떨까 

주인 잠든 집 문은 어이 열고

도적 엿보는데 개는 어이 짖지 않을까

대양을 바라보니 바다가 얕아지고

해독은 되었는지 병기는 뉘 가져다줄까

감사가 병사가 목부사 만호검사

산림이 배웠는지 쉽게도 들어간다

어리석다 김수야 빈 성을 뉘 지키랴

우습다 신립아 배수진은 무슨 일인고

두 고개 높다하랴 한강을 깊다하랴

지모가 부족하니 하늘이라 어찌할까

많고 많은 백관도 수를 채울 뿐이구나  

하루 만에 달아나니 이 근심 뉘 맡을까

삼경이 엎어지고 여러 고을 무너지니

백년 완락한 곳에 누린내에 비린내

관서를 돌아보니 압록강이 어디인지  

해와 달이 빛을 잃고 갈 길을 모르겠다

삼백이십 주 대장부 하나 없었던가!

기쁘게 무릎 꿇어 개와 돼지 신하되니

황금 허리띠 옛 재상 아니던가  

영남에 사나이 정인홍과 김면 뿐이던가

홍의 곽장군 담력도 장하구나

글만 읽던 선비가 삼도 근왕 이끌어

군대 새가 약하니 어쩔 도리 없지만

의를 세워 복수함 성패를 의논하랴

초유사 고충을 아는가 모르는가 

노중편 격서에 뉘 아니 눈물 흘릴까

따르는 저 손님들아 권응수 웃지 마라

영천의 적 아니며 더욱 할 일 없다

먼 곳 승전고는 들을수록 귀에 차나 

가까운 적세는 볼수록 눈에 찬다

뒤따라 구경하다 남의 덕에 찻잔 잡고

위험을 무릅쓰고 섞여들던 공이 없다

송상현 김제갑 고경명 조헌 정담

질풍이 아니 불면 굳은 기개 뉘 알아주리

복숭아 오얏 꽃 피고 버들조차 푸르더니

한 바탕 서풍에 낙엽 소리뿐이로다

김해 정의번 유종개 장사진아 

죽는 이 많거니와 이 죽음 한탄하니 마라

김해성 무너지니 진주성 뉘 지키랴

남쪽 장사들이 하루 만에 어디 갔는지

푸른 마름 안주 삼고 맑은 물 잔에 부어 

충혼의백을 어디에서 부르겠는가

우리의 옛 강토가 도적들이 임자 되니

산마다 죽었거나 골마다 더듬거나

피눈물 흘러내려 평지가 강이 되고

천지에 꽉 찼구나 피할 데도 전혀 없다

선성을 욕보이니 능침이라고 보전될 것이며 

아이가 죽었으니 늙은이라고 살았을까

복선화음을 누가 옳다 할까

우연히 이른대야 이 하늘 믿을 건가

두어라 어찌하리 부모님 뭐라 하시랴

천자가 진노하여 유월에 기병하여

절강 장사를 소리만 들었더니 

어와 우리 장사 몇 달 만에 나오신고

삼도를 소탕하니 거듭 일어나는 것

나가는 궁한 도적 섬멸을 못할까

호랑이를 남겨두면 화가 될 것인데

이제독 병사들을 어디에서 대적하며

유장군 용감한 전략 무슨 일을 못할까

설마설마 하더니 세월이 오래 되어

하늘이 도왔는가 시절이 멀었는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하니 인사 아니 그르던가

국가 흥망이 장상에 메었으니

지난 일 뉘 웃지 마오 이제나 옳게 하소

전쟁이 끊이지 않으니 살기가 하늘에 닿고

아아 남은 사람 돌림병에 다 죽겠네

방어는 누가 하고 밭은 누가 갈까

부자도 이별하니 형제를 돌아보며

형제를 버리거든 처첩을 보전하랴

온 들판에 쑥이 가득하니 어디가 내 고향인지

백골이 언덕이루니 어느 것이 내 살붙이인가

옛날 번화로움 꿈처럼 생각하니

산천은 옛 낯이요 인물은 아니로다

주인 서리가 역사에 눈물 흘리고

두보 애강두를 오늘 다시 불러보니

풍운이 구슬프고 초목이 슬퍼한다

남아 생긴 뜻이 이렇기야 하랴마는  

좀스런 무반 썩은 선비 한 푼도 채 못 된다

청총마 적토마는 울면서 구르거늘

막야검 용천금 하얀 날이 절로 선다

언제나 은하수 헤치고 이 티끌 씻으리오.

72 용사음.pdf
1.8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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