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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출제-장국진전-고전소설-해설-핵심정리-줄거리-내용-분석

국어모의고사사전

by 국어벅스 2023. 6. 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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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1모의고사 출제 고전소설 「장국진전(張國振傳)」 작자 미상

 고전소설 장국진전(작자 미상)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장국진이라는 영웅의 일생을 다룬 영웅소설이다. 조선 시대에 쓰인 작품으로 군주에 대한 충의(忠義)를 주제로 한 군담소설이기도 하다. 천상의 벼락성이었다가 유배를 당해 인간 세계에 온 주인공 장국진이 고난을 이겨 내고 명나라를 구한다는 전형적인 영웅 소설의 내용이다.명나라의 적국인 달마국이 여러 차례 쳐들어 와 전쟁을 하게 되고 장국진은 영웅적 활약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위기를 겪으나 여성 영웅인 이 부인과 더불어 주변 인물이나 초월적 존재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결국 장국진이 직접 달마국을 정벌한다. 위기에 처한 장국진을 구해내는 이 부인의 영웅적 활약상이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편적인 남성 영웅 소설과 약간 다르다. 이 작품이 일반적인 남성 영웅 소설과 다른 특징으로 첫째, 남성 영웅의 활약이 중심이 되나 더불어 여성 영웅의 활약상도 중요하게 나타난는 점과 둘째, 서술자의 개입이 지나치게 많아 해설식의 서술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성 영웅과 더불어 여성 영웅의 활약상이 부각되는 특징이 있다.

 

[주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장국진과 이 부인의 영웅적 활약, 장국진의 영웅적 면모와 충성심

 

2023년-6월-고1-모의고사-고전소설-장국진전-작품해설

 

 

 

「장국진전」 핵심 정리

• 작자 미상, 연대 미상

배경: 중국 명나라

갈래 : 고전소설, 군담소설, 영웅소설, 적강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전기적, 비현실적, 영웅적

주제: 장국진과 이 부인의 영웅성

특징

- 적강 모티프 활용, 천상계와 지상계의 이원적 구성

- 영웅 일대기적 구성, 여성 영웅의 활약, 기존의 영웅소설들과 달리 작품 결말에서 주인공의 죽음과 자식들의 번성이 다루어지지 않았음

- 전기적 요소, 비현실적 요소가 나타남.

- 서술자의 개입, 편집자적 논평이 빈번하게 나타남.

- 서술자의 개입을 통해 상황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드러냄.

구성 : 영웅적 일대기로 명나라의 장국진이 달마국의 수십만 대군을 무찌르자, 달마 왕과 백운도사는 일찍이 국진을 죽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퇴진한다. 이에 장국진은 적을 맹추격하다가 은통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옛 은인을 만난 기쁨으로 인사하고, 자신이 겪은 무용담을 이야기한다.

-발단 : 국진의 탄생과 부모와의 이별

-전개 : 국진의 수련과 부모와의 재회

-위기 : 과거 급제 후 두 부인과의 혼인

-절정 : 몸에 병이 들고 전쟁에서도 불리하게 됨

-결말 : 전쟁에서 승리한 후 초왕으로 봉해짐

등장인물

-장국진 : 주인공. 천상의 벼락성이었다가 유배를 당해 인간 세계에 온 남성 영웅. 달마국의 침입을 막고 명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장수임.

-이 부인(계양): 여성 영웅. 위기에 처한 장국진을 구해 냄.

-유 부인: 이 부인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

-용왕 내외: 초월적 세계의 조력자의 역할, 유 부인의 부모

-달마 왕 : 달마국의 왕으로 일찍이 장국진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함.

-백운도사 : 달마 왕의 책사(策士)

-은통 : 달마국의 선봉장, 일찍이 장국진을 죽이지 않고 물에 던져서 살게 함

 

「장국진전」 전체 줄거리 내용

[전체 요약] 명나라 재상의 아들로 태어난 국진은 달마국과의 전쟁 통에 부모와 헤어져 죽을 위기를 겪지만 구원을 받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무공을 닦는다. 이후 다시 세상에 나가 부모를 만나고 과거에 급제한 후 두 명의 부인을 맞아들인다. 달마국과의 전쟁 속에서 국진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맞지만 결국 이를 다 극복하고 부귀공명을 누린다.

 

 대명 성화 연간, 명나라 강임에 장경구란 재상(宰相)은, 본디 좌승상이었으나 모함으로 시골에 내려와 살고 있었다. 자식이 없었는데 중의 권고로 절을 증축시키고 기도하여 국진을 낳는다. 달마국이 쳐들어오자 장경구 부부는 도망하다가 국진을 잃게 된다. 달마국에서 국진을 비범한 아이라 하여 죽이려고 물에 빠뜨리나, 동자와 노인이 배를 타고 나타나 구한다. 여학산까지 간 국진이 여학도사를 만나 앞으로 칠년 뒤에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교육을 받는다. 장경구 내외는 주막에서 말을 먹이는 일을 하며 아들을 찾을 날을 기다린다. 칠 년 뒤, 교육을 마친 국진이 도사에게서 절륜도를 받고 세상에 나와 헤어졌던 부모를 만난다. 이 때, 본디 병주상서의 딸로 부모를 여의고 시녀 집에 살던 계양을 아내로 맞으려고, 여장을 하여 찾아보기도 하고 매파를 보내기도 하였으나 계양의 반응이 없다.

 국진이 과거에 급제한 뒤 계양에게 다시 청혼하니, 전날 자신의 부모가 없어 매파를 맞지 못했노라고 하며 계양이 허락하여 둘은 결혼을 한다. 또한 천자(天子)가 유봉의 딸을 지정하여 국진은 둘째 부인을 맞는다. 국진이 서주의 한 주막에서 묵다가 꿈속에 나타난 여인의 한을 풀어 주고는 풍운갑을 얻는다.

 이때 다시 달마국이 쳐들어오자 막을 길이 없이 위기에 빠진다. 국진이 별을 보고 나라의 위급함을 알고 천자에게 나아가 자원 출전하여 승리하니, 달마국의 백원도사는 전날 장국진이 어렸을 적에 죽일 기회를 잃었음을 후회하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 후퇴한 달마 왕은 구미호를 변장시켜 공주를 죽이고, 자신이 변장하여 부마를 움직여 국진을 죽이려다 여학도사가 알고 끼어들자 실패하고 구미호는 죽는다. 자객이 집안에 들어오나 이 부인, 유 부인의 도술로 허수아비만 베고 가게 한다. 그러나 국진이 조정에서 모함을 당하여 귀양가게 되는데, 도중에 달마국에 포로로 잡힌다. 다시 달마국이 명을 치니 아무도 막아 낼 도리가 없다. 국진이 하늘의 도움으로 갇혔던 토굴을 빠져 나와 달마군과 싸우는데 기운이 빠져 병이 든다. 유 부인이 이를 알고 남장하여 진중에 들어 와 국진의 병을 고치니, 선녀가 돕고 국진이 힘껏 싸워 달마군을 물리친다. 천자는 장 국진을 승상에다 초왕에 봉하고, 두 부인에게는 정렬왕비, 숙렬왕비의 칭호를 내리고 이들은 행복한 삶을 누린다.

 

 

 

「장국진전」 이해와 감상

 중국 명나라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조선시대에 쓰인 작품으로 군주에 대한 충의를 주제로 다룬 군담소설이다. 군담소설은 영웅 소설의 한 범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장국진전은 영웅의 일생이 그대로 드러나고 여러가지 전기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등 영웅 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달리 작중 화자의 개입이 많은 해설조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에서 국진의 부인인 이씨 부인(계양)이 전장에 나가서 도술로 남편을 돕고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내용은 <박씨부인전> 의 박 씨의 역할과 흡사한데, 전장에 남자 복장으로 나가 직접 투쟁한다는 면에서는 박씨보다도 더 적극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성 영웅 소설의 형성과 전개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이 작품은 <유충렬전>이나 <구운몽>과 흡사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이들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남자 주인공 장국진의 고행담과 결연담으로 엮어진 영웅소설이다. 필사본과 구활자본 4~5종이 있으며 내용은 동일하다. 장국진은 명나라 때 승상의 만득자(晩得者)로 태어난다. 장승상 부부는 난리중에 국진을 잃고 주점에서 말을 먹이며 몸을 의탁한다. 적군에게 잡힌 국진은 강물에 던져지지만 선녀에게 구출되어 여학도사를 만나 무술을 배운다. 국진은 하산하여 부모와 상봉한다. 국진은 이상서의 딸에게 구혼하여 거절당 했다가 장원급제 한 뒤 천자의 중매로 이 소저와 혼인한다. 달마왕이 침공하자 국진은 대원수가 되어 물리친다. 적장 백운도사가 도술로 국진을 죽이려 하나 실패하고, 직접 국진을 죽이려다가 이 부인의 계략으로 실패한다. 새 황제가 등극하자 장 원수는 간신의 참소를 입고 정배된다. 그 틈을 타 달마국이 다시 침입해와 천자가 위기에 처하자 장 원수는 홀로 말을 타고 가서 적병을 물리치고 천자를 구한다. 장 원수가 적군을 추격하다가 병을 얻자 이 부인은 유 부인의 도움을 받아 도술을 부려 직접 가서 병을 고친 뒤 적군을 물리치고 돌아온다. 장 원수가 승전한 뒤 집에 돌아와 이 부인의 참전을 알고 천자에게 알리자 황제는 장 원수와 두 부인에게 작록을 더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기존의 영웅소설이나 군담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군담의 비중이 크며 다채로운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도술전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 부인의 활약상은 <박씨부인전> 의 박씨 부인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다만 전장에서 정체를 숨기고 직접 나서서 싸운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국진이 여장을 하고 이 소저를 직접 선보는 장면이나 이 소저의 시비 이름이 춘운인 점 등은 구운몽과 동일하다. 기존의 영웅소설들과 달리 작품 결말에서 주인공의 죽음과 자식들의 번성이 다루어지지 않았다. 영웅소설의 후대 작품으로 여겨진다. 국문 필사본·활자본. 목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필사본은 서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데, 서울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제명은 '장국회전(張國會傳)'인 것이 특징적이다.

 

「장국진전」 에 나타난 여성 영웅의 활약상

 이 작품은 여성도 남성과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만의 역할로 규정되어 오던 것을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하였으며, 이는 남녀 평등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곧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여성이 군담(軍談)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허구이다. 이것은 작품 속에서라도 여성의 능력과 행위가 반영되기를 바라는 여성 독자의 소망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국진전」 과 유사한 작품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이씨부인이 전장에 나가서 도술로 남편을 돕고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내용은 〈박씨부인전〉의 박씨 역할과 흡사한데, 전장에 남자 복장으로 나가 직접 투쟁한다는 면에서는 박씨보다도 더 적극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성영웅소설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주인공인 장국진은 〈유충렬전〉의 유충렬과 매우 유사하다. 장국진이 본시 별(천상 벼락성)의 하강이라는 점, 등(背)에 28수(宿)를 응하는 흑점이 있는 점, 칠성을 타고난 만고의 충신이라는 점, 도사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그의 상대역 역시 후원받는 도사가 있는 점, 자미성이 황제의 별로 되어 있는 점, 천문(天文)을 보고 천자의 위기를 알아내는 점 등이 유충렬과 같은 점이다.그러나 장국진이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를 하고, 그의 입공(立功)을 위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씨부인이 곁에 있다고 하는 점에서는 유충렬과 구분된다.

 〈장국진전〉에 나오는 계화라는 이름은 〈박씨부인전〉에도 나오는 이름으로, 이를 통해서 이 두 작품이 상호영향관계에 있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또한, 장국진이 이소저의 선을 보기 위하여 여자 옷으로 바꾸어 입고 봉구황곡(鳳求凰曲)을 타는 장면은 〈구운몽〉의 양소유가 정소저의 선을 보기 위하여 여자 옷으로 갈아입고 봉구황곡을 타는 대목과 역시 일치하며, 이소저의 시비 이름이 춘운(春雲)인 점도 〈구운몽〉에 등장하는 시비 이름과 일치한다.이것은〈장국진전〉이 <구운몽>의 영향을 받은 데 기인하는 것임을 입증하여 준다.

 

「장국진전」 의 나타난 영웅 일대기적 구성

영웅의 일대기 구성(고귀한 혈통-비정상적인 출생-탁월한 능력-시련-구출-위기 극복-위업 달성)

1. 고귀한 혈통-높은 벼슬에서 은퇴하여 평화롭게 지내는 가문

2. 비정상적 잉태 혹은 출생-불공을 드린 후 선녀의 태몽을 꾸고 국진이 태어남-가슴에 일곱 점, 등에 28수 흑점

3. 범인과의 다른 탁월한 능력-칠 세에 이미 기상과 문장 풍채가 비범함

4. 시련 과정-오랑캐가 침략, 가족과 뿔뿔이 헤어짐, 국진은 오랑캐에게 끌려가 죽을 위기에 처함

5. 구출, 양육자를 만나 고비를 넘김-하늘의 도움으로 살아나 여학도사를 만나 무술과 도술을 수련함

6. 2차 시련-간신들의 간계로 다시 위기에 빠짐, 틈을 타 오랑캐가 재침입하고 싸움 도중 병이 들게 됨

7. 위기를 극복하고 위업을 달성함-이씨 부인과 함께 오랑캐를 모두 몰아내고 나라를 구한 뒤 가족과 유복한 삶을 누림

 

 

 

「장국진전」 작품분석_주요 문장 풀이(모의고사 출제 부분)

국진은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무장을 갖추고, 머리에 황금 투구를 쓰고, 몸에 풍운갑을 입고, 좌수에 절륜도와 우수에 청학선, 이런 식으로 무장을 갖추자 잠시도 지체없이 말에 뛰어오르리라: 주인공 장국진의 외양 묘사, 임무 수행을 위한 장국진의 출전

그의 빛나는 준마는 순식간에 그를 황성으로 옮겨 주니, 그의 마음과 몸과 말은 실로 혼연일체가 된 듯하더라: 서술자의 개입

이 때 황성으로 쳐들어와 황성의 운명은 경각에 달하였으니: 달마국의 공격으로 황성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임, 관련 한자성어 명재경각(命在頃刻): 거의 죽게 되어 곧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름.

“소신이 중임을 맡아 원방(遠方)에 갔사와 폐하께 근심을 끼쳤사오니 이것은 모두가 신의 죄인 줄로 아뢰오. 적병을 파한 후에 죄를 당하여지이다.”: 장국진은 현재 상황의 원인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고 있다. 적병은 적국인 달마국 군사를 가리킨다. 황제에게 달마국을 물리친 후 자신이 죄값을 치르겠다고 하고 있다.

“경이 있었으면 무슨 근심을 하리오. 경은 힘을 다하여 사직(社稷)을 안보(安保)하고 짐의 근심을 덜라.”: 천자(황제)의 장국진에 대한 신뢰가 나타나 있다.

적은 어느새 도성에 다다르고 도성의 백성들은 아우성치니, 이는 지옥을 상상하게 하더라: 달마국의 공격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상황임, 관련 한자성어 아비규환(阿鼻叫喚):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것을 어느 누구의 힘으로 구원하여 밝은 빛을 뿌려 터인가: 서술자의 개입

국진은 다시 말에 오르자, 한 손에 절륜도, 또 한 손에 청학선을 흔들며 성문을 빠져나가 물밀 듯 밀려드는 수십만 적군의 진영으로 비호처럼 달리더라/ 적장과 적 군사는 추풍낙엽같이 쓰러지니, 적군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대 혼란이 일더라: 국진이 적장을 물리치는 영웅적 활약상을 비유적 표현(직유법)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그들의 시체는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루면서 물러가니라: 과장적 표현을 통해 국진의 영웅적 활약을 부각하고 있다.

[중략 부분 줄거리] 국진은 달마국을 정벌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위해 전장으로 떠난다. 달마국은 천원국과 합력하여 국진을 대적한다: 선악의 대립 관계: (선)장국진 ↔ (악)달마국, 천원국

그러나 국진의 진에서 아무런 답이 없자 백운도사와 오금도사는 장국진에게 중대한 곡절이 있음을 의심하기 시작하더라: 백운도사는 천원 왕의 부하이고, 오금도사는 달마왕의 책사, 이들의 국진에 대한 의심이 드러나고 있다.

며칠이 지나도 국진의 신병은 조금도 차도가 없으니, 이 위급함을 무엇으로 해결하여야 한단 말인가: 서술자의 개입, 국진이 전장에서 병을 얻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이 때 어려서부터 닦아 온 천문지리가 누구보다 능통한 이 부인이 천기를 보고 있던 터라, 남편의 이런 사실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라: 이때(장면 전환의 역할), 이 부인의 영웅적 면모, 비범함이 드러나 있다. 이 부인은 천기를 보고 국진의 발병 상황을 알아내고 있다.

육도삼략과 손오병법에도 능통한 이 부인은 생각 끝에 결연히 일어서더니, 달마국 전장으로 달려가 병을 앓는 남편을 구하고 이 싸움을 결단 지으리라 결심하더라: 이 부인의 결심, 영웅적 면모, 전장에 나가 남편을 구하고자 결심하고 있다.

이 부인은 즉시 남장을 하고 머리에 용인 투구를 쓰고, 몸에 청사 전포를 입고, 왼손에 비린도, 오른손에 홀기를 들고는 시부모와 유 부인과 주위 사람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필마단기로 달마국을 향하여 집을 떠나리라: 이 부인의 출전 모습, 외양묘사가 나타나 있다.

유 부인은 멀리 전송을 나와 이 부인의 전도를 근심하며, 봉서 한 통과 바늘 한 쌍을 유 부인의 품속에서 내어 주더라: 봉서 한 통, 바늘 한 쌍은 이후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되는 소재, 전기적 요소가 나타나 있다.

“이것을 가지고 동정호 물 건널 제 물에 던지면 용왕 부인이 청할 것이니, 들어가 보옵소서. 동정호 용왕은 첩의 전생 부모이니 부모가 보오면 반가워할 터요, 이제 가장 좋은 선약(仙藥)을 얻어 가야 승상의 목숨을 구할 것이오. 다음은 선녀 한 쌍을 얻어 가야 천원 왕과 달마 왕을 잡으리다.”: 이것(봉서 한 통, 바늘 한 쌍)은 전기적 요소, 비현실적 요소를 드러내는 소재로 유 부인은 조력자로 이 부인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인 선약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동정호에 왔을 때 이 부인은 유 부인이 시킨 대로 하여 용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자, 용왕 내외가 반가워하며 만년주(萬年酒)를 권하더라. 그리고는 유 부인의 말대로 선약과 선녀 한 쌍을 이 부인에게 내리시며: 용왕 내외는 유 부인의 말대로 유 부인의 부모를 가리킴, 이들은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선약과 선녀 한 쌍은 초월적 존재의 도움의 증표이다.

“천원 왕과 달마 왕은 욕이나 뵈옵되 죽이지는 마옵소서. 두 사람은 천상 선관으로 인간에 적거(謫居)하였으니, 만일 죽이면 일후에 원(怨)이 되리라.”: 용왕 내외의 이 부인에 대한 당부와 경계 내용, 적작인 천원 왕과 달마 왕의 천상계의 신분이 드러남. 천상계와 지상계의 이원적 구조의 특성을 보여준다.

또한 용왕 부인은 선녀들에게 분부하여 이 부인을 잘 모시고 가서 공을 이루라고 특별히 당부하더라: 용왕 부인, 선녀와 같은 초월적 세계 인물과 현실 세계 이 부인의 상호 작용이 드러난다.

이렇게 하여 이 부인은 용궁에서 나와 전장으로 질풍같이 달려가니,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더라: 국진을 살릴 수 있는 선약과 선녀를 얻었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한 이 부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이때 명나라 진영은 적병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고 있었으며, 진문은 열지 않고 굳게 닫혀 있었으니, 적병은 이것을 깨칠 속셈으로 그 준비에 분주하더라. 명나라 군의 운명은 경각에 있음이더라.: 국진의 위기상황을 드러냄, 관련 한자성어 명재경각(命在頃刻), 풍전등화(風前燈火), 백척간두(百尺竿頭), 일촉즉발(一觸卽發). 위기일발(危機一髮)

이를 본 이 부인은 잠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으니, 투구를 고쳐 쓰고, 비린도를 높이 들어 만리청총의 고삐를 바싹 쥐어 잡고, 좌우에 따라온 선녀들은 앞에 서서 길을 인도하라고 분부하고 즉시 급하게 채찍질을 하니, 만리 청총마는 화살처럼 적의 포위를 일직선으로 밟아 넘어서며 명나라 진문으로 향하여 달리더라: 이 부인의 영웅적 면모, 전기적 요소 만리 청총마를 통해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적병들은 이 돌발적인 사태를 만나 몹시 어리둥절할 뿐이더라. 난데없이 천지에 소나기가 퍼붓고 번갯불과 천둥이 무섭게 진동하니: 비현실적 요소, 적병을 물리침.

어느 누구든 공포 속에서 정신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적병들이라고 해서 무섭지 않으랴: 서술자의 개입

 

「장국진전」 본문 모의고사 출제 지문 포함

[앞부분의 줄거리] 명나라 때, 전 재상 장경구는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장국진을 얻는다. 7세 때 장국진은 달마국의 침입으로 부모를 잃고 술집에서 말을 먹이는 등의 고생을 한다. 이때 달마국의 백원 도사가 장국진의 영웅성을 알고 강물에 던져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국진은 청의 동자에 의해 구출되어 여학 도사의 제자로 들어가 경서와 도술을 익힌다. 그 후 국진은 장원 급제하여 천자의 주선으로 계양과 혼인하고 병부 상서 유봉의 딸과도 혼인한다. 국진은 서주 어사가 되어 달마 왕의 침입을 물리친다. 천자가 승하하며 태자가 즉위하자 장국진은 이참의 참소로 유배를 가다가 달마국에 잡혀 갇힌다. 달마 왕이 재차 침입하나, 국진이 탈출하여 이를 막는다. 이때 국진이 병이 들어 위험에 처한다.

 

 며칠이 지나도 국진의 신병은 조금도 차도가 없으니, 이 위급함을 무엇으로 해결하여야 한단 말인가.이때 어려서부터 닦아 온 천문 지리가 누구보다 능통한 이 부인이 천기를 보고 있는 터라 남편의 이런 사실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라. 더욱이 옆에 있던 유 부인 남편의 위험에 애통해하니, 장 승상이나 왕씨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울 따름이더라. 육도삼략과 손오병법에도 능통한 이 부인은 생각 끝에 결연히 일어서더니, 달마국 전장으로 달려가 병을 앓는 남편을 구하고 이 싸움을 결단 지으리라 결심하더라.

 이 부인은 즉시 남장을 하고 머리에 용인 투구를 쓰고, 몸에 청사 전포를 입고, 왼손에 비린도, 오른손에 홀기를 들고는, 시부모와 유 부인과 주위 사람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필마단기로 달마국을 향하여 집을 떠나더라. 유 부인은 멀리 전송을 나와 이 부인의 전도를 근심하며, 봉서 한 통과 바늘 한 쌍을 이 부인에게 내어 주더라.

그리고 이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되,

이것을 가지고 동정호 물 건널 제 물에 던지면 용왕 부인이 청할 것이니(→ 전기적 요소), 들어가 보옵소서. 동정호 용왕은 첩의 전생 부모이니 부모가 보오면 반가워할 터요. 이제 가장 좋은 선약(仙藥)을 얻어 가야 승상(장국진)의 목숨을 구할 것이오. 다음은 선녀 한 쌍을 얻어 가야 천운 왕과 달마 왕을 잡으리다.”

하니, 이 부인은 그것을 받아 가지고 질풍처럼 달리더라.

“동정호에 왔을 때 이 부인은 유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여 용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자, 용왕 내외가 반가워하며 만년주(萬年酒)를 권하더라. 그러고는 유 부인의 말대로 선약과 선녀 한 쌍을 이 부인에게 내리시며,

“천원 왕과 달마 왕은 옥이나 뵈옵되 죽이지는 마옵소서. 두 사람은 천상 선관을 인간에 적거(謫居) 하였으니, 만일 죽이면 일후에 원(怨)이 되리라.”

하고 교시하더라. 또한 용왕 부인은 선녀들에게 분부하여 이 부인을 잘 모시고 가서 공을 이루라고 특별히 당부하더라. 이렇게 하여 이 부인은 용궁에서 나와 전장으로 질풍같이 달려가니,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더라.

이때 명나라 진영은 적병들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고 있었으며, 진문은 열지 않고 굳게 닫혀 있었으니, 적병은 이것을 깨칠 속셈으로 그 준비에 분주하더라. 명나라 군의 운명은 경각에 있음이라. (→ 매우 위험한 상황. 풍전등화(風前燈火). 일촉즉발(一觸卽發). 위기일발(危機一髮))

이를 본 이 부인은 잠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으니, 투구를 고쳐 쓰고, 비린도를 높이 들어 만리청총마의 고삐를 바싹 쥐어 잡고, 좌우에 따라온 선녀들은 앞에 서서 길을 인도하라고 분부하고 즉시 급하게 채찍질을 하니, 만리청총마는 화살처럼 적의 포위를 일직선으로 밟아 넘어서며 명나라 진문으로 향하여 달리더라.

적병들은 이 돌발적인 사태를 만나 몹시 어리둥절할 뿐이더라. 난데없이 천지에 소나기가 퍼붓고 번갯불과 천둥이 무섭게 진동하니 어느 누구든 공포 속에서 정신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적병들이라고 해서 무섭지 않으랴.(→ 편집자적 논평) 그들은 이 사태를 운명에 맡길 뿐이더라.

아무리 비린도가 머리 위에서 번쩍번쩍하여도 그들은 다만 그것을 바라보며 쓰러질 따름이더라. 만리청총마는 그들을 갈대밭을 헤치듯 신속하게 통과하더라.

적장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무서운 천신이 명나라 군의 진문으로 향하여 달리는 것을 그대로 바라볼 뿐이더라. 적진은 삽시간에 시체가 산을 이루니, 이어 번갯불과 천둥에 놀라 얼굴을 숨긴 이들이 얼굴을 들었을 때는 하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더라.

이 부인은 의병장 이 모(某)라고 자기를 밝히며 명나라 진영으로 인도되니, 선봉장은 진문을 열어 주며 대원수의 격분을 사지나 않을까 겁을 내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역시 의병장을 서둘러 맞아들이라고 분부하더라.

그이 병세는 몹시 위중하더라. 그는 누운 채 손짓으로 명령할 뿐이더라. 이 부인은 그곳으로 달려가되, 눈물을 참느라고 어금니를 깨물어야 할 정도더라. 더구나 자신을 감추고 이 모(某)라고 알리는 데에는 눈물 못지 않은 인내가 필요하더라.

이날 밤 사처에서 쉬려 하였으나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더니 황성에서 떠난 지 오래 되어 자신도 모르게 향수에 젖은 듯하더라.

국진은 깊어 가는 가을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은 한 점 없고 별은 빛을 발하는데, 그의 눈이 별안간 빛나며 입에서는 숨이 끊어지는 듯한 경악이 새어 나오더라. 여학 도사에게서 배운 천문의 지식은 그의 눈에 엄청난 위험을 예시함이라.

황성에 병란이 일어났고, 살기(殺氣)가 등등하며, 천자는 피신한 모양이라. 국진은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무장을 갖추고, 머리에 황금 투구를 쓰고, 몸에 풍운갑을 입고, 좌수(左手)에 절륜도와 우수(右手)에 청학선, 이런 식으로 무장을 갖추자 잠시도 지체 없이 말에 뛰어오르더라.

▶천문을 통해 알게 된 황성의 변란

그리하여 국진은 필마단기(匹馬單騎)로 나는 듯이 달렸고, 달리면서도 자기의 중대한 임무를 잊지 않은 터라. 그의 빛나는 준마는 순식간에 그를 황성으로 옮겨 주니, 그이 마음과 몸과 말은 실로 혼연일체가 된 듯하더라.

아니나 다르랴. 그가 읽은 천기는 정확하였으니, 달마국의 수십 만 대군은 명나라 군을 무찔러 없애고, 이때 황성으로 쳐들어와 황성의 운명을 경각(頃刻)에 달하였으니, 국진은 즉시 궐내로 들어가 어전에 꿇어 엎드려 가로되,

“소신이 중임을 맡아 원방에 갔사와 폐하께 근심을 끼쳤사오니, 이것은 모두가 신의 죄인 줄로 아뢰오. 적병을 파한 후에 죄를 당하여지이다.”

하고 아뢰더라.

절망한 천자는 그것이 누군가 처음에는 잘 모르시는 듯하다가 장국진이라는 것을 아시자 놀라시며, 계하로 뛰어 내려가 그의 손을 잡고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시며,

“경이 있었으면 무슨 근심을 하리오. 경은 힘을 다 하여 사직(社稷)을 안보(安保)하여 짐의 근심을 덜라.”

하고는 눈물을 뿌리며 애걸하듯이 하교(下敎)하시더라.

적은 어느새 도성에 다다르고 도성의 백성들은 아우성치니, 이는 지옥을 상상하게 하더라. 그것은 도무지 구할 도리가 없는 완전한 파멸을 보는 듯하더라. 이것을 어느 누구의 힘으로 구원하여 밝은 빛을 뿌릴 터인가. (→ 편집자적 논평, 서술자의 개입)

▶팔당국의 침입과 명나라의 위기

국진은 다시 말에 오르자, 한 손에 절륜도, 또 한 손에 청학선을 흔들며 성문을 빠져나가 물밀 듯 밀려드는 수십만 적군의 진영으로 비호(飛虎)처럼 달리더라. 그의 절륜도가 닿는 곳마다 번갯불이 번쩍 일더니 적장과 적 군사는 추풍낙엽 같이 쓰러지니, (→ 국진의 영웅적인 면모, 파죽지세(破竹之勢) :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이르는 말) 적군에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대 혼란이 일더라. 그들의 시체는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루면서 물러가니라.(→ 영웅적 면모를 과장법을 사용하여 표현함)

달마 왕과 백운도사는 그 가운데에서 필사적으로 대항하여 자기 진영을 지키며, 백운도사는 온갖 도술을 부려 이 천신과 다름없는 용감무쌍한 장군을 막고 또 사로잡으려고 하더라. 그러나 그 때마다 국진은 절륜도를 휘두르고 청학선을 부치면서 장히 빠져나오고 공격하곤 하더라.

▶장국진의 영웅적 활약상

(중략)

백운도사는 난데없는 천신의 출현에 놀라 그의 지식을 모조리 동원하여 이를 막으며, 또한 이를 자세히 관찰하기도 하더라. 그는 자신의 도술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천신이 아닐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던 터라, 그리하여 달마 왕과 장대에 올라 관찰을 끝내고 나서 말하기를,

"칠 년 전에 그 소년을 죽였나이까 살렸나이까?" (→ 칠 년 전 일에 대한 회상 - 전쟁 중에 달마국에 끌려간 장국진은 그의 비범함을 짐작한 달마 왕과 백운 도사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더라. 이에 달마 왕은 그때의 소년에 대한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백운도사의 말에 매우 당황한 얼굴이더라. 달마 왕은 곧 선봉장 은통을 불러서 이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라고 명령하니라. 이에 은통은,

"물에 던져 죽였나이다."

하고 대답하더라.

그러자 백운도사가 말하되,

"팔괘(八卦)를 벌려 보니, 그 때 물에 던진 소년은 용왕의 구함을 입어 여학도사의 제자가 되어 갔나이다. 거기서 칠 년 동안 재주를 배우고, 겸하여 여학도사의 절륜도와 청학선을 얻었나니 이 두 가지는 천하의 보배라. 그 소년을 당하지 못할 것이니 차라리 퇴병하여 본국으로 돌아가 계교로써 그를 죽이고 대명을 치는 일이 쉬울까 하나이다."

하니, 달마 왕이나 은통도 또 한 번 똑같이 놀라더라. 그것이 장국진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때의 그 소년을 물 속에 던진 것이 말할 수 없이 분하게 생각되더라. 달마 왕은 자기의 명령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선봉장 은통에게 죄를 주고도 싶었으나, 그것이 이제 와서는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은통도 그 때의 일을 회상하니, 전에 소년을 물에 던졌을 때 물속에서 웬 물체가 올라 소년을 태우고 오운(五雲)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어 버린(→ 천우신조(天佑神助 : 하늘이 돕고 신령이 도움. 또는 그런 일) 그 때의 광경이 선하게 떠오르더라. 하늘이 시킨 일이라면 몇 년을 불쌍하게 생각한 자신의 동정심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백운도사 역시 그 점을 이해하며, 누구도 탓할 이유도 없는 것이라 말하면서 그와 달마 왕을 위로하더라.→ 달마 왕이 칠년 전 장국진을 죽이지 못함을 후회함

 

달마 왕은 용력이 과인한 반면 솔직한 인간이라. 그는 백운도사의 충고를 받아들여 깨끗이 물러가 다음 기회를 보기로 하니, 그도 승산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편집자적 논평)

[이렇게 하여 달마국의 수십만 대군은 명나라 군을 전멸시키고 도성에 육박하여 명나라의 운명을 손에 쥐고 흔들려 할 때, 생각하지 아니한 절세의 명장 장국진의 출현으로 그 반수를 잃고 이날 밤중에 진을 거두어 퇴진하더라.](→ 앞서 진행된 일련의 사건을 서술자가 요약적으로 제시함)

▶달마국의 퇴진

이날 새벽 급보를 받은 국진은 휘하의 대군을 재촉하여 그들을 추격하더라. 거의 뒤를 쫓아 국진은 적에게 머리를 남겨 놓고 가라고 소리치더라. 위험을 느낀 백운도사는 선봉장 은통에게 뒤를 막으라고 하더라. 온통은 뒤에 남아 형세를 보니, 급히 달려드는 국진의 절륜도 앞에 수없이 많은 병사들의 목숨이 허공에 날리고 말더라.

▶장국진의 추격

이어 국진은 도망치는 달마 왕과 백운도사의 목을 베려고 달려드는가 싶더니 은통 앞에 서서 이내 절륜도를 거두고는 말에서 뛰어내리더라. 그리고는 말하기를,

"나를 아시나이까?"

하고, 국진은 은통에게 옛 은인을 만난 기쁨으로 인사를 하더라.

은통도 말에서 내려서며 국진을 반갑게 맞이하더라. 얼굴은 그 때와 달라 잘 알 수는 없으나, 어젯밤 백운도사의 이야기도 있고 하여 이내 알아볼 수 있더라. 아무리 적장이라고는 하되 한때 자신과 인연이 있던 사람이고 보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더라. 더구나 상대방은 자기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칼을 거두어들임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국진은 은통의 손을 잡고 감동을 이기지 못하여 말하기를,

"장군의 어진 덕으로 오늘날까지 제가 살아 있으니 어찌 장군을 해하리오."(→ 결초보은(結草報恩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 백골난망(白骨難忘 : 죽어서 백골이 되어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큰 은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의 뜻으로 이르는 말. 각골난망(刻骨難忘 : 남에게 입은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혀지지 아니함)

하고, 그는 은통에게 자신이 겪은 고생담을 이야기하더라.

▶옛 은인인 은통에 대한 장국진의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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