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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3 모의고사 출제-오규원-봄-현대시-핵심정리-해설-분석

국어모의고사사전

by 국어벅스 2023. 6. 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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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3 모의고사 출제 현대시 오규원 봄

현대시 「봄」(오규원)에서 화자는 봄을 제재로 하여 자신의 체험적 상상력을 통해 일상적 공간을 변형하여 노래한다. 화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소재로 봄에서 느끼는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이 시를 통해 시인의 언어에도 봄의 생명력과 자유로움이 깃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적 소재들이 내 언어의 뜰에서 자유롭게 뛰고 구르며 언어의 봄길을 맞이하는 것이다. '봄은 지옥이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대상의 자유를 언어를 통해 구속하려는 기존의 관습을 벗어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일상의 언어는 봄의 넘치는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오규원의 봄은 언어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시인의 탐구 자세를 볼 수 있으며, 겨우내 움츠렸던 세상 모든 것들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의 생명력과 자유로움을 통해 언어와 대상이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주제] 봄에 소생하는 만물의 생명력과 자유로움, 새로운 언어 사용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

 

2023년 6월 고3 모의고사 현대시-오규원-봄-작품해설-분석-정리

 

 

 

오규원,  「봄」 핵심 정리

· 작가: 오규원(吳圭原 1941-2007) 시인. 본명 오규옥(吳圭沃). 경남 삼랑진 출생. 1961년 부산사범학교 졸업, 그 후 동아대학교 법학과 졸업. 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 1982년 제27회 현대문학상 및 연암문학상 수상.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시론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를 보여준 시인이다. 

· 성격: 철학적, 사색적, 산문적 

· 제재: 봄, 일상적 사물 또는 자연물

· 표현상 특징

- 은유법, 열거법, 반복법, 영탄법, 의인법, 가정법, 설의법, 명령법

- 특정 시어의 반복과 열거, 쉼표 사용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 유사한 시구의 반복,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 낯설게 하기, 역설적 인식을 통해 화자의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고 있다.

- 자연물과 일상 언어 사용을 통해 관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 말을 건네는 형식을 활용하여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주제: 봄이 지닌 자유로움을 통해 본 새로운 언어 사용 가능성

· 시상 전개(짜임)

▷ 1연 : 봄의 생명력, 자유로운 언어 사용을 통해 대상을 자유롭게 하고자 함.

▷ 2연: 새로운 언어 사용 가능성에 대한 탐구

 

「봄」  작품해설_언어의 한계성과 새로운 언어 사용 가능성에 대한 탐구

 이 작품은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여 화자의 느낌을 역동적이고 활달하게 드러낸다. 시적화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갖는 것이 ‘봄’이라고 생각한다. 봄은 만물이 자기가 가진 생명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즉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딛고 일어나 마음껏 자유와 생명력을 함께 느껴 보자고 말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봄을 맞아 생명력 넘치는 주변 풍경을 묘사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심층적으로 보면 시인으로서 언어 사용의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1연에서는 언어를 통해 대상에 자유를 주려는 시도를 그리고 있다. 봄날에 보이는 ‘담벽, 라일락, 별, 우리 집 개의 똥’은 화자가 언어로 표현하려는 대상으로, 자유로운 언어를 통해 대상을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그러나 2연에서는 봄이 자유일 수도 있고, 지옥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언어와 대상이 모두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대상을 언어로 구속하려는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언어의 한계를 밝히고 이에 따라 언어 사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봄」  작품분석_중요 시어 및 시구 풀이

[1연] 

▷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의 똥 하나: 지시표현 '저기', '저'의 반복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 또는 자연물인 대상을 나열, 열거하고 있다. ➡️ 반복법, 열거법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내 언어 속에 서라'에는 앞서 나열한 담벽, 라일락, 별, 우리 집 개의 똥 하나라는 대상을 화자 자신만의 자유로운 언어로 표현하겠다는 생각이 드러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언어 사용 방식이 기존 언어 사용 방식에서 벗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 명령형 어미(~라)를 통해 화자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 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화자의 상상력을 통해 일상의 사물들이 시의 소재가 됨을 나타내고 있다. 일상적 환경에 해당하는 ‘담벽’, ‘라일락’은 화자의 상상력을 통해 ‘내 언어의 담벽’, ‘내 언어의 꽃’으로 변형되고 있다. ‘내 언어의 담벽’과 ‘내 언어의 꽃’은 시 속에서의 소재를 나타낸다.➡️ 은유법, 명령형 어미의 활용

▷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라는 것은, 만물이 살아나는 봄에서 느끼는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다. 사물들을 자신만의 언어를 통해 자유롭게 하였으므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각 대상들은 자유로운 언어 사용을 통해 개별성을 지니게 된다. ➡️ 의인법, 역동적 이미지

▷ 그래 봄이다: 계절적 배경 '봄'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생명력과 자유로움이 넘치는 봄이기 때문에 더욱 자유로울 수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2연에서 '자유'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단정적 진술

 

[2연]

봄은 자유다 : 1연 끝 문장의 시어의 반복을 통해 2연의 첫 문장으로 연결하여 봄의 자유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은유법

자 봐라,: 말을 건네는 형식을 활용하여 화자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인 근거를 구체적인 대상들을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 쉼표의 활용

▷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봄’을 ‘꽃 피는 지옥이라고 하자.’라고 하는 것은, 봄이 지옥이라고 할지라도 변함없이 꽃이 핀다는 의미이다. 이는 봄에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력과 어떠한 힘으로도 억압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봄을 하나의 언어만이 아닌, 정반대의 새로운 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봄이 자유가 아닌 지옥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봄에 피는 꽃은 다 피고 반짝이는 것은 다 반짝일 것이므로 대상은 언어에 구속되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즉 언어로 대상을 규정하는 기존의 언어 관습에서 벗어나 언어와 대상 모두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가정법

▷ 그래 봄은 지옥이다: 봄이 자유라는 기존의 언어 표현과 상관없고 오히려 상반된 지옥이라 지칭하는 새로운 언어 사용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상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은유법, 역설적 인식, 낯설게 하기

▷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언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대상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언어 관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언어 사용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의법

▷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내 말'이 의미하는 것은 기존 언어 관습에서 벗어나더라고 대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어와 대상이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획득한 자유로움의 상태를 표현한 것으로 새로운 언어 사용 방식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 영탄법, 명령법

 

 

 

 

「봄」  의 상징적 의미

 오규원 <봄>의 화자는 사물들을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언어로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봄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상에 대한 언어 사용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이 시의 화자는 봄을 맞아 자신과 모든 대상들이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 그 대상은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자유를 얻은 ‘담벽, 라일락, 별, 개똥’이다. 따라서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구르는 것은 화자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세계의 대상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화자는 ‘저 담벽’이 ‘서고’, ‘저 라일락’이 ‘꽃이 되고’, ‘저 별’이 ‘반짝이고’,  ‘저 우리 집 개의 똥’이 구르는 모습에 주목해 각각의 대상이 지닌 개별성을 나타내고 있다. 화자는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는 것처럼 대상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도록 하여 마침내 이들과 더불어 ‘마음대로 뛰’며 자유를 누리려 하고 있다. 결국 이 시의 제목인, '봄'은, 화자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오규원의 다른 작품 「하늘과 돌멩이」  2019년 6월 고3 43~45번 기출

 

담쟁이덩굴이 가벼운 공기에 업혀 허공에서

허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새가 푸른 하늘에 눌려 납작하게 날고 있다

 

들찔레가 길 밖에서 하얀 꽃을 버리며

빈자리를 만들고

 

사방이 몸을 비워놓은 마른 길에

하늘이 내려와 누런 돌멩이 위에 얹힌다

 

길 한켠 모래가 바위를 들어올려

자기 몸 위에 놓아두고 있다

- 오규원, 「하늘과 돌멩이」 -

 

 이 작품은 새로운 시각을 통해 사물을 관찰함으로써 우리의 낡은 고정관념을 깨고 풍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 주고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 사물에 대한 화자의 새로운 인식은 시어를 통해 드러난다. 우리의 고정관념 속 ‘담쟁이덩굴’은 벽에 붙어 자라는 것이나 이 시에서는 공기에 ‘업혀’ 허공에서 허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존재인 ‘새’는 하늘에 ‘눌려’ 그 무게를 견디는 존재로 인식된다. 또한 꽃이 떨어지는 것은 들찔레가 빈자리를 만들기 위해 ‘꽃’을 ‘버리’기 때문이며, 하늘과 땅의 돌멩이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돌멩이 위에 ‘얹’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위가 모래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모래가 바위를 ‘들어올려’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처럼 시인은 사물의 행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재설정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제] 사물의 풍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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