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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출제_하얀배_윤후명_작품해설-분석-줄거리-내용-핵심정리-추가문제

국어모의고사사전

by 국어벅스 2023. 6. 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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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기출 현대소설- 「하얀 배」(윤후명) 

  하얀 배(윤후명)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고려인의 삶을 통해 민족과 민족어인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는 중편 소설이다. 이 작품의 표면적 구조는 여행의 길을 따라가는 여로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인물인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보낸 문류다의 글을 읽은 후, 알마아타에서 우슈토베와 발륵차(르바치에)를 거쳐 이식쿨 호수까지 류다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행의 과정은 객관적인 현실의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모국어의 의미라는 추상적 주제에 대한 인식의 과정을 보여 주는 자기 내면의 여로를 구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나’가 여행 중에 접한 대상을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려 내고 있으며, 고려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서술자가 여행 과정에서 접하는 대상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서술되고 있다.

 

[주제] 고국을 그리며 민족어를 지켜 가고 있는 중앙아시아 이주민의 삶으로부터 받은 감동과 민족어의 소중함

 

2023년-6월-고1-기출-하얀배-윤후명-해설-분석

 

 

 

 

「하얀 배」 윤후명 핵심정리

 이 소설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사로 있는 고려인의 삶과 꿈을 통해 민족의 얼과 민족어(한국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중편 소설이다. 이 작품의 서술자는 카자흐스탄의 문 류다라는 사람의 글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에 이르는 여정을 그리면서 중앙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경과 고려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갈래  중편소설, 여행 소설

작가 윤후명(尹厚明, 1946년 1월 17일 강릉 -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며 소설가이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등단 10년 만인 1977년 시집 《명궁(名弓)》을 출간하였으며, 1979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山役)〉이 당선되었다. 단·중편소설로 〈돈황의 사랑〉, 〈섬〉, 〈부활하는 새〉, 〈원숭이는 없다〉, 장편소설로 《별까지 우리가》 등이 있다. 제3회 녹원문학상, 소설문학 작품상, 한국일보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성격 회상적, 체험적, 서경(敍景)적, 교훈적 / 여로형 구조

제재 하얀 배, 중앙아시아에서 류다와의 만남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주로 드러남

배경 시간-1990년대 소련 붕괴 직후, 공간-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주제 중앙아시아에서 발견한 민족의 얼과 민족어의 소중함,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

인물

- ‘나’: 중앙아시아 여행 중 고려인의 고된 삶과 민족어의 소중함을 깨닫는 인물

- 문 류다: 고려인 3세 소녀, 모국어를 배우며 조국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인물

소재의 상징성

사이프러스: 과거회상의 매개체, 타국에 사는 한국인, 한국에서 소외받는 외국인

하얀 배: 류다에게는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과 구제의 표상, 물에 비친 만년설의 흰 산봉우리를 빗댄 표현, 아이트마토프 ‘하얀 배’ 소설 속 소년에게는 따뜻한 가정에 대한 동경, 서술자 ‘나’에게는 류다에게서 느낀 감동의 표현을 의미한다.

특징

-여정에 따른 견문과 감상이 나타나 있다.

-이국의 풍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인칭 서술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동포의 삶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루어 소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세계화 시대 한국어의 위상이 낮아지는 사회적 상황과 관련하여 민족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사회적 효용을 지니고 있다.

-하얀 배는 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서 외부세계로의 동경과 구제의 표상을 의미한다.

구조 

-발단 (현재): 사이프러스 나무를 통해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고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받게된 사연을 소개함

-전개① (과거1): 러시아 여행도중 중앙아시아를 들른 문 류다와 그의 글에 등장하는 소년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함

-전개② (과거2):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아타에 도착하여 한국 교육원 직원을 만남

-위기 (과거3): 카자흐스탄의 소도시인 우슈토베의 한글 학교에서 일하는 선생과 우슈토베로 향함

-절정 (과거4): 문 류다의 오빠 친구인 미하일과 함께 비탈리와 문 류다를 만나기 위해 이식쿨 호수로 떠남

-결말 (과거5): 이식쿨 호변(湖邊) 사이프러스 나무아래 서 있는 문 류다를 만나고 호수에 비치는 만년설 천산 산맥에서 ‘하얀 배’를 발견함

 

 

「하얀 배」 시점, 서술상 특징

 이 작품의 서술자는 작품 속의 기자이다. 카자흐스탄의 문 류다라는 사람의 글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카자흐스탄에 가게 된 서술자의 여정을 그리면서, 중앙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광과 재외 동포들의 삶과 의식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서술의 방식은 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작품 안 서술자가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대해 서술하면서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여정이 드러나 있는 일종의 여정 소설로, 여행을 통한 깨달음의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 효과적인 특징이 있다. 서술자의 감동을 이국적 자연의 풍경과 연결지어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작품 앞부분에서 사건 발생 시점은 과거이고 서술 시점은 현재인 회상형식을 취하고 있다. 1인칭 여정형 소설로 서술자의 내적 독백이 드러난다.

 

「하얀 배」 전체 줄거리 내용

 기자인 ‘나’는 새로 이사해 온 세검정 거처의 축대에 심긴 사이프러스나무를 통해 여행의 기억을 떠올린다. ‘나’는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 한국 교육원으로부터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받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문류다’이며, 중앙아시아에 사는 한인 3세 소년이 한국말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나’는 그 글 속에 그려진 풍경과 그 글을 쓴 류다에 대한 끌림에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아타로 향한다. 그곳에 도착해 유민사(流民史)의 중요 지역인 우슈토베에 다녀오라는 권유를 받고 그곳으로 간다. 우슈토베까지 동행한 한글 학교 선생이 마침 류다를 알고 있어, 우슈토베에서 류다의 오빠 친구인 미하일을 소개해 준다. 미하일로부터 류다의 근황을 알게 된 ‘나’는 미하일에게 류다가 살고 있다는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까지 가야겠다는 결심을 말하며 동행해 달라고 부탁한다. 미하일의 도움을 받아 류다가 있는 곳으로 가는 도중 배고픔과 차량의 기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 류다가 살고 있는 거대한 이식쿨 호수를 마주한다. 이식쿨 호수를 등지고 떠나오려는 순간에 류다를 만나게 되는데 류다는 ‘나’에게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을 한다. 이 단순한 인사말에 ‘나’는 큰 감명을 받는다.

 

「하얀 배」에 나타난 여정과 '나'의 반응

여정의 진행 류다의 글을 읽음. 한글 학교 선생을 만남. 이식쿨에서 류다를 직접만남.
‘나’의 반응 류다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소년이라고 짐작함. 이식쿨 호수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짐. 민족과 민족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감격함.

 

「하얀 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고려인의 삶을 통해 민족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중편 소설이다. ‘나’는 취재 차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이 힘든 삶 속에서도 모국어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고려인 소년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말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쓴 ‘류다’를 만나길 희망한다. 현지 사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마침내 이식쿨 호수에서 류다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평범한 인사말에서 하얀 배를 떠올린다. ‘하얀 배’는 이식쿨 호수를 배경으로 한 소설 작품이자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하얀 배’는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앙아시아 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나’는 하얀 배를 그리는 소년과 류다를 연결지어 이해하면서, 류다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동포들이 시련이 연속되는 삶 속에서도 언어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 주목한다.

 

제목 '하얀 배'의 상징적 의미

- ‘하얀 배’: 키르키스스탄의 소설가 칭기스 아이트마토프의 소설 제목이다. 아이트마토프가 쓴 소설의 내용은 부모가 이혼해 할아버지 집에 와서 살게 된 소년이 호숫가에 떠 있는 '하얀 배'를 보고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배를 따라가기를 꿈꾸는 이야기인데, 이는 버림받은 이들의 노스탤지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고, 구제의 표상이 된다.

- 키르키스스탄 소년의 ‘하얀 배’ 상징적 의미: 화목한 가정에 대한 동경

- 류다의 ‘하얀 배’ 상징적 의미: 가고 싶으나 멀리 떨어져 갈 수 없는 공간인 조국에 대한 그리움

- 서술자(나)의 ‘하얀 배’ 상징적 의미: 중앙아시아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한국말을 소중히 간직하고, 한국말을 쓰고 있는 류다로 인해 느낀 감동을 표현하는 소재

 

 

 

 

사이프러스 나무의 상징적 의미와 기능

 ‘사이프러스 나무’는 측백나무과로,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다른 나라에서 이 지역에 이식된 나무이다. 이는 타국에서 살아가는 해외 동포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 들어와서 소외되고 있는 이방인이 곧 사이프러스 나무이다. 가령 주변적 삶을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릴 수 있다. 즉 중앙아시에 살고 있는 고려인, 타지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을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는 서술자인 ‘나’가 서울의 자택 울타리에서 자라는 사이프러스를 보고 중앙아시아의 여행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여행 중 류다를 만났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회상의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

 

류다의 글 '말 배우는 아이'

 이야기 속 이야기인 문류다의 글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고려인 소년의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고국에 대한 동경을 쓴 글이다. ‘하얀 배’의 서술자 ‘나’는 이로 인해 ‘류다’가 소년일 것이라 추측하였다.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힘겨운 삶이 드러나 있고, 환상적 묘사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는 소년의 순수함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 글이다.

 

문학의 사회적 효용

 서술자는 류다를 만나 인사말을 주고 받으며 감동에 휩싸이는 한편 천지 자연이 자신들의 인사말에 화답한다고 느낀다. 서술자는 류다의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에서 우리말이 맑고 깨끗하며 울림 또한 크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또한 민족과 민족어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민족과 한국어의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중앙아시아에 있는 동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윤후명 「하얀 배」 관련 서평

<아름답고 신선하고 감동적인 언어 공간>_이어령

 윤후명의 <하얀 배>를 읽으면서 이상의 <공지>가 생각났다. 아직 도 도시에는 공지라는 것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상은 빌딩과 아스팔트에 파묻힌 도시 풍경을 바라보면서 천하에 ‘두 다리를 뻗을 만한’ 공지조차 남아 있지 않음을 탄식한다. 덕수궁의 연못에 얼음이 얼어 갑작스레 뜻하지 않은 공지가 생겨난 것을 발견했다다가도 그 위에 스케이트를 지치기 우해 모연든 사람들을 보고는 곧 실망을 한다. 도심에서 잡초가 우거진 공터를 목격하고 좋아하지만 그것이 곧 고층 빌딩이 들어설 빌딩 신축장이라는 것을 알고는 절망한다. 결국 그는 자기 방 속의 왜꼬아리 화분의 흙을 바라보면서 천하에 공지라고는 요 분 안에 놓인 땅 한 군데밖에는 없다고 행각한다. 그러나 두 다리를 뻗기에는 너무나도 좁은 공간이라고 탄식한다.

 만약에 이상이 우리 곁에 있어 그 같은 ‘공지 찾기’를 소설로 썼다면 바로 윤후명의 <하얀 배>와 같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윤후명의 그 공지 탐색은 중앙아시아의 아사막 지대와 류다라는 교포 소년, 아니 소녀에 의해 펼쳐진다. 낙타가시만이 있는 사막에서 천리마의 전설이 사는 초원 그리고 천산과 그 만년설이 녹아 흘러 만들어 놓은 호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낯선 공간의 이미지와 상징의 그물을 통해서 오히려 우리 내부 속에 남아 있는 삶, 더 좁혀서 말하자면 오염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한국인의 생명력과 그 역사의 바탕을 보게 된다.

 그러나 윤후명은 과거의 흔적으로서의 ‘공지 찾기’에 만족하지 않고 ‘하얀 배’에 이끌려 도달하게 될 ‘공지 만들기’로 나간다. 거기에서 창조된 공간과 인물이 바로 유원지의 사이프러스 나무 밑에 서 있는 류다라는 한국계 처녀의 모습이다. 사실 그 수천 킬로미터의 중앙아시아의 공간 탐색은 류다라는 한 인물을 향한 탐색이기도 했던 것이다. 긜고 류다는 미래를 만들어 내는 공지로서의 언어인 ‘한국말’이기도 한 것이다.

류다가 막 배우기 시작한 한국 말로 “안녕하십니까!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라고 외치면 갑자기 ‘개양귀비 꽃밭이 수런거리고 숲 속의 들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전나무 가지를 치고 날았으며 사막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소금이 하얗게 깔린 사막으로 큰바람이불고 천산에서 빙하가 우르르르 무너지느 소리가 들린다’는 ‘중앙아시아의 그 공간’ - 윤후명이 만들어 낸 이 아름답고 신선하고 감동적인 그 언어 공간은 ‘이야기’에서 ‘보여주기’로 옮아가는 소설 미학의 궁극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 소설 속에서는 언어․공간․인물의 세 요소가 섬세한 하나의 직물처럼 짜여져 있으며 온갖 행위와 이야기들은 그 무의의 하나로서 존재한다.

“안녕하십니까”라는 평범한 인사말인데고 전연 새로운 의미로 들려오는 류다의 그 ‘한국 말’ 그리고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마음속에 그리는 전설의 ‘하얀 배’는, 바로 우리가 앞으로 써야 할 ‘소설 언어’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암시해 주고 있다.

 

<아름답고 꿈같은 작품 세계 부각한 「하얀 배」>_최일남

 <하얀 배>는 윤후명의 장기를 다시 살린 작품이다. 일단 바깥으로 나갔다가 자호상으로 유턴하는 안목인데, 이번엔 말(언어)에 중심을 두었다. 중앙아시아를 달리며 만나는 나무과 강과 마을과 국경 묘사는 아름답다. 그리고 막막한 꿈을 꾸게 만든다. 천산 아래 호수까지 허위단심 찾아간 ‘류다’와의 상면을 불과 몇 줄로 처리한 절제의 묘라든가, 소녀 곁의 사이프러스 나무와 자기 집의 그것을 연결시키는 능청에 격이 있다.

 

<하얀 배> 문장의 의미, 풀이, 해설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취재 차 중앙아시아로 향하면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목격한다: 작품의 서술자인 '나'(기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마아타에 도착한 ‘나’는 인근 우슈토베 지역을 여행하며 고려인 ‘미하일’로부터 류다가 이식쿨 호수 근처에 살고 있음을 듣게 된다: 여로형, 공간의 이동에 따른 여정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말을 꽤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미하일의 민족적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의 소설가 아이트마토프가 쓴 《하얀 배》라는 소설까지 들먹거렸다: 이 글의 제목인 ‘하얀 배’는 소설 이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그 호숫가의 할아버지 집으로 와 살고 있는 한 소년이 호수를 떠가는 하얀 배를 보면서,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배를 따라가기를 꿈꾸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작품 ‘하얀 배’의 줄거리를 통해 소재 '하얀 배'가 지닌 화목한 가정에 대한 동경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 “하얀 배라……”: 하얀 배’에 대한 ‘나’의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고 있음이 드러난다.

• “꼭 거길 가봤으면 하는데……무슨 방법이 없었을까요?”: 이식쿨 호수를 방문하고자 하는 ‘나’의 간절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렇게 되어 나는 정말 뜻하지 않게 그 호수를 향하여 떠나게 된 것이었다: 계획에 없던 이식쿨 호수를 향해서 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우슈토베에의 여행에서 얻은 것: 견문 ①우리 동포들의 무덤을 보았고, 견문 ②광야에 파놓은 갈대 움막집의 흔적, 견문 ③오늘날 그곳에 문을 연 한글학교를 보았으며, 견문 ④산속의 호수(이식쿨 호수)를 가게 되었다. 동포들의 무덤, 갈대 움막집의 흔적은 우리 민족의 시련을 보여주고, 한글학교는 중앙아시아 동포들의 민족 정체성의 상징을 보여준다. ‘나’는 이식쿨 호수에 가게 된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보여준다.

• 나는 머리에 ‘그러나’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이식쿨 호수를 방문했지만,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쓴 류다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는 ‘나’의 아쉬움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 그때였다: 상황의 반전이 일어날 것임을 알 수 있다.

 

 

 

 

“류다!”: 마침내 류다를 발견함. 류다는 문류다로, 고려인 3세이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인물, 나에게 민족어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인물이다.

맑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나는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들어 보는 또렷한 우리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 뒤에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 하는 말이 소리 없이 뒤따르고 있음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류다’가 우리말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음, 서술자 ‘나’가 우리말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말의 소중함이라는 주제 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 안녕하십니까?”: '나'가 말을 더듬은 이유는류다의 또렷한 우리말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나는 엉겹결에 똑같이 따라 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나는 그 단순한 인사말이 왜 그렇게 깊은 울림으로 온몸을 떨리게 하는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개양귀비꽃 밭이 수런거리고, 숲 속의 들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전나무 가지를 치고 날았으며, 사막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소금이 하얗게 깔린 사막으로 큰바람이 이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렸다. 천상에서 빙하가 우르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생각되었다: '나'가 받은 감동을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열거법, 의인법을 활용하여 '나'의 감동을 자연물에 대한 묘사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언어는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이역만리에서 만난 낯선 처녀와의 만남에서 또렷한 우리말이 주는 감동을 통해서 언어가 주는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감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그녀의 ‘안녕하십니까?’에 눈 녹듯 스러지는 듯싶었다. 건너편 천산이 내게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를 배워 주고 있다고 받아들여졌다.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하얀 배를 그리는 모습이 거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얀 배’의 표면적 의미 - 키르기기스탄의 소설 제목으로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과 구제의 표상을 의미함. ‘하얀 배’의 상징적 의미 - ① 류다에게는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이상적 공간으로서의 조국, 조국에 대한 동경에게는 류다로부터 받은 감동을 표현하는 소재, '나'는 이식쿨 호수를 보고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던 마음이 류다의 우리말 인사말을 들으면서 심리가 변화하였다. (심리 변화: 미진함 → 감동),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는 우리말의 소중함이다. '거기'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류다의 인사말을 의미한다.

그녀가 그 그늘에 서 있던 나무가 바로 러시아 말로 ‘카피리스’인 사이프러스였다. 스타니슬라브는 그 나무가 본래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나무로서 그루지야에나 가야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유원지가 북적거리던 시절, 무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일 것이라고도 했다: ‘사이프러스’는 측백나무과 나무이다. 이 지역에 이식된 나무로, 타국에서 살아가는 해외 동포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이다.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나무'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 온 나무로 해외 동포를 상징하는 소재이다. 따라서 사이프러스는 이식된 나무로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온 우리 민족의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사이프러스나무 아래 우리 민족의 말인 “안녕하십니까”의 의미를 전혀 새롭게 말하는 처녀가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 안안에서도 내내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류다와의 만남을 통해 ‘나’가 받은 감동을 직접 드러내고 있다.류다가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물에 비치던 하얀 만년설의 산봉우리를 눈에 그렸다. 그리고 그것이(만년설의 산봉우리가) 바로 하얀 배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안녕하십니까”를 되뇌었다: 만년설의 산봉우리를 ‘하얀 배’와 동일시하고 있다. '나'는 여정을 통해 한그루 나무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고통 받고 있는 고려인의 모습을 보았고,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들어보는 또렷한 우리말에서는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눈 덮인 천산에서 하얀배의 모습을 확인한다. "안녕하십니까"를 전혀 새롭게 말하는 처녀의 모습을 통해서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동경과 구제의 표상인 ‘하얀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눈 쌓인 천산, 류다, 안녕하십니까 라는 우리말, 하얀배의 환상 등은 중앙아시아 지역 한인들의 삶과 그들의 동경인 조국의 모습으로 연결돼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음을 드러낸다. 

 

<하얀 배> 추가 문제 해설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어느 날 ‘나’는 카자흐스탄의 한국 교육원으로부터 ‘말 배우는 아이’라는 한 편의 글을 받는다. 이 글은 조선족 소년이 할아버지의 고향 땅에가 보기를 원하며 한국말을 혼자 연습한다는 내용의 짧은 글로, 글의 마지막은 주인공 소년이 ‘안녕하십니까!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이 글의 주인공 소년이 그 글을 쓴 류다와 동일 인물이라 추측하고, 중앙아시아로 가서 그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나’는 류다가 여자임을 알게 되고, 그녀가 조선족 청년과 결혼하고 싶은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하고 살길을 찾아 더 깊은 오지인 키르기스스탄으로 이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안내를 맡은 조선족 청년들과 함께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하면서, ‘나’는 평생 초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의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는 이식쿨 호수와 관련된 전설을 듣고 갑자기 이 호수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유원지가 끝나는 데서 호숫가는 그리 높지 않은 돌 축대로 구분되어 있었다. 우리는 돌 축대에서 뛰어내려 마른 풀숲 사이로 호수의 물까지 걸어갔다. 유원지에서와는 달리 청량한 기운이 온몸에 끼얹혔다. 황갈색의 풀숲이 끝나는 데서 시작되는 호수의 파란 물은 멀어질수록 점점 짙어져 건너편에서는 감청색으로 변해 있었다. ㉠ 호수의 밑 물이 몇천 리 떨어진 바이칼 호수의 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믿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 어디에도 하얀 새와 하얀 배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감청색은 심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중략)

무엇일까? 나는 몇 번 확인하듯 호수를 되돌아보았다. 해발 1,600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한 호수였다. 듣기로는 크기와 높이로 따져 남미의 티티카카 호수 다음가는 호수라고 했다. ㉡ 그 호수를 보겠다고 해서, 카라가지 나무와 주다 나무와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를 이정표로 달려왔고, 드디어 보았다. 그러나 ….

나는 머리에 ‘그러나’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서울에서의 문제들은 서울에 가서의 일이다. 나는 그 꼬리표를 떼어 내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

그때였다. 유원지의 돌 축대를 바라보던 나는 거기 웬 나무가 한 그루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들어올 때는 눈에 띄지 않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아니다. 그 나무만 서 있었다면 여전히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그 나무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서 있는 한 여자를 함께 본 것이었다. 젊고 환한 얼굴이 나무 그늘에 묻혀 있었다.

“류다!”

미하일이 소리쳤다. 우리는 돌 축대를 올라가 그 나무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서로 몇 마디의 러시아 말이 오가고 난 뒤 내가 소개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맑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나는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들어 보는 또렷한 우리말이었다. ㉢ 그리고 그 말 뒤에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 하는 말이 소리 없이 뒤따르고 있음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나는 엉겁결에 똑같이 따라 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나는 그 단순한 인사말이 왜 그렇게 깊은 울림으로 온몸을 떨리게 하는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 개양귀비 꽃밭이 수런거리고, 숲 속의 들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전나무 가지를 치고 날았으며, 사막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소금이 하얗게 깔린 사막으로 큰바람이 이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렸다. 천산에서 빙하가 우르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생각되었다.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그녀의 “안녕하십니까”에 눈 녹듯 스러지는 듯싶었다. 건너편 천산이 내게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를 배워 주고 있다고 받아들여졌다. ⓐ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하얀 배를 그리는 모습이 거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그 그늘에 서 있던 나무가 바로 러시아 말로 ‘키파리스’인 사이프러스였다. 스타니슬라브는 그 나무가 본래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나무로서 그루지야에나 가야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유원지가 북적거리던 시절, 무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날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곧 알마아타로 돌아가야 했고, 또 내가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느낌을 받았다.

키르기스스탄의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우리 민족의 말인 “안녕하십니까”의 의미를 전혀 새롭게 말하는 처녀가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내내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 그리고 그 나무 아래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물에 비치던 하얀 만년설의 산봉우리를 눈에 그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얀 배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안녕하십니까”를 되뇌었다.

- ­윤후명, ‘하얀 배’

 

1.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화를 통해 인물의 심리와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②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 심리를 고백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③ 서술자를 교체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④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⑤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교차하여 사건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2.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호수에 대하여 들은 것과 직접 본 것을 복합하여 호수에 대한 인상을 설명하고 있다.

② ㉡: 여행에서 접한 자연물로 여정을 대치함으로써 여행지의 지리적 특징에 대한 인물의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③ ㉢: 뒤에 이어지는 말을 떠올림으로써 상대방의 심정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 자연물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서술함으로써 평범한 인사말이 주는 깊은 울림을 강조하고 있다.

⑤ ㉤: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서술자가 인사말에서 느낀 여운을 구체화하고 있다.

 

3.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이 작품의 표면적 구조는 여행의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 서술자인 ‘나’는 이식쿨 호수에 도달하여 ‘류다’를 만나고 나서야, 자신의 여행이 이국적 풍경의 향유와 같은 여행의 일반적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여행에서 만난 대상을 통해 자신의 삶과 그 삶을 이루는 요소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새로이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① ‘호수’를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나’의 행동에서, 새로운 깨달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다.

② ‘무엇일까’라고 질문하며 ‘몇 번 확인하듯 호수를 되돌아보’는 ‘나’의 모습에서, 호수 방문의 목적이 단순히 호수의 풍경을 확인하는 것 이상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③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의 모습에서 유목민의 삶을 떠올리면서 서울에서의 번잡한 삶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④ ‘나’는 류다를 만나고 ‘미진했던 마음’이 ‘스러지는’ 것을 느끼면서, 류다와의 만남을 통해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충족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⑤ 머나먼 타지에서 듣게 된 우리말 인사는 ‘나’에게 익숙한 것으로 여겨졌던 모국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4. 보기의 내용을 참고할 때, ⓐ에 드러난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보기>

이 작품의 제목인 ‘하얀 배’는 키르기스스탄의 한 소설가가 지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내용은 부모의 이혼으로 고향을 떠나 할아버지와 살게 된 소년이 호숫가의 하얀 배를 보고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배를 따라가고 싶어 한다는 것으로, 여기서 ‘하얀 배’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상징한다.

 

① 동병상련(同病相憐)

② 만시지탄(晩時之歎)

③ 수구초심(首丘初心)

④ 절치부심(切齒腐心)

⑤ 함분축원(含憤蓄怨)

 

 

 

 

[5~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카자흐스탄의 알마아타 한국 교육원으로부터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받는다. 그 글 속에 그려진 풍경과 그 글을 쓴 고려인 3세인 류다에게 마음이 끌려 ‘나’는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로 향한다. 도중에 현지 사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황량한 유원지를 거쳐 마침내 거대한 이식쿨 호수에 도착한다.

 

황갈색의 풀숲이 끝나는 데서 시작되는 호수의 파란 물은 멀어질수록 점점 짙어져 건너편에서는 감청색으로 변해 있었다. 호수의 밑물이 몇 천 리 떨어진 바이칼 호수의 물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믿기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 어디에도 하얀 새와 하얀 배는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감청색은 심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였다.

호숫가로 작은 너울이 밀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 물에 손을 담갔다. 말이 ‘뜨거운 호수’지 물은 적당히 차가웠다. 호숫가의 좁은 모래톱에는 얇은 고둥 껍데기들이 밀려와 겹쳐 있었다.

“이런 돈을 하나 던지면 다시 여기에 오게 된다고 합니다.”

미하일이 동전을 꺼내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나도 주머니를 뒤져 보니 웬일로 백 원짜리 동전이 손에 잡혀 나왔다. 우리는 동전을 호수로 던졌다. 그것으로 목적은 이룩된 것이었다. 곧이어 사진을 번갈아 찍고 우리는 호수를 등졌다.

그것이 전부였다. 뭐 먹을 거라도 준비했었더라면 좋았으련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토록 열심히 달려와서 불과 몇 분 서 있지도 않고 돌아가는 것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는 것을 아무래도 옆의 사람들은 납득하지 못하리라 생각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변명이랍시고, 여기까지 오는 그것 자체가 목적이었소 어쨌소 하고 늘어놓는 것도 걸맞지 않는 일이었다. 내키는 대로라면 그곳에 몇 시간이고 혼자 머물며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겨야 할 것이었다. 내게 쌓여 있는 여러 문제들을 서울에 묻어 둔 채 그곳으로 허위허위 달려온 까닭을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마른 풀숲을 헤치며 걸었다.

그와 함께 나는 내가 기를 쓰고 거기까지 도달한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분명히, 호수는 그렇게 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오는 도중에 말들을 보았고, 호수에는 손까지 담그지 않았던가. 더 이상의 목적이 실상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진한 것이 사실이었다. 무엇인가 호수가 거기까지 부른 비밀을 캐지 못하고 물러서는 심정이었다.

무엇일까? 나는 몇 번 확인하듯 호수를 되돌아보았다. 해발 1,600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한 호수였다. 듣기로는 크기와 높이로 따져 남미의 티티카카 호수 다음가는 호수라고 했다. 그 호수를 보겠다고 해서, 카라가지 나무와 주다 나무와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를 이정표로 달려왔고, 드디어 보았다. 그러나…….

나는 머리에 ‘그러나’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서울에서의 문제들은 서울에 가서의 일이다. 나는 그 꼬리표를 떼어 내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그때였다. ⓐ유원지의 돌 축대를 바라보던 나는 거기 웬 나무가 한 그루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들어올 때는 눈에 띄지 않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아니다. 그 나무만 서 있었다면 여전히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그 나무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서 있는 한 여자를 함께 본 것이었다. 젊고 환한 얼굴이 나무 그늘에 묻혀 있었다.

“류다!”

미하일이 소리쳤다. 우리는 돌 축대를 올라가 그 나무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서로 몇 마디의 러시아 말이 오가고 난 뒤 내가 소개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맑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나는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들어 보는 또렷한 우리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 뒤에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 하는 말이 소리 없이 뒤따르고 있음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A][“아, 안녕하십니까.”

나는 엉겁결에 똑같이 따라 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나는 그 단순한 인사말이 왜 그렇게 깊은 울림으로 온몸을 떨리게 하는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개양귀비 꽃밭이 수런거리고, 숲 속의 들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전나무 가지를 치고 날았으며, 사막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소금이 하얗게 깔린 사막으로 큰 바람이 이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렸다. 천산에서 빙하가 우르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생각되었다.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그녀의 “안녕하십니까”에 눈 녹듯 스러지는 듯싶었다. 건너편 천산이 내게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를 배워주고 있다고 받아들여졌다.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하얀 배를 그리는 모습이 거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그 그늘에 서 있던 나무가 바로 러시아 말로 ‘키파리스’인 ⓓ사이프러스였다. 스타니슬라브는 그 나무가 본래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나무로서 그루지야에나 가야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유원지가 북적거리던 시절, 무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날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곧 알마아타로 돌아가야 했고, 또 내가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느낌을 받았다.

키르기스스탄의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우리 민족의 말인 “안녕하십니까”의 의미를 전혀 새롭게 말하는 처녀가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내내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물에 비치던 ⓔ하얀 만년설의 산봉우리를 눈에 그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얀 배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안녕하십니까”를 되뇌었다.

- 윤후명, ‘하얀 배’

 

5.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보기>

ㄱ.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ㄴ. 경치를 감각적으로 묘사해 이국적 정경을 드러내고 있다.

ㄷ. 빈번한 장면 전환으로 사건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ㄹ. 작품 속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을 서술하며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6. 위 글을 <보기>와 같이 정리할 때,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식쿨 호수에 도착함.

㉯:호수를 등지고 떠나려 함.

㉰:류다를 만남.

 

① ㉮에서 서술자인 ‘나’는 호수가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여긴다.

② ㉮ → ㉯의 상황에서 ‘나’는 이식쿨 호수를 찾은 실질적 목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③ ㉯ → ㉰의 상황에서 ‘나’는 여행의 의미를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④ ㉯에서 ‘나’가 지닌 미진한 마음이 ㉰에서 ‘류다’의 인사말로 해소되고 있다.

⑤ ㉰ 이후에도 ‘나’는 ‘류다’를 만났던 당시의 모습을 계속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다.

 

7. <보기>를 참고하여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키르기스스탄의 소설가 아이트마토프가 쓴 소설 ‘하얀 배’는 버림받은 자들의 향수를 다루고 있다. 윤후명의 ‘하얀 배’는 이 아이트마토프의 소설 작품과 연관을 맺으며, 우리 민족이 강제로 이주되어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로의 공간 탐색을 통해 민족과 민족어에 대한 탐색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윤후명의 ‘하얀 배’에서는 배경이나 상징적인 소재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① ⓐ: ‘류다’가 살고 있는 곳과 대립되는 세계로 민족어가 오염된 공간이다.

② ⓑ:고국에서 온 ‘나’를 만나 ‘류다’가 한 인사말로 민족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③ ⓒ:멀리 떨어져 있는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그리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류다’에게는 가고 싶으나 멀리 있는 고국을 환기한다고 볼 수 있다.

④ ⓓ:다른 지역에서 이식된 나무로 고국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해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⑤ ⓔ: ‘하얀 배’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면서 ‘하얀 배’가 고국을 떠나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관련됨을 드러낸다.

 

8. [A]를 영화화한다고 할 때, 감독이 메모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촬영 방법 연기자가 유의할 점
‘나’가 아닌 다른 인물을 피사체로 삼을 것 다른 인물이 ‘나’의 감정을 잘 드러내도록 연기할 것
카메라를 360도 회전시키며 ‘나’의 모습을 찍을 것 ‘나’의 얼굴 표정에서 황당함이 드러나도록 연기할 것
‘나’의 표정과 자연의 모습을 번갈아 찍으면서 대조시킬 것 오묘한 자연 현상을 보고 려워하는 ‘나’의 심리를 보여 줄 것
말하는 ‘나’의 표정을 클로즈업하여 보여 줄 것 말을 더듬는 모습과 놀란 표정으로 ‘나’가 감격하고 있음을 보여 줄 것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나’의 모습을 촬영할 것 자연의 웅장한 모습에 감동한 ‘나’의 심리가 드러나도록 연기할 것

 

 

[정답과 해설]

1. 서술상 특징 파악(답) ②

이 글의 서술자는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 체험을 서술하면서, 사건의 진행과 함께 내면 심리를 드러내며 고백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오답확인)

① 이 글에는 인물 간의 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주로 서술자의 서술에 의해 ‘나’의 심리와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이 글은 일관되게 1인칭 서술자 ‘나’의 서술로 진행되고 있다. 사건에 대한 해석 역시 ‘나’의 입장에서만 제시되고 있다.

④ ④의 설명은 주로 3인칭 소설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 글에서는 1인칭 서술자가 자신의 직접 경험과 이로 인한 주관적 감상을 전달하고 있다.

⑤ 이 글에서는 이식쿨 호수에 도착한 이후 일어난 일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서술하고 있으며, 따라서 사건의 전개도 평면적임을 알 수 있다.

 

2. 작품의 내용 파악(답) ②

㉡에서는 호수를 보기 위해 달려온 여정을 ‘카라가지 나무와 주다 나무와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를 이정표로’ 달려왔다고 서술하여, 여정을 여정 중간에서 본 나무들로 대치하여 나타내고 있다. 서술자가 여정을 ‘나무’로 대치하여 나타낸 이유는 객지에서 마주친 나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 글에서 여행지의 지리적 특징에 대한 서술자의 관심과 관련된 단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답확인)

① 서술자는 호수의 밑 물이 바이칼 호수의 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전설 및 하얀 새, 하얀 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경험을 떠올리고 있다. 직접 와서 본 이식쿨 호수에 전설의 하얀 새와 하얀 배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뭔가 깊은 의미를 띤 감청색으로 서술자에게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류다의 인사를 받은 서술자는, 앞서 읽은 류다의 글에서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에 이어지던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라는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서술자가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라는 글의 구절을 떠올리는 것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을 연습하며 조상의 나라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느꼈을 류다에 대한 공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④ 서술자는 ‘개양귀비’, ‘들고양이’, ‘빙하’ 등과 같은 자연물들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에 생명력을 띠고 감응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서술자는 이와 같은 서술을 통해 자연물들이 감응한다고 느낄 만큼 자신이 ‘안녕하십니까’라는 평범한 인사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표현하고 있다.

⑤  서술자는 푸른 호수에 비친 하얀 산의 모습과 하얀 배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겹쳐 떠올리고 있다.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얀 배의 이미지에 류다의 인사말이 중첩되면서 여운을 남기고 있다.

 

3.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답) ③

 ‘안녕하십니까’라는 류다의 인사말을 듣고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을 바라보면서, 천산이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를 ‘나’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천산’의 모습은 내게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의 새로운 의미를 각인시켜 주는 대상일 뿐, ‘나’의 서울에서의 삶을 반성하도록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답확인)

① ‘나’는 ‘호수’를 직접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급히 일정을 변경하여 이식쿨 호수에 도착하게 된다. 여행의 과정을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보기의 설명을 통해, 서술자가 ‘호수’에가 보기를 원했던 이유는 삶의 의미와 관련된 해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②  호수를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목적이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좀처럼 호수를 떠나지 못한다. 결국 ‘나’가 호수를 향한 험난한 일정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적인 여행의 목적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④ 이 글에서 ‘나’는 류다의 인사말을 듣고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스러지는 것을 느낀다. 이 순간은 ‘나’가 생각했던 여행의 목적이 충족되는 순간이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여행을 갈망했던 ‘나’의 상태에 대한 ‘나’의 확인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⑤ ‘나’는 한국과 멀리 떨어진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와서 ‘안녕하십니까’라는 우리말 인사를 듣게 되는데, 이는 ‘나’에게 사뭇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는 류다의 인사말을 통해 ‘나’가 그토록 익숙하게 여겨 왔던 평범한 인사말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임을 깨닫게 된다.

 

4. 인물의 심리 파악(답) ③

 류다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의 조선족 이주민들은 오랫동안 ‘동방의 조상 나라’인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말을 배워 왔다. 수구초심은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 혹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수구초심’이 ⓐ에 드러난 정서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한자 성어로 볼 수 있다.

(오답확인)

① 동병상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이다.

② 만시지탄: 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을 이르는 말이다.

④ 절치부심: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을 이르는 말이다.

⑤ 함분축원: 분한 마음을 품고 원한을 쌓음을 이르는 말이다.

 

5.  서술상의 특징 및 효과 파악 ④

ㄴ은 호수에 도착하여 그 모습을 묘사하며 바이칼 호수를 언급한 부분과 천산을 ‘하얀 만년설’이 뒤덮인 모습으로 묘사한 부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나’가 등장하여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 속 서술자가 자신의 내면을 서술하며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는 ㄹ도 적절하다. (오답확인) 이 지문에서 인물의 외양을 묘사한 부분은 ‘나’가 류다를 만났을 때 부분적으로 드러나지만 이를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표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ㄱ). 또한 호숫가의 풍광에 대해 감각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하고 있으며, ‘나’의 인식 과정이 자세하게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장면을 빈번하게 전환한 것도 아니며 사건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없다(ㄷ).

 

6. 서사 구조의 파악 ②

이 글에서 보면 호수를 잠시 구경하고 호수에 동전을 던지고 난 후 ‘그것으로 목적은 이룩된 것이었다.’고 했지만, ‘그토록 열심히 달려와서 불과 몇 분 서 있지도 않고 돌아가는 것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는 것을 아무래도 옆의 사람들은 납득하지 못하리라 생각되었다.’라는 부분을 볼 때 이식쿨 호수를 찾은 실질적 목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 →㉰의 상황에서 호수는 보았지만 ‘그러나…….’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볼 때에도 ②는 옳지 않다.

(오답확인) ① 호수의 건너편에서는 파란 물이 감청색으로 변해 있었다고 했으며, 감청색은 심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했다. 이를 통해 ‘나’가 호수를 신비스럽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그곳으로 허위허위 달려온 까닭을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④ ‘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그녀의 “안녕하십니까”에 눈 녹듯 스러지는 듯싶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⑤ ‘나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내내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7.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①

ⓐ는 이식쿨 호수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공간이지 ‘류다’가 사는 세계와 대립된 세계라고 볼 수 없다.

(오답확인) ② 멀리 조상 나라에서 온 ‘나’를 만나 ‘류다’가 건넨 인사말이 ‘안녕하십니까’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③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하얀 배를 그리는 모습이 거기 있음’은 ‘류다’가이국땅 중앙아시아에서 우리말을 잃지 않고 고국을 그리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④ ‘사이프러스’는 그루지야에서 이식된 나무로 연해주에서 강제로 이주된 한인을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

⑤ ‘그것이 바로 하얀 배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이라는 구절을 통해 ‘하얀 만년설의 산봉우리’가 ‘하얀 배’의 이미지를 구체화 했음을 알 수 있고, ‘하얀 배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 입 속으로 가만히 “안녕하십니까”를 되뇌었다.’라는 구절을 통해 ‘하얀 배’가 우리 민족(어)과 관련됨을 알 수 있다.

 

8. 다른 갈래로 바꿔 표현하기 ④

‘클로즈업’은 배경이나 인물의 일부를 화면에 크게 나타내는 촬영 기법이다. 이 수법을 사용하면 슬픔, 기쁨, 외로움 등의 감정을 숨김없이 화면에 드러낼 수 있다. [A]는 ‘류다’가 건넨 인사말에 ‘나’가 감동하고 있는 장면으로 ‘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은 감동으로 인해 말을 더듬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클로즈업 기법을 통해 감동하고 있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오답확인) ① [A]는 ‘나’를 카메라에 담아야 할 부분으로 ‘나’가 ‘나’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연기해야 할 것이다.

② 카메라를 360도로 회전시키는 수법에는 ‘인사이드 워크’와 ‘아웃사이드 워크’가 있다. ‘인사이드 워크’는 관심을 갖게 하거나 집중을 시킬 때, 특히 애정물을 촬영할 때 사용된다. ‘아웃사이드 워크’는 정신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 사건이 미궁에 빠져 극심한 혼란에 빠질 때 사용된다. [A] 장면의 경우 인사이드 워크 기법으로 촬영은 가능하나 ‘나’의 얼굴에 황당한 표정이 드러나도록 연기하는 것은 내용상 적절하지 않다.

③ 인간과 자연을 대조시키는 것도 맞지 않으며, ‘나’의 두려운 심리와도 거리가 멀다.

⑤ ‘나’가 감동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나’가 자연의 웅장한 모습에 감동한 것도 아니다. ‘나’는 ‘류다’의 인사말에 감동했다.

 


<하얀 배> 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기출문제 (26번~28번)

[26~2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취재 차 중앙아시아로 향하면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목격한다. 또한 한국을 그리며 ‘말 배우는 아이’라는 글을 쓴 고려인 ‘류다’를 만나길 희망한다. 알마아타에 도착한 ‘나’는 인근 우슈토베 지역을 여행하며 고려인 ‘미하일’로부터 류다가 이식쿨 호수 근처에 살고 있음을 듣게 된다.

 

“여기 사람들이 말하는데, 그 호수 밑에 옛날 도시가 가라앉아 있다고 그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 호수에 관심을 보이자 미하일이 말했다. 그는 드물게도 서울 동숭동에 있는 해외동포교육원의 초청을 받아 어느새 한국에도 갔다 왔다고 했는데, 우리말을 꽤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나는 더욱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호수 밑에……”

나는 음료수와 함께 나온 깡통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그 먼 호수를 머릿속에 그렸다. 미하일의 말에 의하면 키르기스말로 이식쿨의 이식은 뜨겁다는 뜻이며, 쿨은 호수라고 했다. 또, 이식쿨의 물은 위는 민물, 아래는 짠물이며, 이에 비교되어 발하슈 호수는 한쪽이 민물, 다른 쪽이 짠물로서, 서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의 소설가 아이트마토프가 쓴《하얀 배》라는 소설까지 들먹거렸다.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그 호숫가의 할아버지 집으로 와 살고 있는 한 소년이 호수를 떠가는 하얀 배를 보면서,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배를 따라가기를 꿈꾸는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나대로 학교 시절에 읽은 독일 소설가 슈토름의 소설《이멘 호수》를 떠올리고도 있었다.

“하얀 배라……”

신비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내 머리를 자극했다.

그러던 나는 한글 선생이나 미하일 누구에게랄 것 없이 그 곳까지 가볼 수는 없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미하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그 호수를 향한 내 마음을 한층 북돋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하일에 의하면, 알마아타에서 호수까지는 직선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천산 산맥이 가로막혀 있어서 서남쪽 고갯길이 뚫린 곳으로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멀다는 것이었다.

㉡<“꼭 거길 가봤으면 하는데……무슨 방법이 없었을까요?”

나는 한글 선생과 미하일을 번갈아 쳐다보며 간청하다시피 했다. 내 말에 미하일은 한참 동안 생각을 하는 듯하다가 마침내 자기도 이 기회에 비탈리를 찾아가서 한번 만날 겸 같이 가보자고 말했다. 알마아타로 가서 차편을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어 나는 정말 뜻하지 않게 그 호수를 향하여 떠나게 된 것이었다.

우슈토베에의 여행에서 얻은 것은 적지 않은 셈이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우리 동포들의 무덤을 보았고, 그들이 저 1937년에 내동댕이쳐 버려졌던 처절한 삶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광야에 파놓은 갈대 움막집의 흔적을 보았다. 오늘날 그곳에 문을 연 한글학교도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새로운 세계, 산속의 호수를 향해 가게 된 것이었다.

<중략>

그 호수를 보겠다고 해서, 카라가지나무와 주다나무와 미루나무와 버드나무를 이정표로 달려왔고, 드디어 보았다. 그러나……

나는 머리에 ‘그러나’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서울에서의 문제들은 서울에 가서의 일이다. ㉣나는 그 꼬리표를 떼어내려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그때였다. 유원지의 돌 축대를 바라보던 나는 거기 웬 나무가 한 그루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들어올 때는 눈에 띄지 않은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아니다. 그 나무만 서 있었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그 나무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옆에 서 있는 한 여자를 함께 본 것이었다. 젊고 환한 얼굴이 나무 그늘에 묻혀 있었다.

“류다!”

미하일이 소리쳤다. 우리는 돌 축대를 올라가 그 나무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서로 몇 마디의 러시아말이 오가고 난 뒤 내가 소개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맑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나는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들어 보는 또렷한 우리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 뒤에 ‘이 말은 우리 민족 말입니다’하는 말이 소리 없이 뒤따르고 있음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나는 엉겁결에 똑같이 따라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나는 그 단순한 인사말이 왜 그렇게 깊은 울림으로 온몸을 떨리게 하는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개양귀비 꽃밭이 수런거리고, 숲 속의 들고양이들이 귀를 쫑긋거리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전나무 가지를 치고 날았으며, 사막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소금이 하얗게 깔린 사막으로 큰바람이 이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렸다. 천산에서 빙하가 우르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생각되었다.

나는 호수 건너 눈 덮인 천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라고 미진했던 마음이 그녀의 “안녕하십니까”에 눈 녹듯 스러지는 듯 싶었다. 건너편의 천산이 내게 “안녕하십니까”의 새로운 의미를 배워주고 있다고 받아들여졌다.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동경하며 하얀 배를 그리는 모습이 거기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그 그늘에 서 있던 나무가 바로 러시아말로 ‘키파리스’인 사이프러스였다. 스타니슬라브는 그 나무가 본래 중앙아시아에는 없는 나무로서 그루지야에나 가야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유원지가 북적거리던 시절, 무슨 기념으로 심은 나무일 것이라고도 했다.

그날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곧 알마아타로 돌아가야 했고, 또 내가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있어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느낌을 받았다.

키르기스스탄의 사이프러스나무 아래 우리 민족의 말인 “안녕하십니까”의 의미를 전혀 새롭게 말하는 처녀가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내내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물에 비치던 하얀 만년설의 산봉우리를 눈에 그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얀 배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깨달은 나는 입속으로 가만히 “안녕하십니까”를 되뇌었다.

-윤후명, 「하얀 배」-

26.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이식쿨 호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끼고 있음이 드러난다.

② ㉡: 이식쿨 호수에 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③ ㉢: 계획에 없었던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나타난다.

④ ㉣: 이식쿨 호수만을 생각하며 달려왔던 것을 반성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⑤ ㉤: 놀라움에 자신도 생각지 못한 반응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27. ⓐ와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상상 속 장면을 활용하여, ⓑ는 과거 회상을 활용하여 인물의 내면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② ⓐ는 내적 독백을 사용하여, ⓑ는 구어체를 사용하여 인물 사이의 대립 양상을 제시하고 있다.

③ ⓐ는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 ⓑ는 직접 경험한 사건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④ ⓐ는 외부 세계를 묘사하여, ⓑ는 인물 간의 대화를 서술하여 인물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⑤ ⓐ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제시하여, ⓑ는 이전에 일어난 일들을 제시하여 인물의 심리 변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28.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이 작품에서 ‘하얀 배’는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앙아시아 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나’는 하얀 배를 그리는 소년과 류다를 연결지어 이해하면서, 류다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동포들이 시련이 연속되는 삶 속에서도 언어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 주목한다.

 

① ‘호수 밑에 옛날 도시’는 소년이 ‘하얀 배’를 타고 가고자 하는 동경의 공간으로 ‘나’가 지향하는 곳이군.

② 미하일이 ‘우리말을 꽤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동포들의 모습으로 볼 수 있군.

③ ‘광야에 파놓은 갈대 움막집의 흔적’은 중앙아시아 동포들이 겪었던 시련을 증명하는 것이겠군.

④ ‘나’는 류다의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서 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읽어 내고 있군.

⑤ ‘나’는 ‘멀리 동방의 조상 나라’를 꿈꾸는 류다와 ‘배를 따라가기를 꿈꾸는’ 소년을 연관지었군.

 

 

[정답과 해설] 2023년 6월 고1 모의고사 기출문제

26. [출제의도] 세부 내용 이해하기 

이식쿨 호수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것이 아니라 류다를 만나기도 원했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기도 어렵다. ㉣은 류다를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느끼는 미진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답풀이] ① 이식쿨 호수의 하얀 배와 관련된 이야기를 되뇌며 흥미를 보이고 있다.

② 이식쿨 호수에 가는 방법을 묻는 것으로, 그곳에 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드러난다.

③ 이식쿨 호수에 가게 된 기대감과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⑤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하는 류다를 만난 놀라움에 “아, 안녕하십니까.”라고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자신도 생각지 못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7. [출제의도] 장면의 특성 분석하기

ⓐ는 류다를 만나 인사말을 듣고 받게 된 감동을 상상적 장면으로 표현한 것이고, ⓑ는 류다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만남의 의미를 생각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내면 상황이 드러난다.

28. [출제의도] 외적 준거에 따라 감상하기

‘호수 밑에 옛날 도시’는 미하일이 이식쿨 호수와 관련해 들려준 이야기의 일부로, ‘나’가 지향하는 공간으로 볼 수 없다.

[오답풀이] ② 미하일이 고려인으로서 한국에 와서 우리말을 배운 것은 언어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③ ‘광야에 파놓은 갈대 움막집의 흔적’은 동포들이 겪었던 역사적 시련을 보여 주는 소재이다.

④ 류다의 ‘안녕하십니까’라는 ‘너무나 또렷한 우리말’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읽어 내고 있다.

⑤ ‘나’는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을 지니고 있는 류다와 소년을 연결지어 이해하고 있다. 류다는 ‘동방의 조상 나라’를 지향하고, 소년은 배를 따라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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