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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완성 문학작품 해설-현대소설-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_줄거리 내용 분석

2024수능특강문학사전

by 국어벅스 2023. 7.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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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1970년대 당시의 시대 상황을 '거인'에 맞서는 '난쟁이'의 모습으로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거인'은 빈민 계층을 착취하고 투기를 일삼는 거간꾼과 같은 부도덕한 부유층을 상징하며, '난쟁이'는 무기력하게 삶의 터전을 뺏기고 부유층에 의해 소외당하는 사회적 약자, 노동자 빈민 계층을 상징한다. 도시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부도덕한 상류층의 화려한 생활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은 12편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로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난쟁이 일가로 대표되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노동자 및 빈민 계층의 삶과 좌절을 통해 1970년대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주제] 도시 빈민들의 궁핍한 삶과 좌절된 꿈, 소외된 계층의 삶에 대한 의지와 좌절

 

2024수능완성문학작품해설-난쟁이가쏘아올린작은공-조세희-작품해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핵심정리

• 갈래: 중편소설, 노동소설, 연작소설, 세태소설

• 성격: 사회 고발적, 비판적, 사실적, 상징적, 은유적, 우화적, 동화적

•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1부 - 영수, 2부 - 영호, 3부 - 영희)

• 구성: 복합적 구성, 1부, 2부, 3부가 각각 영수, 영호, 영희의 시점에서 서술됨

• 배경: ①시간-1970년(산업화 시기), ②공간-서울 변두리의 재개발 지역, 무허가 판자촌(낙원구 행복동)

• 제재: 강제 철거당하는 가난한 난쟁이 가족, 도시 빈민들의 삶

• 표현: 난쟁이의 상징성,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 구조, 반어적 명명(낙원구 행복동), 동화적 모티프 활용

• 주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게 된 도시 빈민들의 비참한 삶과 사회적 모순, 산업화 이면에 자리한 도시 빈민의 소외와 궁핍

• 출전: 「문학과 지성」 (1976)

• 인물

- 아버지(‘난장이’)∶ 선조가 대대로 노비였으며, 채권 장사, 수도 파이프 수리공 등으로 한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가장, 현실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도시 빈민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난쟁이)로 변두리 생활을 전전한다. 삶의 절망 끝에 공장 굴뚝 위에서 ‘달나라’를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현실을 뛰어넘는 이상 세계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 어머니∶ 선조가 대대로 노비였으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인고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 영수∶ 첫째 아들. 산업화 사회의 최하위 계층인 노동자로 여러 공장을 전전하다가 노동 운동에 투신한다. 은강 그룹 회장의 동생을 죽여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 영호∶ 둘째 아들. 형인 영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로, 형과 함께 은강 전기 회사에서 연마 일을 한다. 공장 노동자로 현실의 모순에 불만을 가진다. 가족이 처한 상황에 분노하여 현실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 영희∶ 막내 딸. 팬지꽃의 이미지를 닮은 소녀로, 아파트 입주권을 팔게 되자 자신의 순결을 바쳐 입주권과 돈을 훔쳐 온다. 험한 일을 경험하면서도 가진 자와의 대결 의지를 다진다.

• 갈등

- 가진자(투기업자, 기업가 등의 거대 자본) vs 못 가진 자(도시 변두리의 철거민, 공장의 노동자 등 산업화에서 소외된 자)

- 개인과 사회 구조의 갈등(난쟁이 가족 vs 산업화 시대)

-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갈등(부유층 vs 소외계층, 도시 빈민)

• 갈등 원인: 가난하고 소외된 삶,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의 무분별한 재개발 

• 갈등 해결: 해결되지 못함. → 절망, 좌절

• 특징

-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다룬 연작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실린 소설이다.

- ‘난쟁이’를 통해 산업화 시대 억압당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였던 빈부와 노사의 대립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계급적인 대립과 갈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실의 냉혹함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난쟁이’ 일가의 아픔을 통해 도시 빈민의 현실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 현재와 과거의 시점이 교차되어 구성되어 있다.
- ‘난쟁이’, ‘달’ 등 상징적 소재를 통해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환상적 성격을 지닌 공간을 도입하여 동화적 느낌을 주고 있다.

- 1970년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삶을 바탕으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 철거 예정 지역의 현실과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배경의 부조화를 통해 비극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반어적 명명을 통해 도시 빈민의 애환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반어적 표현을 통해 난쟁이 가족의 비참한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동화적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다.

- 시점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1인칭 주인공 시점이지만 각 부의 서술자를 영수, 영호, 영희로 바꾸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 과거와 현재, 사실과 환상을 병치하는 서술 기법으로 작품 전체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 문장이 간결하며 시적인 여운을 주고 있다.

- 주로 짧은 단문을 사용하여 독자들의 해석의 여지를 넓혀 주고 있다.

- 상징적, 반어적 표현으로 주제를 드러냄.

- 대조적인 소재를 통해 소외계층의 절망적인 삶을 부각함.

- 과거 회상을 통해 상황의 지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 상징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 대화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 철거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 구조

[제1부] 1인칭 주인공 시점-서술자는 영수. ‘난장이’인 아버지, 어머니와 ‘나(영수)’, 동생 영호와 영희는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도시 빈민 가족이다. 난장이 가족은 어느 날 행복동의 아파트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건물 철거를 알리는 계고장을 받게 되고, 이들에게는 아파트 입주권만 주어진다. 가족들은 공장과 빵집 등에서 일하고, 병든 아버지는 달나라를 꿈꾸며 공장 꼭대기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제2부] 1인칭 주인공 시점-서술자는 영호. 실제로 아파트에 입주할 돈이 없는 행복동 주민들은 손해인 줄 알면서도 대부분 투기업자에게 입주권을 판 후 동네를 떠나고, ‘나’의 가족도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에게 입주권을 판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거의 없었고, 결국 집이 철거당한 뒤 거리로 내몰릴 처지가 된다.

[제3부] 1인칭 주인공 시점-서술자는 영희. ‘나(영희)’는 입주권을 산 투기업자를 따라갔다가 그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함께 생활하던 중, 마취를 당하여 순결을 빼앗긴다. ‘나’는 그를 마취시키고 금고 안에서 아파트 입주권과 돈을 가지고 나와 입주 절차를 마치는 복수를 감행하지만, 뒤늦게 아버지의 자살과 가족들의 이사 소식을 듣게 된다.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6년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서, 같은 제목의 연작 12편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도시의 외곽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해 도시의 재개발 이면에 숨겨진 소시민들의 삶의 아픔을 형상화하고 있다. 도시 빈민의 궁핍한 생활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가 지닌 모순을 파헤치고 있는 작품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난쟁이 아버지, 학업을 중단하고 공장에 취업해야 하는 자식들, 재개발로 인해 애써 마련한 집이 파괴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중첩, ‘영수’, ‘영호’, ‘영희’, 세 명의 서술자의 시선으로 서술하는 시점의 이동 등의 서술상 특징이 나타나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난 갈등을 1970년대 한국의 상황과 연관 지어 살펴봄으로써 당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970년대의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삶의 기반을 빼앗기고 몰락해가는 도시 빈민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투기를 일삼는 부도덕한 부유층과 최저 생활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빈민층의 삶을 대립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화려한 도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빈민 계층을 대표하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통해 노동 현실과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동화적 분위기가 드러나 있는데, 동화의 주인공에 걸맞는 ‘난장이’의 설정,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 공간인 '달나라'의 도입, 단문(短文) 중심의 문장 등이 이러한 성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동화는 아름다움과 씩씩함으로 상징되는 축이 이김으로써 대립된 세계에서의 고통을 해소하는 반면, 이 소설에서는 패배함으로써 절망을 통해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동화와는 달리 결말이 주인공의 패배, 좌절로 끝나게 됨으로써 동화의 일반성을 벗어난다. 절망적 삶과 동화적 분위기의 부조화가 이 작품의 비극성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에서 상처를 입고 패배에 이르는 과정을 밟고 있으며, 특히 주인공이 ‘난장이’로 설정된 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마련한 상징적 장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작가는 중심인물을 ‘난장이’로 설정함으로써, 하층민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경제적 빈곤과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육체적 결핍을 사회적 결핍과 연결시켜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소설집에 실려 있는 연작 소설들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연작들을 통해 작자가 주제로 선택하였던 소외된 도시 근로자들의 여러 문제는 당시 사회가 심각하게 고민했던 현실적 문제였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금, 열악한 작업 환경, 사용자들로부터 강요되는 가혹한 근로 조건, 폭력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궁핍한 심리 상태, 가진 자들의 위선과 그들의 교묘한 억압 방법 등이 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안이한 삶을 살아 가는 사람 사람들에게 반성과 관심을 촉구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작품이 발표된 당대에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제목의 상징적 의미

• 난쟁이= 사회적 약자,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 힘없는 도시 빈민층을 상징함.

• ‘난쟁이’의 의미

- 신체적 장애로 키가 작은 사람

- 궂은일을 하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한 가장

-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사회적 약자

- 하층민의 경제적 빈곤과 무력감

• 쏘아 올린 작은 공 = 난쟁이 가족의 절망을 암시함.

• 제목의 상징적 의미

① 제목은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작품에 제시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절망적 현실과 약자의 비참한 삶은 제목과 대비되어 산업화 사회의 부정적 현실이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② ‘작은 공’은 난쟁이의 꿈과 소망을 나타내는데, ‘쏘아 올린 공’은 결국 땅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난쟁이의 절망과 좌절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 이 작품에서 '난쟁이'는 국가 주도하의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삶의 기반을 뿌리 뽑힌 사회적 약자들을 상징한다. 작가는 중심 인물을 ‘난쟁이’로 설정하고 있는데, ‘난쟁이’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자, 소외된 사람을 의미하며 거대 자본을 상징하는 ‘거인’과 의미상 대립적 구조를 형성한다. ‘거인’과의 대결에서 ‘난쟁이’로 상징된 노동자들은 패배하는데,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영희의 대결 의지를 통해 이것이 영원한 패배가 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며, 그로 인해 난쟁이가 겪는 궁핍한 삶의 힘겨움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힘겹게 살아가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 1970년대 경제의 생산과 분배 구조에서 소외받는 계층을 표상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현실을 벗어나 비상하려는 욕구의 표출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산업화 및 도시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도시 빈민들의 삶을 조명하여 사회적 모순을 비판한 소설이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지만 가난을 면하지 못하는 ‘난쟁이’ 가족의 비극을 통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인간 소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난장이’를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인물의 전형으로 설정하여 못 가진 자와 가진 자의 대립을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난장이’가 ‘달나라’에 가고 싶어 하는 장면에서 환상적인 이미지를 환기하기도 한다. ‘난장이’는 아들 영호에게 “… 쇠공을 쏘아 올려 보여 주마.”라고 말하는데, 이 ‘쇠공’은 제목의 ‘작은 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상 세계를 향한 그의 소망을 상징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전체 줄거리 내용 

 서울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김불이는 다섯 식구의 가장으로, 사람들은 그를 난장이로 불렀다. 키는 117센티미터에다가 몸무게는 32킬로그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칼갈이, 고층 건물 유리 닦기, 수도 고치기 등 안 해 본 일이 없지만 늘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식구들은 노비의 후손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그 지역이 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니 정해진 기일 내에 건물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받는다. 철거 대신 아파트 입주권을 받았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결국,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입주권을 헐값에 팔고 이사 가기 전날 막내 영희가 사라진다. 어머니는 공장에 다니던 영수와 영호가 직장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더욱 어려워진 집안 형편을 보다 못해 돈을 벌러 나갔으리라고 생각한다. 영호는 영희가 비행접시를 타고 날아갔다는 주정뱅이의 말을 듣고 밤새워 기다려 보지만, 비행 접시도 영희도 나타나지 않는다.한편, 영희는 아파트 입주권을 팔던 날, 어떻게든 그것을 되찾아볼 양으로 자기 집 입주권을 사간 사나이를 따라나섰고 그의 집에서 생활을 한다. 성적 학대를 받으면서 기회를 엿보던 중 사나이를 마취시키고 입주권을 찾아 도망 나온다. 영희는 입주 신청을 하고 옛날 살던 집으로 돌아오지만 식구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더구나 아버지가 그 동안 일을 해 왔던 벽돌 공장이 철거되는 날 굴뚝에 올라갔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영희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오빠들을 만나는 꿈을 꾸고 아버지를 난장이로 부르는 사람들을 혼내 줄 것을 힘주어 당부한다.

 

 난쟁이 아버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족이다. 그들은 ‘낙원’과 ‘행복’에 대한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만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철거 계고장을 받게 된다.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는 했지만 입주비가 없는 마을 사람들은 입주권을 판다.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된 아버지 대신에 어머니는 인쇄 제본 공장에 나가고 영수는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나간다. 영호와 영희도 학교를 그만둔다. 투기업자들의 농간으로 입주권의 값이 오르고 영수네도 투기업자에게 입주권을 팔지만 명희 어머니에게 빌린 돈을 갚고 나니 남는 것이 없다. 집을 나간 영희는 투기업자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함께 지내다가 입주권과 돈을 훔쳐 집으로 온다. 아버지가 벽돌 공장 굴뚝에서 자살했음을 알게 된 영희는 큰오빠인 영수에게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라고 말한다. 

 

 영수네 동네인 낙원구 행복동에 철거가 시작되자 주민들의 손에는 아파트 딱지가 주어진다. 입주권이 있어도 입주비가 없는 행복동 주민들은 이주 보조금보다 약간 더 많은 돈을 받고 입주권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영수의 난쟁이 아버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음에도 어렵사리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수의 어머니와 영수, 영호, 영희도 생계유지를 위해 힘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네 삼 남매는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식구들이 힘을 합쳐 지은 집에서도 쫓겨날 처지에 이른다. 투기업자들의 농간에 입주권 시세가 눈 깜짝할 새에 뛰어오르자, 영수네도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고,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에게 입주권을 팔고 만다. 그럼에도 전셋값을 갚고 나니 남는 돈이 없다. 영희는 집의 입주권을 되찾기 위해 집을 나간다. 영희는 승용차를 타고 온 사나이의 사무실에서 일하며 기회를 틈타 입주권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다. 이사를 한 가족을 찾으러 이웃에 살던 집에 찾아간 영희는 아버지가 벽돌 공장 굴뚝에서 죽은 사실을 전해 듣는다.

 

<전체 줄거리 요약>

제1부서술자는 영수, ‘난장이’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낙원구 행복동의 도시 빈민 가족이다. 그들은 꿈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던 중, 재개발 사업으로 집이 철거될 어려움에 처한다.

제2부서술자는 영호, 행복동 주민들은 대부분 투기업자에게 입주권을 팔고, 동네를 떠나게 된다. ‘난장이’ 가족도 끝내 입주권을 팔지만 제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거의 없고 집이 철거당한 뒤, 결국 거리로 나서야 할 처지가 된다.

제3부서술자는 영희, 가족으로부터 입주권을 구입한 투기업자를 따라간 영희는 투기업자에게 순결을 빼앗긴다. 투기업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금고 안에서 입주권과 돈을 들고 나와 입주 절차를 마치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사회에 대해 절규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수능완성 교재 지문 본문 (p. 148)

 <수능완성> 교재에 실린 문학 개념 해설, 작품 해제 등은 재구성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개념 정리를 해두어야 한다.

 

(가) 집의 의미와 정착의 열망

 집은 건축물로서의 의미를 넘어, 생활 공동체의 근거지라는 가치를 함의한다. 가족들에게 집이란 거주의 공간이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적(私的) 영역이다. 안정성이란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지속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에서 비롯된다. 정착이 특정한 공간을 점유하고 그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정착을 통해 집은 물리적 공간에서 개인적·심리적 가치를 지닌 장소로 바뀔 수 있다.

외부 세계의 물리적·심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와 안락을 제공하는 안식처로서의 집은, 가족들에게 자신들만의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다. 일상생활을 함께 영위하면서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외부 세계를 고찰하고 해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 간의 동질감은 생활 공동체를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때 집은 구성원들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심리적 터전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가족들이 집에 함께 머문다는 것은 결속을 강화하여 외부 세계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정착의 의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런데 정착의 의지가 쉽게 실현되지 못하는 까닭은 정착의 문제가 사회적 권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회적 권력이란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가리킨다. 정착의 의지와 사회적 권력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때 집에 대한 주권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때 집에 대한 주권 문제는 소유권의 문제와 연관된다. 집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착의 의지가 쉽게 실현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의 개선과 같이 정착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들 역시 변화시키기 쉽지 않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삼 남매를 포함한 가족들이 자신들이 지은 집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형제인 두 인물의 관점으로 정착에 대한 열망을 부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가족들의 결속이 경험의 공유와 기억의 축적에 의해 강화되었음을 드러낸다. 또한 집이 당대 가족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정착을 열망해 온 선조들의 역사가 중첩된 장소임을 강조한다.

 

➡️ 이 글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타나는 집의 의 미와 정착의 열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집은 건축물의 의미를 넘어 가족 구성원들에게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적 영역이다. 안정성이란 정착의 가능성에 의해 보장되며, 정착을 통해 집은 개인적・심리적 가치를 지니는 장소가 된다. 안식처로서의 집은 구성원들의 유대 관계가 형성되는 심리적 터전의 의미를 지니며 구성원들의 결속을 통해 외부 세계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집은 정착의 의지가 실현되는 장소이다. 이러한 정착의 문제는 사회적 권력의 영향을 받는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형제인 두 인물의 관점을 통해 선조들로부터 이어진 정착의 열망이 담긴 자신들의 집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타나는 집의 의미와 정착의 열망

구성

-1문단: 가족 구성원들에게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적 영역으로서의 집

-2문단: 외부 세계의 물리적・심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와 안락을 제공하는 안식처로서의 집

-3문단: 정착의 문제와 사회적 권력의 관계

-4문단: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타나는 정착의 열망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대립 구조

 이 작품은 ‘난쟁이’로 표상되는 주변부(공간적으로는 도시 외곽의 철거민촌, 계층적으로는 비숙련 공장 노동자)로 밀려난 소외 계층의 비참한 생활상과 자본가의 화려하고 타락한 생활상이 맞서 있는 이분법적 대립 구조 사이에 소시민의 방황과 회의 그리고 자각이 끼여 있는 것이 기본 구도이다. ‘불안’과 ‘피로’에 짓눌린 소시민 가정의 설정은 ‘가진 자 / 못 가진 자’의 대립 구도를 확인하고 그 모순을 더욱 선명한 것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이기에 부차적인 의미만을 지닐 뿐이다.

 이 같은 이분법적 대립 구조는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착취함 / 착취당함’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하는 것인데, 이처럼 단순한 현실 인식을 떠받드는 것은 안과 겉을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3차원)가 의미하듯 잘못된 것 속에서 사는 우리는 모두, 신조차도 예외 없이 죄인이라는 강렬한 윤리관이다. 이러한 윤리관은 모든 등장인물이 ‘가진 자 / 못 가진 자’의 대립 관계와 그 모순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데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 김윤식·정호웅, “한국 소설사”(문학동네, 2002)

 

연작소설서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한국 소설사에서 연작이라는 양식은 1970년대에 특히 유행했다. 대표작으로 농촌의 붕괴 문제를 다룬 이문구의 “우리 동네”, “관촌 수필”, 도시 빈민 문제를 다룬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한국 사회의 산업화에 따른 빈부 격차와 계층 간의 갈등을 다룬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이 있다. 연작 소설은 우리 사회가 다양화되고 사회 계층의 반목이 뚜렷해지면서, 작가의 시각을 하나의 시점에 고정하지 않고 여러 각도로 당대의 문제들에 대해 조명하고자 하는 작가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난쟁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들이다. 작가는 비상하게 날카로운 촉수로 이들의 삶의 조건과 양상을 파헤침으로써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된 노동 현실의 심층을 해부한다.  

연작 12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① “뫼비우스의 띠” ② “칼날” ③ “우주 여행” ④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⑤ “육교 위에서” ⑥ “궤도 회전” ⑦ “기계 도시” ⑧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⑨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⑩ “클라인씨의 병” ⑪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⑫ “에필로그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뫼비우스의 띠’에서 ‘에필로그’에 이르는 열두 편의 단편들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각 단편들을 순차적으로 이어 놓으면 하나의 장편 소설이 된다. 즉 이 작품은 ‘‘난쟁이와 앉은뱅이, 꼽추’ 등 고지대 철거민들의 생활 - 도시 재개발로 집을 잃음 - 희망을 잃은 ‘난쟁이’의 자살 - 은강으로 이사한 ‘난쟁이’ 가족 - 은강 생활의 어려움 - 경영주를 살해하는 영수 - 영수의 죽음’이라는 일련의 스토리와 플롯을 지니고 있는데, 이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총체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 열두 개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중심 인물들은 난쟁이 일가다.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의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던 사십대 후반의 난쟁이와 그 부인, 영수, 영호, 영희 세 남매로 구성된 일가에게 철거라는 위기가 닥친다. 그렇게 해서 경제적 근거가 전무한 그들이 ‘딱지’라 불리는,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입주권을 헐값에 팔아 넘기고 거리에 나앉는 과정이 연작의 표제작에 담겨 있다. ‘뫼비우스의 띠’의 꼽추와 앉은뱅이 역시 난쟁이 일가와 같은 처지를 당한다. 딱지 장사로 돈을 챙기는 사내에게 접근한 영희가 우여곡절 끝에 딱지를 되찾아오고 꼽추와 앉은뱅이가 그 사내를 살해하는 일련의 과정이 선명한 대립 구도 속에서 그려져 있다.

 도시 빈민의 자식들은 노동자로 편입된다. 까만 쇠공을 타고 달나라로 날아간(벽돌공장 굴뚝 속으로 떨어져 죽은) 난쟁이의 자식들은 각각 은강자동차, 은강전기 제일공장, 은강방직 공장에 취직한다. 작가의 시선도 그 공장들이 있는 서해안 항구 도시 은강으로 옮겨 간다. ‘기계 도시’,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클라인 씨의 병’ 같은 작품들이 은강을 무대로 전개된다.

 

“우리 삼남매는 죽어라 공장 일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생산 공헌도에 못 미치는 돈을 받았다. 네 명의 가족을 둔 그 해 도시 근로자의 최저생계비는 팔만삼천사백팔십 원이었다. 어머니가 확인한 삼남매의 수입 총액은 팔만이백삼십일 원이었다.”(‘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에서)

 

죽어라 일을 해도 사정은 나아지질 않는다. 야근 시간에 졸다가는 반장이 들고 다니는 옷핀에 팔을 찔린다. 노동 조건의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노동자들은 해고되어 블랙 리스트에 오르고 어딘가로 끌려가 조사를 받거나 어두운 골목에서 뭇매를 맞는다.

 노동자들의 삶의 실상을 그리자면 그들의 적대 계급인 자본가와 그 주변 세력을 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은강 그룹의 소유주 일가와 그들의 수족으로 일하는 율사(律士)가 그들이다. 거기에다가 신애와 그 동생으로 대표되는 양심적인 중산층, 윤호의 가정교사였다가 노동자로 위장 취업하는 지섭과 같은 행동하는 지식인이 더해져 소설은 한 사회의 전체상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노동자와 자본가의 갈등은 영수가 은강 그룹 총수의 동생을 살해하는 사건으로 귀결된다. 물론 작가의 메시지가 그처럼 극단적인 마무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의도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 주자는 것이었으리라. 작가의 진짜 대안은 아직 살인을 저지르기 전 영수의 시점으로 이렇게 표현된다.

 

“아버지는 그런 세상에서는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 버리고, 바람도 막아 버리고, 전깃불도 잘라 버리고, 수도선도 끊어 버린다. 그 세상 사람들은 사랑으로 일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비도 사랑으로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으로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줄기까지 머물게 한다. 아버지는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랑을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말은 얼핏 모순처럼 들린다. 그러나 현실이란 법의 간섭 없이 사랑의 작용만으로 만사가 순탄하게 돌아가는 천상계도 아니고, 악의와 증오가 지배하는 지옥도 아니다. 사랑과 미움, 이기와 이타, 탐욕과 희생이 얽혀 있는 인간계를 좀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법이라는 힘을 갖춘 사랑의 지배를 허락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사랑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영수와 “사랑으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은강 그룹 총수의 아들 경훈 중에서 작가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는 쉬운 질문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작품의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작품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분법적 대립 구조로 되어 있다. 작가는 공간적으로 도시 변두리의 철거민 촌, 계층적으로 비숙련 노동 계층의 비참한 생활상과 잘사는 계층의 화려하고 타락한 생활상을 대조적으로 제시하고, 못 가진 자의 비참한 삶과 그들의 회의와 방황, 의식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이러한 구조는 작가가 70년대 한국의 사회상을 착취와 피착취의 이분법으로 파악했음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다. 특히 못 가진 자의 삶의 공간으로 설정된 '행복동'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구도를 확인하고 그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주기 위해 설정한 것으로 반어적 의미를 지닌다.

 

 

난쟁이 가족의 처지, 작품에 반영된 사회・문화적 배경

‘난쟁이’ 가족의 처지

• 계고장의 행정 명령: 주택 자진 철거

• 행정 명령의 배경 사업: 서울특별시 주택개량 재개발 사업

• 난쟁이 가족이 할 수 있는 행동

- 행정 명령에 순응하여 자진 철거를 할 수 있음.
- 행정 명령에 불순응하여 강제 철거를 당하고 철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음. 

 

사회·문화적 배경과 작품 감상

1970년대 사회 상황-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빈부 격차와 계층 갈등이 심화됨.

작품이 제기하는 문제

-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는 사람들’,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1970년대의 ‘죽은 땅’을 고발함.

1) 중심인물을 신체 장애인인 ‘난쟁이’로 설정한 이유
-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불구적 삶을 사는 소외 계층의 실상을 드러내기 위해

2) ‘난쟁이’ 가족의 주소인 ‘낙원구 행복동’의 의미
- 난쟁이 식구의 현재 삶과 정반대되는 반어적 표현
- 난쟁이 식구들의 이상과 동경을 반영한 표현

3) “달나라로!”의 상징적 의미
-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는 죽은 땅’을 떠나서 가야 하는 곳, 이상향, 천국

4) ‘난쟁이’가 공장 굴뚝 위에서 달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의 상징적 의미
- 지금 이곳의 ‘죽은 땅’을 떠나 이상향에 도달하고 싶은 소망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에 나타난 현대 사회의 문제점

• 화폐에 의한 교환 가치가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본질적 가치들이 훼손됨. → 물질 만능 주의의 만연 

•노비 자손들이 현대 사회의 빈곤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통해 계층 구조의 대물림을 보여 줌. →계층 재생산

•현대 사회는 인간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단지 수단으로만 취급받는 사회임. 인간의 도구화

•인간관계는 철저히 계약을 통해 형성되며 그 근본은 금전을 통한 대가의 지불임. →인간관계의 단절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소재의 상징적 의미

•난쟁이: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계층을 상징함.

•낙원구 행복동: 난쟁이 가족은 지옥과도 같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음. 동네 명칭과 실제 삶의 괴리를 통해 비참한 현실을 반어적으로 나타냄.

•철거 계고장: 자진 철거를 명령하는 내용으로, 빈민층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상징함.

•검은색 승용차: 철거민들의 권리를 빼앗는 권력의 상징

•알루미늄 표찰: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표식, 빈곤한 삶을 상징

•‘풀 냄새’, ‘주머니 없는 옷’: 난쟁이 가족의 소외되고 가난한 삶을 의미함. → 철거민 주거지와 관련된 소재, 못 가진자의 세계

고기 굽는 냄새’, ‘주머니가 달린 옷’: 난쟁이 가족의 처지와 거리가 먼,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함. → 개천 건너 주택가와 관련된 소재, 가진 자의 세계

•아파트 입주권: 재개발 지역 주민을 위해 제공되는 권리이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임.

•아파트: 도시 빈민은 감당할 수 없는 주거 환경으로, 급속한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가진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의미함.

•팬지꽃: 순수하고 갸날픈 영희의 이미지를 드러냄.

책 제목 『일만 년 후의 세계』: 아버지가 꿈꾸는 세상이 그려져 있는 책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과장된 숫자를 통해 아버지가 바라는 세상이 쉽게 오지 않을 것임을 암시함. 우리가 기대할 만한 세계가 일만 년 후라는 것은 현재나 가까운 미래의 사회에는 기대할 것이 없음을 나타냄.

•달나라: 주인공이 가고 싶은 이상적인 세계를 의미함. 삶의 기본적인 터전조차 사회적으로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도시 빈민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을 벗어나는 것뿐이며, ‘달나라(달)’는 그 이상 세계를 상징함.

•종이비행기: 달나라(이상 세계)로 가고자 하는 아버지의 염원을 상징함.

•줄 끊어진 기타: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던 영희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낙원구 행복동의 반어적 명명

 '낙원구 행복동'은 도시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가 예정된 도시 빈민촌 소외 계층의 비참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 ‘난장이’ 일가가 사는 빈민촌의 이름이 ‘행복동’이라는 것은 일종의 반어적 표현이다. 즉 인물들의 현실과 대조되는 동네 명칭을 통해 인물들의 빈곤한 삶과 참혹한 삶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난쟁이’ 일가가 살고 있는 빈민촌은 지명처럼 낙원이 아니라 지옥 같은 곳이며, 이곳에서의 삶 역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실제 현실과 대조되는 지명을 반어적으로 붙인 것은 ‘난쟁이’ 일가로 대표되는 소외 계층의 빈곤하고 비참한 삶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서술상 특징

동화적 모티프 활용

 이 작품은 다른 소설과는 달리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동화적인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라는 단순 명료한 이분법의 대결 구도, 벽돌 공장의 굴뚝과 같은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 공간, 주인공을 평범한 사람이 아닌 난쟁이로 설정한 점이 바로 동화적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행복한 결말 구조를 갖는 일반적인 동화와는 달리, 주인공의 죽음과 패배, 절망이라는 비극적 결말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적 구도와 주인공들의 고통스러운 삶 사이의 부조화가 이 작품의 비극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작품의 비극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짧고 냉정한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서술자 변화와 병치 기법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지만 각 부의 서술자를 영수, 영호, 영희로 바꾸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과거와 현재, 사실과 환상을 병치하는 서술 기법으로 작품 전체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인물 간의 대립 구조

 도시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부도덕한 상류층의 화려한 생활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1970년대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 못 가진 자: ‘난장이’네 가족, 행복동 주민, 빈곤에 시달리는 도시의 하층민 가진 자: 거간꾼, 투기업자(거대 자본), 노동자 착취와 투기를 일삼는 부유층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 나타난 많은 대립 관계들은 1970년대가 이러한 관계들의 화해를 가능하게 할 만큼의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리고 환상적 기법을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화해 불가능성이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의 냉혹함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연작 형식을 통해 단편과 장편으로 담지 못했던 19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적절하게 그려 냈다는 성과를 거두었다.

 

액자소설로서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관심을 보인 연구자들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연작 소설의 형식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 이문구의 ‘우리 동네’ 연작과 더불어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이 출현한 것은 당시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문학적 대응으로 이해된다.

 권위주의적 근대화 담론의 지배 아래 강제적으로 재편되는 197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관련하여, 그 변화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들은 단편 소설의 모음으로 장편 소설의 효과를 노리는 연작 소설을 쓰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사회적 총체성과 역사적 전망을 획득해야 한다는 당위와 그 같은 본격적 리얼리즘을 성취하기 어렵다는 현실 사이에 연작이라는 소설 형식이 놓이는 것이다. 이 점에서 연작 소설의 형식은 문학의 사회성이라는 측면과 관련되며,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 또한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연작 소설인 동시에 액자 소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액자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 주의하지 않았지만, 액자 형식에 대한 관심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비쳤듯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온통 알레고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동시대의 다른 연작 소설들처럼 리얼리즘의 성격을 지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다른 연작들과는 달리 모더니즘을 근간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요컨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기본 형식은 액자 형식이며, 연작 형식이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연작형 액자 소설인 바, 이제 이 점을 살펴보기로 하자.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모두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칼날’에서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까지 연작으로 이어진 10편의 단편이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내화에 해당되는 바, 이것을 편의상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이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맨 앞과 맨 뒤에 놓인 ‘뫼비우스의 띠’와 ‘에필로그’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외화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은 각각 교사와 학생들이 등장하는 외화와 꼽추와 앉은뱅이가 등장하는 내화로 이루어진 액자 소설들이면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건너뛰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연작을 이루는 바, 이것을 편의상 ‘교실’ 연작(‘뫼비우스의 띠’와 ‘에필로그’)을 외화로 하고, ‘칼날’에서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까지의 10편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내화로 하는 액자 소설인 것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위에서 설명한 내화와 외화의 구분은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위와 반대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작을 외화로 ‘교실’ 연작을 내화로 읽을 수도 있다. 이것은 ‘뫼비우스의 띠’와 ‘에필로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즉 이 두 작품 역시 꼽추와 앉은뱅이의 이야기를 외화로,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내화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내화와 외화를 구별할 수 없는 액자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서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화두처럼 제시한 ‘뫼비우스 띠’란 무엇인가? 그것은 안과 겉을 구별할 수 없는 하나의 곡면이 아니던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내화와 외화가 구별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소설의 내화가 외화의 알레고리로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외화 또한 내화의 알레고리로 쓰여졌음을 말해 준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내화와 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이 거울들은 비쳐진 영상들을 끊임없이 되비추며,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의미를 한없이 증폭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증폭된 의미는 소설 바깥의 현실 세계에 알레고리로 쓰여진 것이다. 뿐만 아니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세계가 현실 세계의 알레고리인 것은 물론, 현실 세계 또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세계의 알레고리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내부와 외부가 따로 없는 ‘클라인 씨의 병’을 떠올릴 수 있지 않겠는가? 소설 세계(허구)와 소설 바깥의 세계(현실)가 그리 명확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이라고 불리우는 소설 바깥의 세계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세계가 아닌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흔히 ‘현실’로 인식되는 소설 바깥의 세계(상징계)가 얼마든지 허구일 수 있음을 말해 준다.'

- 류양선, ‘액자 소설 형식과 ‘뫼비우스의 띠’’, “한국현대문학연구” 제9집(한국현대문학회, 2001)

 

작가 조세희

 조세희(趙世熙, 1942~ 2022 ) | 소설가.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는 1970년대 중반에 발표한 난쟁이 연작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순에 정면으로 접근하면서 당시의 철거민과 노동자의 참담한 현실을 분노 어린 시선으로 그려 내었다. 소설집으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시간 여행”, “침묵의 뿌리” 등이 있다.

 

소외된 도시 빈민들에 대한 관심과 문학적 조명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조세희가 다시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3년 무렵이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1975년에 《문학사상》에 단편 <칼날>을 발표 하는데, 이 작품은 ‘난쟁이 연작’의 첫 작품이다. <뫼비우스의 띠>, <우주 여행>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을 차례로 발표하고, 총 열두 편을 묶어 연작 소설집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펴내게 된다.

 조세희는 빈곤층의 핍박받는 삶을 직접 목격한 뒤 놓았던 펜을 다시 잡았다. 다음은 《작가세계》에 실린 조세희 인터뷰의 일부이다.

“어느 날 나는 그 시절 최약자들이 몰려 사는 재개발 지역에 가서 집이 헐리면 당장 거리에 나앉아야 되는 세입자 가족들과 그 집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 다. 우리가 식사를 반도 못 끝냈을 때 철거반이 철퇴로 대문과 시멘트 담을 쳐부수며 들어왔어요. 그날 지옥의 사자와 같은 철거반과 이미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그 집에서 싸우고, 골목 밖에서도 싸우고, 철거민 가득한 동회 앞으로 가 또 싸우고 돌아오다 나는 작은 노트 한 권을 사 주머니에 넣었어요. 나는 그 노트에 ‘난쟁이 연작’을 쓰기 시작했어요.”

 조세희의 작품 속 ‘난쟁이’는 도시 빈민이면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노동자인 동시에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소외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조세희는 이런 인 물의 억압받는 현실과 짓눌린 삶의 모습을 소설 속에 담기 위해 노력하였다.

 

시대의 기록자로 남고 싶은 작가

 1980년대 군사 정권 시절, 조세희는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통탄해하며 “어느 날 나는 내가 써야 할 많은 말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말았다.”라는 말과 함께 집필 활동을 중단한다. 한편, 1979년 사북 지역의 광산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일어난 사북 항쟁이 발생하는데, 조세희는 카메라를 들고 현 장으로 달려갔다. 이때의 사진 작업과 경험을 바탕으로 1985년 사진 산문집 《침묵의 뿌리》를 출간한다.

지난 2005년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200쇄 출간을 맞았다. 작가는 ‘200쇄 출간은 부끄러운 기록’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였다. 억압의 시대를 기 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펜 대신 사진기를 들 고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에 참석하여 그들과 함께하곤 했다. 글로써, 문학으로써 그는 시대를 기록하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수능완성 현대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필기용 본문 한글파일, pdf파일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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