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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12 규수상사곡_작자 미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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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규수상사곡> _작자 미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2. 규수상사곡閨秀相思曲

 

① 작품명 : 규수상사곡閨秀相思曲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이용기李用基 편, 《악부樂府》(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④ 해제

이 작품의 작자는 알 수 없으며, 남성 화자가 짝사랑하는 여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규수상사곡〉이란 제목은 아마도 남성 화자가 규수(여성)를 짝사랑하는 노래라는 의미로 파악된다. 이 작품은 마음에 두었던 여인이 시집을 가버리자 그 절실한 그리움은 상사병相思病이 되어 이루지 못한 사랑을 탄식하는 내용이다.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기에 잊으려고 애를 써보지만 화자는 그럴수록 상대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 죽음에 이를 정도로 병이 들었다고 하였다. 현실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화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다시 이어보고자 애원하였다. 상대방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마음을 절실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가사 문학사전_12 규수상사곡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규수상사곡>

보면 알세라 알면 어려워라

모쪼록 보내는 것 다만 편지뿐이로다

다른 말씀 아니오라 이 내 진정 소회로다

하늘이 나를 낼 때 너로 하여금 배필이라

병 들어 누었으니 무슨 인사 있을까

인사 없이 쓰는 편지 차례와 위아래 있을까

애초에 약한 몸이 가슴 막혀 어려워라

잘 살피는 저 여자야 무심하기 끝이 없다

상사병으로 죽게 되니 그 아니 네 탓인가

누었은 들 잠이 오며 앉았은 들 님이 오랴

답답함이 더욱 심하여 잠 못 들어 원수로다

애매한 이 내 몸이 너로 하여금 병이 되니

혈맥血脈이 줄어가고 수족手足이 서늘하다

오를 숨만 남아 있고 내릴 숨은 전혀 없다

상사로 솟아난 병 누구로 하여금 고칠까

편작이 다시 살고 화타가 다시 태어난 들

골수骨髓에 잠긴 병을 고칠 길이 전혀 없다

환약丸藥도 헛것이며 탕약湯藥도 쓸 곳 없네

영지초靈芝草도 쓸 데 없고 만정단萬精丹도 효과 없다

가련한 이 낸 병에 백약百藥이 무효로다

애닯고 통분하다 내 왜 너를 믿었든가

스스로 생각하니 이 내 청춘 가련하다

남모르는 숨은 근심 네게 다 실어 두고

천금이나 되는 귀한 몸이 상사로 병이 되니

불쌍하다 나의 청춘 너로 하여금 죽겠구나

무심하게 알지 말고 아무쪼록 생각하여

근근전력 힘을 쓰오 각시님아 힘을 쓰오 

힘쓰다가 아니 되면 그 무엇을 꺼리고 탓하랴

나 혼자 힘쓰는 것 태산이 오히려 가볍고

틈틈이 그리는 정 큰 바다가 얕으리라

귀신이 시기하고 하늘이 밉게 여겨

너와 나와 두 사람 가운데 단명短命하게 태어나서

차라리 죽었으면 잊히기나 하련마는

답답하고 서럽구나 이 내 사정 가련하다

암담하고 암담하다 세상사가 암담하다

밤낮으로 상사하는 내 마음을 헤어리고 헤아려서

못 보기는 뉘 탓이며 못 잊기는 무슨 일인가

불쌍하고 가련하다 이 내 청춘 가엽구나

네라 한 들 한나라 궁녀며 내라 한 들 귀공자랴

남의 일을 웃었더니 내게로 돌아왔네

연분으로 태어났으면 꺼리고 싫어함이 없이 태어나거나

못 보게 태어났으면 눈이나 멀었거나

사랑으로 태어났으면 이별 없이 태어나거나

춘하추동 사계절에 이런 영원한 이별 또 있는가

한 번 가고 아니 오니 긴 탄식이 때때로 난다

어떠한 매파 할미 두세 번 다니더니

그사이 어느 틈에 청혼 편지 왔단 말인가

신랑 온 지 보름 만에 웬 한 놈을 따라가네 

이런 줄 전혀 몰라 한쪽 즐거움 그어 있고

나 혼자 마음으로 궁합지합宮合之合 골랐더니 

어렴풋이 한 달 만에 뜬구름이 되었단 말인가

원수로다 원수로다 매파 할미 원수로다

믿고 믿고 믿었구나 너를 일생 믿었구나 

소담하다 소담하다 네 거동이 소담하다

아무리 소담한들 뵈는 것이 무엇인가

아름다운 자태와 거동 지척咫尺에 있건마는

무슨 약수弱水 막혔기에 어찌 그리 못 보는가

헛 상사 미친 한이 나 혼자 깊었구나

심각한 이 내 수심 몇 만 가지 수심인가

가슴에 일어나는 불이 오장五臟을 다 태우니

월명사창 고요하고 적막하여 잠 못 들어 원수로다 

보고싶네 보고싶네 님의 얼굴 보고싶네

인생이 태어날 때 이목구비耳目口鼻 같건마는

천만 사람 누구를 알리 다시 못 볼 님이로다

무심하다 저 여자야 가련하다 이 내 청춘

님 못 봐서 병이 되고 님 못 잊어 원수로다

겹겹으로 쌓인 이 내 시름 골수에 젖었으니

먹어도 맛을 못 느끼고 잠을 자도 편치 않네

답답한 이 내 생각 님 못 본 탓이로다

나는 홀로 병이 들어 다만 한숨뿐이로다

아무리 허사인들 무단이 잊을까

님 생각하고 지는 눈물 베개 아래 못이 되었구나

나 죽은 무덤 위에 네가 나를 찾아오며

너 죽은 무덤 위에 내가 너를 찾아가랴

네 한 몸 위하여서 모든 일이 뜻이 없네

이 내 몸 죽어지면 언제 다시 생각할까

일신一身이 천금의 보배니 그 아니 애석한가

열녀 정절 본받으면 천만 년을 살 것인가

님아 님아 각시님아 나의 목숨 살려 주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셰무십년이勢無十年利라

이 내 모습 돌아 보소 이 내 심정 가련하오

너로 하여금 든 병이니 한 번 사정 허락하여라

목석이 아니거든 인정조차 없을까

이런 일 생각하니 눈에 암암 귀에 쟁쟁

상사로 만나지 못 하든 몸이 황천객이 되리로다 

자탄自嘆 자탄 이 내 자탄 가슴 답답 이 내 자탄

자탄 끝에 한숨 지고 한숨 끝에 성이 난다

생각하고 생각하니 슬프고 슬프도다

이리저리 생각하니 누구와 함께 바로잡으랴

절대가인絶代佳人 양귀비도 안록산을 보려 하고

길고 긴 그네 줄을 두 번 세 번 굴렀거든

각시님 무정하여 날 생각 잊었구나

유정有情하게 믿었더니 무정無情하고 야속하다

급급한 이 내 병이 사경死境을 범했으니

무심한 이 세월이 나날이 깊어 간다

각시님 힘을 써서 잠깐잠깐 생각하오

반가운 님의 소식 회답 보기 기다리네.

12 규수상사곡.pdf
0.8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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