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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13 규원가_허난설헌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2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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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규원가> _허난설헌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3. 규원가閨怨歌

 

① 작품명 : 규원가閨怨歌

② 작자명 : 허초희(許楚姬, 1563∼1589)

허초희는 조선중기의 여류시인으로 본관은 양천陽川, 호는 난설헌蘭雪軒, 별호는 경번景樊이다. 난설헌은 강릉江陵출생으로, 초당 허엽許瞱의 딸이며 허균許筠의 누이이다. 삼당파三唐派 시인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했다.

③ 출전 : 《고금가곡古今歌曲》

④ 해제

이 작품은 조선 봉건사회제도 아래서 빈 방을 지키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여인의 한정恨情을 노래한 규방가사다. 3·4조를 기본 자수율로 이루고 있으며, 〈원부사怨夫詞〉라고도 한다. 작품을 시상전개에 따라 기·승·전·결의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작품에 담긴 슬픔은 작자 자신의 외로움과 이로 인한 한恨의 표출이라고 하겠다. 흐르는 세월 속에 쌓여온 여인의 슬픔과 한恨, 모든 것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의 인생관이 나타나 있다. 규방가사로서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던 가사의 작자층을 여성으로 확대시킨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가사 문학사전_13 규원가_허난설헌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규원가>_허난설헌

엊그제까지 젊었는데 벌써 어이 다 늙었으니

소년행락 생각하니 말을 해도 소용없네

늙어서 서러운 말씀 말하자니 목이 메네

부모님이 낳고 기르시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내실 때

공후배필은 바라지 못해도 군자의 좋은 짝 원하였더니

전생에 지은 업보요 월하노인의 연분으로

장안유협 경박자를 꿈과 같이 만나서

항상 조심하기를 살얼음 디디는 듯

삼오이팔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움 절로 드러나니

이 얼굴과 이 자태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시샘이 많아서

봄바람과 가을 달이 베틀의 올이 북이 지나가듯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가고 모습이 얄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임이 나를 사랑할까

스스로 부끄러워 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삼삼오오 술집에 새로운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이 저물 때면 정처 없이 나가 있어

흰 말과 금 채찍으로 어디어디 머무는가

원근을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겠느냐

인연을 끊었지만 생각조차 없겠는가

임의 얼굴을 보지 못하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이 지루하기만 하구나

규방 앞에 심은 매화는 몇 번이나 피고 졌는가

겨울 밤 차고 찰 때는 진눈깨비 섞어 내리고

여름 날 길고 긴 때 궂은비는 무슨 일인가

삼춘화류 호시절에 경물이 시름일다

가을 달빛 방 안에 비추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으로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도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네

돌이켜 여러 가지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청등을 돌려놓고 녹기금 빗겨 안아

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조차 섞어 타니

소상야우에 댓잎 소리 섞여 들리는 듯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울고 있는 듯

옥수로 타는 솜씨 옛 가락이 있다마는 

부용장 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겠는가

간장이 구곡되어 굽이굽이 끊어질 듯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보려고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로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 직녀 은하수 막혔을지라도

칠월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거든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약수 가렸길래

오거니 가거니 소식마저 그쳤을까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곳을 바라보니

이슬은 풀에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숲 푸른 곳에 새소리 더욱 섧다

세상에 서러운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박명한 홍안이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여라

13 규원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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