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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66 여손훈사_유중교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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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여손훈사> _유중교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66. 여손훈사女孫訓辭

 

① 작품명 : 녀손훈사女孫訓辭

② 작자명 : 유중교(柳重敎, 1832~1893)

조선후기의 학자. 본관은 고흥高興, 초명은 맹교孟敎, 자는 치정穉程, 호는 성재省齋이다. 이항로李恒老와 김평묵金平默의 문인이다. 김평묵과 함께 척사위정斥邪衛正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③ 출전 : 필사본 《여손훈사女孫訓辭》

④ 해제

이 작품은 성재省齋 유중교柳重敎가 그의 장손녀長孫女를 위하여 지은 가사다. 필사본 《여손훈사》에 순한글로 수록되어 있다. 시작 부분에 “성재선생저省齋先生著”, “입헌부군등본立軒府君謄本”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아 유중교가 지은 것을 그의 아들인 입헌 유의석柳毅錫이 베껴 쓴 것이 이 필사본임을 알 수 있다. 맨 끝에는 “졍ᄒᆡ 졍월 이십삼일 야촉하의 노조의 황필”이라 적혀 있어 이 필사본의 기록 연대가 1887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창작 연대는 작품 본문 중에 여손이 6세라는 것이 나오고 있어 1885년임을 알 수 있다. 여성이 지켜야 할 교훈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규방가사의 대표 유형 중 하나인 계녀가류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계녀가류가 대체로 영남지방에서 출가를 앞둔 여성을 대상으로 시댁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서술한 것임에 비해 이 작품은 영서지방의 가사로 6세라는 어린 여손女孫을 대상으로 여자가 평소에 지켜야 할 윤리 교육 내용을 서술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사 문학사전_66 여손훈사_유중교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여손훈사>_유중교

오세에 한글 배워 육세에 글씨 쓰니

글자는 깨쳤으나 말귀야 알겠느냐

네가 아는 쉬운 말로 날로 할 일 적어내니

규감 소학 읽기 전에 이것부터 챙겨 보라

아침이 밝거든 눈 씻고 일어나서

옷 입고 자리 걷고 방 쓸고 청소하라

옷깃을 바로 여미고 치마끈을 졸라매라

각 방에 문안하되 소리를 낮게 하라

어른의 교훈대로 진심으로 익혀라

편지 한 장 부쳐 보고 글씨 한 줄 베껴 쓰라

구구단도 알려니와 육갑인들 모를쏘냐

사방은 어느 쪽인가 날수를 헤아려 보라

네 성이 무엇이니 본이나 알았느냐

부모 조상 이름자는 하나하나 익혀 두고

외가의 성씨도 몰라서는 못쓰나니

선대의 제삿날과 여러 어른 생신날을

무명옷에 적어 갖고 종신토록 잊지 마라

가까운 친족 항렬 챙기기 원근 친척 촌수 따지기

어리다 핑계 말고 총기 있게 배워 두라

아침상이 들어오니 손길 잡고 일어서라

어른이 먹기 전에 먼저 먹지 못하느니라

음식 적다 투정 말고 맛난 반찬 생각 마라

아이들 양 많은 건 남에게 부끄럼이요

여자의 입 높은 건 어느 곳에 쓰잔 말인가

진지상 물린 후에 마루 걸레질 네 하여라

나갈 생각 두지 말고 대문 안에서 날 보내라

어머니 곁에 앉아 있으면 심부름인들 적을쏘냐

바늘도 꿰어 주고 실패도 찾아 줘라

부인 방에 아이 보고 곡식에서 닭 쫓아라

잔심부름 하는 틈에 길쌈인들 안 배우랴

면화 고르고 고치 말기 길쌈의 시작이요

주머니 짓고 버선 깁기 바느질의 시작이라

첫 솜씨 오죽하랴 그런대로 익혀라

일가친척 제사 때에 잔 씻기 네 소임이다

나물도 무쳐 보고 고기도 썰어 보라

어렵다 앙탈 마라 시키는 이도 짐작 있다

잘한다 자랑 마라 옆 사람이 비웃는다

일하기도 바쁘거니와 몸 가지기 더욱 어렵다

혀 굳기 전에 존대하고 뼈 쇠기 전에 절 배워라

어른이 출입할 때 잊지 말고 일어서며

무엇을 주시거든 두 손으로 받느니라

조부모를 모실 때는 부모에게 존대 않고

부모님을 보실 때는 형에게 존대 안 한다

얼굴은 바로 들고 허리는 곧게 하라

눈썹춤 추지 말고 고갯짓 하지 마라

다닐 적에 앞을 보고 앉을 적에 뒤 보아라

머리 위에 돌 인 듯이 다소곳하고 싶고

입속에 나무 문 듯 잠자코 있고 싶고

기롱의 말 하지 마라 게으른 마음 자라나니

거짓말 하지 마라 그른 사람 되느니라

묻지 않은 말에 토 달지 말고 당치 않은 일에 내닫지 마라

책권이나 보았노라고 문자 쓰는 것이 격이 낮고

글씨 흉내 내느라고 벽에 쓰는 것이 악질이라

바깥일 엿보지 말고 사랑 말 엿듣지 마라

바쁜 일이 있다 하고 어른 앞서 가지 말며

친척 집의 아이라고 남녀 함께 있지 마라

덥다고 냉수 켜지 말고 춥다고 화로 쬐지 마라

곤하다고 낮잠 자지 말고 가렵다고 이 잡지 마라

어른 앞에 무례한 것이다

그네 뛰고 널뛰기는 서민 계집들 놀이요

쌍륙과 윷놀이는 부녀자가 알 바 아니라

여자 할 일 하려니와 심덕 닦기 제일이라

어질거라 바르거라 너르거라 두텁거라

어버이껜 효성이요 동생에겐 은정이라

종의 자식 홀대 말고 동네 아이 박대 마라

병신 보고 웃지 말고 거지 보고 멸시 마라

어린 나무 꺾지 말고 기는 벌레 밟지 마라

가슴속엔 거울이요 얼굴에는 봄바람이라

적은 기쁨에 이 드러내지 말고

좀체 노여움에 눈물 내지 마라

그릇이 얕으면 담길 것이 없고

사람이 얕으면 받을 마음이 없느니라

겉치레 하려 말고 속치레 하였거라

처음을 쉽게 말고 마침을 신경 써라

일마다 조심하고 말마다 조심하라

듣고 본 게 없다 해도 조심에 실수 없고

가진 기품 낮다 해도 조심 덕은 입느니라

조심이여 조심이여 백덕의 으뜸이라

해 저물어 문 닫혔으니 방안에 불을 켜라

어른의 자리 펴고 발치에 요강 놔라

마루 아래 급한 일 있어도 촛불 아니면 못 내리나니

솜조각도 풀어 보고 물레바람도 빼어 보라

종일에 읽은 말씀 구절 구절 생각하고

어른의 훈계 말씀 다시금 잘 새겨라

눕지 마라 졸지 마라 기지개 하품 행여 마라

이경 삼경 된 후에 어른이 주무시거든

그제야 취침하여 얕게 자고 일찍 깨어라

허구한 날 이리하여 차차 장성 하게 되면

큰 사람이야 쉬우랴마는 개돼지나 면할는지

66 여손훈사.pdf
1.7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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