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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80 조화전가_홍원장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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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조화전가> _홍원장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80. 조화전가嘲花煎歌

 

① 작품명 : 조화전가嘲花煎歌

② 작자명 : 홍원장

이 작품의 작자인 홍원장은 안동 권씨(1718~1789)가 남긴 필사본 《잡록雜錄》을 통해 〈조화전가〉를 지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18세기 인물, 〈반조화전가〉를 지은 안동 권씨의 6촌으로 확인된다.

③ 출전 : 필사본 《잡록雜錄》

④ 해제

이 작품은 18세기에 필사된 《잡록》에 〈반조화전가〉 등의 가사 작품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조화전가〉는 화전가를 조롱한다는 뜻으로 여자들이 봄에 한 차례 화전놀이를 즐기는 것을 남자의 입장에서 조롱하는 내용이다. 《잡록》의 필사자인 안동 권씨는 이에 대해 〈반조화전가〉를 지어 이 작품에 화답했다고 한다. 〈반조화전가〉를 창작할 당시 안동 권씨가 20대였다고 하니 〈조화전가〉를 지은 홍원장이란 인물 역시 젊은 시절에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 작품의 화자는 여성들의 화전놀이를 보고 시시콜콜 비판하며 참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여성들의 화전놀이에 대해 남성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이 작품의 작자는 여성들의 모임에 대해서 다소의 조롱을 섞어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웃음을 동반하는 해학적 태도로 여성과의 논쟁을 즐기는 듯한 작품의 내용을 통해서 작자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조화전가 홍원장
가사 문학사전_80 조화전가_홍원장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조화전가>_홍원장

어와 가소롭다 우리 일 가소롭다

수삼원 경연한 일 허사와 공론이 되었구나

봄빛을 원망하고 풍경을 일을 삼아

차가운 매화나무 의지하여 봄소식 바라더니

강호에 봄이 드니 곳곳마다 봄뜻이로다

햇빛이 어린 곳에 진달래 만발하니

모든 봉우리 온갖 나무에 가지마다 향기로다

햇빛도 좋아 보이고 경치도 새롭구나

이러한 좋은 풍경에 때는 조차 삼월이라

남자 모습 가져 있어 세월 허송 부질없다

호탕한 미친 흥을 부질없이 자아내어

밝고 아름다운 저 강산에 배회하며 경치를 보려 하고

나계의 위 아래 마을에 두세 친구 모여 앉아

맛바위 좋은 경치에 화전놀이를 하려하고

앉으면 의논하고 만나면 약속하여

맨손과 맨주먹만 가지고 있어 매일 빈 말 뿐이로다

좋은 노래 못 얻거든 밀가루와 기름 그 누가 내리

풍경이야 좋다마는 빈 입 가져 무엇하리

의논이 일치하지 않아 미뤄져 지금처럼 되었는데

시절이 말세되니 이상한 일 많고 많다

깊은 규중 부녀들은 경치 즐길 줄 어찌 알아

수동의 4~5 집의 편지가 오락가락

막덕이 불러내어 숙덕숙덕 소식 전하니

귀에 대고 가는 말이 남편 알까 걱정하네

갈 날을 기다리니 손톱이 다 무뎌지네

우줄거리는 거동이야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려워 다 못 하네

예 없던 밀가루와 기름 그 어떻게 생겼는가

호사다마하고 조물주가 시샘하여

동풍 어제 비에 앞개울 물 넘치니

조근조근 의논한 일 큰 일 낭패 되겠구나

돌아앉아 걱정 끝에 아이 울음 무슨 일인가

낙심천만 끝이 없어 하늘보고 탄식 뿐이로다

그 중에 기회 많으니 바깥주인 노릇 하는구나

막동이 분부하여 다리를 놓았도다

맺힌 눈물 다시 씻고 마주 앉아 웃는구나

삼년 묵은 남색 저고리 다시 내어 떨쳐입고

흐트러진 머리 땋은 곁에 양각 흑각 무슨 일인가

아이 단장 그만 하소 중천에 날 늦었네

동쪽 집 저리 오소 서쪽 사람 이리 가네

청룡 끝 좁은 길에 녹의홍상 구경이라

어와 괴이하다 여인국 여기인가

세강속말世降俗末 끝이 없어 곤도성남坤道成男 되었구나

하얗게 꾸민 벽과 비단 바른 창은 부녀의 지킬 바요

강산의 경치를 구경하는 것은 남자 일로 들었더니

오늘 일 보아하니 옛말과 다르구나

규중 부녀들은 산수간에 경치 구경하고

풍류의 남자들은 홀로 빈방을 지키네

물가의 오르내린들 좋은 경치를 어이 알리

푸르고 향기로운 풀이 우거진 언덕에 단청 구경 하시는가

햇빛과 바람 종일 부니 화전놀이도 끝이 없다

앞산 뒷산 진달래를 다 뜯어 모아내어

재 뭇은 약간 떡을 겨우 구워 맛을 보고

인사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눈치 없이 달라 하네

달래며 꾸짖으며 그럭저럭 종일하니

바라고 바란 일이 무슨 흥미 있을까

가장의 없는 흉을 여기저기 다투어 보고

세간살이 소금장 걱정 말끝 마다 절로 나니

짧은 사설 긴 사설에 눈물은 무슨 일인가

반일도 못 하여서 저녁 생각 바쁘거든

별계의 경치를 무슨 사이 구경하리

집의 아이 생각하여 나쁜 떡 못다 먹고

가만히 수건 떨쳐내어 각각 싸고 일어나니

바쁘게 가는 거동 볼수록 볼 품 없네

무슨 일로 왔다가 무엇 보고 가시는가

산신령도 성을 내고 하백도 희롱하네

연꽃 핀 계곡이 무단이 욕을 보니

고현 장구소에 저 것이 무슨 일인가

청강의 여울소리 격분하여 슬피 울고

당저에 나는 풀이 색을 잃고 푸르거든

마음 놀란 산새들이 지저귀니 괴이하다

동대에 벽도화는 피다가 반만 웃고

정전의 양류지는 보내고 춤을 추니

그 행차 꼭 필요치 않은 줄 초목도 저렇거든

유식한 군자야 비웃기 괴이하랴

생각하매 부끄러워 허허 탄식 뿐이로다

우리 같은 남자들은 한 여자만 못 해서

기약한 일 허사 되니 그 아니 가소로운가

봄빛이 헛되지 않으니 강산 아름다운 경치에 놀아볼까 하노라.

80 조화전가.pdf
1.8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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