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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88 탐라별곡_정언유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5. 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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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탐라별곡> _정언유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88. 탐라별곡耽羅別曲

 

① 작품명 : 탐라별곡耽羅別曲

② 작자명 : 정언유(鄭彦儒, 1687∼1764)

정언유는 서울 출생. 어려서 조부에게서 수학, 문장과 식견이 출중했다. 35살에 벼슬길에 나아갔고, 주로 외직에서 활동하면서 공평 청렴한 목민관으로서 민생을 잘 돌보았다. 직언을 잘하였으며, 청빈한 삶을 살아 훗날 청백리로 추천되었다.

③ 출전 : 필사본 《우헌집迂軒集》(계명대 소장)

④ 해제

〈탐라별곡〉은 작자의 나이 63살 때인 1749년부터 2년 동안 제주목사로 재직하면서 지은 것이다. 관할 지역을 순력하고 제주의 역사·지리·민생·자연·풍속 등을 국한문 혼용체로 노래한 유람기행가사다. 제주의 역사와 지리적 환경, 제주목사로 부임하는 과정, 제주도민의 참상과 위정 활동, 제주의 풍광과 풍류의 흥취, 목민관으로서의 고뇌와 소회 등을 노래했다. 유람기행가사의 일반적 진술 패턴과 달리 제주 백성들의 고달픈 생활상을 애민의식에 실어 노래하면서, 진정성에 입각한 목민관의 사명을 부각시키고 있다. 조선 전기 사대부 가사의 전통을 잇고 있으면서도 현실주의적 세계관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탐라별곡 정언유
가사 문학사전_88 탐라별곡_정언유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탐라별곡>_정언유

탐라 옛 도읍이 몇 천 년 업적인가

성주 왕자 지나간 후에 물정 세태 변한 지 오래도다

성곽이 달라졌으니 백성인들 예와 같을 것인가

조선의 신하로 예속됨에 관리를 파견하시니

한 조각 탄환처럼 작은 섬 큰 바다에 떠 있는데

세 읍을 나누어 앉혀 솥발같이 벌였으니

한라산 남쪽은 두 현이요 한라산 북쪽은 제주 성이다

토지는 그 얼마며 민생 물산은 어떠한가

감영 문을 올려 지어 이름 지위를 중하게 하여

절제사 겸 방어사로 한 섬을 관할케 하니

영해에서 찼던 인끈 새 관료에게 넘겨주고

행장을 수습하여 영남 호남으로 돌아와서

부임 명령서 앞세우고 겹겹 바다를 겨우 건너

화북진에 닻을 내려 동성문 돌아드니

백성의 집들이 뒤섞여 있는데 네 귀퉁이에 돌담이요

도로가 넓고 평평한데 길 양쪽에 버드나무구나

좌우를 둘러보니 웅장 수려한 것은 관아로다

관덕정 높이 앉아 장군 병사들 신고 받고

전패에 절 올리고 부월을 손에 쥐니

번듯한 백면서생 대장의 위용이도다

연희각에서 잠깐 쉬고 순력 길 서둘러 나서

바다쪽도 둘러보며 풍속도 살펴보니

불쌍하도다 우리 백성 무슨 일로 고달파서

입고 먹는 것 군색하니 사는 재미가 있겠는가

발을 겨우 옮길 만한 척박한 밭을 경작하니

짧은 호미 작은 쟁기로 고생하며 매고 가꾸어

오뉴월 갖은 힘을 써 가을 추수를 바랐더니

조물주 시기 심하고 하늘의 도움도 그릇되어

사나운 바람 심한 폭우 해마다 막심하니

밭이랑을 돌아보면 군마가 짓밟아 놓은 듯

곡식들을 둘러보면 쇠채찍으로 마구 내리친 듯

남은 이삭 주워 내니 빈 껍데기 뿐이도다

무엇으로 빚을 갚고 어디에서 꾸어 살아날까

거리마다 모든 굶주린 백성 가마 잡고 이르는 말이

서럽고 서러운 우리 목숨 나라에 달렸으니

유랑 백성 그림으로 그려 임금 계신 데 아룄으면

가죽옷 풀벙거지가 이 무슨 의관이며

메밀밥 도토리죽이 그 무슨 음식일까

해마다 국은 입어 흉년 구호미 허비하니

곡식 청함도 낯이 없고 생계도 아득하니

목장 일하는 가족 물질하는 해녀 이보다 더 서러우며

배를 부리며 무역하는 무리 그 아니 난감한가

드넓은 바다가 경계로 막히고 나라에서 금하는 일 엄격하니

살만한 곳에 못 가기는 흘간산 얼어죽은 새 같도다

슬프다 너의 고달픔 내 어찌 모르리오

힘 닿는 대로 구제하기는 관장에게 달려 있으나

견디며 지내는 일은 네 마음에 달려 있으니

그럴수록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일상의 심성 보전하여

임금의 은혜 잊지 말고 부자 형제 서로 아껴주면

옥황상제 굽어 보시어 복록을 주시노니

곤궁함을 한탄하지 말고 네 도리 마음 다하면

그 가운데 영화로움 있어 가난과 천함 벗어날 것이니

옛 시절 돌아보면 그 아니 알 일인가

삼성산 솟아난 후 민생 풍속이 순후하니

일 년 농사도 풍작이고 사람 가축도 번성하여

집집마다 귤밭이요 곳곳마다 준마로다

임금님 말도 예서 나왔고 제사 소도 예서 나니

국가 목축도 성대하거니와 개인 둔전인들 적겠는가

나는 용 같은 완마 품종은 여러 목장에 가득하고

황금 같은 동정귤은 국가 개인 농원에서 향내 나니

화평한 별천지를 예로부터 일러 왔으니

좋은 때 그 세상에서 너희처럼 서러워하랴

하물며 한라산이 천하에 이름이 있어

제주도가 기이함이 삼신산의 하나이니

노인성 밝은 광채 장수 경지 열어 놓고

금강초 푸른 빛이 백발을 검게 하니

그 옛날 진시황 한무제 못 보아서 한스러워했는데

너희는 신선의 연분이 좋아 이곳에서 자라나서

신선의 집을 곁에 두고 백록담 위에 앉아

유하주 술잔에 가득 부어 신선들과 주고받으니

세속의 음식 관여치 않거든 다른 염려 있겠는가

다툴 것이 무엇이며 구할 것이 무엇인가

높은 봉우리 올라 서서 세속을 굽어보면

큰 바다 술잔만 하여 세상이 봄꿈이리라

그 가운데 있는 사람 일을 꾸려나가는 것 가소롭도다

산방을 보자 하면 빈 절만 터를 잇고

토성을 살펴보면 옛 진 터 이어 있으니

만사를 헤아리면 누구 아니 헛되리오

김방경 최영 장군 왔던 종적 그 누가 알며

이경문 삼별초는 반란 일으킨 것만 남아 있네

아홉 진이 벌어져 있어 방비를 단단히 함에

병장기도 정교하고 무사도 강건하니

나른 나라들이 엿본들 날아 못 건너리라

군량이 없건마는 천연 요새 미더운지라

한가한 감영의 일 문 여닫는 것 뿐이도다

차라리 지팡이 잡고 명승지나 유상하러

취병담에 이름을 새기고 등령구 찾아가서

냇물에 술잔 띄워 놀며 꿩 사냥 시작하네

기녀들의 노랫소리 신선의 풍악에 화답함에

하늘 바람에 놀란 생학이 공중에 내려오니

세간 인연을 다 떨어버리고 가슴속을 더 넓히니

적송자 안기생을 거의 서로 만날 듯하도다

나랏일을 못 잊어서 국마 점검 시작하니

열 두 목장 차례를 지어 왕래하며 보살피니

무리무리 모든 말이 구름인가 비단인가

장관을 더하기는 산마에 낙인 찍는 일이도다

통나무 울을 굳게 엮고서 일시에 몰아내니

나는 듯 뛰노는 듯 바위계곡에서 숲에서도다

북소리 깃발 빛깔에 산짐승조차 내달으니

씩씩한 모든 장교 다투어 재주를 보이니

노루 사슴도 많거니와 무사 용맹도 장하도다

한 판에 승부 내는 모습 보기도 좋거니와

민생 형편을 생각하니 가슴속이 아득하여

시름없이 돌아와서 와선각에 비스듬히 기댔더니

무단한 찬 비바람이 귤 농원에서 일어나니

시름하며 자던 꿈을 놀라 깨어 일어나서

망경루 높은 난간 의지하여 멀리 보니

바다 빛 아득한데 서울이 멀리 있도다

옥루궁궐 아득히 먼 곳 우리 임금 춥지는 않으신지

외로운 신하 숨은 근심 도처에 맺혀 있으니

어느 때 순풍을 만나 험한 바다 쉬이 건너

이곳의 물정 민생을 세세히 아뢰고 싶구나

묵묵히 혼자 앉아 백 가지로 생각하니

술이라도 잔뜩 취해 한 때나마 잊으리라

한 잔 한 잔 다시 한 잔 무진무진 먹었으니

잠결인 듯 꿈결인 듯 세상 시름 유무 간에

바람결 화각소리에 옥퉁소 부는 신선 만나는 듯

황홀한 이내 몸이 선선 세계에 와 있는가

세속 나그네인가 선궁 관리인가 그 누구라서 분변하리

어와 이렇게 저렇게 지내니 온갖 시름 다 풀어버리거라

88 탐라별곡.pdf
1.9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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