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사전_98 향음주례가_남극엽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향음주례가> _남극엽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98. 향음주례가

 

① 작품명 : 향음주례가鄕飮酒禮歌

② 작자명 : 남극엽南極曄

③ 출전 : 《애경당언행록愛景堂言行錄》

④ 해제

〈향음주례가〉는 〈충효가(忠孝歌)〉와 함께 《애경당언행록愛景堂言行錄》 권 5에 실려 전한다. 이는 4음량 4음보격의 가사로 정조 21년(1797)에 애경당愛景堂 남극엽(南極曄：1736～1804)이 나이 62세 때에 향음주례에 참예하고서 제작하였다. 47행 93구의 비교적 짧은 가사인데 《애경당언행록》에 제작 경위와 배경이 소상하게 밝혀져 있다. 사대부가 향리에 살면서 고장의 미풍양속을 체험하고 그 감회를 억누룰 수 없어 흥분하여 읊은 것으로 이를 읽고 보면 신명나는 노래 한곡을 부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사대부 시각에서 읊은 노래인 만큼 모든 공을 임금의 덕으로 돌리고 있는 등 사실성보다는 관념적 사고가 지나치게 크게 반영, 작용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전반적인 정서는 전원적이며 토속적인 가풍을 느끼게 한다.

이 가사의 작자인 남극엽南極曄은 기묘명인己卯名人으로 이름난 지족당知足堂 남곤南袞의 후손으로 넷째 아들 석하碩夏와 더불어 18세기 말 호남의 가사 문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시가 시인이다. 그는 〈향음주례가〉와 〈충효가〉 등 가사 작품 이외에도 〈애경당십이월가愛景堂十二月歌〉라는 월령체 시조 12수는 물론 주옥같은 한시문을 다수 남기는 등 호남 시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드리운 인물로 평가된다.

가사 문학사전_98 향음주례가_남극엽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향음주례가>_남극엽

이봐 백성 들어서라 내 노래 들어보소

내 노래 좋은 말씀 누구 덕에 좋았는가

강구연월 태평세에 당우 요순 어느 때요

거리 아이 늙은이들 다 각각 즐겨한다

기자 조선 천년국은 지금까지 예악이라

우리 성상 즉위한 후 이십 년 치국이라

왕정의 잘잘못은 들녘 보면 있느니라

들 보아 모르거든 풍속 보면 아느니라

온화하신 임금 말씀 어느 해에 없으실까

덕교를 맞이하며 만민을 사랑하여

정퇴停退하며 대봉代俸할 때 흉년을 몰라 있고

진휼하여 베푸시니 풍년을 노래한다

갑인 을묘 어느 해요 우리나라 성년이라

지효에 남은 생각 노인을 권고하여

향음주 이 시절에 과거 시절 돌아 왔다

삼강을 밝히시니 대의를 누가 모르랴

오륜을 차례로 가르치니 찬연한 문물이다

한 잔 먹고 백 배하니 빈주는 예를 알고

먼저 하며 뒤에 하니 장유는 법이 있다

빛나는 백발 노인 줄줄이 둘러앉아

좋은 말씀 하례하며 좋은 교훈 받들 적에

농민을 위로하여 곡진히 하는 말씀

네 부디 힘을 써서 농사를 힘써 하면

석 달 여름 괴로우나 팔월에는 신선된다

봄술을 먼저 빚어 부모께 헌수할 때

어린 자식 배부르고 병든 아이 소복한다

의식이 족한 후면 예절을 절로 알아

형제에 우애하고 친척에 돈목하여

세시 복랍 좋은 때에 팽양 포고烹羊炰羔 빚은 술을

형 오소 아우 오소 안 취하면 가지 마소

어제 낮에 추수한 벼 세금으로 바쳤으니

그 남은 쌓은 곡식 식량이야 염려할까

보리 마당 치는 소리 태평 통소 여기 있다

자제들아 한가한 날 무슨 글을 먼저 읽을까

소학에 실린 말씀 사람의 본보기라

일을 보고 일을 하면 오는 것이 행실이요

듣는 것이 행실이라 우리나라 우리 임금

이 글을 먼저 하야 집안에 법이 일고

조야에 교화 흘러 이 날 이 잔치에

취한 것도 성은이요 따른 술도 성은이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성은 비나이다

남산처럼 높고 높고 북두처럼 오래 오래

기린처럼 나타나며 베짱이처럼 수가 많아

낳는 이 성인이요 잇는 이 성인이라

아마도 이 잔치 이 노래를 천세 만세

해해마다 노래하길 비나이다

우리 성인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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