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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사전_17 기음노래(김매기노래)_작자 미상_원문, 현대어 풀이, 작품 해설, pdf파일

가사문학사전106편

by 국어벅스 2023. 4. 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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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고전시가 가사 문학사전 100선_가사 <기음노래(김매기노래)> _작자 미상_작품 해설 pdf 파일

출처: 한국명품가사100선 한국가사문학관 발행

 

17. 기음노래

 

① 작품명 : 기음노래

② 작자명 : 미상

③ 출전 : 이병기, 《국문학개론》(일지사, 1965)

④ 해제

〈기음노래〉는 작자와 창작 연대를 알 수 없는 가사 작품이다. ‘기음’은 논밭에 난 잡풀을 뜻하는 ‘김’의 옛 표현으로, 〈기음노래〉는 곧 논이나 밭에서 잡풀을 제거하는 김매기를 할 때 부르는 노래인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부르는 노래라는 점에서 〈농부가〉 종류에 속한다. 그러나 고단한 농민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현실비판 가사로 파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대체로 작품의 내용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생활을 제시하고 그럼에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에 대한 고달픔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농가월령가〉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며 농민들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3개의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농민들의 생활상과 수탈 과정이 상세하게 드러나 있다.

가사 문학사전_17 기음노래(김매기노래)

⑤ 현대어 풀이 (*원문은 중세국어 표기 깨짐이 발생하여 생략하였습니다. pdf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기음노래(김매기노래)>

어와 계장님들 이 김을 매자꾸나

김매기 노래 내가 부르리

천지天地 생겨날 때 사람이 같이 태어나니

넓고도 넓은 천하 많고도 많은 사람

어질고 어리석음이 다르기에 귀천貴賤이 같을까

성인聖人이 법을 만들어 사민四民을 나누시니

행실 닦고 글 읽기는 선비님들 할 일이요

만들기는 장인이요 바꾸기는 장사로다

하찮은 우리들은 할 일이 무엇인가

속미와 포로는 고금古今에 한 법이니

복전 역색이 이 아니 근본인가

종년 작고 수고로운 줄도 알지마는

앙사부육仰事俯育이 이 아니면 어찌하리

꾀꼬리가 처음 울고 뽕잎이 푸를 적에

동풍東風은 산들하고 가랑비는 자욱한데

밭으로 가자꾸나 행여 이 때 놓칠세라

송아지 먹였느냐 남은 벌써 가는구나

자네 거름 다 가져갔나 우리 씨앗 나누어 가소

앞집 보습 뒷집 쟁기 선후를 다툴까

높은 언덕 낮은 이랑 차례로 일군 후에

골고루 씨 뿌려라 행여 빈 곳 있을까

이삭이 비록 난들 가꾸어야 아니 될까

엊그제 갓 맨 김이 어느 사이 벌써 길었네

가을을 바라거니 세벌 수고 꺼릴까

끓는 흙 찌는 풀속 상하로 오락가락

호미도 녹을 정도니 혈육이 견딜까

오뉴월 삼복더위 땀으로 얼굴을 씻고

헌 삿갓 쇠코홑바지 열기를 막을까

보리술 잠깐 깨니 콧노래도 틈이 없네

붉은 다락 푸른 난간 높은 베개 둥근 부채

누을락 앉을락 농사 가난 그 누가 알리

비 오면 장마질까 볕 나면 가물까

짙은 안개 모진 바람 시름도 많기도 많구나

가을바람 잠깐 불어 백로白露에 서리 내리니

들 가운데 누런 구름 사방으로 한 빛이라

온 여름 주렸던 뱃속 먹지 않아도 절로 배부르네

이른 논에 참새 무리 늦은 논에 기러기 떼

남의 속 모르기는 얄미운 것은 짐승이라

내일을 들 거두자 새벽밥 일찍 하소

낫 갈아 손에 들고 지게 차려 증에 걸고

베거니 묶거니 이거니 지거니

젊으신 분 도리깨질 늙으신 분 그네질

섬 욱이네 새끼 꼬네 어지럽게 구는구나

자네 밭에 몇 묶음인가 내 논 소출所出 이 뿐일세

공채 사채 다 갚으면 남은 것이 얼마일까

어와 계장님들 이 내 말씀 들어보소

한 해 동안 수고하다가 하루 겨를 못 얻을까

건너 동네 떡을 하고 너머 마을 술을 빚소

울타리 뒤에 밤이 벌어지고 마당가에 대초 떨어지네

게 찌니 닭 삶으니 가지가지 냄새로다

양볶이 봉탕鳳湯인들 이보다 나을까

김풍헌 이약정을 상석으로 모신 후에

헌 패랭이 베 무지렁이 차례로 앉은 후에

질동이 내어놓고 쪽박 잔 가득 부어

잡거니 밀거니 사양하며 추선할까

물장구 초금草琴 피리 곡조도 좋구나

술김에 흥이 나니 되롱춤이 절로 난다

어디에서 면주인面主人은 불청객이 온단 말인가

잔기침 굵은 호령 반절은 무슨 일인가

어서 나소 자주 나소 반객反客인들 내몰까

환곡 배자 부세賦稅 전령 응당 역할 말라 할까

향청鄕廳 분부 작청作廳 구청求請 원님인들 어찌 알까

한 집에 세네 군포 제 구실도 못 하거든

사돈인지 친척인지 일족 무리 더욱 설워

저 넘어 십여 집이 어젯밤에 도망갔단 말인가

누가 우리 모습 그려다가 구중궁궐의 님 계신 곳 드릴까.

17 기음노래.pdf
1.0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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