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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문학사전_16 어부단가_이현보_내신과 수능을 위한 시조 모음, 시조 원문, 현대어 풀이, 시조 작품 해설, 고전 시조 해설

시조문학사전74편

by 국어벅스 2023. 6. 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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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내신과 수능을 위한 시조 모음_고전시가 시조 문학사전_16 어부단가_이현보 _원문_작품 해설, 현대어 풀이, 작품 분석

 시조 어부단가(이현보)는 고려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어부가」를 조선 중기의 문신 이현보가 개작한 작품이다. 이현보가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지은 작품으로, 자연 속에 은둔한 어부가 되어 한정을 즐기는 모습과 임금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 생업으로서의 고기잡이가 아닌, 자연을 벗하며 세월을 낚는 풍류객으로서의 어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며 풍류를 즐기면서도 북궐에 계신 임금에 대한 걱정, 나라를 구제할 선비에 대한 고민도 드러내고 있다. 자연 속에 묻혀 지내면서도 현실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당시 양반들의 의식과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시조 문학사전 74편 전체 보기

 

시조 문학사전에는 주요 작품부터 낯선 작품까지 74편의 원문과 현대역, 작품 해제가 실려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목차>를 참고하시어 자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동아출판 고전시가원문 자료집

시조문학사전 16 어부단가_이현보_원문-시조 작품해설-어부단가 현대어풀이-이현보 어부단가 작품해설

시조 원문 작품해설 <어부단가_이현보>

시조_어부단가_이현보_2023 대수능 기출, 2010 9월 모평 기출, 2005 6월 모평 기출

어부단가 이현보 원문
어부단가 이현보 원문

【현대어 풀이】

[제1수] 인세를 잊은 어부의 한가로운 삶

사람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근심 걱정 없는 것이 어부의 생활이로다.

자그마한 배 한 척을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 두고,

인간 세상을 다 잊었으니 세월 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제2수] 세속적 욕망을 벗어던지고 강호에 묻혀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생활

아래로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 좌우를 돌아보니 겹겹이 쌓인 푸른 산이로다.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와 같은 번거로운 속세의 일들이 얼마나 가려져 있는고

아름다운 자연에 달이 밝게 비치니 더욱 무심하구나.

 

[제3수] 한가로운 삶 속에서 느끼는 일반청의미

푸른 연잎에 밥을 싸고 푸른 버드나무 가지에 고기 꿰어

갈대와 물억새 덤불에 배 매어 두고

자연이 주는 참된 의미를 어느 분이 아시겠는가?

 

[제4수] 시름을 잊고 자연과 함께 한가롭게 지내고 싶은 소망

산꼭대기에 한가로운 구름이 일고, 물 위에는 흰 갈매기가 난다.

아무 욕심 없고 다정한 것은 이 둘이로다.

일생에 시름을 잊고 너를 좇아 놀겠노라.

 

[제5수] 현실 정치, 속세에 대한 걱정과 근심, 그로 인한 갈등

멀리 서울을 돌아보니 경복궁이 천 리 밖에 있도다.

내 비록 고기잡이 배에 누워 있은들 한시라도 (나랏일을) 잊은 적이 있으랴.

두어라,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세상을 구할 현인이 없겠느냐?

 

➡️ 자연을 벗 삼아 고기잡이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강호 한정(江湖閑情)의 운치가 잘 드러나 있다. 전체적으로 ‘출항(出航)→바다 한가운데’의 여정으로, ‘떠남’의 과정만 있고 ‘귀환’의 과정은 제시되지 않아, 세속으로 귀환하지 않고 자연에 머물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 연시조(전5수)

시대 조선 전기(중종)

작가 이현보(李賢輔 1467-1555) 호는 농암(聾巖).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본받아 귀거래사를 지었다. 향리에 은퇴하였다가 명종의 부름을 받았으나 거절하였다. 저서로는 <농암집(聾巖集)>이 있고, 작품으로 “어부가”, “효빈가(效嚬歌)”, “생일가(生日歌)” 등이 전한다.

성격 풍류적, 낭만적, 자연 친화적, 강호 한정가(閑情歌), 우국적

율격 3(4)․4조. 4음보

제재 어부의 생활

주제 자연을 벗하는 삶, 자연을 벗하는 풍류적인 생활, 자연에 은거하는 어부의 한가로운 생활

출전 농암집(聾巖集)

의의

• 고려 때 전해 오는 ‘어부가’를 개작한 강호가도의 맥을 잇는 작품임

• 어부가(漁父歌)는 일찍이 고려 때부터 12장으로 된 장가와 10장으로 된 단가로 전해져 왔는데, 이현보가 이를 개작하여 9장의 장가, 5장의 단가로 만들었다. ‘어부가’를 개작한 것으로 ‘어부단가’라고도 불리운다.

• 효종 2년 고산(孤山) 윤선도의 연시조 ‘어부사시사’에 영향을 줌

특징

• 비유법, 영탄법, 설의법, 대구법, 대조법, 대립적 이미지, 색채 대비, 시선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관습적 상징

• 대구법을 사용하여 시적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 제2수의 ‘구버난 천심녹수 도라보니 만첩청산, 제3수의‘청하에 바블 싸고 녹류에 고기 꿰여’, 제4수의 ‘산두에 한운이 기하고 수중에 백구가 비라’등에서 대구법을 확인할 수 있다.

• 시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제2수의 ‘녹수, 청산, 월백', 제3수의 ‘청하,녹류’, 제4수의 ‘백구’등에서 시각적 심상을 확인할 수 있다.

• 설의법을 사용하여 표현 의도를 부각하고 있다.→ 제1수의 ‘~날 가는주를 알랴’, 제3수의 ‘~어늬 부니 아라실가’, 제5수의 ‘~니즌 스치 이시랴’, ‘~제세현이 업스랴’에서 설의법을 확인할 수 있다.

• 영탄적 표현을 활용하여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제1수의 ‘어부의 생애이로다’, 제4수의 ‘이 두 거시로다’, 제5수의 ‘북궐이 천 리로다’에서 감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로다’를 사용한 영탄적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대립적 이미지: 만경파, 천심녹수, 만첩청산(화자가 지향하는 자연의 모습) ↔인세, 십장홍진(화자가 거리를 두고자 하는 속세)

색채 대비: 십장홍진(붉은색 이미지, 속세를 상징, 부정적)↔월백(백색 이미지, 자연을 상징, 긍정적)

• 자연물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 ‘천심녹수(千尋綠水)’, ‘만첩청산(萬疊靑山)’ 등과 같은 상투적인 한자어를 사용하여 정경 묘사가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시선의 이동에 따른 전개:만경파 → 천심녹수 → 만첩청산 → 배 → 산두, 수중 → 장안

선경후정에 따른 전개:자연을 바라보며 풍류를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며 근심을 느끼고 있다.

시적 화자를 어부(漁父)로 설정하여 어부 생활의 흥취를 표현하고 있다.

• 속세를 떠나 자연에 묻혀 사는 삶의 모습과 흥을 보여 주는 동시에 속세에 대한 근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 자연을 동화(同化)의 대상으로 여겼던 전통적 인식을 보여 주고자연과 속세 사이에서 갈등했던 당대 사대부의 인식 또한 드러나 있다.

‘어부의 생애’는 강호에 은둔하며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십장홍진’은 소인배들로 인해 혼탁해진 정치 현실을 상징한다. 

‘무심’은 자연에서의 평안을 온전하게누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일반청의미’는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사는 삶에 가치를 부여한 말이다. 

 

☑이해와 감상

 '어부가'는 일찍이 고려 때부터 전하여 오던 것을 농암 이현보(李賢輔)가 개작(改作)한 작품으로, 후에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준다. 생업을 떠나 자연을 벗하며 고기잡이 하는 풍류객으로서의 어부의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우리 선인들이 예부터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운치 있는 생활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 속에 묻혀 은일(隱逸)을 즐겼을망정 마음 속에는 인간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니, ‘人世(인세)를 다 니젯더니’와 ‘니즌 스치 이시랴’라 한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표현한 것으로 우국충정을 나타낸 것이다. 정경의 묘사나 생활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나타냄이 없고 ‘千尋綠水(천심녹수), 萬疊靑山(만첩청산)’과 같이 상투적인 용어를 구사하여 관념적으로 정경을 묘사하여 어부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중요 시어, 시구의 의미>

[1수]

• 초장:이러한 생활(어부 생활) 속에 근심 걱정할 것 없으니 어부의 생활이 최고로다.

• 중장:조그마한 쪽배를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 두고,

• 종장: 인간 세사를 잊었거니 세월 가는 줄을 알랴.

• 시름: 근심, 걱정을 의미한다.

• 어부(漁父): ‘漁父(어부)’는 취미로 고기를 낚는 사람을 의미한다. 참고로 생계를 위해 고기를 잡는 사람은 어부(漁夫)이다. 이 작품에서 어부는 가어옹(假漁翁)의 삶을 의미힌다. 따라서 화자가 지향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상징한다. 

• 생애: 한평생이 아니고 ‘생활’을 의미한다.

• 일엽편주: 나뭇잎 같은 조각배를 말한다.

• 만경파: 너른 물결, 만 이랑의 물결,즉 '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를 이르는 말로 ,화자가 바다에 위치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인세: 속세를 의미한다. 2수의 '십장 홍진'과 동일함.

 

[2수]

• 초장:아래로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이며, 돌아보니 겹겹이 쌓인 푸른 산이로다.

• 중장: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는 얼마나 가려 있는고.

• 종장: 강호에 밝은 달이 비치니 더욱 무심하구나.

• 천심녹수,만첩청산:화자가 지향하는 자연을 의미한다. 화자가 부정적으로 여기는 십장홍진을 가려주는 기능을 한다.

• 십장 홍진: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 ‘어수선한 세상사’, 속세를 의미한다. 고전시가 작품에서 '홍진'은 속세를 상징하는 시어로 화자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부정적 시어로 기억해둔다. 

• 강호: 화자가 지향하는 자연을 의미한다.

• 월백: 달이 밝다’는 의미로, 붉은 먼지로 가득한 인간 세상의 이미지와 달리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자연적 배경이다.

• 무심(無心): 욕심이 없음을 의미한다.

 

[3수]

• 초장:연잎에 밥을 싸고 버들가지에 고기 끼워

• 중장:갈대와 억새풀이 가득한 곳에 배 매어 두고

• 종장:자연의 참된 의미를 어떤 사람이 알 것인가?

• 청하, 녹류: 청하는 연잎, 녹류는 푸른 버드나무를 의미한다. ‘청하’는 화자가 밥을 싸는 도구로, 그 어떤 품위나 권위도 추구하지 않은 채 자연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안분지족의 태도를 보여 준다.>

• 노적 화총: 갈대꽃이 우거진 곳을 의미한다. 화자가 지향하는 자연을 의미한다. 

• 일반청의미: 이렇게 청아한 뜻,화자가 지향하는 바를 의미한다.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는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 있는 것들이란 뜻으로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성을 정감 있게 표현한 구절로 이 작품에서는 자연의 참된 의미를 뜻한다. 

• 부니: ‘분+이’를 이어적기한 것이다.

• 어느 부니 아라실가: 설의법, 자연 속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운치 있는 생활을 즐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4수]

• 초장:산봉우리에 한가로운 구름이 일고 물 위에 갈매기 난다.

• 중장:아무런 욕심 없이 다정한 이는 이 두 것이로구나.

• 종장: 일생의 시름을 잊고 너를 좇아 놀리라.

• 한운, 백구: 한운(閑雲)은 한가로운 구름, 백구(白鷗)는 흰 갈매기를 의미한다. 화자가 자연과 하나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대상, 긍정적 대상이다. 

백구(白鷗):화자가 시름을 잊고 하나가 되어 노닐고 싶은 자연물, 즉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심을 잊고 한가롭게 지내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과 연결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 무심코 다정하니 이 두 거시로다: 한가로이 구름이 일어나고 물 가운데 흰 갈매기가 나는 것을 보며 무심(無心)하고 다정한 것은 이 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무심(無心)은 욕심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화자가 자연물로부터 의미를 발견한 것인데,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화자는 시름을 잊고 자연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 것'은 한운, 백구를 가리킨다.

•일생에 시르믈  닛고 너를 조차 노로리라: 물아일체의 경지, '너'는 자연물인 한운, 백구를 의인화함.

 

[5수]

• 초장:멀리 서울을 돌아보니 경복궁이 천 리로다.

• 중장:고깃배에 누워 있은들 (나랏일을) 잊을 새가 있으랴.

• 종장: 두어라, 나의 걱정이 아닌들 세상을 건져 낼 위인이 없겠느냐?

• 장안, 북궐: 장안은 서울을, 북궐은 임금이 사는 대궐을 의미한다. 1수 '인세', 2수 '십장홍진'과 유사하게 속세를 드러내는 시어이다. 

어주에 누어신들 니즌 스치 이시랴: 설의법, 우국충정의 태도, 자연 속에서 살면서도 현실에 대해 걱정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제세현(濟世賢)이 업스랴: 제세현은 세상을 구할 현명한 인재를 의미한다. 제세현(濟世賢)을 언급하며 현실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서 제세현이 나타나 세상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그러므로 화자 자신은 자연 속에서 즐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수] 시상 전개(초장, 중장, 종장), 주제: 인세(人世)를 잊은 어부의 한정(閑情)

초장 시름 없는 생활→ 어부의 생애 [기] 영탄법
중장 어부의 풍류, 만경파(萬頃波에 띄어 둠. [승] 만경파(시선의 이동)
종장 유유자적(悠悠自適) [결]   설의법

 

[2수]시상 전개(초장, 중장, 종장), 주제 : 강호에 묻혀 사는 유유자적의 생활

초장 천심녹수(千尋綠水)-만첩청산(萬疊靑山)→ 대구(對句)[기] 대구법, 천심녹수, 만첩청산(시선의 이동)
중장 십장홍진(十長紅塵)-세상사우국(憂國) [서]  설의법
종장 강호(江湖)의 생활→ 유유자적(悠悠自適) [결]  색채대비(월백↔십장홍진)

 

[3수]시상 전개(초장, 중장, 종장), 주제 : 자연의 참된 의미를 아는 사람이 적음을 탄식함

초장 청하(靑荷)-녹류(綠柳)→ 대구(對句)[기] 대구법
중장 노적화총(蘆荻花叢), 배를 매어 둠. [서]  배(시선의 이동)
종장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자연의 참된 의미 [결]  설의법

 

[4수]시상 전개(초장, 중장, 종장), 주제 : 근심을 잃고 한가롭게 지내고 싶은 소망

초장 산두→수중, 한운(閑雲)-백구(白鷗)→ 대구(對句)[기] 대구법, 산두, 수중(시선의 이동)
중장 무심(無心)-욕심이 없는 삶 [서]  영탄법
종장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함. [결]  의인법

 

[5수]시상 전개(초장, 중장, 종장), 주제: 우국충정

초장 연군지정(戀君之情) [기] 영탄법, 대구법, 장안(시선의 이동)
중장 우국충정(憂國衷情) [서] 설의법
종장 제세현(濟世賢) 출현 갈망 [결] 설의법

 

 

화자의 상황·태도

화자: 세속을 벗어나 자연에 은거함,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 강호한정, 물아일체

➡️ 화자의 내적 갈등: ‘장안’을 돌아봄, 속세에 대한 미련→ 우국충정, 연군지정

 

가어옹(假漁翁) 뜻, 가어옹의 삶

‘어부가’는 고전 시가 유형의 하나로서 처사(處士)들이 어부를 은일지사의 표상으로 여겨, 스스로를 어부로 자처하며 자신의 심리적 대리인으로 형상화되는 가어옹(假漁翁)의 생애를 규정한 노래이다. 이러한 가어옹의 삶에는 현실 속에서 유교적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과 한가로운 강호 생활의 동경이라는 양면성이 함께 드러난다.

 

고전시가 속 어부(漁父)의 상징적 의미 

 ‘어부’는 굴원의 ‘어부사’ 이래로 우리 문학 작품이나 그림에 자주 등장해 왔다. 여기에서의 ‘어부’는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어부가 아니라 세속과 정치 현실에서 벗어난 은자(隱者)의 상징으로,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사는 가어옹(假漁翁)일 뿐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관념적인 어부의 상을 빌려 세속에서 벗어나 한가하고 느긋한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을 노래한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현보가 살았던 16세기는 사림파와 훈구파가 주도권을 다투던 혼란한 시기였기에 강호에 있으면서도 정치 현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안주할 수 없었다. 이는 임금에 대한 충성심과 나랏일에 대한 걱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5수에 단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강호의 삶과 즐거움을 노래하면서도 지나친 자연미에 대한 감흥은 억제되어 있다. 이를 통해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자의 내적 갈등- 어부(漁父)의 한가로운 삶 vs 사대로부서의 소명 의식

이현보는 정계를 은퇴한 후 강호에 은둔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임금이 계신 대궐을 잊지 못했다. 그것은 정치를 통해 태평성대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대부의 소명 의식을 저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현보는 소인배들에 의해 혼탁해진 정치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자연에서의 평안을 온전하게 누릴 수 없었다. 「어부단가」에는 모든 것을 잊고 자연을 완상하고자 하는 마음과 사대부로서의 소명 의식 사이에서 이현보가 겪은 내적 갈등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조 기본 개념, 작자층, 시대별 특징

<시조 개념정리>

시조 개념 고려 중엽에 발생하여 고려 말엽에 완성된 정형시. 현재까지 창작되고 있는 문학 갈래
명칭 본래 짧은 형식의 노래라는 뜻으로 단가(短歌)로 불렸으나, 영조 때 가객 이세춘이 시절가조(時節歌調)[당시 유행하던 노래]로 부르면서 줄임말인 ‘시조(時調)’가 굳어짐.
형식 3장 6구 45자 내외, 3ㆍ4조 또는 4ㆍ4조의 음수율, 4음보가 기본, 종장의 첫 음보는 3음절로 고정!
흐름 고려후기 - 형식의 정제(평시조)
조선전기 - 다양한 형식(연시조 등장)
조선후기 - 형식의 파격(평민층의 대두와 사설시조 등장)
① 평시조 3장 6구 45자 내외의 글자로 구성된 정형시. 평시조가 두 수 이상이 모여 한 작품을 이루면 연시조라고 한다.
(예)
동기로 세 몸 되어 한 몸같이 지내다가
두 아운 어디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석양 문 외에 한숨겨워 하노라.  -박인로-
② 엇시조 평시조의 형식에서 종장의 첫 구절을 제외한 어느 한 구절이 평시조보다 길어지는 형태
(예)
천세를 누리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무쇠 기둥에 꽃 피어 열음 열어 따들이도록 누리소서.
그 밖에 억만 세 외에 또 만 세를 누리소서. - 작자 미상의 시조 -
③ 사설시조 평시조의 형식에서 두 구절 이상 길어지는 형태. 엇시조와 마찬가지로 길어지는 구절의 글자 수는 열 자 이상
(예)
나무도 바윗돌도 없는 산에 매에게 쫓기는 까투리의 마음과,
대천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잃고 용총줄도 끊어지고 돗대도 꺾이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 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 길은 천리 만리 남았는데 사면이 검어 어둑하고 천지 적막 사나운 파도 치는데 해적 만난 도사공의 마음과
엊그제 임 여윈 내 마음이야 어디다 견주어 보리요. -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

 

<시조 작자층>

시조의 작가는 누구? 임금부터 양반, 부녀자, 기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그 작가층에 따라서 주제도 대략 정해진다는 점 명심!
작가가 양반이면 유교적 충의 사상, 부모에 대한 효, 자연 속에서 누리는 즐거움
작가가 기녀이면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작가가 평민이면 탐관오리 비판, 삶에 대한 답답함 해소, 임에 대한 그리움 등등

 

<시조 시대별 흐름>

고려 시대 시조 유교적 충의 사상에 바탕을 둔 절의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 등이 있다.
조선 초기 주로 충의 사상을 반영한 회고가, 절의가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점차 유교적 이념만이 아니라 자연과 애정으로 주제가 다양화되었다.
조선 후기 작가층이 평민층으로 확대되면서 내용도 유교적 관념에서 다양한 삶의 현실을 표현한 것으로 넓어졌다.
특히 평민층의 사설시조는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하거나 고달픈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등 웃음의 미학을 살려 내는 것이 많았다.

 

<조선 시대의 연시조>

평시조 형태는 길이가 짧기 때문에 심화된 정서를 표현하기 어렵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제목 밑에 여러 수의 평시조를 엮는 연시조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맹사성의 ‘강호사시가’를 시작으로 이현보, 윤선도, 이황, 이이 등이 쓴 연시조가 남아 있다.

→ 연시조는 출제 빈도가 매우 높고 출제 가능성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기출 작품 이외의 연시조에 주목하여 학습해 두어야 한다.

주제 작품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_맹사성】
⤷ 사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즐거움을 군은(君恩)으로 여기고 강호가도를 표현함.
【어부가(漁父歌) _이현보】
⤷ 자연에 은거하며 강촌의 향취를 만끽하는 어부로서의 생활을 노래함.
【만흥(漫興) _윤선도】
⤷ 자연과 친화하고 안분지족하는 삶의 자세가 드러나며 안빈낙도의 표본이 됨.
【매화사(梅花詞) _안민영】
⤷ 스승 박효관이 가꾼 매화가 책상 위에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예찬함.
윤리와 도덕 【오륜가(五倫歌) _주세붕】
⤷ 윤리 도덕의 실천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교훈가로서 삼강오륜에 맞추어 지음.
【훈민가(訓民歌) _정철】
⤷ 윤리 도덕의 실천궁행(實踐躬行)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음.
➡ 조선 사대부들의 삶의 태도
사대부는 강과 호수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강호한정 江湖閑情), 분수에 감사하고(안분지족 安分知足), 가난 속에서 오히려 도를 즐기며 (안빈낙도 安貧樂道), 유유자적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이러한 긍정적인 세계관에 유교적인 충의 정신이 결합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정신은 시의 마지막 행에서 주로 드러나 있는 지금과 같이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근원이 어디까지나 임금의 은혜 덕분 (역군은 役軍恩)이라는 생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시조 문학사전 74편 <목차>

1 한 손에 가시를 들고_우탁

2 이화에 월백하고_이조년

3 구름이 무심탄 말이_이존오

4 백설이 자자진 골에_이색

5 이런들 엇더하며_이방원

6 이 몸이 주거주거_정몽주

7 흥망이 유수하니_원천석

8 눈 마자 휘어진 대를_원천석

9 오백 년 도읍지를_길재

10 천만 리 머나먼 길에_왕방연

11 강호사시가_맹사성

12 수양산 바라보며_성삼문

13 이몸이 주거 가셔_성삼문

14 방 안에 혓난 촉불_이개

15 추강에 밤이 드니_월산대군

16 어부단가_이현보

17 묏버들 갈해 것거_홍랑

18 이화우 흣뿌릴 제_계랑

19 마음이 어린 후니_서경덕

20 동짓달 기나긴 밤을_황진이

21 어뎌 내 일이여_황진이

22 청산은 내 뜻이오_황진이

23 내 언제 무신하여_황진이

24 청산리 벽계수야_황진이

25 십 년을 경영하여_송순

26 두류산 양단수를_조식

27 도산십이곡_이황(2)

27 도삽십이곡_이황(1)

28 내 마음 버혀 내여_정철

29 어와 동량재를_정철

30 장진주사_정철

31 훈민가_정철(1)

31 훈민가_정철(2)

32 한거십팔곡_권호문(1)

32 한거십팔곡_권호문(2)

32 한거십팔곡_권호문(3)

33 집방석 내지 마라_한호

34 청초 우거진 골에_임제

35 고산구곡가_이이(1)

35 고산구곡가_이이(2)

36 전원사시가_신계영

36 전원사시가_신계영(2)

37 단가육장_이신의

38 조홍시가_박인로

39 국화야 너는 어니_이정보

40 노래 삼긴 사람_신흠

41 산촌에 눈이 오니_신흠

42 혓가래 기나 자르나_신흠

43 견회요_윤선도

44 만흥_윤선도

45 어부사시사_윤선도(1)

45 어부사시사_윤선도(2)

46 오우가_윤선도

47 독자왕유희유오영_권섭

48 율리유곡_김광욱(1)

48_율리유곡_김광욱(2)

49 병산육곡_권구

50 강산 조흔경을_김천택

51 백구야 말 무러보쟈_김천택

52 농가구장_위백규(1)

52 농가구장_위백규(2)

53 매화사_안민영(1)

53 매화사_안민영(2)

54 금강 일만 이천 봉이_안민영

55 동창이 밝았느냐_남구만

56 청산도 절로절로_송시열

57 님 그린 상사몽이_박효관

58 꿈에나 님을 볼려_호석균

59 마음이 지척이면_작자 미상

60 매화 녯 등걸에_매화

61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_작자 미상

62 귓도리 져 귓도리_작자 미상

63 나모도 바히돌도 업슨_작자 미상

64 님이 오마 하거늘_작자 미상

65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_작자 미상

66 두터비 파리를 물고_작자 미상

67 바람도 쉬여 넘는 고개_작자 미상

68 벽사창 밖이 어른어른커늘_작자 미상

69 시어머님 며느리 낫바_작자 미상

70 어이 못 오던다_작자 미상

71 일신이 사자 하니_작자 미상

72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_작자 미상

73 청천에 떠서 울고 가는_작자 미상

74 한숨아 셰한숨아_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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